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귀환

[화산귀환] 22년 썰 백업

Pumpkin Time by 화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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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귀환 1400화까지의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 NCP 90 당청 7 백청 3 비중 (논씨피 - 당청 - 백청 순 백업)

※ 트윗 거의 그대로 백업해두긴 했는데 중간에 끊기거나 얼버무린 트윗은 정리+보충해서 작성해두었습니다.


NCP 논씨피 썰 백업. (구화산 - 현화산 순)

청명이 삼대제자 시절에 허리 리본 예쁘게 묶여있으면 ‘청문(사형)이 묶어주었구나….’생각하고 엉성하게 묶여있으면 ‘오늘은 청명이가 스스로 묶어보겠다고 떼썼나 보네….’하는 구화산 일상 보고 싶다.

청명이의 왜요 빌런 시기가 궁금하다. 구화산 시절 당시 장문인에게 절 두번 할 뻔한 청명이 같은거 식겁해서 청문이 뜯어말림.

"처처처청명아! 절은 한 번만 하면 된단다!"

"왜요?"

"원래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절 한 번만 하는 거야."

"왜요?"

"그…."

청명이 사춘기왔을때 울컥해서 "사형이 뭔데요!" 하고 삼대제자 신분에는 허락없이 산문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규칙도 어기고 빠져나가서 숨어버려서 사문의 어른들이 알기 전에 청명일 달래고 화산에 데려오는 타임어택 미션이 생겨버린 청문이 보고 싶다…. 청명이가 그런 말을 해서 충격인 건 충격인 거고 암만 청명이가 자란 곳이 화산이라지만 이 일을 어른들이 알게 되면 진짜 큰일이다 싶어서 일단 냅다 청명이 따라 화산 밖으로 뛰쳐나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청명이 찾아다니는 청문…. 

김청명은 진짜 커서도 애같이 지내긴 했지만, 청명이를 평생 키워온 청문의 눈에는 180대의 건장한 매화검존도 때때로 막 걷고 뛰기 시작하던 어린 애처럼 보였을 거라고 눈물 글썽이면서 생각하다가 "저놈은 그 악명높은 미운 일곱 살 시절보다 일흔은 더 먹었는데도 왜 철이 안 드냐"며 가슴 팍팍 치는 청문 생각하고 조용히 생각 접음

청문이 장문인 자리를 넘겨받기 며칠 전의 모습이 궁금하다…. 제아무리 청문이 도인같은 면이 강하고 장문인으로서 대단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청문도 인간이니까 그 이름높은 대화산파의 장문인 자리가 어쩐지 무겁게 느껴지고 긴장되어서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한다던가… 하는 그런 모습들이 보고 싶다.

구화산 전각 기둥에 김청명 키 쟀던 흔적 남아있다에 내 손톱을 건다. 근데 마교가 처들어왔을 때 불타거나 그을렸기도 하고 나중에 청명이가 화산에 돌아와서 전각을 뜯어고쳐가지고 지금은 없을 것 같음. 청명이도 기억 못하다가 모든 게 끝난 날 아, 그러고 보니 그런 게 있었는데. 하고 문득 떠올렸으면 좋겠다.

구화산이 있던 때로 돌아간 백아 생각하기. 잠에서 깨니 화산이 아니라 운남인 데다가 옛날에 죽은 야수궁주가 보여서 펄쩍 뜀. 그대로 냅다 화산으로 달리고 또 달리다가 산문 근처에서 검존에게 뒷목잡혀서 들어올려지는 상상. 결국 다시 청명이 곁에서 지내게 되는데… 정마대전 터지고 대산혈사에서 마지막으로 죽은 청명이 곁에서 키익 거리면서 우는 백아 생각하고 머리 박아.

어린 청명이가 화산 내부를 돌아다니는데 워낙 넓은 곳인데다가 쬐깐하고 청명이가 평범한 아기 답지 않게 진짜 레알 개빠른 아기여서 못 찾는 사태가 자주 발생하자 냅다 뽁뽁이 신발같은 거 신겨버리는 구화산 떠올리기

뽁!뽁!뽁!뽁!

아이구 우리 청명이가 보법도 착실히 잘 밟는구나 역시 청명이다

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

청명아!!!!!!!!!!!!어디로갔냐!!!!!!!!안된다!!!!!!!!!!!멈추거라!!!!!!!!!!!!!!!

구화산시절에 청명이 어릴때 차분하게 만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 했으면 어떡하지. 그걸 다 쓰고 보니 《몽키어쌔신을 잠잠하게 만드는 방법 51가지》 같은 책도 낼 정도가 됐음 어떡하지.

첫째, 장난감을 쥐여 준다.

  》 장난감으로 사제들이나 사숙들을 두들겨 패기도 하므로 장난감은 가능한 말랑하거나 폭신한 것으로 준비할 것. 그래도 잠깐은 얌전하게 만들 수 있음.

둘째, 서예를 가르친다.

》 처음엔 그럭저럭하는 듯 보였으나 아이가 손재주가 좋아(뿌듯) 금방 경지에 다다랐으며 그와 동시에 흥미를 잃었으니 이 방안은 포기할 것. 잔뜩 칭찬해줘도 이제 소용이 없음.

셋째, ………….

대산혈사 떠나기 전에 유서같은거 써둔 거 있지 않았을까…. 쓰라고 했더니 청명이가 "살아서 돌아올 건데 불길하게 뭐 그런걸 씁니까?"하고 투덜대고 대충 끄적였는데… 결국 모두 죽었고 마교의 잔당과 화재로 인해 그 유서들마저도 다 불태워지고 만 그런….

구화산 청자배 중에 혼인하고 자식 본 애들도 있을 테니까 사제나 사매가 애기 안아 들고 있으면 영 신기해서 근처에서 기웃거리는 청명이 보고 싶다…. “사형이 한번 안아보실래요?”란 말에 “어후; 잘못 안아서 애 터질까 무섭다 그냥 네가 안고 있어;” 하는 거 보고 싶음.

