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쏘트_다과회_초월체_남편_이야기해요
승천아스더지 콘쏘트 문답
1. 콘쏘트, 자비롭게 아량을 베풀어 주인님과 당신을 소개해주십사 간청드려도 괜찮을까요?
Commission by (@belki_pic)
“…벨라트릭스 안쿠닌. 내 남편-로드 아스타리온 안쿠닌-은 ‘벨라’라고 줄여서 불러. 아스타리온과 처음 만난 건… 미안, 이 이야기는 짧게 넘어가도 괜찮을까? 아스타리온도 나도 과거 이야기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스타리온을 만나기 전의 나는 죽은 사람이었고, 그가 나를 구원했을 때야 나는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됐어. 아스타리온은 나보다 더 좋은 반려를 만날 자격이 있는 사람인데, 그럼에도 나를 선택했고. 그러니 어떻게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 탐지] 아스타리온을 향한 벨라의 사랑은 이성이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며 자기 파괴적 이기까지 합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랑에 눈과 귀가 멀어버린 벨라는 조금씩 자신을 부수어가는 어둠을 볼 수 없고, 마음 깊은 곳에서 메아리치는 의심의 속삭임을 듣기를 거부합니다. 아스타리온의 소유욕과 통제가 그녀의 숨통을 조여도 벨라의 사랑은 변하지 않으며, 그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이 뒤틀린 사랑 안에서 스스로를 망가트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아스타리온의 행동이 그녀에게 깊은 상처를 입히지만, 벨라는 그녀의 심장을 움켜쥔 단 한 명의 남자, 단 한 명의 사랑이자 구원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녀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황홀한 독약에 중독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벨라는 그것이 그녀의 파멸이 될지언정, 기꺼이 그 독배에 입을 맞출 것입니다. 사랑해 마지않는 그녀의 거짓 메시아를 위하여.
2. 초월체 부부께서 서로를 부르는 호칭(혹은 애칭)이 무엇일까요? 그중 콘쏘트께서 가장 좋아하는 애칭은 무엇일까요?
“아스타리온이 나를 부르는 호칭은 아주 많아. 벨라, 달링, 내 사랑, 내 보물, 내 귀여운 펫, 내 아내, 레이디 안쿠닌, 부인, 그리고 여보… 공적인 자리에서는 주로 부인이라고 부를 때가 많은 것 같고, 가끔 기분이 안좋을 때는 벨라트릭스 안쿠닌 이라고 풀네임을 부르기도 해.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로드 안쿠닌 또는 부군이라 부르고, 둘만 있을때는 그냥 이름을 부르거나 여보라고 불러.”
“나는… 레이디 안쿠닌, 아내, 부인, 여보라고 불러줄 때가 제일 좋아. 내가 아스타리온의 하나뿐인 반려이자 그의 이름을 공유하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아스타리온의 소유라는 사실도.”
[생각 탐지] 침실에서 둘만의 은밀한 놀이를 즐길 때 부르는 호칭은 일부러 숨기는 모양입니다.
3. 콘쏘트께서 검은 미사(승천)을 도운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 아스타리온이 빼앗긴 모든 걸 돌려주고 싶었어. 태양 아래를 걸을 자유, 거울에 비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자유, 그리고 더 이상 다른 존재에게 종속되지 않을 자유를. 그리고 아스타리온이… 나와 영원히, 그리고 안전하게, 함께 하고 싶다고 했으니까. 내 사랑이 나와의 영원을 원한다는데, 내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
4. 초월체 부군과의 생활에 얼마나 만족하고 계실까요?
“만족….”
벨라트릭스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합니다. 찰나의 순간 그녀의 얼굴에 슬픈 미소가 걸리지만, 그녀는 곧 작게 고개를 흔들어 그것을 지워냅니다.
