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유연] 나의 소녀에게 04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유연이는 고모가 준 돈으로 경주에서 유명하다는 빵을 사서 돌아왔다. 우리집 것만 사기는 좀 그러니까 택이에게 줄 빵이랑 맛난것들을 많이 해준 덕선이네 그리고 정환이네와 동룡이네까지 챙겨서 사고 나는 빵만 양손 가득 들고 돌아온 유연이는 기차에서 내리다 또 카메라를 두고 내린 덕선이 덕분에 카메라까지 챙겨서 나오느라 조금 늦게 봉황당으로 들어오며 택이네 아빠를 불렀다.
“아저씨 길동이 아저씨”
“어 유연이구나. 수학여행은 잘 다녀왔어?”
“네, 아저씨 이거 선물이요. 경주에서 사온 빵이예요.”
“뭘 이런걸 다 사왔어. 그냥 와도 되는데.”
“그래도 택이랑 드세요. 택이는 아직 안 왔죠?”
“오늘 동경에서 돌아 올 거야.”
동경에서 돌아온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유연이는 네 하고 맛있게 드시라고 빵을 건네주고 동룡의 집에 들려 때 마침 동룡을 데리고 들어오던 그를 보았다.
“아저씨.”
“오야. 유연이 수학여행 잘 다녀왔나?”
“네 이거 경주빵이요.”
“이야 우리 아들 놈 보다 났다. 저노무새끼는 아부지 효자손도 하나 안 사주는 놈이야. 지 입만 채워 넣는 놈이지.”
유연이 웃으며 맛있게 드세요 라고 말하고 동룡에게도 맛나게 먹으라고 말을 하고 나와 정환이네 집으로 들어 가려는데 안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어마 아니야- 진짜 나 안 잊어버렸어. 챙겨 왔어. 엄마…”
“그라면 어딨노? 카메라 어딨노 가시나야. 니 기차에다 두고 내린거 아니가?”
“아냐 엄마. 유연이한테 맡겨 둿어. 유연이 줬어. 내가 잊어 버릴까봐.”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유연이를 보며 덕선이는 ‘내 카메라 너가 갖고 있지?’ 라고 말했고 항상 두고 덜렁거리며 가던 덕선이가 얄미워 유연이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모른다고 말했다.
“몰라? 야 아니지. 내가 혹시 잊어버리면 챙겨 달라고 했잖아.”
“모르겠는데?”
모르겠다고 말하는 유연을 보며 덕선은 놀라고 아주머니는 ‘가시나 이젠 거짓말까지 하노-’ 라고 말하고 덕선이를 들고 있던 효자손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아줌마- 하고 앞으로 막아서는 덕분에 탁- 하고 유연의 머리에 맞게 되고 놀라서 바라보셨다.
“유연아 니는 거기 와 끼어드노? 괘않나?”
“네 괜찮아요.저기 아줌마 여기 카메라 하고 경주빵이요.”
“뭐야 너가 챙겼어?”
“어 너가 기차에 두고 내려서 내가 챙겼어. 다음부터는 니 물건 잘 챙겨.”
덕선은 와락 껴안으며 역시 너 진짜 내 구세주야. 라고 말하며 엄마에게 가지고 왔잖아. 왜 사람을 때려- 하고 말하며 투덜거리고 유연이는 빵과 함께 덕선의 엄마에게 주었다.
“니는 유연이 때문에 산 줄 알아라 가시나야.”
아주머니가 들어가시고 언제 들어온건지 대문 앞에 서 잇는 정환이를 보며 덕선이가 왜 - 라고 말하자 그는 기가 막힌듯 헛 웃음을 치며 말했다.
“잘하는 짓이다. 어 칠칠맞게 뭐 잘 흘리고 다니지. 내 썸띵스폐셜도 버리고 어? 카메라도 얘 아니었음 너 버렸어. 야 김유연 뭐하러 도와줘. 그냥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특공대. 괜히 특공대가 아니라니까?”
“야 김정환 너 죽고 싶냐? 어?”
“내가 왜 죽냐? 죽을짓을 한건 넌데.”
“됐어 고마해라 둘다. 아 맞다 정환아 이거 아줌마 가져다 드려..”
“갖고와 니가 드려. 니가 산 거니까.”