“뭐. 어떱니까. 사형도 이만할 때가 있었는데요.”

“그 말 방금 사형한테도 듣고 온 길이야.”

“진짜 이상하다. 분명 그땐 콩알만 하고 귀여웠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징그럽게 커버려서….”

“……애 자면 두고 보자, 이 새… 자식아.”

(근데 외전 읽고 나니 사제나 사매 중에서 그 누구도 청명이에게 아이 한 번 안아보겠냐고 안 물어볼 것 같지만 썰 자체는 귀여워서 남겨둠.)

 

화산 산문 앞은 따로 바닥 안 깔았으니 흙바닥에다가 털썩 앉아서 목검 잡고 북북 바닥 긁어서 긁힌 흔적으로 그림 그리는 어린 청명 생각하기……. 그러다가 청명이 부르러 온 사제가 멋모르고 그 그림 밟아버려서 청명이한테 두들겨 맞고 한동안 시달리는 그런 게 보고 싶다.

청명이 어린 시절에 사숙, 사고들 수련할때 검에서 매화피는 거 보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길래 다들 매화에 주목한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은 들고 있는 검(사람)에 주목하고 있던 그런 거면 좋겠다.

아침에 깨서 수련 나가기 전 청문이 머리 묶어줄 때 조잘거리며 꿈 이야기하는 청명이 보고 싶다… 화산 꿈을 꿀 때도 있고, 가보지 못한 타지역을 돌아다니는 꿈을 꿀 때도 있어서 겸사겸사 청문이 바깥에 대해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그러는.

그러던 어느날 청명이 붕 뜬 다리를 흔들거리면서 뚱한 표정으로 “사형, 그런데 난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하고 말하는데, 그 말에 청문이 “간밤에 이상한 꿈을 꾸었나 보구나, 그런데 무엇이 그리도 이해가 안 되더냐?”하고 물었더니 청명이 머뭇거리다가 입을 엶.

“사형, 대의가 뭐예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큰 도리지.”

“그런데요.”

“응.”

“만약 전쟁이 났는데 사제 중 하나가 없어지면, 사형은 어떻게 할 거예요?”

“……응?”

“녀석을 찾으러 사람을 보내면 큰 싸움에서 지게 되고, 그러면 중원이 망하게 된다면요.”

앞뒤로 흔들대던 다리를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어리둥절한 표정의 청문을 가만히 바라보던 청명이 말을 이음.

“사형은 어떻게 할 거예요?”

“…어려운 일이구나. 너는 어떻게 하고 싶으냐?”

청문이 표정을 갈무리하고 청명의 머리를 다시 묶기 시작함. 자연스럽게 청명의 고개가 앞으로 돌아가고, 청명이도 짧게 망설이더니 말함.

“……저는 장문인의 말씀을 따라야죠. 화산의 제자잖아요.”

“장문인께서 사제를 포기해야 한다고 해도?”

“그게… 사형이 말한 대의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신 거겠죠.”

청명의 말에 청문이 머리끈을 집어들며 말함.

“나는… 사제를 포기하고 큰 싸움에 나가는 것이 대의를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구나. 네가 말한 조건이 사제 하나를 찾으러 사람을 보내게 되면 큰 싸움에서 지게 되고, 그러면 중원이 망하게 된다는 것이었지.”

청명이 작게 고개를 끄덕임.

“내가 그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모르겠으나… 그때가 되면 내가 우선시해야 할 것은 알겠구나.”

“뭔데요?”

“미래.”

“……미래요?”

“그 큰 싸움이 일어나고 난 뒤의 미래 말이다.”

“음….”

청명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미간을 좁혔음.

“자, 다 됐다.”

청문의 말에 조금 안심한 것처럼 보였지만 청명인 마음같아서는 기껏 청문이 묶어준 머리가 다시 풀리던 말던 제 머리를 잔뜩 헤집어서 잊어버리고 싶을 듯. 그저 꿈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생생해서. 한번도 지어본 적 없는 표정의 청문과 청명이, 그 사이에 오가는 언쟁이…….

청명이 어린 시절에 청문 붙잡고 어린애들이 할법한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했을까? 왜, 어린 애들은 커서 소방차가 되고 싶다느니 기차가 되고 싶다느니 그런 말도 하잖아…. 청명이도 그런 시절이 있었을까. 청명이 본인도 잊었는데 청문이 일기장에 기록을 해뒀거나 그걸 들은 사형제들이 두고두고 언급해서 청명이한테 말했다가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주먹 슉슉 휘두르진 않았을지.

사실 뭐가 보고 싶었냐면, 청명이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검이 될 거라고 하는 청명이가 보고 싶었음. 최고의 명검이 되어서 사형만 휘두를 수 있게 해주겠다고 배 쭉 내밀고 말하는 청명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사가에 두고 온 동생들 또한 사람이 아닌 것들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시기가 있었던 것을 떠올리며 "그래, 최고의 명검이 되려무나."하고 대답은 해주지만…… 청문은 청명이가 그저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랐겠지, 그때도, 청명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전성기 시절의 구화산으로 떨어지는 오검이나 현화산으로 떨어지는 청명청문청진 상상하면 즐거움. 근데 문득 현화산에 떨어졌는데 화산에 레알 아무도 없어서 "엥? 뭔 일 났나?"하는 구화산 생각이 나서(장강에 가서…)

김청명 어릴 때 사제랑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싸웠는데 이번엔 자기가 생각하기에 지 잘못도 좀 있는 것 같으니까 괜히 찔려가지고 "야! 너 이거 줄 테니까 사형한테 말하면 죽을 줄 알어!" 하고 지가 좋아하던 당과 하나 냅다 사제 손에 쥐어주면서 대답도 안 듣고 후다닥 도망가는 그런 거 상상함.

