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레 대사건~!
-믿음직한 기사와 기강빠진 놈들
아멜리아님의 일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마중 나온건가 싶었지만 오는걸 기다렸다는 듯 폰의 입에서 나오는 진상들에 나이트는 바로 옆에 자신의 주인인 아멜리아님께서 서있음에도 터져나오는 한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냉장고를 털었단거군..]
[네, 셋이서 포플레를 하나씩 먹었더군요.]
[바보들 아니야? 주인님은 자기가 사거나 가지고 있는 식재료 다 세고 기억하고 있던데 안들킬거라고 생각한걸까?]
[아마 거기까지 생각을 안한거겠지...]
퀸 그 녀석은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할망정 벌을 받다가 못참겠다고 다른 녀석을 이끌고 멋대로 냉장고까지 털 줄이야. 자신의 실책이었다. 그 녀석이 슬슬 불만이 쌓여서 사고를 치겠다 싶긴 했는데, 냉장고 안의 포플레까지 훔쳐먹을 줄이야... 아멜리아님께선 우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보이는 입에 포플레 조각을 잔뜩 묻힌채 잠들어버린 녀석들의 모습을 보고 알아챈건지 턱을 문지르며 중얼거리셨다.
"설마 냉장고까지 열어버릴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멜로양한테 말해서 자물쇠를 달아놔야겠어요. 자, 다들 깨지 않게 조심해서 들어가도록 할까요."
저 사고뭉치들에게도 무르기 그지 없는 아멜리아님께서는 그저 웃으며 넘어갈 뿐 이셨다. 단호한 표정으로 벌을 내린다해도 화를 내신 적 이 없는 우리의 주인. 우리에게 마르지 않는 거대한 사랑을 퍼붓는만큼 퀸이 아멜리아님을 우습게 보는 일 따윈 없겠지만 기사로써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언젠간 아멜리아님께서 직접 헤이해진 저 놈들의 기강을 잡는게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흠... 어처피 주려고 했었고! 여기 셋만 못먹으면 불공평하니까 하나씩 다 먹을까요?"
배불러서 잠든 저 녀석들이 깰 까 조곤조곤 평소보다 목소리를 낮춰서 말하는 상냥한 분 께 너무 많은걸 바라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여기 폰이랑 메이트것. 나이트는 오늘 고생했으니까 특별히 초코랍니다. 퀸에게는 비밀이에요?"
아멜리아님께서 직접 건내주신 초코 포플레는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지만. 끝나고도 은은하게 남아있는 달콤함은 계속 기억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느에... 언니 나 포플레 더 먹을 수 있어...]
퀸, 저 녀석은 깨어나면 좀 혼나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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