안으로 들어오라는 정환의 말에 유연이는 안으로 들어왔고 보자마자 ‘유연이 왓어-’ 라는 말에 슬쩍 미소를 지으며 빵을 내밀었다.
“아줌마 이거 경주빵이요. 오면서 사왓어요. 아저씨랑 드세요.”
“뭘 이런걸 사와. 수학여행은 잼있었어?”
“네 즐거웠어요. ”
“어서오렴 유연아. 오빠는 경주빵을 먹어봤단다. 안에 있는 것은 앙꼬니 팥이니? 팥이 더 맛잇는데..”
팥이라고 말하고 그는 그건 오빠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지- 라고 말하고 맛있게 잘 먹겠단다 라고 말하고 정환의 엄마는 유연에게 호빵을 내어주며 진주랑 가서 먹으라고 말을 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정리하고 난후 유연이는 다시 진주와 놀아주었다.
***
수학여행을 다녀 온 후 일상은 빠르게 지나갔다. 골목의 아이들은 여전히 시끄러웠고 11월이 되면서 날씨도 조금 쌀쌀해졌지만 유연이는 얼마전 엄마와 아빠가 다녀가며 사준 멜빵 청바지를 입고 나서고 그 모습을 본 정환이는 귀엽다 생각하면서도 애냐고 놀리듯 말했다가 유연이 기분이 상하고 토라지자 선우는 아니라고 말하며 예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만원 버스에 타고 이리저리 밀리는 탄에 두 살마 사이에서 밀려나고 있었지만 혹여나 유연이가 사람들에게 밀쳐지거나 찡길까 두 사람 은 챙기기 바빴다.
“김유연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마.”
“응..”
유연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하던 그때 만원 버스 안으로 들어오는 동룡을 보며 놀라서 뭐야? 하고 발라보자 그는 ‘쪼꼬 미안-’ 이라고 말하며 무작정 창문으로 얼둘을 들이밀고 들어오는 탓에 앉아 있던 여자애가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리고 동룡은 죄송하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앉으려 했지만 야- 하고 정환이 부르며 쪼꼬 앉으라고 해- 라는 말을 듣고 동룡은 말없이 자리를 양보하고 유연이는 자리에 앉고 동룡은 가방을 올려놓아 주엇다.
“쪼꼬- 내 가방 부탁한다.”
“야- 애 힘들게..니가 들어.”
“괜찮아. 우리 쪼꼬 힘이 얼마나 쌘데 그치?”
유연이는 응- 하고 동룡의 가방을 들어주고 얼마나 지났을까 쌍문여고 근처에 도착하고 내렸을때 유연이는 분명 반대편에 뛰어오는 덕선이를 보았는데 아무래도 차에 타지 못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도 덕선이는 지각을 했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면서도 이제 곧 고3이 되니까 공부를 하겠다 선언을 하자 유연이는 슬쩍 놀라기도 했지만 결국 덕선이의 공부를 위해 마지못해 언니에게 과외를 받으라고 햇지만 거부했다.
어느덧 11월의 첫주도 지나가며 토요일은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 속에 선우는 없었다. 지난주 부터 선도부였기에 일찍 가는 날이 있어 이번주는 일찍 등교를 한 탓에 유연이는 정환이와 동룡이와 함께 가게 되었고 오늘 평소보다 버스의 인원이 많지 않았고 타자마자 자리가 나고 유연이 먼저 앉게 해준 정환이와 동룡이를 보며 뒤 이어 뛰어온 덕선이까지 버스에 타고 갈 수 있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차 안- 덕선이는 가방을 품에 안고 흔들리는 차안에서 중심을 잡았다. 유연이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했고 고맙다고 말하고 덕선의 가방을 챙겨든 유연을 보며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어디하나 잡지 못하는 덕선을 보며 말했다.
“덕선아 여기 앉을래?”
“어? 나 앉아도 돼?”
“응 앉아. 나 괜찮아.”
유연이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자- 정환이 ‘야’ 하고 부르며 그냥 앉으라고 말했다.
“왜 덕선이도 힘들잖아. 나 괜찮아 앉아.”
“그냥 앉아. 특공대가 어디 넘어질 애냐? 너나 어? 쪼꼬매가지고 어디 끼면 보이지도 않으면서 그냥 앉아 있어.”