“언젠가 내 친구들 중 한명이 나에게 말했어. 기껏 자유를 찾았으면서 결국 또 다른 존재에게 종속되어 버리더니, 그 대단한 사랑의 결과가 겨우 이거냐고. 그때 난 대답했지. 그럼에도 나는 아스타리온을 사랑한다고. 내가 만족하느냐 만족하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내가 아스타리온을 사랑하고, 나는 그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거야.”
5. 초월체 부군께서 콘쏘트를 지배하고자 하는 데 거부하시나요? 아니면 순종하시나요?
“아스타리온이 나를 지배하고자 하는 걸 잘 알고 있고, 나는 언제나 그에게 순종할 거야.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그런 성적 취향이 있는 건 아니야.”
벨라트릭스의 뺨이 조금 붉어집니다.
“아스타리온 한정으로는 그런 취향이 있는 게 맞을지도….”
6. 초월체 부군의 배우자가 되며 잃으셔야 했던 것 중 가장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요?
“아쉬운 건 없어. 아스타리온이 축복을 나누어 주어서 나는 거울에 비치고, 인간의 음식도 먹을 수 있고, 햇빛에 타지도 않으니까. 다만 내 심장에 손을 올렸을 때 아무런 박동이 없는 건 조금 어색하게 느껴져.”
7. 초월체 부군이 무섭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으실까요?
“가끔 아스타리온이 초월체의 강한 악력을 조절하지 못해서 나에게 상처를 입힐 때 아파서 놀라긴 해도 무섭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아. 아스타리온도 말은 안 하지만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게 표정에서 다 드러나고(아스타리온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나는 상처에 익숙해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
8. 초월체 부군께 제일 서운한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언젠가 아스타리온과 다투었을 때, 아스타리온이 어차피 너도 내 힘이나 몸만 보고 옆에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적이 있어. 그날이 내가 처음으로 아스타리온에게 화를 낸 날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면서 왜 그런 말을 하냐고 소리치면서 정말 많이 울었지…. 결국 내가 먼저 사과하고 아스타리온이 아무 말 없이 안아주면서 화해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서운해…. 나는 아스타리온 없으면 삶의 의미가 없는데… 그것도 모르고… 바보.”
9. 초월체 부부께서 한 날, 한 시에 아름다운 서사를 끝내고 함께 영면을 맞이하게 되신다면 어떤 방식으로 마침표를 찍길 바라실까요?
“끝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만약 이라면… 세상이 끝나는 날, 마지막 태양이 떠오르는 걸 바라보며 서로의 품 안에서 눈감고 싶어. 남편은 언제나 태양을 좋아했으니까, 그가 마지막으로 보는 게 불타는 태양이었으면 좋겠어.”
10. 절대자와의 결전에서 승리한 뒤 주인 부부께서는 두 분의 선홍빛 안식처를 어떻게 꾸미셨는지 궁금합니다.
“한때 자르 궁전이라고 불렸던 발더스게이트 하부 도시의 고성은 이제 안쿠닌 궁전이 되었어. 카사도어의 무도회장에는 선혈 대신 황금색 불빛과 저마다의 욕망을 감춘 귀족들의 발걸음이 가득 찼고, 아스타리온이 끔찍한 시간을 보냈던 공간은 흔적도 없이 매워졌지. 새로운 주인의 명령으로 빛바랜 카페트와 무미건조한 그림들은 모두 불태워졌고, 오색빛 자수가 물결치는 카페트와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유려한 수채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 2층에는 아스타리온의 집무실 겸 서재가 있고, 그 옆에 위치한 넓고 화려한 방이 우리 부부의 침실이야.”
11. 초월체 부군과 함께 어떤 하루를 보내시는지,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태양이 높게 떠올라 침실 전체를 비출 때쯤 느즈막이 눈을 뜨면 언제나 아스타리온의 명령으로 나를 모시러 온 하인들이 기다리고 있어. 그들의 시중을 받으며 몸을 정갈히 하고, 부군의 취향에 맞춘 드레스를 입고, 부군이 사준 구두를 신고 그의 집무실로 향하면 내 부군은 언제나 그의 무릎을 가볍게 두드리며 미소 지어.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당신의 무릎 위 뿐이라는 듯이. 아스타리온은 나를 무릎에 앉혀두고 쓰다듬거나, 책상 위에 앉히고 우리 부부 앞으로 온 편지를 읽어주고는 해.”