처음 화산 산문 밖을 홀로 벗어나서 주변 지역을 제 발로 돌아다니는 검존 생각하기…. 사형이나 사제들에게 듣기만 했던 세상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검존 생각하기… 화산에 돌아와서 청문에게 자기가 본 것을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대는 어린 날의 청명일 생각하기………..

청문이라면 전쟁 터지고 난 뒤에도 청명이 생일 선물만큼은 꼭 챙겨줬을 것 같음……. 치료 끝나고 눈을 떴는데 머리맡에 선물 있었을 것 같고, 피에 절고 낡아진 머리끈 대신 생일 선물로 받은 머리끈을 하고 다시 지원나갔을 것 같아서…….

손톱 물어뜯다가 문득 헐… 애들 손톱 관리하는 거 보고 싶다… 이럼. 의외로 청명이가 손톱 관리 성실하게 할 것 같음 아무래도 검을 휘둘러야 하니까… 오랜 습관이 들어있어서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어릴 땐 청문이 손톱을 깎아줬으려나. 고양이 발톱 깎듯이 품에 안아서 “옳지, 옳지. 이제 다 됐다, 다 깎았다, 청명아, 진짜 다 깎았다, 옳지.”를 랩으로 하는 청문 상상하고 함박웃음.

검존 청명이 짱문사형이 앉아있으라고 하면 또 내용이 지겹던 말던 일단 앉아있긴 했다는 점이 너무 웃김. '이유는 몰라도 사형이 시킨 일이니 뭔가 뜻이 있긴 하겠지….' 해서 왜 앉아 있으라고 했는지는 알 생각조차 안했다는 거 아냐. 평소와 다르게 억지로 앉혀둔 다음 툭툭 건드리고 그래도 왜 그런 행동을 했을지는 크게 생각 안했다는 거 아냐. 이 단순한 양반을 어쩌면 좋나. 타문파에 짱문사형이 토템으로 매화검존 끌고 가면 타문파에 화산파 미친개 떴다고 비상 뜨는데 청문 옆에 앉은 청명이만 별 생각 안 하고 '하……, 개소리 진짜 길게 하네……. 빨리 튀고 싶다…….' 이런 생각 한다고 표정 험악해져 있음.

구화산시절 명자배들이 막 들어왔을 때 자기들끼리 "청명 사숙이 화산에서 제일 세댔어. 사숙조들도 청명 사숙한테는 못 이긴대." 해서 화산제일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제 사부한테 가가지고 "저 청명 사숙처럼 되고 싶어요!" 했다가 단체로 기겁하는 청자배들 상상하기.

김청명 워낙 표현이 직설적이고 얼굴도 도사답지 않게 선이 굵고 거친 느낌이라 그렇지 의외로 애들 잘(??) 볼 것 같은 느낌이 있음 (근거: 암향매화검 에피소드) 근데 잘 본다고 하기보다는 자기가 어릴 때 친 사고가 더 스케일 컸어서 ‘요즘 애들은 꽤 얌전하네….’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살갑게 잘 놀아주진 않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잘 쥐여 보내는 느낌일지도. 가끔 맞장구치면서 사고 스케일 키우다가 애는 별로 안 혼나는데 할배만 뒤집어지게 혼남.

김청명 매검시절에 표정 같은 것들 때문에 애들이 잘 안 다가와서 매검시절에도 몇몇 애들이 가까이 다가오면 좀 어색해하고 그랬음 좋겠다…. '이 녀석은 내가 안 무섭나?' 싶고….

매화검존… 쬑그만 애기 볼 일이 별로 없으니까 슬쩍 다가가서 말걸었는데 말투때문에 애가 겁먹고 울어가지고 혼난 뒤로는 애들 봐도 말 안 걸고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이 산책하는 강아지 보는 것처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거대하고 험악해보여서 애가 겁먹고 울어서 또 혼남.

검존 시절에는 우락부락하고 좀… 선이 굵어서 어린 애들이 겁먹고 잘 안 다가왔는데 신룡/검협 시절에는 유명세도 유명세고 검존때보다 선이 얇아서인지 어린 애들도 곧잘 다가오는 그런거… 아 왤케 어린 아이들 곁에 있는 할배가 보고 싶지.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울컥해서 사형 싫다고 소리치고 뛰쳐나간 청명이가 돌아오지 않아서 찾으러 뛰어나가려는 삼대제자 청문과 그 앞에 쿵 떨어져버린 일대제자 청명이 떠올리기.

"…."

"…."

"…사형, 그새 반로환동한 거요?"

"겠냐?"

만약 검존이 십만대산에서 홀로 내려와 지친 몸으로 화산에 도착하여 마교의 잔당까지 막아내었다면 if가 보고 싶은 밤이다.

전력이 되지 않는 제자들이 홀로 살아 돌아와 떨리는 몸으로 마교의 잔당을 힘겹게 막아내던 찰나에 돌아온 검존을 반기고, 회복 후 태상 장로로서 화산의 어린 장문인이 된 아이를 뒤에서 보좌하며 핵심 전력의 상실로 휘청인 화산을 키워 내는게 보고 싶다면.

구화산귀환했는데 그 소식을 알게 된 청명이 처소에 틀어박혀서 밖으로 안 나가는 거 보고 싶다.

그 소식이 사실이든 아니든 직접 그들을 마주하면 어떻게 굴어야할지 모르겠어서, 한차례 전쟁으로 잃었던 이들이 언제 다시 전쟁이 시작될 지도 모르는 이 시기에 돌아왔다는 사실이 쓰라려서() 누워있어도 잠은 오지 않고, 이불을 뒤집어써도 눈이 감기지 않는데 미련스레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그저 하루종일 누워만 있는… 당장에라도 그리운 목소리에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입술을 꽉 깨물고 스스로를 통제하려는 청명이가 보고 싶다

구화산으로 툭 떨어진 백아가 저도 모르게 검존의 몸에 올라타는 게 보고 싶다. 뭐야? 이 족제비가 미쳤나? 싶었는데 막상 따끈말랑한게 마냥 기분 나쁘진 않아서 그냥 내버려 두는. 검존이랑 신룡/검협이랑 생김새가 다른데도 알아보고 습관처럼 몸에 올라타는 백아가 보고 싶었어…. 만약 구화산시절에 백아와 검존이 만났다면 현화산에서 유일하게 정체를 제일 먼저 알아챈 게 백아였을 것 같음. 근데… 말을 못 하고 걔네도 못 알아들어서 그냥 붙어만 다니는.

