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네] 나에게 다치지 않을 것을 바라기보다 일을 시키는 것이 쉬울것이다.

제4의 벽을 깨다.

은혼 드림 by 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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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타츠마 드림 요소가 포함된 글입니다.

치도리에서 보낸 시간, 14년. 에도에서 보낸 시간, 10년.

정확하냐고 묻는다면, 글쎄?라고 답할 수 있다. 시간의 흐름을 세는 것은 귀찮은 일이었고, 애초에 기억하는 의미조차 내게는 없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제안이 내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고. 이곳에서 만난 인간 둘이 그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함장, 사카모토 타츠마. 나를 이곳 쾌원대에 데려온 남자는 첫인상부터 지금 현재까지도 믿음이 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뿐더러 분명 “할 일은 많지 않어~ 무츠도 있응께 괜찮어!” 라고 말한 것과 다르게 매번 사고를 일으켜 누워서 자고 있던 나까지 일을 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무츠는 이곳 쾌원대의 부함장이자 나의 쌍둥이를 말하는 것이다. 귀찮음이 많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나와는 달리 똑 부러진, 아주 무서운 형제이다. 누가 언니냐 묻는다면… 글쎄, 그게 중요한가? 누군가가 중요하다 이야기한다면, 알아보긴 귀찮으니 쟤가 언니라고 치면 되겠지 않나 싶다. 애초에 딱 봐도 내가 언니라기엔 부족함이 많을 테니까, 내가 언니라 생각했다면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단 하나. 유감스럽다?

이게 지금 누구에게 하는 말이냐 묻는다면… 글쎄, 듣는 사람을 정하는 것도 귀찮다고 말해두지. 만약 이걸 듣는 사람이 무츠라면 그쪽 함장 관리 좀 하라고 이야기하지, 함장 놈이라면… 귀찮게 일 시키면 귀찮은 일 없게 네 복부에 구멍을 만들어주겠다 이야기하겠어.

아~ 슬슬 귀찮아지네. 그러니까… 이 글의 목적이 이게 아니었던가? 날 귀찮게 만드는 두 번째 사람은… 무츠냐고? 그럴 리가. 무츠는 이미 치도리에 있던 날 봤으니 오히려 내가 이곳에 온 날 귀신이라도 본 듯이 굴고서 그 이후로는 나에게 일을 주기는커녕 살아있는지 확인만 하는 정도였거든. 나에게 기대도 안 한다는 거지, 나는 그편이 좋고 말이야.

그러니까… 날 귀찮게 만드는 존재, 그건 바로 이 쾌원대의 의사인 마츠이다. 왜 귀찮냐고? 나에게 막 일을 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정말 어쩌다 쾌원대에 시비가 붙어 내가 어쩔 수 없이 싸움에 나서면 늘 함께인데 그때마다 잔소리가 엄청나게, 심하거든. 싸우다 보면 다치는 거야 당연하고, 싸움에는 피가 흐르는 것이 당연한 것을. 거기다 그리 위협적이지도 않고 피하는 것조차 귀찮은 공격들이 대부분이니 그저 무시하고 빨리 적을 쓰러트렸을 뿐인데 그럴 때마다 혼나야 된다는 점이 이곳에 온 이후로 제일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었으니 말이다.

뭐, 정말 위협적이지 않은 공격들만 안 피했냐 묻는다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공격을 피하다 늦게 쓰러트리는 것보다 맞고 쓰러트리는 쪽이 귀찮지 않은 게 당연하지 않은가? 나도 야토이다보니 싸움이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피에 미쳐서 즐길 정도는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싸움은 조금이라도 빠르게, 승리하는 것뿐이니까. 조금 크게 다친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이 배에서 무츠와 나를 빼면 다치면 귀찮게 내 일이 늘어날 뿐인 연약한 인간들 뿐이니 회복이 빠른 내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싸웠거늘, 돌아오는 답은 수고했다가 아닌 잔소리뿐이면 얼마나 귀찮을까.

차라리 싸움엔 아무 말 없고 일을 더 시키는 쪽이 덜 귀찮을 것이라는 생각만이 드는걸. 보통은 반대지 않냐고 묻는다면… 애초에 말단에 배운 것도 없고 귀차니즘이 심한 내가 하는 일이라곤 보통 단순 노가다에 속하니 많아도 빨리 끝내면 그만,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여준다.

이쯤 되면 잔소리가 귀찮다면 최대한 안 다치게 싸우면 안 되냐는 이야기도 나올지도 모르니 마지막으로 이야기하자면, 유감스럽지만 아무리 나라도 상대가 원거리 무기가 있다면 전혀 안 다칠 순 없으니 꿈 깨라고 말해주지. 전혀 안 다칠 정도로 상대가 약하다면 애초에 그런 싸움에서 야토인 내가, 다치는 게 자존심 상하는 거 아니겠어?

뭐… 누가 내 말을 듣겠냐 싶지만, 들었다면 그 의사한테 나도 자존심은 있어서 아무한테나 몸에 상처 내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고 전해주면, …생각해 보니 귀찮을 거 같으니 입 다물도록 해.

아아~ 귀찮아. 난 이제 잠이나 자러 가야겠다.

아, 함장한텐 가서 전달해 봐. 내일 저녁은 스테이크로 준비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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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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