240912 D.FESTA 스파이 패밀리 쁘띠존 후기
혹은 위탁 민폐기
그것은 행사날 아침의 이야기였습니다. 기차에 타고있던 제게 모르는 번호에서 택배박스가 찍힌 사진 만이 아무 설명없이 보내져왔던 것은.
…왜 박스가 두 개지?
여기서부터 망했다는 걸 직감함. 책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찍어 재고를 껴안는건 항상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사실 수량책정하면서 재고남는 건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았 거든요… 왜냐면 못 사는 것보다는 다 못파는 게 나았으니까.
그러나 그건 64페이지 40페이지 2종 뭐 그런거였지 234페이지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저 이번에 종이 100g로 함…….
이따위 것을 저는 위탁 판매로 맡겼던 것입니다. 저 세상 노 양심. 최소한 퇴고해서 분량을 줄이는 노력이라도 했어야했는데. (그러나 마감 당일까지 글 고치고 있었다)
일단 수면부족인 채로 어떻게든 상경해 AT센터에 도착. B.C.(Before COVID) 이래니까 거의 5, 6년 만이었습니다…. 입장시간 전에 온 거 같은데도 한 40분 넘게 줄섰다가 들어감. 이미 이 단계에서 정신은 없었습니다.
일단 미래의 자신이 이 상태일 것을 어제의 자신은 잘 알고 있었으므로 살 것은 미리 정리했고(그러나 결국 이것저것 누락 됨), 일단 간식…을 드리고 제 책을 한권 챙기고 다른 분들 회지나 굿즈를 허둥지둥 어떻게든 사서 빠르게 인파에서 탈출…했다고 생각했지만, 배포하는 걸 받는 걸 잊었다던가 스탬프를 종종 받는 걸 잊었다던가 마침내 추첨 참가도 깜빡했다거나 하는 안타까운 결말이 그만.
내년에 쓸 다이어리(25년 스파패 호보니치HON 삼)표지 안쪽에 아냐 스탬프 찍어두고 싶었는데…….
행사 준비 정말 수고 많으셨고 덕분에 디스플레이나 회지들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좀더 찬찬히 봤으면 좋았을텐데 이것저것 사진 찍는 걸 깜빡한 건 아쉽네요. 룸박스는 그래도 다시 가서 찍어왔습니다 만족.
위탁 참가 굿즈 감사합니다. 번거로운 일 부탁드린 건 이쪽인데 이러고 받아도 되나 싶었군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통판수량까지 포함해 인쇄했던 상태라 남은 권수도 상당히 짐이었을 텐데 역시 철수하실 때 제 재고는 처리하고 와야했던 거 아닌가 싶고. 막판까지 짐이 되어드린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 배포본 정도로 해두겠습니다.
행사 주최 감사합니다. 이미 부스 모집 마감도 끝난 시점의 입덕이라 거의 도중난입 같은 기분입니다만 덕분에 나올 예정도 없던 책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행사 구경도 했고 재밌었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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