청명이 정체 밝혔다가 청자배부터 현자배한테까지 전부 세뱃돈 주게 생겨서 ‘……괜히 밝혔나?’ 이런 생각하는 거 보고 싶음.

평소에는 그렇게 어린 제자로 취급하면서 보호하려고 하더니 이럴 때만 매화검존이지, 이럴 때만!

구화산으로 떨어진 육검일권…. 항상 화산을 어떻게든 더 키워볼 생각으로 머리 굴리기 바쁘던 청명이가 구화산에선 그저 편안해 보여서 나중에는 돌아갈 방법을 찾아도 머뭇대면서 청명이에게 같이 돌아가자고 선뜻 말을 못 하고 있는데 개운해진 얼굴로 청명이가 "다들 거기서 뭐해? 우리 이제 돌아가야지." 하고 다가오는 거 보고 싶다….

곁에 신뢰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악몽꾸는 빈도가 줄어들고 푹 잠드는 청명이 같은 건 항상 보고 싶어요 악몽꾸다가 깨면 그 악몽이 현실처럼 느껴져서 두려워서 다시 잠들지도 못했지만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겨우 다시 잠들 수 있는 청명이….

구화산귀환 보고 싶다고 중얼거리다가 이런 대화 나누는 구현화산 떠올림.

“평생을 가르쳐도 철 안 들던 녀석이 한 번 죽고 되살아나니 철이 다 드는구나.”

“저게요?”

“사람 다 됐어. 등선해도 여한이 없다.”

“……저게요?”

현화산 애들 구화산에 떨어지는 거 항상 보고 싶음. 청명이 죽고 나서야 청명이가 그간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보게 되는 현화산 같은 거. 처음에는 한순간의 꿈이고 환상이라 생각했는데, 화산의 어린아이였던 청명이가 구화산에서 자라 십만대산에서 죽는 과정을 보게 되는 현화산. 검을 들고 전쟁터로 나아가는 청명일 온몸으로 막아서려고 하는 현화산의 노력에도 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통과해 지나가는…. 사형제와 친우를 잃고 살인귀처럼 검을 휘두르다가 죽어가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검존의 유언을 듣는 유일한 사람들이 되는 게 보고 싶다.

절벽에서 수련하던 중 미끌려 떨어졌는데 떨어지는 소리가 안 나서 급하게 우다다 내려갔다가 처음 떨어진 애랑 곧바로 내려간 애들 죄다 구화산으로 떨어지는 무언가가 보고 싶다.

"저건 또 뭐 하는 놈들이야?!"

저 멀리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얼핏 보이는 대충 올려묶은 머리 보고 청명이도 따라 내려왔나 했더니 ‘저거(?)…. 왜 저렇게 건장하냐?’로 시작되는 우당탕탕 현화산의 구화산 탐방기 보고 싶음.

청명이의 악몽으로 들어가서 모두가 죽어가는 청명이의 그 꿈을 바꿔 가는 오검일권 보고 싶다…. 처음엔 한참 싸우기 바빠서 청명이의 악몽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꿈에서 나왔을 때 악몽으로 끙끙대던 청명이가 조금 편해진 얼굴로 잠들어 있는 걸 보고서야 ‘아, 저게 청명이의 악몽이구나….’ 싶어지는….

곁에 신뢰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악몽꾸는 빈도가 줄어들고 푹 잠드는 청명이 같은 건 항상 보고 싶어. 홀로 악몽꾸다가 깨면 그 악몽이 현실처럼 느껴져서 두려워서 다시 잠들지도 못했지만,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겨우 다시 잠들 수 있는 청명이….

일부러 애들 수련하는 곳 근처에서 쪽잠자는 청명이가 보고 싶네…. 애들이 수련하는 소리가 악몽을 꾸더라도 눈을 뜨자마자 그건 그저 악몽이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그리고 애들이 곁에 있으면 악몽 안 꾸는 청명이도 좋지 않을까. 그래서 애들이 끄는 수레 위에선 자주 꾸벅꾸벅 졸거나 잠드는 청명이라던가.

청명이 자주 악몽 꾸는 것 같은데 애들이랑 화산 밖으로 나와서는 그냥 단순하게 그런 묘사가 없거나 악몽을 자주 안 꾸거나 뭐 이런 이유였을 것 같은데… 악몽을 안 꾸는 이유가 오검도 청명이도 모르는 채로 악몽의 무게를 덜어가거나 없애주고 있었다는 뭐 그런 어쩌구….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고 말하는 청명이가 보고 싶은 밤…. 언젠가는 구화산을 그저 그리움으로 남기고 두려움을 다른 아이들과 함께 이겨내는 청명이가 보고 싶음….

파묻혔던 청명이 기어올라서 백천(현화산)을 불러서 자기 좀 꺼내 보라고 하는 장면 좋아함… 비록 괜찮은 척을 하고 있었고 속은 썩어들어가고 있었지만… 결국 청명일 망령이 아닌 그저 청명으로 살아가게 하는 존재가 현화산이 될 거라는… 뭐 그런 게 좋아서() 언젠가는 청명이도 썩고 곪은 속을 내보일 날이 오겠지… 정체를 밝히지 않더라도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얼마나 많이 괴로웠는지 정도는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싶고… 구구절절

+ 근데 청명이가 힘들었다고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많이 괴로워하는지 말해주지 않아도 그걸 다 알아채고 이해하고 혼자 짊어지지 말라고 하는게 원작이라니. 역시 원작이 짱이야.

