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달콤한 향 안에는 치명적인 독이 있으니.

폰 연속진화.

커뮤 모음 by 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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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폰...!"

몸에서 퍼졌던 환한 빛이 사그라들고 난 뒤 새롭게 바뀐 모습. 특히 손이란게 생긴 느낌은 새로웠고 그것이 나쁜 기분은 아니었지만 이걸로는 만족 할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진화에 눈이 부셨는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눈을 부여잡고 있는 아멜리아를 새롭게 생긴 팔로 한번 꼭 끌어안고 조심스레 토닥인 뒤 폴짝 꽃이 피었다해도 여전히 아담하기 그지없는 몸을 움직여 아멜리아의 가방을 뒤져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되어있던 돌을 찾았다.

[선배 그렇게 빨리 진화해도 괜찮겠어요? 그렇게 바로 또 진화하는건 조급한 것 같은데.]

[나도 이런 일 아니었으면 느긋하게 있었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까.]

원래도 자유롭게 두는 아멜리아 덕에 몬스터볼보다는 바깥에 나와있는 시간이 길던 우리지만 폰의 몬스터볼을 도둑맞은 그 사건이 있는 이후, 나를 포함해 대부분 밖에 나간다해도 몬스터볼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나와있는 녀석들 중 메이트가 한마디 했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이제 빠르게 강해지는걸 원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해주고 싶었고.

[앞에 두놈들이 안보여준 몫까지 보여주는걸로 치지 뭐. 그런데, 남은 너네는 진화 안할거냐?]

[크흠...]

[저는.. 느긋하게 막내와 함께 하고 싶어서요.]

[빨리 강해질거에요..!]

[한번의 진화가 더 남아있지만 아직 힘이 부족해서 못한다!]

[난 진화 할 생각 없는데? 싸우는건 너네가 알아서 해. 나는 이 상태로 언니한테 안겨서 평생 살거야. 진화하면 강하고 사랑스럽겠지만, 지금처럼 안겨다니기 힘들테니까.]

진화를 하지 못하는 메이트를 제외하고는 순서대로 멋대로 진화해버린 나이트,차분하게 체크를 바라보는 비숍,아직 약한 체크, 아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는 킹의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지막의 한심하기 짝에 없는 퀸의 말은 무시했다. 이후 짧은 비명과 함께 바닥을 뒹구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나이트가 머리를 검의 옆면으로 내리친게 분명했다.

아멜리아에게 보답할 생각은 커녕 평생 어리광만 부릴 생각을 하다니 저 녀석과는 도저히 맞질 않았다. 차라리 겁쟁이더라도 룩 녀석이 남아있는게 나았을텐데. 그 집사라는 놈은 그 무엇도 도움되지 않는 놈이었다.

[찾았다.]

아직 첫 진화도 하지 않았던 때. 미래를 기대하며 산지 꽤 되어 먼지가 조금 쌓였지만 쓰지 않고 반짝이는 빛의 돌. 덜그락. 가방을 뒤집자 바닥에 떨어진 돌을 줍는 순간 돌안의 가둬져 있던 힘이 스며들며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빛이 터져나오는 것 또 한 느껴졌다.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이루어졌으면 좋겠어.]

강해질 것 이다. 자극을 추구하고 스릴을 사랑하는 나의 주인을 위해. 아멜리아가 그 어떤 것도 포기하거나 피할 필요없이 가고싶다 생각하면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패배를 위로할 필요 없이 즐길 수 있게, 비록 그 길을 걷다 피투성이가 된다 하더라도 환하고 행복한 웃음을 지을만큼 그 가시밭 길 위에 향기로운 장미꽃을 우리가 깔아줄테니, 우리는 영원히 함께 꽃길을 걷는거야.

[우리와 아멜리아를 떨어트리려는 놈이나 방해하는 놈들이 멋대로 끼어들지 못하게 할거야.]

달콤한 향과 화려함에 꼬이는 벌레는 그 밑에 숨겨져있던 독에 쓰러질 것 이다. 이 향은 전부 우리들만을 위한 것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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