정환의 말을 들은 유연이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덕선이 그를 노려보자 “뭐?”하고 무시하고 앞을 보았고 신일고 앞 정류장에 섰다. 그 때 동룡이 저를 잡으며 어디인지 다 왔는지 물었다. 정환은 아직 멀었다고 설마 널 두고 내리겠냐고 말하고는 쪼꼬 어딨니? 우리 쪽고 왜 안 보이니? 라는 동룡의 물음에 대답을 안하자 정환이 말했다.
“쪼꼬 그만 불러 내 앞에 잘 있어.”
“그런데 왜 대답을 안하니? 덕선이는 어딨니?”
“내 이름 부르지마.”
제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소리치는 덕선 그리고 다시 움직인 버스에 이리저리 치우쳤다. 동룡 역시 이리저리 잡을 손잡이가 없어 치우치다 유연이의 머리채까지 잡고서야 아- 아퍼 하는 말을 듣고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급 정거거를 하는 버스에 다들 앞으로 쏠리게 되었고 잡을 곳이 없던 덕선이는 그대로 무언가 잡아 당겼는데 그것은 정환의 옷이었다.
그대로 옷이 뜯긴채 훤한 속살이 다 보이고 덕선이는 그런 정환을 보며 미안했지만 그는 원망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정환은 다른건 몰라도 제 앞에서 저를 바라보는 유연이를 보며 쪽팔렸다. 성덕선은 왜 하필이면 제 옷을 잡아 당겨서 라고 생각했고 무슨 일이니? 묻는 동룡의 목소리에 유연이는 말없이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
그날 오후, 정환은 엄마의 생일이라 가족끼리 외식을 하기 위해 밖에서 엄마를 기다리다 한참 뒤 나온 엄마의 모습에 놀라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가족끼리의 외식인데 너무 화려한 엄마의 모습에 다들 다소 놀랐고 출발하자며 차를 타려던 그때 선우네 집 대문이 열리며 안에서 나온 유연이 정환의 엄마와 마주했다.
“우와 아줌마 엄청 예쁘세요.”
“고마워. 유연아. 어디가?”
“네. 고모 심부름이요 콩나물 사러 시장에요.”
“시장 어디? 가는데 아줌마가 데려다 줄게. 차에 타.”
“아니예요. 10분 걸어가면 되는데요. 뭘..”
“그래도 타-”
타라고 말하며 정봉을 앞에 태우고 미란이 뒷 좌석으로 가고 정환이 가운데 앉고 그 옆에 유연이 앉았다. 그방 내리는데- 라고 작게 말했지만 차에 타게 되고 성균은 유연이를 어디서 내려 주면 되는지 물었다.
“요 앞에 사거리 나가면 왼쪽이야. 나가서 골목 들어가지 말고 내려주면 돼.”
“알았다.”
“외식 하러 가시는거예요?”
“응 아줌마 생일이야. 그래서 가족끼리 외식하려고.”
“저희 엄마도 다음주에 생일이신데. 어디로 가세요? 저희 엄마랑 아빠도 맛있는거 사드리고 싶어서요.”
“그래? 멀지는 않은데 그러고 보니 남대문이랑 가깝지 근처 아닌가?”
“그럴기다 명동이라. 김사장네 오늘 쉬나? 쉬면 다음주에 생일이면 같이 묵자 해도 되는데.”
유연이는 괜찮다며 엄마랑 아빠 안쉬셔서 다음주 주말에 쉬어서 그때 같이 먹기로 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알았다며 다녀와서 알려주겠다고 말하고 유연이를 시장 앞에 내려주고 보내려는데 미란은 잠시만 이라고 말하고 내려서 유연에게 돈 천원을 쥐어주며 말했다.
“유연아 가면서 붕어빵이라도 사가. 가서 진주랑 고모랑 선우랑 먹어.”
“아니예요. 괜찮아요.”
“아니야 오늘 아줌마가 생일이라 한턱 쏘는거야. 가서 맛있는거 먹어. 콩나물도 한 500원어치 사가고 알았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유연이는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저녁 택이는 대국에서 지고 자신의 징크스를 깨지 못한채 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방에서 공부를 하던 유연이가 슬쩍 나오자 집안 가득 부침개 냄새가 가득했다.
