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질문지

A 이런거 물어 볼 시간에 자기계발이라도 하시는게 어떠신지?

H.N.U by 움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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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창작_6월_4주차

잊혀진 ■■■

강한 섬광을 목격하였나요? 아니요.

친구를 잊을 수 있나요? 아니요.

친구의 손을 잡을 수 있나요? …아니요.


어… 뭔가 잊은거 없어?

응. 문제없어.

무-쨩은 성실해. 부학생회장에 모범생이니까 걱정이없다. 가끔 천연이고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것도 무-쨩의 매력이고, 그런 면이 있다고 해도 늘 냉철한 판단을 내리고 스스로도 몸을 지킬 수 있으니까 괜찮아.

그런데, 밤에는 조금 걱정돼. 그래서 혼자 보내는 일이 적다.

무겁지않아?

문제 없어.

훗… 아까 내가 했던말과 똑같구나.

그런가? 웃으면서 가볍게 되받아쳐주면 무쨩도 웃어준다.

오늘도 별이 예쁘게 빛난다 … 무-쨩을 돌아보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것같아.

… 어라, 휴대폰을 두고온 것 같아.

하? 잊은 건 없다고 했었잖아.

그것은 … 통신기기의 얘기였다만, 뭐… 곤란한 일은 생기지 않겠지?

무-쨩 용케도 휴대폰을 두고오네.

내 기기는 잘 있나 주머니의 윤곽을 대충 만져본다.

응, 잘 있네. 솔직히 매일 몇 번이나 SNS순회를 도는 나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무쨩은 그런 ‘자극’과는 거리가 굉장히 먼 건실한 학생이니까, 이해는 대충 간다만… 휴대폰이 없다면 지금 연락은 할 수 없는 셈이 된다. 밤이니 특별히 개인행동은 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 본 순간-

… 무-쨩?

초원이다.

무-쨩?

바람이 풀과 나무 사이를 가로지르는 소리가 가득한 밤의 초원이다.

순간 목 뒤로 물이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손을 들어 대충 닦아낸것은, 긴장으로 인한 식은 땀.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간다. 내가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사라진다’ 라는것은 불가능이다. 어디에 잠깐 다녀오는거겠지 라는 생각을 가볍게 할 수 없었다. 단 한가지의 사건만이 뇌를 가득 채운다.

무-쨩, 무네우지. 떨리는 소리로 이름을 부르면서 어정쩡하게 움직여본다. 주변에 인공적인 빛은 적지만 별이 찬란하게 빛나고있어 나의 시력으로도 문제없이 앞이 보인다. 하지만, 무네우지만이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설마 하는 두려움은 있었지만, 정말로 일어날 것이라는 상상도 해 봤지만, 그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이렇게 해야지, 꼭 놓치지 말아야지. 인생의 메뉴얼이 통으로 불태워진 느낌에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우-쨩, 잊은건 없어?

어… 문제 없어.

이 넓은 초원은 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1 [ 우-쨩, 생각을 해 보니 기숙사에 휴대폰을 두고온 것이 아니였어. ]

1 [ 오기 전에 들렸던 자판기 근처 벤치에서 휴대폰을 회수하였다. 말없이 사라져서 미안해 문득 생각이 나서 말이야.]

1[ 금방 돌아가도록 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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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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