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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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납할 수 없는 것. 심판자는 죄인을 무슨 마음으로 벌하는가? 악을 벌하는 자는 그 근원에 대해 고민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답은 언제나 간단하다. 죄를 지은 자는 그 죄를 반성하고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손에 든 그 저울의 무게를 견딜 수나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이든 죄든 칼이든 그 무게는 무겁다. 그렇기에 무슨 행동이든 뜻이 있어
월요일 아침. 출근날이 돌아왔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우리는 눈을 떴다. 손끝에 닿는 감각은 날카로운 것이 느껴졌지만 날카롭다는 감상은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청소를 하러 가자.’ 머릿속에 들어박힌 목소리를 뒤로 하고 우리는 자신의 짐을 챙겼다. 그러고 나면 출근을 한다. 의자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안녕하세요.” 어디선가 들어본 서
턱까지 내려오는 머리칼. 푸른빛의 밝은 눈동자. 매력을 사람으로 친다면 내 눈앞에 존재하는 존재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온 사람이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아니, 못 한다. 그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너무 어려.’ 요즘 같은 시대에 나이 차이가 무슨 대수느냐 싶겠지만 저 까마득한 꼬꼬마 시절부터 봐왔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내게
#01 니어런 마사트로 (1부)마사트로와 보란, 젠은 오랜 시간 함께한 소꿉친구.보란은 여자아이임, 단발에 갈색빛 나는 머리칼이고,머리카락은 어떻게 보아도 찰랑거려서 어쩐지 미인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듦(마사트로 시점)물론 그뿐이고 마사트로는 그 누구에게도 성애적 감정을 갖지 않음젠은 벤제스토가 본명이고, 애들은 멋대로 젠이라고 부름.마사트로는 젠 둘다 뛰고
그녀의 인생은 사랑으로 점철되어 있다. 하이사토 아이코는 스스로의 인생을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사랑에는 힘이 있다고 믿었고, 그녀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사랑이란 이기라고 하기도 쉬우며 이타라고 하기도 쉬운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나누려고 하지만, 아이코는 그러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런 아이코를 존경했다. 아이코는 그것조차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푸른 상록수 잎 사이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어린아이가 칭얼거렸다. “오빠, 아직이야?” “조금만 더 기다려주라.” 나는 여동생을 진정시켰다. 이제 선만 조금 손 보면 그림이 완성될 참이었다. 때마침 여동생의 코 위로 나비가 내려앉았다. 나는 곧 입을 다시 열었다. “완성됐어.” 여동생은 바로 자세를 풀고 금방이라도 넘
전력 주제 도피등장인물 카시키 유노, 카지야마 후타, 키리사키 시도우, 시이나 마히루 “저희는 지금, 도피를 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게 시도우가 뜬금없는 소리를 꺼내온 것은 마히루와 나의 진료를 봐주고 있던 때였다. “하? 뭔 소리야. 그런 소리 해댈 정도로 여유 넘쳐?” 뭐 하자는 건지. 지금 환자를 앞에 두고 시원찮을 소릴 해댈 상황인가? 안 그래도
여러분. 갑작스럽지만 여기서 고백을 하나 하고자 한다. 사실 내게는 남자친구가 있다. 그것도 굉장한 매력을 풍기는. 너무 팔불출이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다. 나는 그에게 이끌렸다. 단순 착각 중인 것일지도 모르지만, 우선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그 부분일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얼굴(정확하게 말한다면 미소, 사람들은 자주 웃지 않는다고 느끼는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마 유명하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럼 필연도 선택이라 부를까? 필연. 어쩌면 자연의 섭리. 세상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두고 자연이라는 말로 꾸며댄다. 신이 자연의 뜻인 건지, 자연의 뜻이 신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들은 착각 중일뿐이다. 근거는 물론, 내가 그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분명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