“저택을 방문한 손님들과 은밀한 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아스타리온은 언제나 나를 발치에 앉혀두고 내 뺨이며 머리를 어루만져. 그 때문인지 다른 지역에서 온 손님들 중에는 나를 로드 안쿠닌의 미스트리스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크게 신경은 안써.”
12. 초월체 부군께서 각종 사업과 집무로 다망하실 때, 혹은 부재중이실 때 콘쏘트께서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실까요?
“아스타리온이 없을 때 성 밖으로 나가는 건 허락받지 못해서… 주로 성안에서 책을 읽거나, 향유를 잔뜩 푼 욕조에서 목욕을 하거나, 재단사를 불러 새로운 드레스를 맞추면서 시간을 보내. 아, 그리고 발코니에서 몰래 담배를 피워. 아스타리온은 내가 연초를 피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아스타리온이 없을 때만 조금씩 즐기고 있어.”
13. 콘쏘트께서는 초월체 부군을 얼마나 오랜 시간 마주하지 않고 견디실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아스타리온과 오래 떨어져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하루만 못봐도 보고싶어…. 아마 오래 떨어져있는 건 내 쪽에서 견디지 못할 거야.”
14. 초월체 부부께서 즐겨 입으시는 의복이 궁금합니다.
“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늘하늘한 리본과 레이스 장식이 많고, 스커트가 화려하고 풍성한 드레스를 좋아해. 어딘가의 세계에서는 이걸 로코코풍 드레스라고 부른다고 들은 것 같아.”
“아스타리온은 자신의 권위를 상징할 만한 화려한 의복을 즐겨 입어. 주로 붉은색과 검정색 옷을 선호하고, 가끔 보라색과 상아색 비단에 금색 자수가 수놓아진 정장을 입기도 해.”
15. 콘쏘트시여, 흡혈은 스스로 터득하셨나요? 아니면 초월체 부군께서 가르쳐주셨을까요?
“아, 누군가에게 배울 필요는 없었어. 나는… 아스타리온을 만나기 전부터 이런 종류의 행위에 익숙해서…”
벨라트릭스는 조용히 시선을 피합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 하고싶지 않아하는 눈치입니다.
16. 초월체 부군과 함께 식사하고 싶은 음식으로 무엇이 있으실까요?
“아스타리온이랑 같이 먹는 거라면 뭐든 좋아. 술 종류만 빼고.”
17.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지요. 콘쏘트께서는 초월체 부군의 어떤 면모를 닮아가고 계시는가요? 이를테면 말투나 습관 중 사소하고도 세세한 부분을 여쭙고 싶습니다.
“아스타리온이랑 내가 닮았을까…? 아스타리온은 정말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인데, 나는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 내가 아스타리온을 닮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18. 콘쏘트께서 초월체 부군께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그 이상을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겠지?”
[생각 탐지] 벨라트릭스의 머리에 기억의 단편이 스칩니다. 부부의 기념일, 아스타리온은 바쁘다는 이유로 벨라트릭스를 찾지 않고 대신 하인들을 시켜 새로운 드레스와 구두로 옷장을 가득 채워 주었군요. 벨라트릭스가 바란 건 그저 남편의 다정한 입맞춤과 환한 미소, 단지 그뿐이었는데….
19. 콘쏘트께서는 초월체 부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부군께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길 바라나요?
“아스타리온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으면 좋겠어. 머리도, 얼굴도, 그리고 다른 곳도…”
20. 초월체 부군께 있어서 콘쏘트의 어떤 면모를 가장 어여뻐하시고 흡족해하신다고 생각하실까요?
