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상인의 수상한 물건3
존재만 하면 뭐든 볼 수 있는 티켓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결말 스포 있음]
베개 밑에 두고 자면 보고 싶었던 시청각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 잃어버린 동화책일 수도 있고 전설로만 전해지던 마법연구서일 수도 있지요
내용은 몰라도 존재한다는 것만 알면 됩니다!
행상인의 설명에 정말 내용 몰라도 되냐고, 이 세계의 물건이 아니어도 가능하냐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은 없냐 세세하게 캐물은 로이드는 부작용은 없고 이 세계에 있는 게 아니어도 티켓 사용자가 그 존재만 알면 충분하며(추측만으로도 ok) 주의사항은 있다고 알려져있지만 사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경우 티켓은 무효가 된다 하나 뿐이었음 그 정도 리스크는 감당할만 하다 싶었던 로이드는 흔쾌히 두 장 사서 한 장은 하비엘한테 줌
"뭡니까?"
"꿈에서 뭘 볼 수 있는 티켓이라던데 같은 공간에서 쓰면 같은 꿈을 꾼다더라."
"도련님이랑 같은 꿈 꾸기 싫은데요."
꿈에서만큼은 떨어져있자고 하비엘이 평소처럼 틱틱댔는데 로이드는 평소와 달랐음
"ㅋ그래? 그럼 말고 이리 줘."
재미없는 반응에 김빠진 하비엘이 혼자 이상한 물건 쓰고 무슨 사고를 칠 지 모르니 같이 써준다고 선심쓰듯 베개 밑에 넣어둠
어느 새 잠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이상한 공간에 있었고 로이드는 먼저 정신을 차렸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벽을 보고 있었음
"이거 꿈 맞나요?"
꿈치고는 생생한 느낌에 다가가서 물으니 벽에서 시선을 뗀 로이드가 고개를 끄덕였음 그의 시선이 머물렀던 벽에는 엄청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같은 것이 걸려있었음
"꿈 맞아. 생긴 건 비슷하네 매점은 운영 안 하는 것 같지만."
"여긴 어디입니까?"
"영화관."
"그게 뭡니까?"
"누군가가 쓴 각본에 맞춰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그 장면을 영상 구슬에 담아서 큰 화면으로 보여주는 곳이야."
"이건 무슨 이야기인데요?"
"시민을 지키는 영웅들의 이야기? 시리즈인데 전 편에서는 영웅들끼리 편 갈라서 싸웠어."
성큼 먼저 들어간 로이드 뒤를 따라서 하비엘이 들어갔는데 넓은 공간에 의자가 가득 있는 어두운 공간이었음
익숙해보이는 로이드의 옆 자리에 따라앉고 정면을 보니까 화면이 켜졌고 선전따위 없이 바로 영화가 시작되었음 소리가 울리면서 의자로 전해지는 진동 탓에 하비엘은 처음엔 긴장했지만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고 진정했음
영상의 내용은 특이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마수같은 것과 전쟁을 하는 것으로 보였음 공간의 배경은 로이드랑 갔던 이세계와 비슷한 것 같았고 전에 갔을 땐 저렇게 위험한 곳은 아니었던 거 같았는데... 이런저런 생각만 하다가 심드렁해져서 로이드나 봤더니 로이드는 제법 집중해서 보고 있었음
로이드 도련님이 보자고 한 거니까 대단한 의미나 내용이 있는줄 알았는데 진짜로 그냥 보고 싶었던 걸까? 이런저런 잡생각만 하던 하비엘은 싸우는 장면에서 마법사가 왜 주먹으로 싸우나 속으로 태클을 걸기도 했음 한참이나 지나서 드디어 끝났는지 까만 화면이 나온 뒤 하얀 글자가 올라가는데 하비엘은 읽을 수 없는 언어였음 로이드가 그제야 나가자고 해서 뒤따라서 쫄래쫄래 나가는데 뭔가 물어보기 전에 의식이 흐려졌고 눈 떠보니 아침이었음
잠을 잔 것 같지는 않은데 피곤하지도 않아서 떨떠름했던 하비엘이 몸을 일으키자 비슷한 시간에 깬 로이드도 기지개를 폈음
"도대체 그건 뭡니까?"
"대단한 건 아니고... 그 쪽 세계에 있을 때 엄청 유행했던 영화 후속작. 전 편은 재미있게 봤는데 후속작은 사는 게 바빠서 못 봤어. 다른 사람들이 다 그 얘기하는데 나는 스포 안 당하겠다고 고집 부리면서 피하다가 결국 못 보게 됐잖아? 궁금하더라고."
그럼 혼자 봐도 되지 않았나? 순간 떠오른 의문에 하비엘이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음
"...그 빨간 갑옷 입고 나는 사람은 마법사 입니까?"
"뭐? 마법사는 빨간 망토 입은 사람이고. 마법 썼잖아."
"제가 볼땐 다들 마법사 같던데요."
"그게 바로 기술이라는 거다."
로이드가 신나게 뭔가 설명하기 시작했음 역시 못 알아듣겠고 됐으니까 아침이나 먹고 싶었지만 애처럼 신나서 떠드는게 보기 좋아서 하비엘은 묵묵히 들어줬음
"다음에도 보고 싶으면 같이 봐드리겠습니다."
"너 별로 재미없었잖냐 다음엔 나 혼자 볼게."
"티켓은 연두색 천막에 있는 행상인이 파는 거죠? 제가 사오겠습니다."
"그럼 그래라."
물론 하비엘은 재미없었지만 영화얘기를 신나게 하는 로이드를 보는 건 좋았으니까
이랬다가 시리즈 마지막에 로이드가 제일 좋아하던 캐릭터 죽는 바람에 며칠을 우울해해서 괜히 계속 보자고 했다고 후회해야됨ㅋㅋㅋㅋ
- 카테고리
- #2차창작
- 페어
- #Non-CP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