“고모-”
“와? 택이는 이깄제?”
“아니 졌어.”
“그래? 맞다 이거 정환이네 가져다 주고 온나.”
정환이네 김치전를 가져다 주고 오라는 말은 듣고 소쿠리에 담은 받아 들고 아줌마를 부르며 안으로 들어왔다.
“어 유연아 저녁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저녁 먹고가 아줌마가 불고기 했어.”
“아니예요. 고모 도와드려야 되요.”
“그럼 가져가. 좀 담아 줄게.”
가져가라며 좀 담아준다고 했고 식탁 위에 놓여진 아이스크림을 보았다. 이따리아노- 라는 고급 아이스크림이었다.
“어 이거 아이스크림 여기에 두면 다 녹는거 아니예요?”
“아으 그냥 넣어두라니까. 유연아 먹어. 정봉아빠가 애들 먹으라고 사온것 같은데 정봉이랑 정환이는 뭘 하는지 나오지도 않는다. 하나 먹고 진두 가져다 줘.”
“제가 가져다 줄게요. 오빠랑 정환이. 아저씨가 가족들 먹으라고 사왔는데 안 먹으면 속상하시잖아요.”
유연이는 작은 그릇에 아이스크림을 두개 담고 가장 먼저 정봉의 방 문을 열고 아이스크림을 앞에 놓아주며 말했다.
“오빠 이거 아이스크림 먹어. 아저씨가 사오셨대.”
“고맙다. 유연아”
정봉에게 아이스크림을 주고 난 후 밖으로나와 그릇을 하나 더 들고 정환에게 가서 전해준다.
“이거 아저씨가 사오신거야. 아이스크림 먹어.”
정환이는 대답이 없었고 그의 앞에 다가온 유연이 이어폰을 쓱 빼내며 ‘야 김정환-’ 이라고 말하자 그가 슬쩍 노려보듯 보았다.
“뭐 들어. 음악 고만 듣고 아이스크림 먹어 아저씨가 사오셨대. 공부를 하는거야 만화책을 보는거야.. 하나만 하지.”
“언제 왔냐?”
“조금 전에. 뭘 들어? 이문세 노래?”
“아니 택이 졌다고 그래서..”
“응 나도 들었어. 방금 고모한테. 김치전도 가져왓어. 먹어- 아이스크림도 아저씨가 사오시고.”
어-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유연이와 같이 방을 나오자 같이 아이고 김사장- 하며 정환에게 손을 내밀었고 머쓱하게 아빠를 바라보는 정환이를 보며 유연이 그의 손을 잡았다.
“아이고 김사장.”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
같이 잡고 인사를 하자 성균이 웃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유연이 뿐이 없다. 유연아 아저씨가 이따리아노~ 사왔는데 묵었나.”
“네. 먹었어요. 오빠랑 정환이도 하나씩 줬어요. 먹으라고.”
“그랬나. 유연아 니 고마 김사장 딸 하지 말고 아저씨 딸 하면 안되겠나? 고마 우리집에 머스마들 있어가 ..”
“시끄러 애한테 이상한 소리 그만 하고 유연아 아줌마가 불고기 싸놨어 식탁 위에 가져가. 그리고 고모한테 김치전 맛있다고 전해드려. ”
네 -하고 대답을 하고 나자 미란은 정환에게 행국이 밥 좀 주라고 말했다. 정환은 네- 라고 대답하고 밥 그릇을 들고 나오고 유연이는 불고기 접시를 들고 그 뒤를 따라 나와 행국이에게 밥을 주려고 했고 유연이는 나 집에 갈게- 라고 말하고 계단을 내려가고 정환은 어- 하고 말하던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유연이 화들짝 놀란다.
“아 깜짝아. 덕선아.”
“뭐야 왠 불고기 맛있겠다.”
“응- 정환이네 엄마가 주셨어. 아 맞다 내가 집에 김치전 가져다 줄게.”
김치전을 가져다 준다고 말을 하고 대문을 나왔을때 여기로 걸어오는 선우가 보였다. 그의 손에는 김치전이 들려 있었고 덕선이네 가는 거면 자신이 가져다 준다고 햇지만 선우는 괜찮다며 자신이 간다고 말하고 대문으로 들어가며 덕선이한테 뭐 빌릴 것도 잇다고 말했다.