청명이가 검을 빼 들면서 "내 목? 내 목은 좀 비싼데… 어떻게 값을 치르려고?" 하는 것이 좋다면. "내 목의 값은 천마 새끼의 목이다. 그 밑으로는 안 받아. 그러니 내 목을 가져가고 싶다면, 적어도 천마 그 새끼의 목을 가져와."라고 하는 게 보고 싶다고 한다면 어쩔 셈이지.

나 완전 어려진 청명이때문에 정신없는 현화산이 너무 보고 싶다. 일단 급하게 애 옷 맞춰서 입혀놓긴 했는데…. 화산인 건 알겠는데 알던 얼굴 하나 없고 전각도 미묘하게 바뀐 화산에서 마냥 편하게 있지 못하는 청명이라던가…. "내가 화산 밥을 몇 년이나 먹었는데!"하길래 "몇 년이나 먹었냐"고 물어보면 그대로 잠깐 멈칫하더니 쬑간한 손가락 접어가면서 년도 세고 있음.

어려진 청명이 키우는 우당탕탕 현화산이 보고 싶군…. 우리 사형 내놓으라며 머리 끄댕이 훅훅 잡고 제 쪽으로 당겨대는데 청자배 죄다 데려와도 우리 사형 없다고 성질부림. 조걸이 "애초에 너는 개방 출신인데 너한테 사형이 어딨냐;"고 했다가 개빡쳐서 "이건 또 뭔 개소리야!!! 내가 화산에서 비운 밥그릇 개수가 몇 갠데!!!!!" 하고 정강이 걷어차임

원시천존 빔 쏴서 어려진 청명이 보고 싶다. "겨우 요 비실비실한(?) 몸에 익숙해졌나 싶었더니, 이건 또 무슨 꼬라지야!!!" 하고 제 분에 못 이겨서 씩씩 대다가 기우뚱하는데 바닥에 머리부터 부딪힐 것 같으니까 애들이 냅다 으아악 청명아 외치면서 우다다 달려와서 청명이 받쳐주는 상상. 

청명이 매화검존인 거 밝혀져서 다들 굳어있는데 “……사질은 사질.”하고 말하는 유이설과 ‘…사매,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데…….’하고 생각하는 백천 떠오름.

김청명 야밤에 산속에서 혼자 수련하다가 제 성질에 못 이겨서 아오 내가 그래도 매화검존인데 꼴이 말이 아니네;;; 이러면서 중얼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딸꾹! 하는 소리남

"…."

"…."

"…딸꾹."

"…다 들었어?"

"……응."

​"…."

"……살인멸구?"

"…사고는 살인멸구 말고는 대처 방법을 몰라?"

"그럼 단근참맥?"

"…단근참맥은 또 왜?"

"기사멸조."

"…."

"…."

"사고."

"응."

"그냥 들어가서 자…."

"……응."

대산혈사가 있었던 날이면 며칠 자리를 비우는 청명이 보고 싶다… 목격담이 들려와도 술을 가득 사서 빠르게 사라졌다는 것이 전부인….

아무도 우리 기일을 챙겨주지 않으니 나라도 챙겨야지.

전쟁 끝에 청명이가 죽고 아무도 선뜻 청명이의 방을 정리하지 못해서 애써 외면했는데 어느날 백아가 냅다 그 방에 뛰쳐들어가서 서랍을 열고 엎을 것처럼 보이자 애들이 기겁하며 따라 들어가는 게 보고 싶다 그제야 청명이의 죽음 이후에 처음으로 청명이 방을 들어왔다는 생각에 백아만 데리고 나가려던 애들이 서랍과 책상에 책이 가득한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냐?” 하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백아… 서랍을 가득 채운 책을 하나둘씩 펴보게 되는데… 로 시작되는 무언가.

청명이 밖에서 잠깐 누워서 잠들었는데 오며가며 그런 청명이 보고 애 추울까봐 얇은 이불 몇장 덮어주었더니 애들이 이불 내놓는 곳인 줄 알고 거기다가 이불 쌓는 상상함. (놀ㅌ 에피소드 맞습니다)

“청명아. 사실 우리는… 네 정체를 어렴풋하게 짐작하고 있었다. 왜 이를 숨겼는지도 알만하더구나.”

“…뭐?”

“당황할 것 없다. 설사 그렇다고 한들, 너는 내 사질이고, 청자배 막내고, 화산의 제자니까.”

“그러니까, ……내가 매화검존이었던 걸 눈치채고 있었다고?”

“……어?”

“응?”

 

나 청명이가 천마라던가… 하여튼 강대한 적들을 앞두고 어깨를 움츠리며 굳어버린 사형제들에게 “다들 어깨 펴. 너희는 모두 매화검존의 직전 제자들이니까.” 하고 말하는 건 항상 보고 싶음.

청명이 죽은 후의 일상이 보고 싶다…. 매번 예산으로 빼두던 청명이 당과 구매 비용을 적으려다가 멈칫한다던가…. 검 휘두르다가 실수했는데 '이건 진짜 잔소리 세 시진 감이다!' 하고 눈 질끈 감았다가 뒤에서 "아니이! 검을 그따구로 휘두르니까 매번 죽지, 죽어!" 하는 목소리가 안 들려서 저도 모르게 검을 늘어뜨리고 멍하니 텅 빈 뒤를 본다던가 하는….

명자배 처음 들어오고 어린 애들 앞에서 청자배 애들 고장 난 거 보고 싶다….