“내가 부군에게 더할 나위없이 순종적인 아내고, 부군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서일까? 사실 잘 모르겠어. 아스타리온은 마음만 먹으면 나보다 훨씬 나은 배우자 한두명 쯤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그럴 자격도 있는 사람인데 왜 하필 나를 선택한 걸까?”
21. 초월체 부부께서 가장 좋아하는 서로의 신체 부위는 어디이신지 은밀히 말씀해 주셔요.
“나는 아스타리온의 손이 제일 좋아. 넓고 단단하고 뜨거운 손이 내 뺨을 감쌀 때면 꼭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아스타리온은…”
벨라트릭스는 시선을 슬쩍 아래로 향해 가슴을 힐끗거립니다.
22. 콘쏘트께서는 초월체 부군과 안과 밖 중 어디서 데이트를 즐기고 싶으실까요?
“아스타리온과 함께라면 어디든 상관없어. 하루 종일 침대 위에서 아스타리온의 체온을 느끼는 것도 좋고, 손을 잡고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거리를 산책하는 것도 좋아.”
23. 초월체 부부께서 함께 공유하시는 취미가 있을까요?
“아스타리온이 오페라 보는 걸 좋아해서 같이 보러 가고는 해. 내가 성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기도 하고…”
24. 최근 초월체 부부께서 각자 혹은 함께 푹 빠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요즘 구두를 사 모으는 취미가 생겼어. 이걸 신고 자유롭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25. 콘쏘트와 초월체 부군께서는 서로가 각각 타인에게 유혹받는다면 어떻게 반응하실까요?
“아스타리온이 사람들 앞에서도 내게 소유욕을 드러내는 걸 망설이지 않아서일까, 지금까지 나를 유혹했던 상대는 없었어. 아마 있어도 아스타리온이 보기 전에 내 선에서 정리하겠지만. 아스타리온은 누군가가 자기 것에 손을 대는 걸 굉장히 싫어하거든.”
“반대로 아스타리온을 유혹했던 사람은 몇몇 있었지. 으음… 난 질투가 아주 많고, 그들 중 선을 넘는 몇 명은 내가 직접 찾아가서 경고했다고만 말해둘게. 내가 그들에게 경고하는 모습을 본 아스타리온의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오르네.”
26. 콘쏘트와 초월체 부군께서는 배우자의 외도가 의심된다면 어떻게 행동하실까요? 그리고 실제로도 외도를 저지르고 있었다면 용서하실 수 있는지?
“내가 외도라니. 그건 내가 아니라 내 죽은 동생, 아니, 내 모습을 따라 한 형상변환자 일 테니까 아스타리온이 알아서 처리할 거야. 아스타리온이 외도를 저지른다면… 육체적인 이유는 아니고 정치적인 이유일 거라고 생각해. 그런 거라면 이해해 드리는 게 부군을 위하는 정실부인의 덕목이겠지? 그렇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나는 질투가 아주 많아서…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네.”
27. [현대AU] 콘쏘트께서 즐겨 마시는 음료는 무엇이실까요?
미래 시간선의 벨라트릭스를 소환합니다.
“딸기 라떼. 특히 연유가 들어간 거. 아스타리온이 자꾸 자기 카드로 이상한 거 사 먹지 말라고 잔소리해서 자주 먹지는 못해.”
28. [현대AU]다른 컴패니언 혹은 일행과 동석하였을 때 콘쏘트 혹은 초월체 부군께서 깻잎을 떼어주면 어떨 것 같나요?
미래 시간선의 벨라트릭스를 소환합니다.
“정말 싫어. 속 좁고 유치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어. 미래의 나도 여전히 질투가 아주 많거든.”
29. 복실복실돼지박쥐로드 VS 잘생기고 멋진 뱀파이어 부군
벨라트릭스는 한참 동안 말이 없습니다. 눈을 꼭 감았다가, 인상을 찌푸렸다가, 주먹을 꽉 쥐었다가 풀기를 반복합니다.
“나 정말 못 고르겠어… 둘 다 가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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