“뭐?”
“어? 나 샤프심 좀 빌리려고-”
“나 있는데 내꺼 줄까?”
“아냐 덕선이꺼 빌릴게.”
덕선이의 샤프심을 빌린다고 말을하며 선우가 대문을 열고 들어가고 집으로 왓을때 선영은 두 아이들에게 내일부터 정환이네 집에서 보라가 과외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라언니가요? 왜요?”
“그냥 정환이 과외하는데 우리도 같이 해주는 거래.”
“너랑 정환이는 공부 잘하잖아. 그리고 나도 공부 안해도 되는데?”
“안 해도 되지만 우리도 그냥 해주는거래. 야 언제 우리가 서울대 생한테 과외를 받을 수 있겠냐. 나도 그냥 받으면 좋을것 같아서 받는거야.”
선우의 대답에 유연이는 응- 하고 대답을 하고 그날 오후 점심을 먹고 난 후 정환이네 집으로 과외를 하러갔다. 그곳에는 덕선이도 동룡이도 함께였다. 하지만 과외는 순조롭지 않았다. 덕선이와 동룡이는 바보콤비를 이루었고 결국 스페인어 노래를 부르며둘의 바보짓에 보라는 어이가 없어 웃어버리고- 유연이 역시 어이가 없어 웃엇지만 언제나 덕선이와 동룡이와 잇으면 즐거운 시간이라고 생각햇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즐거워 하는 사이 택이는 말도 못하고 힘들것 같앗다. 유연이는 과외를 마치고 독서실에 간다는 선우를 뒤로하고 말없이 책이랑 노트를 챙겨 택이의 집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어 그래 유연이구나. 택이 지금 집에 없는데.”
“네 저 잠깐 택이 방에서 공부 해도 되죠?”
“어 그래 그렇게해. 아저씨 봉황당에 나가봐야 되서..”
“네- 아저씨 점심은 드셨어요?”
“어 라면 끓어 먹었어.”
“라면 말고 밥 드셔야 되는데.”
괜찮다고 말하는 택이네 아빠를 보며 유연이는 방으로 들어와 한참 동안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으로 들어오는 택이가 보였다. 유연이 말없이 그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왔어? 하고 묻자 택이도 웃으며 말했다.
“저녁은?”
“괜찮아 안 먹어도 돼-. 근데 공부하고 있었어?”
“어. 너 바둑 둘 꺼지? 나 방해 안 할게 집에는 진주가 놀고 있어서 여기서 좀 했는데..”
“괜찮아. 해도 돼.”
해도 된다고 말을 하고 씻고 오겠다고 말하며 나가는 택의 어깨가 축 쳐져있었다. 유연이는 말없이 택이를 보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으로 들어온 택이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면서 들어왔다가 바둑돌을 바라보고 피식 웃었다.
“신기하지? 내가 만들었다 바둑돌로 마음에 들어?”
“응 마음에 들어- 고마워. 근데 왜 밖에만 하얀색이야?”
“음 그건 비우고 다시 채우면 되는거라서 어차카 까맣게 된건 버리면 되잖아. 타서 못 먹을 테니까 그래서 버리고 채우면 되는 거라서..”
택은 그 말에 미소를 지어 웃었다. 그때 문이 활짝 열리며 안으로 들어온 정환이는 두 사람이 함께 잇는걸 보았고 택이 역시 멍하니 정환을 보며 말했다.
“아유- 너 완전 깨졌다며? 잘한다 새꺄 동네 챙피해가지도 다니겠냐?”
“야 김정환 너 왜 그래?”
“뭘? 근데 넌 언제왓냐?”
그 뒤로 덕선이와 동룡이가 같이 들어오며 ‘택이 졌다며-’ 라고 말하고 에라이 하는 말을 듣고 그의 표정이 조금 전 보다 더 굳어졌다. 그리고 마직으로 선우까지 들어오며 졌다며? 라고 말하고 이쯤이면 발릴 때가 됬다고 하는 말을 듣고 유연이는 친구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야 왜 그래 니들- 택이 안 그래도 기분 별로인데. 야 그리고 뭐 택이라고 맨날 이겨야 돼? 택아 쟤들 말 신경쓰지마.”
