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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쓴 진 심문하는 엘빈》

엘빈진 썰

#누명_쓴_진_심문하는_엘빈


타임라인 9.1.1.1


 848년. 테네만에게서 벗어나고, 코츠버(설정2)에게서도 벗어나고. 그로부터 몇 달 뒤… 나름대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나 싶었는데 엘빈과 진이 아니꼽기도하고 테네만처럼 은근 진을 탐내던 높으신 분들(지방 귀족, 왕정 의회 의원들)이 수작을 부림. 

 죽기 직전인 환자(아니면 높으신 분들이 멀쩡한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을수도 있고)를 데려다놓고 의사로서의 실력도 볼 겸 진보고 치료하라고하거나...? 엘빈은 뭔가 좀 이상함을 느꼈지만 진은 크게 이상함을 느끼지 않고 환자를 치료하는데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다보니 진은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로.(설정3) 

 방안에는 진과 엘빈, 높으신 분들, 환자 이렇게 있는데 진은 자신과 환자만 방에 남기고 나머지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한 뒤 ‘꿈'을 사용해 환자의 부상을 자신에게로 옮겨오고 ‘시간'을 사용해 자신에게로 옮겨온 부상을 회복하는 방법을 사용함.

 치료가 끝난 뒤 다시 방에 사람들이 들어오고 방금까지만해도 죽을 것 같은 환자를 순식간에 회복시켜놓다니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심이 생기고… 엘빈 역시 약간의 의심과 함께 호기심이 생겼으면 좋겠다. 

 일단 회복시키는 것을 봤으니 의원들은 더욱 더 진을 탐내게 되고 몇 번 더 환자를(자기 주변인이나 더 높으신분 주변인 중 아픈 사람) 데려오게 됨. 진은 그때마다 군말없이 치료를 해주는데 마찬가지로 이전에 사용했던 방법을 사용함.

 그러다가 어느날 또 치료를 하는데 이번엔 치료를 하던 와중에 진의 요청을 무시하고 의원들이 방으로 들어와 침대를 둘러싸버림. 엘빈은 당황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저지하러라도 같이 방으로 들어가게 되고… 진은 가뜩이나 부상을 제 몸으로 옮겨오면서 많이 아프고 다친 상태인데 놀라면서 실수로 마법의 범위를 잘못 잡게되고 침대를 둘러싼 저들에게로 부상을 옮겨버림. 죽기 직전 환자였으니 당연히도 부상의 정도는 심각했고 의원들 역시 하나, 둘 쓰러지면서 몸에 상처가 생기고, 온 몸의 뼈가 부러지고, 코와 입에서 피를 토하고… 다행히 엘빈은 그 범위안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갑자기 혼자 멀쩡해진 진이 수상할 수 밖에 없었음.

 진은 한숨과 함께 “그러게 내가 들어오지 말랬더니…” 중얼거리더니 의원들을 침대에 눕히곤 마찬가지로 ‘꿈'과 ‘시간'을 사용하자 보라색의 빛 입자가 진의 주변에 일렁였고 이내 환자들을 감쌌음. 그 빛들은 진에게로 옮겨갔는데 빛 입자가 내려앉는 곳마다 진에게는 그 환자들에게 있던 상처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진 역시 괴로워하며 이따금씩 피를 토하며 부상이 점점 심각해졌음.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들을 모두 치료했고 휘청이는 진을 엘빈이 부축해서 준비되어있던 또 다른 침대에 눕혔음. 진은 금방 정신을 잃었고 엘빈은 그 거짓같은 장면을 모두 보고 있었음. 

 진이 치료한 환자들은 곧 일어났음. 하지만 진은 겉모습은 순식간에 나았지만 내부가 아직 회복중이었기에 여전히 누워있었고… 의원들은 저 놈이 우리를 공격했다며 당장 체포하라며 밖에 대기하던 헌병단을 불렀음. 엘빈이 그들을 막아서려했지만 엘빈 역시 당장은 생각이 복잡하기도 하고 진이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었기에 일단 물러남. 역시 의심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진은 그렇게 헌병단에 체포되었는데 억지로 눈을 뜨는 것처럼 보였음. “...아, 큰일났다.” 엘빈은 끌려나가는 진의 입모양이 움직이는 것을 분명히 봤음. 


