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왕은 빠른 것이 좋다.
킹 진화
사파리가 끝나고 아멜리아는 공부하러 간 지금 킹은 고민에 잠겼다.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 배가 고프다는게 가장 컸고, 두번째는 나이트와 폰이 자신보다 강해져선 저가 뛰어들기 전에 웬만한 문제들을 해결해버린다는 것 때문이었다.
[좀 더 강해져야하는데…!]
[왜, 너도 또 진화하게?]
냉장고면 모를까 가방은 특히 나이트가 예민하게 굴었기에 지나가는 인간의 가방에서 털었던 간식을 같이 와작와작 씹던 퀸이 머리 위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정신 사납게 흔들며 물었다. 물론, 그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과연 그것으로 충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해지고 싶었다. 퀸이랑은 다르게 자신은 배틀이 즐거웠고 주인의 명령에 따라 쓰러트리는것이 짜릿했으니까.
[근데 그 두놈만 먼저 나가는게 치사하단 말이지!!]
[진~짜 왜 그렇게 배틀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된단 말이지~ 더 안먹을거면 이거 내가 먹어도 되냐?]
[어림도 없지. 이건 내거다.]
마지막 간식을 비닐까지 털어넣은 킹의 모습에 퀸은 진짜 질린다는 표정을 잠깐 지었지만, 뜨끈뜨끈해진게 마음에 드는 건 지 가장 편안한 자세로 바꾸곤 하품을 크게 했다. 진화에 조금도 관심 없는 퀸은 배고프다는 고민 말고는 딱히 공감하지 못했다. 조건은 그 날 처럼 이미 충족되었다. 게다가 오늘은 아멜리아가 바깥을 돌아다니는 날.
[아악!! 야이 돼지야!!!!! 니 위에 나있다고!!!]
[으하핫-! 넌 어처피 눈 감고 다니잖냐! 견뎌라!]
[작은거지 눈 안뜨고 다니는거 아니거든 이자식아?! 아 진짜 고민 할거면 좀 길게 하라고!]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새하얀 빛이 터져나오자 반사적으로 머리에 발톱을 콱 박은채로 소리치며 버티는 퀸을 보며 킹은 크게 웃었다. 고민을 길게 해서 뭐하나! 어처피 언젠간 할 거고 크고 강해지면 내 주인도 기뻐할텐데! 이런건 빠르게 끝내는것이 정신건강에 가장 좋은 법이라며 킹은 몸이 점점 커지는것과 불이 타오르는것을 느꼈다. 강해질 시간이었다!
[…근데 원래 이렇게 크냐?]
[더 크면 좋은거지!]
빛이 사그라지고… 자신의 거치대가 평균보다 더 커졌다는 사실에 퀸이 꽤나 성질을 부릴거란 미래가 있었지만 어처피 일상이었다. 몸도 커졌으니 더 많이 받아줄 수 있겠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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