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 감정을 느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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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도 감정을 느끼나요? 2

종상/약준상

쉼터 by 하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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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게 최송수라는 이름을 붙여준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어느날은 얌전히 내 연구를 바라보던 종수햄이 갑자기 과부하를 일으켰었다. 나는 그 때문에 하던 연구를 잠시 중단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과부하를 일으킨 종수햄을 고치느라 꼬박 한 달을 넘게 썼다.

"기상호, 밥 안 먹어?"

"네. 아까 빵 먹었어요. 진짜 어디가 문젠지 모르겠네···."

"도와줄까?"

"아녜요··. 이건가···."

기상호는 웅얼거리며 대답을 뭉갰다. 나는 그런 기상호의 모습을 보다가 이내 상호의 연구실에서 나왔다.

"하···. 그딴 새끼가 뭐가 좋다고···.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데.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상호야···."


"어??? 됐다, 다 고쳤다!! 종수햄, 저 알아보겠어요??"

"응···."

기상호의 기쁜 목소리가 바깥까지 들려왔다. 정말 다 고쳤나보네….

"와···진짜 역대급으로 어려웠어요. 진짜 대박이었음."

"그랬어? 미안해···."

"에이~ 아니····. 네?"

"응?"

"방금 뭐라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햄, 미안하는 게 뭔 줄 알고 말하는 거예요?"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하는 말 아니야? 아니면 말고···."

'미친. 감정 칩이 없어도 사과를 할 수 있다고? 누굴 보고 익힌 거지? 최근엔 모든 시간을 전부 나랑만 보냈는데 도대체 뭘 보고 학습한 거지?'

"기상호?"

"햄요, 잠시만. 저 잠깐만 나갔다가 올게요!"

종수햄은 나를 붙잡으려는 행동을 취하려다가 이내 손을 내리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나는 그런 행동을 보고 더욱 놀라 재빨리 준수햄에게 달려갔다.

"햄!!"

"아, 깜짝아. 뭔데."

"종수햄이 나한테 사과하고 날 붙잡으려고 했어요!!"

"뭐? 그게 뭔 대수, 잠깐만 감정 칩이 없잖아? 그게 말이 되는 거야?"

"그니까요!! 종수햄이 감정 칩 없이도 스스로 자기감정을 표현했다고요! 햄도 빨리 와봐요!!"

기상호는 신이났는 지 나의 손목을 잡고 제 연구실로 달려갔다. 연구실에는 얌전히 앉아있는 최종수가 있었다.

"햄, 아까 나한테 뭐라고 했."

"왜 데려왔어, 쟤는."

"네?"

"기상호. 쟤 왜 데려왔냐고."

"상호야, 쟤 질투하니 지금?"

"그런 거 같은디요···?"

준수햄은 어이가없는 지 코웃음을 쳤고 내 앞에 있는 종수햄은 여전히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야, 감정 칩은 만들고 있어?"

"만들고는 있는데 그냥 일단은 두고 보려고요. 어디까지 학습하나···. 솔직히 궁금하잖아요. 종수햄을 닮은 로봇이 과연 사랑까지 느낄 수 있는지."


소장용입니다. 밑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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