 그 후 엘빈은 일단 조사병단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일을 했지만 일을 하면서도 진이 걱정되기도 하고 의심도 되고 호기심도 계속 생기고…해서 일이 잘 손에 잡히지 않았음. 지난번 테네만 사건때도 험한 꼴을 피하지 못했는데. 헌병단은 더하면 더했지 그보다 덜한 놈들이 아니었음. 엘빈의 아버지 역시… 그렇게 돌아가시기도 했고.

 그 사이 진에 대한 소문이 조사병단에 슬슬 퍼지고 있었음. 카룬 선생님이 의원들을 공격했대. 치료를 하는데 수상한 방법을 썼대. 위험한 치료를 했다던데? 그걸 본 의원들과 엘빈 단장을 죽여서 입막음을 하려고 했대. 평소 병사들 사이에서 신뢰를 받아왔던 진이었지만 사실 진의 의술에는 의문점이 많았기에 소문은 금방 눈덩이처럼 불어났음. 엘빈과 리바이, 한지, 미케는 일단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며 입단속을 시키긴 했지만 완전히 막기에는 무리였고… 아무튼 그렇게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났음.


 진은 그 일주일동안 당연히도 헌병단에게 고문이나 다름없는 심문을 당하고 있었음. 상태는 말 그대로 엉망진창. 그동안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했으니 기운이 없기도 했고 그 탓에 상처들 역시 전혀 낫질 않았음. 테네만때 겪어본 일인데다 기간도 짧았지만 이번에는 설득을 위한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고문이었다보니 정도라는 것이 없었음. 진은 인류애가 팍팍 줄어들었지만 이것 역시 자신의 실수, 자신이 이 세계에 머물기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였음. 

 진이 깨어있는 시간보다 기절해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자 헌병단과 의원들 측에서는 더이상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음. 그 자리에 있던 엘빈 단장을 끌고와서 심문을 할까도 했지만 그렇게 하기엔 명분이 부족했음. 엘빈 자신도 진에게 속았다고 하면 끝이고 무엇보다 엘빈은 너무 머리를 잘 굴렸고 중요한, 높은 위치에 있었기에 반발을 통제할 자신도 없었음. 그러면 어떻게 한담. 진의 다른 주변인은? 마찬가지다. 리바이, 한지, 미케… 병사들은 모두 다 명분이 없어. 그리고 더이상 그의 정체를 아는 이들을 늘리면 곤란해. 친구나 가족들은? 전혀.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살던 마을 전체가 거인에게 전멸당했다고 한다. 진을 구슬리거나 협박할만한 껀덕지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던차에… 의원 하나가 입을 열었음. 그나마 제일 가까운 녀석이 누구지? 엘빈 스미스 단장. 그를 불러오자. 또 그소리인가. 아까 안되는 것으로 결론을 냈잖나. 심문을 하는게 아니라 심문을 시키는거야. 음,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음. 가까운 이가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할 수도 있겠지. 그렇게 엘빈이 헌병단으로 소환되어오게됨.

 

 엘빈은 처음엔 상당히 경계했음. 진을 심문하라니. 그 말도 안되는 짓을 시키려는건가. 하지만 의원들도 마냥 멍청한 놈들은 아니라서 고문은 할 필요없다고 했고(물론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하라고는 했음) 일단은 질문을 통해 정보를 알아보라고 제안을 했음. 엘빈이 명령을 받을 위치는 아니었지만 엘빈 역시 진에게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았기도 했고 어느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니 가능하다면 되찾아올 생각이었음. 결국 엘빈은 제안을 승낙했고 대신 이건 명령이 아니라서 자신이 원하는 것도 제시했음. 일단 단 둘만 방에 있게할 것. 아무도 내용을 듣지 못하도록 조사실이 있는 지하감옥 층 전체를 비울 것. 자신이 정보를 얻어내더라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만 제공할 것. 진에게 적절한 식사를 제공할 것. 의원들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하나라도 이행하지 않을 시 엘빈은 협조하지 않겠다고 해서 결국 그의 조건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음.