나름대로 경험이 있어서인지, 청명이는 별로 어색해하지 않을 것 같은데, 다른 애들은 명자배를 어느 강도로 가르쳐야 할지 감이 안 와서 일단 자기가 굴렀던 것처럼 굴리려다가 청명이가 청자배 애들 냅다 걷어차면서 "애들 저세상 보낼 일 있냐!!!" 소리칠 것 같음. 억울해서 "너도 우리 이렇게 굴렸었잖아…." 하면 황당하다는 듯 "사형들이 그때 나보다 나이 많았던 거 기억 안 나? 지금 이런 애들한테 그때처럼 굴고 싶어?" 이렇게 대꾸할 듯. 그러면 똑같이 생각하던 애들도 시치미 뚝 떼고 그렇게 말한 애한테서 슬금슬금 멀어지고 있음.

할로윈에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고 하기에 헛소리한다고 투덜대면서도 내심 그 기대를 버리지 못해서 산문만 바라보던 청명이가 할로윈날 밤이 다 가도록 처소에 앉아있다가 "매정한 양반들, 이런 날에도 얼굴 한 번 안 비추네." 하고 자러갔는데 전쟁 전 평화로운 구화산 꿈꾸는 생각.

화산에서 청명이한테 들키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비밀 연애하다가 들통난 애 눈 꼭 감고 욕먹을 거 각오하고 있는데 “허! 좋을 때네, 좋~을 때야! 그렇다고 연애질한다고 수련 게을리하면 뒤지는 거다!” 하고 가는 김청명 생각하기. 근데 그 이후로 틈만 나면 누구 본명 부르듯이 요즘은 안 만나냐느니 혼인까지 할 거냐느니 얼굴 한 번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느니 계속 연애로 놀려먹는데 다들 ‘역시나 청명이다… 당장 헤어지라고 쥐어패는 게 아니라 헤어지고 싶게 만드는 놈이구나….’ 이런 생각 하는데 청명인 그냥 연애하는 손주 놀려먹는 할배임…….

전쟁까지 끝나고 진짜 하안참 뒤에 백자배와 청자배들 차례차례 모두 보내주는 청명이 떠올리기.

다른 대문파와 달리 어린 제자들의 말조차도 무시하지 않고 들어주려고 노력하던 사문의 어른들(백청자배)을 고요히 떠나보내면서 우는 어린 제자들 제 성격에 안 맞게 하나하나 다독여주고는(본인도 그리 떠나보낸 사문의 어른이 있었기 때문에 그 심정을 알아서…) 또 나중에 청명이도 화산에서 조용히 눈감는 상상.

“청명아.”

“엉?”

“너, 천마 목을 벤 사람이 매화검존인지는 어떻게 알았냐?”

“……뭐?”

“서고에 다녀와서 내가 매화검존이 천마의 목을 베는 데에 일조를 했었더라고 말했을 때 말해줬었잖아.”

“어, 어……. 그랬지.”

“매화검존이 천마의 목을 벤 건지 어떻게 알았냐? 너 설마…….”

“……와, 미친. 이걸 이 인간이 제일 먼저 눈치채네.”

“역시, 너….”

“그래, 사형이 예상했던 대로…….”

“마교 출신이었구나!”

“내가 매화검존……, 뭐?”

“…뭐?”

“…….”

“…….”

“미, 미친 새끼 아냐, 이거? 지금 뭐라고 했냐?”

현화산에 떨어진 매화검존으로부터 과거 제 사형제들의 흔적을 듣는 청명이가 보고 싶다…. 사제들의 얼굴은 어땠는지, 사형의 목소리는 낮은 편이었는지 높은 편이었는지, 지금의 저는 잊어버렸으나 당시의 청명과 사형제들 사이에 있었던 소소한 일들 같은….

멍하니 앉아있다가 청명이가 대산에서 죽고 전쟁이 끝나서 시신을 수습하려는데 청명이 몸이 꿈쩍도 안 하는 거 생각남…. 그렇게 크지도, 무겁지도 않은데 무인들이 들어도 꿈쩍도 안 하던 중에 부상당한 몸으로 화산의 제자들이 비틀비틀 몰려와서 “청명아, 우리 이제 화산으로 돌아가자.” 하자마자 들리는 청명이의 몸 같은 게….

백아 털 박박 빗겨주는 김청명 생각하기 빗다가 둘 다 서로에게 성질 빡빡 내다가 백아 한 대 쥐어박힘 “야, 이 짐승 놈아! 네 털로 지금 네가 한 놈 더 생겼다!!” 박박박 하고……. 김청명 검은 무복에 흰 털 붙어있는 거 생각하니 왜 이렇게 귀엽지…. 근데 안 붙어있을 것 같음…. 화산의 제자 궁금증 탑3에 청명이는 정체가 뭘까 / 쟤 옷에는 왜 백아 털이 안 붙을까(근데 그건 백천사숙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 두 개가 나란히 있을 듯.

매화검존을 칭찬해야 나갈 수 있는 방에 천우맹 한 명씩 넣어두고 싶은 오후. 김청명 뚱한 표정으로 대강 ‘무위가 고강했다.’ 이런 거 내뱉었는데 [다른 사람과 중복된 칭찬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답변 돌아오는 그런 거 상상함 쥐어 짜내서 온갖 칭찬을 다 내뱉게 만드는….

윤종이 장문인이 된 이후에도 장문인 or 사형 정도로 부르던 청명이가 어느 날 밤에 술에 취해서 장문인 처소에 쳐들어오더니 한숨 푹 내쉬던 윤종이에게 “장문사형”하고 부르는 상상하기. 청명이가 장문사형하고 부르는 그 순간을 묵묵히, 하지만 진심으로 기다린 사람은 운종일 거라는 뇌피셜. 청명이 또한 윤종일 장문인으로 인정하는 것과 별개로 장문사형이라 부르는 데에는 조금의 각오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청명이의 부름에 잠깐 멈칫하더니 미소 지으면서 “오냐, 청명아.” 하고 머리 쓰다듬어주는 윤종이와 그 손길을 받으면서 천천히 잠드는 청명이 보고 싶다….