“실수야-”
“실수 같은 소리한다. 천재 바둑기사가 실수를 하면 쓰나?”
“난 뭐 맨날 이기냐!!”
택이 화가난듯 소리쳤지만 동룡은 맨날 이겨야 한다며 져도 안되고 징크스도 안되고 슬럼프도 안되고 라며 똥도 싸지 말라고 하다 그냥 똥은 싸는데 냄새는 나지 말라고 하자 택이도 그 말에 어이가 없엇는지 웃었다.
“야 지금이 웃을 때냐 차라리 욕을해 욕을..”
욕을 하라고 말하며 택이에게 욕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택은 그 욕을 따라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후련해지는 제 마음에 저도 모르게 웃엇고 아이들은 함께 욕을 하는 택을 보며 웃으며 함께 아이스크림을 들고 춤을 추며 노래를 하며 그의 기분을 풀어주었다. 유연이도 어느새 그들 속에 동화 되어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화도내고 웃음짓고 있었다. 택이에게도 저에게도 친구들이 있어 참 다행이었다.
***
며칠뒤, 유연의 부모님은 쌍문여고에서 다녀왔다. 학부모 상담기간이엇기에 상담을 받고 난 후 유연의 학교생활과 성적에 대해 듣게 되었다. 전교에서 10등 안에 드는 아이고 이정도면 서울에 있는 대학교는 무난하게 들어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태용은 기분이 좋았고 집으로 오는 길 친구가 보내준 꼬막과 갈치와 고등어를 한 상자씩 사서 들고와 동네 사람들을 나누어 주었다.
“뭘 이런걸 사와요. 유연이 아빠 그냥 오지.”
“저희 유연이 다들 잘 보살펴 주시는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맞아요. 덕분에 저희가 안심하고 장사도 할 수 있어서 감사의 인사라고 생각해 주세요.”
“맞다. 오빠야 오늘 유연이 학교 간다 안했나? 우째 지낸다 카노?”
“잘 지내고 있대요. 유연이, 공부도 전교10등 안에 들고 학교생활도 친구들이랑 잘하고 덕선이 덕분인것 같아요 덕선이 어머님”
“아유 아닙니더. 우리 덕선이가 공부를 못해가지고 유연이한테 피해나 안 줄련지 모르겟습니더.”
“아니예요. 그래도 덕선이가 제일 친한 친구라고 그랬다고 했다는 대요? 안 그랬으면 우리 유연이 성격도 소심해가지고 친구도 못 사귀고 그랫을 겁니다. 그리고 이건 덕선이 아버님을 위한 꼬막입니다.”
“으메 이 귀한걸 우째…”
“집 사랑 친구 남편이 벌교에서 꼬막을 양식업을 해요. 그래서 종종 보내주는데 이번에 많이 보내주셔가 이래 가저 왔습니더. 드시소”
동일은 좋아하며 흐미 잘먹겟다고 전해 달라고 말을했고 유연이는 어디있는지 물었다. 덕선의 엄마는 친구들이랑 택이방에서 놀고 있겠지 뭐- 라고 말하고 그 때 마침 안으로 들어온 정환이가 어른들을 보며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했다.
“어 그래 정환이구나.”
“네 유연이 지금 택이 방에 있는데 불러 드려요?”
“아니 있다 가면서 보면 되 어차피 무성이 보러 들려야 해서.”
“아 그러시구나 그럼 놀다 가세요. 엄마 저 주스 가져가요. 저녁은 애들이랑 먹어요.”
애들이랑 먹겠다고 말하며 주스를 가지고 가는 정환을 보며 태용은 웃으며 말했다.
“정환이는 아직 여자친구나 좋아하는 애가 없죠?”
“있겠어요. 그냥 그저 친구들이랑 노는거 좋아하고 허구헛날 공차고 노는것 밖에 모르는데..”
“하긴 이 맘때는 여자친구 남자친구 모르긴 하죠. 관심은 많은데 그쵸?”
“유연이야 말로 좋아하는 애 없죠?”
“우리 유연이는 워낙 이 동네 골목 친구들 말고는 잘 몰라서..그래봐야 좋아한다면 어려서 부터 보던 택이 정도 일까요?”