 먼저 도착한 것은 엘빈이었음. 일단 엘빈의 조건대로 지하감옥 층 하나가 통채로 비워졌고 최소한의 경비는 지상에 있는 입구에만 서기로 했음. 엘빈은 직접 감옥 층 전체를 확인 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음. 조사실은 창문이 없었고 몇몇 등불로만 빛을 밝히고 있었음. 중앙에는 나무로 된 테이블이 하나, 의자2개가 마주보게 놓여있었음. 한켠에는 엘빈이 미리 말했던 진에게 제공될 식사가 준비되어있었고 그 옆에는 우습게도 고문도구들이 놓여져있었음. 이미 몇몇 도구들은 사용이 된 흔적과 함께 핏자국이 미처 지워지지 않았고 처음 보는 도구들도 있었음. 엘빈은 그걸 보면서 자신의 아버지 생각을 잠깐이나마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차에 같이 온 헌병단이 서류 하나를 내밀었음. 펼쳐보니 그동안 진에게서 얻어낸 정보였음. 


진행한 심문 내용

  회유와 설득

  단순 구타를 동반한 심문

  채찍을 이용한 심문

  천장에 매달아 방치 - 팔과 다리, 갈비뼈 골절

  물을 사용한 심문 

  불과 달군 쇠를 이용한 심문

  손가락과 발가락 20개, 혀 일부, 귀 일부 절단 - 모두 회복


인간이 아니라고 판단 후 진행한 신체 조사

  성별을 추정할 수 없는 신체

  인간과 유사한 장기 구조

  인간과 동일한 혈액 색상, 농도, 유사한 성분으로 추정

  비정상적으로 빠른 회복

  비정상적으로 빠른 재생

  거인 능력자인지 확인 필요 - 많은 상처를 입혔으나 거인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거인이 아닌 것으로 추정


심문이 필요한 정보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치료해왔는가.

  약을 사용했다면 어떤 약물을 사용했는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이러한 의술을 배웠는가.

  사람을 치료하는 것 외에 해를 입힌적이 있는가.

  그는 인간인가. 

  인간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큰 타이틀을 제외하고도 자세하게도 기록해놓은 내용을 보고는 엘빈은 피가 차게 식는 것을 느꼈음. 


 얼마 뒤 진이 조사실로 끌려왔음. 목에는 금속으로 된 목줄 같은 구속구를 채워 손목과 발목에 채워져있는 수갑과 족쇄에 연결되어있었음. 길이가 미묘하게 짧았기에 고개를 푹 숙인 것처럼 보였음. 진을 끌고온 헌병단은 그를 거칠게 끌고와 벽 쪽의 의자에 앉혔고 손목은 책상 위로 올려 고정, 발목 역시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었음. 부스스한 머리카락과 얼굴, 온 몸에 가득한 멍자국, 너덜너덜한 목덜미와 손목. 고문의 흔적이 그득했지만 입고있는 흰색 셔츠와 회색 바지는 누가 봐도 방금 막 꺼낸 새것처럼 보였음. 

 엘빈은 헌병단들이 지하감옥을 나가고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나서야 다시 돌아와 진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고 그제야 진이 고개를 들었음. 

 

조사를 하기 위해 왔네, 진.

네가 와서 기뻐, 엘빈.


 진은 그 꼴을 하고도 웃고 있었음. 그리고 곧 입을 닫았음. 엘빈은 그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음. 짐승도 이렇게는 대하지 않을텐데. 이게 사람한테 할 짓인가. 이 상태로 무슨 조사를 하라는건지. 엘빈이 무표정한 얼굴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머리를 굴리는 사이. 

 진은 엘빈이 싫진 않았지만… 자신을 조사하러 왔다는 말에 조금은 기대를 내려놓았음. 어쨌든 엘빈도 인간이고 그는 인류를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니 사실 고문을 당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음.   

 하지만 엘빈이 가장 먼저 내민 것은 망치나 달군 쇠가 아닌 스프를 뜬 숟가락이었음. 예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엘빈의 행동에 진은 당황했지만 정작 엘빈은 아무렇지도 않은, 평소와 똑같은 얼굴을 한 채 먹으라며 스프를 권했음. 따뜻한 스프와 부드러운 빵, 따뜻하게 데운 우유까지. 진은 떨떠름했지만 일단 스프를 받아먹었고 이상한 약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음. 엘빈은 손이 구속되어있는 진을 대신해서 스프는 물론 빵과 우유까지 적절히, 천천히 전부 다 먹여줬음. 진이 식사를 하는 동안 엘빈은 몸은 좀 어떤지, 잠은 잘 잤는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심문과는 거리가 먼 안부만을 물었고 진은 고분고분 대답했음. 전부 다 긍정적인 답변. 전부 다 거짓말.