 

 

나 청명이가 현화산 청자배가 장문, 장로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 매번 윤종에게 사형 호칭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음… 다른 애들이 "청명이 네가 장문인을 장문사형이라 부르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을 때 잠깐 생각하더니 "그러면 헷갈릴 것 같아서."하고 슥 사라지는 게 보고 싶다…. 하지만 이건 내 욕망이고… 막상 청명인 윤종이 장문인 자리에 앉으면 장문사형 호칭 잘 부를 것 같긴 해.

백아 자기 옷도 자기가 빨아서 입을까 하고 생각하니까 귀여운 거 같다…. 근육 도사들 사이에 섞여서 쬑그마한 자기 옷 박박 빨고 있는 흰 족제비 하나.

현패로 기억 돌아와서 만난 현화산 애들이 다 같이 모여서 헬스장 등록하러 왔다가 트레이너인 김청명 만나는 상상하기. 근데 이제 전생 기억이 없는. 그리하여 우당탕탕 오검의 김청명 기억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로 시작하는 무언가가 보고 싶군.

현패 김청명 교사인 거 생각했는데 온몸이 바들바들 떨림. 비 오는 날에 불 꺼놓고 애들끼리 무서운 이야기 하고 있으면 문 벌컥 열고 “야, 이놈들아! 너네가 어둠의 자식들이냐?!?! 불 안 켜?!?!” 이럴 것 같음…. 수업하기 전에 애들이 “쌤! 비도 오는데 무서운 이야기 해주세요!” 하면 어이없어하면서 “야, 너희들은 지금 시험 진도까지 남은 이 양이 무섭지도 않냐? 난 너희들 보충 수업까지 해줘야 할까 봐 무서워죽겠다! 빨리 책이나 펴!” 이러고 바로 수업 시작할 것 같아서……. 근데 이래놓고 중간에 툭 던지듯 잠 깨라고 무서운 이야기 해줌.

청명 쌤… 바락바락 소리치면서 혼낼 땐 애들도 적당히 빠져나갈 구멍이 있고 봐주기도 하는데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혼내면 주위 온도 몇 도는 내려갈 듯….

 

현패 김청명 오프라인 부루마블이나 고스톱 같은 게임은 잘하는데 핸드폰 게임은 영 귀찮아하고 못 하는 상상하고 기분 좋아짐. 만나면 무조건 보드게임 카페 때려줘야 되는 청명이.

현대AU 내 안의 청명… 검존은 간지 뭐 이런 게 아니라 진짜 레알 안 추워서 코트 걸치고 다니는데 신룡은 무조건 롱패딩 지퍼 꽉 잠그고 김밥처럼 다님. 양쪽 주머니에 핫팩 있고 흰 목도리 하고 있음. 근데 목도리인 줄 알고 목도리 슬쩍 건드리면 허연 족제비 한 마리가 하악질을.

아니 근데 청명이 현패 아이돌 하면 그거 생각남…. 음방 방청 뛰는 애들 슥 훑어보더니 “아니… 너네는 어제도 보이고 이틀 전에도 보이더니 왜 오늘도 보여? 회사랑 학교는 잘 다니고 있는 거야? 그러다 잘린다, 너네…….” 이러는 거… 그리고 그룹 전체가 체육돌 타이틀 따야됨. 아육대 1위에 진심인 애들이 생각나고(사유: 김청명이 쪼아댐.) 할배 근데 아이돌하면 팬한테 팩폭하는 아이돌.jpg 이런 걸로 커뮤니티에 뜰 것 같음. (9시 뉴스에만 나오지 말아달라.)

백아 제 나름대로 챙기는 청명이 생각하다가 백아 영물이니까 오래오래 살다가 현대까지 살아주면 안 되나 이런 생각이나 함… 그때도 청명이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음… 정순한 내력이니 그런 게 없는데도…. 현패 백아 청명이랑 같이 있는 거 생각하면 둘이 어떻게 만났을까 싶은데, 등산하던 김청명 발견하고 냅다 달려들어서 들러붙은 채 집까지 따라온 백아 같은 것만 자꾸 떠올라서ㅋㅋㅋ

고영청명 맨날 성질부리는데 가끔 빤히 쳐다보다가 빠르게 다가와서 팔이나 등짝에다가 머리 쿵 박고 감. 보통 고양이라면 약하게 꿍 받고 가는데, 청명이는 자기 힘 실어서 머리로 소리 나게 쿵 쾅 받고 가버려서 얻어맞은 제자만 나자빠진 채 맞은 곳 문지르면서 “???? 뭐, 뭐임?????” 이러고 있는 거 상상하기.


당청 백업.

청문이랑 다퉜다가 당보 찾아가서 하소연(?)하는 청명이…. 근데 당보가 술 따라주면서 "그래도 이번에는 대현검께서 좀 잘못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가 청명이가 욜라 째려보면서 "이 새끼가 이제 남의 사형까지 까네?" 이래가지고 "아니, 이 양반이 진짜! 어느 장단에 맞추라고!" 하는 당보 생각나서.

어릴 때 비무하고 헤어져서 한 번도 안 만나다가 존尊자 달고 다시 비무하는 암검 생각해버리고 말아.

근데 청명인 당가에 실력 좋은 놈이 있었다 정도로만 기억하고 외부에 별로 관심 안 줘서 이름이나 생김새 까먹었을 것 같음. 비무하다가 비도술을 보고 기억해냈을 것 같기도.

검이랑 비도로 조각 깎는 쌍존 보고 싶음. 처음에는 술 취해서 ㅋㅋ 아 내가 예술 보여준다ㅋㅋ 하고 장난 삼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불 붙어서 주변 나무 다 깎아서 하고 있을 듯.

