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보는자-진실을 파헤치는자

Ep.1 구슬

미수반 ×가면 수집가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두 명의 남자가 의미 없는 대화를 하고 있다.

한명은 1990년대 사람이 입을법한 옷과

필기용 수첩을 가지고 있었고,

귀에는 특이하게 토끼 귀가 달려있었다.

또 사람의 모든 것을 안다는 듯한

호박색 눈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한 남자는 1×××년, 조선에서 입을 법한

진짜 같은, 그러나 너무나 사실적인 한복을

입고 있었고, 영혼을 꿰뚫어 보는듯한 붉은색 눈과 불타는듯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 대체 왜 도심 한 복판에서

아무 이유 없이 한복을 입고, 흉기가 될법한

물건을 휘두르고 있는 건데요?

'"하! 흉기라니! 그건 조각용 끌이라고!

한복은 왜? 그걸 묻기 전에

네가 입은 옷과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옷이

이해가 되지 않거든?

'"또! 왜 내가 이런 이질적인 곳에서

당신이랑 대화를 해야 하는데?

1×××년. ×월. ×일

붉은머리의 남자와

갈색의 눈과 머리를 가지고있는 여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각각 빨간색과 하늘색의 한복을 입고 있다.

'"야! 야! 이거 봐봐.

'"하... 또 뭐 이상한 거 산 거 아니야?

'"에이 이상한 거라니! 날 뭘로보고!

'"그래그래... 그래서 뭐 샀는데?

'"짜잔!

남자의 손에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리고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듯한

모습의 구슬하나가 있었다.

구슬은 마치 안개 같았다.

구슬 안에는 뿌옇게 안개가 생긴 듯

안이 보이지 않았다.

'"예쁜..

'"예쁜?

'"쓰레기네.

'"얼마 주고 샀음?

'"아잇! 반응이 그게 뭐임!

'"암튼... 어... 아마 10냥?

*참고 : 조선 시대 때는 냥을 무게로 정했는데

1냥은 대충 7만원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랃님이 대판 사고 쳤다는 뜻)

'"... 그걸?

'"ㅇ

'"그 돈에?

'"ㅇ

'"..

'"으아 아악!!! 아니!!

어떻게 그걸 그 돈에 살 수 있어!!!

'"에헤이! 이걸로 말하자면!

또 다른 세계로 갈 수가 있다는

전설적인 구슬이다~ 이 말씀이야!

'"어휴... 내 팔자야... 따 흑! 내가 이래 봬도

금수저 물고 태어났는데..

'"쩝...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기운 차리고! 내일 바로 떠나야 한다고!

'"하, 하... 그래... 지금 이러고 있다고

네 경제개념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날 밤

남자가 가지고 왔던 구슬이

조금씩 빛나기 시작했다.

구슬 안에 있던 안개 같은 것들이

사라지며 파란색의 불꽃이 생겼다.

그러면서 구슬은 더더욱

자신을 보란 듯이 더 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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