 식사가 끝난 뒤,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다 다시 엘빈이 말을 꺼냈음. 그럼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지. 자네에게 몇가지 질문을 더 하고 싶네. 나한테만. 자네가 원하는 만큼만 이야기해. 이야기하고싶지 않다면 하지않아도 좋아. 거짓을 말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나는 자네를 돕기 위해 왔으니 부디 나를 잘 이용하길 바라지. 엘빈의 말에 진은 해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음. 

 가장 먼저, 자네 능력의 범위는 어떻게되지? 진은 엘빈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음. 이어지는 엘빈의 질문은 이곳을 탈출하고 이 일을 없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묻고 싶군. 

 엘빈의 말에 진은 조금은 놀랐음. 어째서? 그동안 들어왔던 질문은 전부 ‘자신'들을 위해 필요한 진의 능력이었지만 엘빈의 질문은 ‘진'을 위해 필요한 진의 능력에 대한 질문이었으니... 아까부터 계속 예상과 벗어나는 엘빈의 행동에 진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음. 엘빈은 현명한 인간이었음. 

 진은 고민을 했음. 이 녀석이라면 왠지 믿어도 괜찮지 않을까. 엘빈의 도움을 받아 다시 돌아갈까. 하지만 이건 진에게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음. 능력을 사용해 이 일을 피해야한다니. 물론 진에게는 정말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었음. ‘꿈’을 사용해서 인간들의 기억을 지워버리거나 ‘시간'을 사용해서 들키기 전으로 돌아가버리면 되는 일이었으니. 하지만 진은 그렇게 할 생각이 없었음. 그저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고 영원히 멈춰버린 자신의 시간에 ‘시간'을 부여하는 지금 이 순간. 그게 진이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이었음.


 진이 고민하는 동안 엘빈은 다시 입을 열었음.  적절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 저들은 자네를 영원히 여기에 가둬둘거야. 그리고… 다음 차례는 내가 될거다. 엘빈은 두터운 머리카락 너머로 진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볼 수 있었음.

 진이 드디어 입을 열었음. 인간들은… 정말 사랑하기 힘들어. 진의 말에 엘빈이 대답했음. 나도 인간이지만 그 마음 잘 알 것 같군. 인간이 아닌 존재를 사랑하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몰라. 엘빈의 대답에 웃은건 진이지만 엘빈 역시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음.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진은 잠시 고민을 하듯 입을 닫고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음. 그래, 그럼… 어쩔 수 없네. 어쩌겠어. 인간을 사랑해야지. (이때 엘빈은 아주 찰나라도… 진에게 사랑을 느꼈으면 좋겠다. 정말 아주 찰나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그 말을 끝으로 더이상 진은 입을 열지 않았고 엘빈 역시 더이상 질문하지 않았음. 


 정해진 시간이 끝난 뒤 다시 헌병단이 돌아왔고 진은 한 층 더 아래의 지하감옥으로 다시 끌려갔음. 엘빈 역시 조사병단으로 돌아갔고 헌병단에 심문 결과를 제출했음.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치료해왔는가.

-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고전적인 방법의 의술을 사용했다.

  약을 사용했다면 어떤 약물을 사용했는가.

- 환자의 진통을 위해 환각이 포함된 가스형 약물을 사용했다. 공격당했다고 여긴 의원들의 상처가 전혀 남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당시 방에 진입 후 환자에게 접근하면서 가스에 노출되어 환각을 본 것이라 추정한다.

  어디에서, 누구에게 이러한 의술을 배웠는가.

- 진이 살던 마을의 전통으로 내려오던 고전 의술이다. 마을은 깊은 산속에 있기에 도시의 의술과는 차이가 크다.

  사람을 치료하는 것 외에 해를 입힌적이 있는가.

- 없다.

  그는 인간인가.