당보 처음에 청명이 보면서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무위든 성격이든) 형님으로 모시겠다면서 형님하고 부르다가 대화하다가 새삼 아, 저 인간 도문에서 평생 자란 도사 양반이구나 싶었을 때부터 놀리듯이 도사 형님, 하고 불렀던 게 입에 붙은 거라는 뇌피셜이 있음

당보의 숨소리가 이미 끊어진 것을 알고 있는데도 하다 하다 암존이라는 새끼가 전쟁터에서 죽은 척을 다 한다며 현실 부정해보려는 검존이라던가, 다른 건 몰라도 이 시체만이라도 당가로 온전한 상태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당보 업거나 안아 들어서 빠르게 본대로 복귀하는 검존 같은 걸 상상해.

난 당보 죽음 - 496(명도 죽음) - 청진 실종 - 대산혈사 순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당보 죽고 나서 저도 모르게 혼잣말이 늘어난 검존 같은 걸 상상하곤 함.

“에라이! 전쟁만 끝나면 처소에서 잠이나 푹 자고 싶소.”

“언제는 새 초식 개발할 거라더니?”

“그거야 푹 쉬고 느긋하게 해도 상관없고. 써 먹을만한 상대가 한 놈뿐인데, 그 인간이 어디 내가 잘 때 죽을 인간입니까? 그랬으면 비 오는 날에 먼지 나도록 얻어맞지도 않았겠지.”

“이 새끼가?”

뭐 이런 대화 나눴는데 마지막에 “여기가 네 처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푹 잠들어라, 전쟁은 내가 끝내줄 테니까” 뭐 이런 말 하는 암검 보고 싶고 그러네……. 원래 대사는 분명 저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글자 수 맞춰보겠다고 계속 꼼질꼼질 건드렸더니 걍… 뉘앙스만 남음.

청명이 당보 죽은 날에… 차마 묻어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 죽음에 사람들 앞에서 슬퍼하지도 못한 채 슬픔을 미뤄뒀다가 전투가 끝나고 달을 벗 삼아 술을 마시면서 눈물 삼켜 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내 가슴 방금 십만 갈래로 찢어짐.

당보가 죽은 날 밤의 청명이가 어땠을지 상상하다 보면 좀 죽을 것 같음. 방금 선계 입구까지 다녀온 것 같고 죽을 것 같음. 전투를 마치고 복귀한 날 밤에 달이라도 벗 삼아 술이라도 마시려고 했더니 마침 그날은 달이 보이지 않았다던가… 달도 안 보이는데 가라앉은 제 기분을 풀어주던 친우도 죽어서 없고….

청명이 잠든 거 확인한 다음 잠깐 움직였는데 당보 옷자락 끝 붙잡고 잠이 묻어난 목소리로 어디 가지 말고 여기 있으라고 말하는 청명이로 암존신룡이 보고 싶다…. 눈 끔뻑이면서 잠든 청명이 내려다보다가 예, 형님. 하며 다시 눕는 당보… 옷자락 잡힌 채로 청명이가 깨어날 때까지 가만히 곁을 지키다가 나중에 깨어난 청명이에게 이 아우가 잠깐 움직이는 게 그리도 싫으셨냐며 너스레 떨다가 까분다며 한 대 쥐어박히기….

현패로 기억 없는 당보가 전처럼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자기 도사라고 하는 기억 있는 청명이가 왤케 보고 싶지.

“형, 그럼 혹시 그… 바람을 다스리거나 비를 내려본 적 있어요?”

“이건 또 뭔 헛소리야.”

“그럼 땅을 접어 달린 적은?”

“뭔 헛소리냐고.”


백청 백업.

이른 아침에 잠이 살짝 덜 깼는데도 수련 나가려는 청명이 머리를 자기가 다시 묶어주려고 부스스 일어나는 백천으로 백청이 보고 싶다.

 

현패로 애인이 어떻게 부르냐는 질문에 "(백천을) 형이라고 부른다"고 말을 맞춰뒀는데 술 마시다가 무의식적으로 사숙이라 부른다고 대답해버리는 어쩌구로 백청이 보고 싶음. 되게 무협지에 나올 것 같은 호칭이네~ 하는데 두 사람만 괜히 심장 벌렁벌렁함.

“처, 청명이가 무협지를 좋아하다 보니, 하, 하하…….”

“아~ 그렇구나?”

여기서 벌써 상대방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괜히 백청 두 사람만 심장 벌렁벌렁 뛰어서 난리남. 그 와중에 청명이 말없이 백천 발 꾹 밟으면서 “누가 무협지를 좋아해?” 하고 속삭이듯 물어봄. 밟힌 발이 개아픈데도 백천 “너 입에도 안 붙는 꼬부랑 이름들보다는 익숙한 이름 나오는 게 좋다면서 무협 소설만 읽잖아…….” 하고 대꾸하고 있음.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 옆에 앉아있던 남자가 엎드려 자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당황해하면서 짐을 챙기다 책상 위에 있던 내 휴대폰까지 챙겨가 버린 썰 푼다 로 시작되는 현패 백천청명이 보고 싶다. 휴대폰 돌려받으러 갔는데 폰 내밀며 사과하려던 남자가 자기 얼굴 보더니 냅다 진동룡 아니냐고 물어봐서 첫인상 호감도 급하락함.


22년도면 한창 해남일때 끝나겠지~ 했는데 종남 봉문 풀기 직전까지 진행되더라고요. 당시에 매일 연재~평일 연재 시기라 그랬나봅니다. 한창 해남이 연재될 때는 왜이렇게 에피소드가 길까, 했는데 길긴 했어도 이렇게 몰아보니 또 그리 길진 않은 느낌이라 놀랐습니다. 

단행본 외전조차 읽지 않은 나의 뇌로 풀어둔 소리들을 적당히 걸러내는게 힘들어서 한숨 푹 쉬고 말 정리 좀 하고 한숨 푹 쉬고... 무한반복의 시간이었네요. 다시 봐도 재밌거나 더 쓰고 싶은 것들은 골라서 나중에 연성으로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미래의 화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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