태용은 웃음지었다. 그리고 택이의 방에서 공부를 하며 라면을 먹고 난 후 방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을 보며 밖에 있던 무성이 소리쳤다.
“유연아 아빠랑 엄마오셨어- 나와봐. 그리고 애들아 아저씨 좀 도와줘.”
엄마랑 아빠가 오셨다는 말을 듣고 라면을 다 먹고난 유연이 제일 먼저 좋아하며 나가고 무성을 도우러 아이들이 나가고 남은것은 정환이와 덕선이 뿐이었다. 잠시 후 유연이 돌아오며 ‘덕선아- 이거 아빠가’ 라고 말하며 초콜릿을 주려던 그때 정환이와 야옹 하며 웃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유연이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바라보았다.
“어? 유연아 언제 왔어?”
“어? 이거 초콜릿 아빠가 주신건데 미국초콜릿이라고…너 먹으라고..”
“진짜 고마워. 앗싸-”
좋아하며 가는 덕선이를 보며 유연이는 바닥에 놓여진 상을 보며 정리하기 위해 들고 나가려고 했지만 정환이는 그냥 두라고 했다.
“아냐 내가 치울게.”
“야 니가 그걸 어떡해 들어. 내가 들게. 너는 걸레로 여기 바닥 한번만 닦아줘. 있다 택이 바로 누울 지도 몰라.”
응- 하고 대답을 하고 난 후 바닥을 닦으며 유연이는 조금 전 정환이와 덕선이가 함께 웃으며 야옹-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모습에 어딘가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고 정환이는 선우네 집 대문을 보며 유연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문이 열리고 나오는 덕선이는 그를 보며 누굴 기다리는지 물었다. 정환은 차마 유연이를 기다린다고 말을 하지 못하고 선우라고 말했다.
“아 선우-”
선우라는 말을 듣고 덕선이도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정환은 이러다 들키는것 아닌가 싶은데 선우네 집 대문이 열리고 나오는 사람은 유연이 아닌 선우네 엄마였다.
“아줌마 선우는 요?”
벌써 가버렸을 선우에 대해 덕선이 물었고 알고 있던 정환은 입을 다물었다.
“선우? 벌씨로 학교 갔다.”
아씨- 덕선이가 먼저 가버리고 비는 조금씩 그쳐가고 있었다. 정환이 슬쩍 하늘을 보았고 맑게 개인 하늘을 바라보던 그대 문이 열리고 유연이 나왔다.
“고마 나 학교 다녀 올게요-”
“오야 우리 유연이 잘 댕겨 온나.”
대문을 나오다 정환의 집 앞에 서 있는 그를 보며 유연이는 뭐야? 하고 물으며 돌아보며 말했다.
“선우 기다려? 선우 갔는데.”
“어 알아- 가자.”
가자고 말하는 정환을 보며 유연이는 뭐지 싶어 그를 따라서 옆에 걸으며 ‘나 기다렸어?’ 하고 물었지만 그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정환은 집 앞에서 한 시간 동안 유연이를 기다렸고 나오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함께 정류장까지 걸어가며 그가 입은 옷을 바라보던 유연이는 지난번 덕선이가 셔츠를 잡아 뜯어서 안에 하복을 입고 온거구나 생각했다.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하고 유연이는 버스를 타기 위해 회수권을 찾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분명 여기 지갑에 넣어뒀는데 어디 갔지?”
“학생 빨리 돈 내고 들어가 뒤에 사람 기다리잖아.”
“죄송해요. 아저씨 제가 분명 가지고 왔는데..저 다음거 탈게요.”
다음 버스를 타겠다고 말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내리는 유연의 팔을 붙잡은 정환이 어디 가는지 물었다.
“어? 아 나 회수권을 안 들고 와서 집에 다녀오려고..”
“야 됐어. 내가 낼 테니까 타-”
자신이 낸다고 말하고 타라고 유연에게 말하며 데리고 타며 회수권 두장을 내밀며 두명이요., 라고 말하고 데리고 와서 옆에 세워 두엇다.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 집에가서 줄게- 라고 했지만 정환은 됐다며 그거 뭐 얼마 한다고 하는 말에 유연이는 그래도 라고 했지만 정환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연은 끝내 집으로 돌아가 정환의 방 책상 위에 초콜릿과 함께 회수권을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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