- 답변 거부

  인간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 답변 거부


 물론 엘빈의 보고서는 작지 않은 반발을 샀고 며칠 뒤… 엘빈에게도 한 번 더 소환장이 내려왔음. 이번에는 체포영장에 가까운 소환장이었음. 물론 의원들의 걱정대로 엘빈을 체포하는 것에는 큰 반발과 위험이 따랐기에 진의 경우처럼 갑작스럽게 끌려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음. 

 그리고 며칠 뒤 엘빈의 체포날 아침. 단장실의 문을 두드린 것은 헌병단이 아니었음. 평소와 똑같은 얼굴과 똑같은 옷차림을 한… 짓궂게 웃고 있는 진이었음. 진은 평소처럼 “좋은 아침, 엘빈.” 이라는 짧은 인사를 건넨 뒤 다시 방을 나섰음. 엘빈은 다급하게 책상을 살폈음. 이번 일에 대한 보고서, 진의 조사기록,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전부 말끔히 사라져있었음. 진에 대한 소문으로 웅성거리던 병사들 역시 진에 대해 물어봤자 그의 유능함에 대해 칭찬하기 바빴고 리바이나 한지, 미케 역시 이번 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눈치였음. 

 저녁 즈음 다시 만난 진은 하루종일 병사들을 치료해주고 다녔는지 지친 기색이 훤했음. 하지만 그 끔찍한 일을 겪었다는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음. 엘빈은 당장이라도 묻고 싶었지만 이 모든 일이 거짓말 같아서, 꿈 같아서 설마 자신이 미친건가 생각해보기까지 했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엘빈의 할 일은 많았기에, 오늘도 늦은 밤까지 엘빈은 단장실을 지키고 있었음. 진 역시 늦은 시간까지 환자들을 돌보다가 마지막 목적지. 단장실에 도착했음. 엘빈은 역시 일을 하고 있었고… 진은 오늘도 밤 샐 생각이냐고 나는 야근할 생각 없다면서 투덜거리는데 엘빈이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더니 진에게 성큼 다가옴. 갑작스레 다가온 엘빈에 진은 놀라면서 뒤로 물러나는데 벽이었음. 엘빈의 표정은 진지했음. 엘빈은 궁금한 것이 아주 많아보였음. 정말. 너무 많아서 차마 무엇부터 물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진은 그런 엘빈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다 슬 웃더니 엘빈의 볼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음. 심문시간은 끝났지만… 딱 한가지 질문만 더 받을게. 궁금한게 있다면 물어도 좋아. 길지 않은 침묵 뒤 엘빈은 입을 열었음. “이번 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지.” 엘빈의 질문에 진은 만족스러운 표정과 함께 입을 열었음. “너, 그리고 나.”


설정 1 : 현재 둘의 감정은

진 -> 엘빈 : 같이 있어도 편한 인간. 확실히 똑똑한 인간. 뭔가 보통 병사의 목적과는 다른 목적이 있는 듯 움직인다. 가끔 냉혹하지만 스스로 원한 길은 아닌 모양이다.

엘빈 -> 진 : 유능한 병사. 유능한 의사. 가끔 좀 헛소리를 하지만 유쾌한 성격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비밀이 많군. 더 알고싶다. 더 가까워지면 좋겠지.

설정 3 : 진의 세계관에는 ‘속성'이라는 개념과 ‘원천'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진은 지금 많은 힘을 사용한 상태에서 다른 차원까지 넘어와서 힘이 불안정해진 상태. 자신의 차원이 아닐 경우 원천 속성인 ‘꿈'과 ‘시간'은 제약 없이 쓸 수 있지만 원천 속성이 아닌 ‘빛'은 많이 사용할 경우 몸에 무리가 오거나 힘이 폭주할 수 있습니다. 이 속성을 사용하는 능력을 진의 세계에선 마법, 속성마법이라 부릅니다.


원천 : 해당 속성 그 자체인 존재. 해당 속성을 가장 먼저 가지고 태어나 모든 속성의 근원이 되는 자. 진의 경우 꿈과 시간의 원천.

빛 : 치유하고 어둠을 밝히는 속성

꿈 :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속성

시간 : 시간을 되돌리거나 멈추게 할 수 있는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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