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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페커미션 25. Simple is the Best

드림 - 타카아시x미치야(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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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미치] Simple is the Best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날이 청명하고 유난히 하늘이 높아 천고마비라는 말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나날입니다. 소슬한 바람에는 감기가 걸리기 쉬우니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강건한 체질이시지만 매사에 불여튼튼이니 보중하십시오.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하는 직장동료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감히 그대에게 청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편지에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을까 염려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오나,

 

아니,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나는.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인사라도 할 셈이냐.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날이 청명하고 유난히 하늘이 높아 천고마비라는 말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나날입니다. 소슬한 바람에는 감기가 걸리기 쉬우니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강건한 체질이시지만 매사에 불여튼튼이니 보중하십시오.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하는 직장동료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감히 그대에게 청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편지에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을까 염려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오나,

안녕하십니까. 모로후시입니다. 실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당신과 연인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얼마나 영광인지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루하고 딱딱한 느낌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저에게 다가와 주었고 이 부족한 사람의 옆에 있어주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사실을 명시함과 동시에 한 가지 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실은 저 모로후시 타카아키는

 

이번엔 거래처에 업무메일을 보내고 있군. 이것도 아니야.

안녕하십니까. 모로후시입니다. 실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당신과 연인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얼마나 영광인지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루하고 딱딱한 느낌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저에게 다가와 주었고 이 부족한 사람의 옆에 있어주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사실을 명시함과 동시에 한 가지 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실은 저 모로후시 타카아키는

이 편지를 받으시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펜을 들어 글을 적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먼저 당신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없이 부족하고 고루한 저라는 사람의 옆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생각합니다만 당신은 제게 과분한 여성으로 제게는 아까울 정도로 좋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부끄럽게도 욕심이 많아서 당신의 옆자리를 누구에게도 내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사내의 질투는 추악하므로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해왔습니다만 잘 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고루하고 비루한 문장이다. 잠깐, 지금까지 받는 사람 이름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이 편지를 받으시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펜을 들어 글을 적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먼저 당신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없이 부족하고 고루한 저라는 사람의 옆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생각합니다만 당신은 제게 과분한 여성으로 제게는 아까울 정도로 좋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부끄럽게도 욕심이 많아서 당신의 옆자리를 누구에게도 내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사내의 질투는 추악하므로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해왔습니다만 잘 되지 않습니다.

쿠스베 미치야 님께.
……(중략)……저희가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시는지요? 익히 아시리라 짐작합니다만 당신이 처음 서에 왔을 때 온 부서가 술렁였습니다. 상당한 재원이 왜 여기까지 오느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저로 말하자면 오히려 저는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다고 일축하는 편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스스로 말하기 부끄럽습니다만, 저도 처음 발령받았을 때 부서에서 이상한 눈초리를 많이 받은 사람이니까요. 지금 생각하자면 어리석기 짝이 없었습니다. 서에서 가장 놀랐어야 하는 자는 바로 저였는데 말입니다. 미래의 연인이 발령받아 온 셈이니까 말입니다. 이런 말을 한다면 미치야 당신은 장난스레 저를 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더한 놀림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연인이 아니라, 미래의 아내가 오는데도 놀라지 말라며 남을 타이른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아니, 받는 사람 이름을 적는다고 비루한 문장이 나아질 리 없잖나. 난 대체 뭘 쓰고 있는 거지? 잠시 산책이라도 하고 와야겠군.

쿠스베 미치야 님께.
……(중략)……저희가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시는지요? 익히 아시리라 짐작합니다만 당신이 처음 서에 왔을 때 온 부서가 술렁였습니다. 상당한 재원이 왜 여기까지 오느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저로 말하자면 오히려 저는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다고 일축하는 편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스스로 말하기 부끄럽습니다만, 저도 처음 발령받았을 때 부서에서 이상한 눈초리를 많이 받은 사람이니까요. 지금 생각하자면 어리석기 짝이 없었습니다. 서에서 가장 놀랐어야 하는 자는 바로 저였는데 말입니다. 미래의 연인이 발령받아 온 셈이니까 말입니다. 이런 말을 한다면 미치야 당신은 장난스레 저를 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더한 놀림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연인이 아니라, 미래의 아내가 오는데도 놀라지 말라며 남을 타이른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중략)……어리석은 저는 당신을 잃을 뻔하고서야 제 마음을 깨달았습니다. 줄곧 당신에게 가지고 있던 것이 단순한 동료애나 호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당신에게 나잇값도 못 하는 아저씨라고 놀림을 받아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당신이 먼저 다가와 주었는데도 거절한 무뢰한이며, 그 이후에도 왜 마음이 계속 불편한지, 당신이 타인을 만나는 이야기에 왜 그리도 불쾌했는지 이유를 모르던 멍청이입니다. 동생의 일을 마무리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건 그저 저의 어리석음에 대한 핑계일 것입니다. 그러나 멍청한 구석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구제불능이 되지 않기 위해, 저는 이번에는 결코 어리석게 행동하지 않으리라 결심했습니다. 기회가 다가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것, 그 이전에 스스로 기회를 만들 것. 저는 당신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제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당신에게 청혼하고자 합니다.

 

이런 바보 같으니. 내 사정을 왜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는 거냐? 게다가 청혼서에서까지 굳이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어쩔 셈이지? 생각보다 산책은 두뇌의 가동에 별 효과가 없을지도 모른다. 무용할거라 생각하지만 미물도 쓰임이 있는 법이라 했으니 인터넷에 서치라도 해볼까.

……(중략)……어리석은 저는 당신을 잃을 뻔하고서야 제 마음을 깨달았습니다. 줄곧 당신에게 가지고 있던 것이 단순한 동료애나 호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당신에게 나잇값도 못 하는 아저씨라고 놀림을 받아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당신이 먼저 다가와 주었는데도 거절한 무뢰한이며, 그 이후에도 왜 마음이 계속 불편한지, 당신이 타인을 만나는 이야기에 왜 그리도 불쾌했는지 이유를 모르던 멍청이입니다. 동생의 일을 마무리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건 그저 저의 어리석음에 대한 핑계일 것입니다. 그러나 멍청한 구석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구제불능이 되지 않기 위해, 저는 이번에는 결코 어리석게 행동하지 않으리라 결심했습니다. 기회가 다가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것, 그 이전에 스스로 기회를 만들 것. 저는 당신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제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당신에게 청혼하고자 합니다.

미치야에게.
……(중략)……그대를 볼 때마다 두근두근 심장이 떨리고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대의 미모에 저는 눈을 잃고 그대의 향기에 저는 그만 쓰러지고야 맙니다. 당신의 귀여움은 천하제일이며 당신의 지혜는 깊이가 보이지 않고 집밖과 집안의 일이 모드 완벽한 당신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요리에 서툰 것도 굉장히 귀엽고, 저는 당신이 해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으므로 다가오는 가까운 미래에는, 당신이 아침에 된장국을

 

……도저히 못 봐주겠군. 더는 못 쓰겠어. 요즘 인터넷 문화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 이 나라는 정녕 타락해가고 있나? 아니면 미친 자들만 인터넷에 글을 쓰는 건가? 눈이 더러워졌다. 허유가 그랬던 것처럼 눈을 씻고 와야겠다.

 

미치야에게.
……(중략)……그대를 볼 때마다 두근두근 심장이 떨리고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대의 미모에 저는 눈을 잃고 그대의 향기에 저는 그만 쓰러지고야 맙니다. 당신의 귀여움은 천하제일이며 당신의 지혜는 깊이가 보이지 않고 집밖과 집안의 일이 모드 완벽한 당신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요리에 서툰 것도 굉장히 귀엽고, 저는 당신이 해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으므로 다가오는 가까운 미래에는, 당신이 아침에 된장국을

부족한 저입니다만, 당신에 대한 마음은 누구에게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으리라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마음을 그저 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당신에게 많이 표현함으로써 당신의 행복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미 당신과 있으면 행복하므로 당신이 저와 있으면 행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해 요리를 하고, 정결함을 유지하며,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직장이 같다는 점에서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해란 화목의 바탕이지요. 성격적인 면에서 우리는 비슷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히려 비슷하지 않기에 서로의 보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은 물론이고 금전적인 면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상태이며 과소비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연서를 쓰는 실력은 눈의 청결과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이것도 아니야. 수컷 공작새도 이것보단 깃털을 잘 털겠군. 하루 종일 썼는데 나온 건 쓰레기뿐인가.

 

모로후시 타카아키는 구겨진 종이로 만든 산 안에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를 아는 누구라도 보면 경악할 만한 꼴이었다. 머리를 부여잡은 채 책상에 머리를 박고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결국 최근에 생긴 격언에 따르기로 했다. 그는 자세를 고쳐 앉고 새 종이를 한 장 꺼내었다.

 

 

다음날, 쿠스베 미치야는 작은 선물상자와 함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길지 않았다.

 

쿠스베 미치야님께
楠部未知夜さんへ

당신을 가슴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あなたのことを心の底から愛しています。

부디 저와 결혼해주십시오.
どうか私と結婚してください。

모로후시 타카아키
諸伏高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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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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