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빵모음집
유료

[준빵녀] 좋아하는 여자애한테서 삥을 뜯었습니다.

아, 돈 뜯는거 아닙니다. 진짜로요.

* 배경은 대학교으로 준수와 영중이 둘다 농구를 계속 하고있습니다. (이전 시점은 가비지타임 원작과 동일) 같은 대학에 진학 중입니다. 준수가 늑대 수인이고 영중이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배경상 수인이 매우 희귀한 세계입니다. 수인은 인간보다 체력이나 순발력등 몸으로 하는건 인간보다 더 잘하는 편입니다. 각인도 가능입니다. 그래서 주로 운동계열에 수인이 많다는 설정이니 참고 바랍니다~

* 각인에는 두종류가 있습니다(설정상) 혼자서 하는 일방적인 각인이 있고, 이제 준이와빵이가 둘이서... 읍읍을 통해 하는 각인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각인이 불안정하고 후자의 경우는 진짜 완전한 각인이됩니다. 완전한 각인은... 성인 외전에서 언젠가 나올겁니다 (아마두요)

* 20살 늑대수인 성준수 X 20살 인간 전영중(녀) 

* 성준수가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순애를... 해요. 캐붕일수도있는데 제가 순애남을 너무 좋아해요 봐주세요(진짜로) 캐붕이여도 싹싹 빌테니 봐주시술,,,

*부가설명이 많은 이유.... 언젠가 다시 써먹기 위해....^^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는 21세기, 낭만과 사랑이 넘치는 시대. 우리의 꽃다운 나이의 20살 1학년때는 놀아도 괜찮다! 라는 말을 지겹도록 듣는 신입생 늑대수인 성준수는 어딜가나 눈에 띄는 사람이였다. 성준수는 어렸을때부터 어머니를 닮은 빼어난 얼굴(aka. 얼음공주)로 어딜가나 사람들의 시선을 느껴왔다. 또한 수인의 개채수가 많은 세상이 아니라 본인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해오는 인간이 많았다. 성준수는 이런 시선과 관심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싫지는 않았다. 그가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소꿉친구인 전영중에게는 꽤나 잘 먹히는 얼굴이였고, 전영중은 늑대일때의 성준수의 복실복실한 털을 좋아하였기 때문이다.

성준수가 전영중을 짝사랑한지는 어언 10년. 성준수는 그 잘난 얼굴을 가지고도 아직도 고백을 하지도 못했다.(준수의 짝사랑을 아는 준수 어머니는 답답해 죽을 지경이였다) 아무튼, 어딜가나 인기 만점인 성준수를 애간장 태우는 인물 전영중. 그녀는 대체 누구인가?

"야, 전영중. 나한테 뭐 줄 거 없냐?"

"준수야. 설마, 너 지금 삥뜯니? 제정신이야? 이런 놈이 농구선수를 한다니…. 너 나중에 프로 데뷔하면 인성 논란 나겠다."

"인성 논란이고 나발이고. 뭐 줄 거 없냐고."

"없어. 미친 새끼야."

아니지 영중아. 나한테 줄 게 당연히 있어야지.

내가…. 너 때문에 자존심도 버리고 네가 원하는 거 다 해줬잖아아, 씨발."…. 아니야. 있어."

"뭔데? 아니, 나는 진짜 너한테 줄 게 없다니까?"

"…. 랑"

"뭐라고?"

"…. 나한테 사랑을 줘야지. 영중아."

"뭐?!"

전영중은 지금 인생 최고로 당황했다.

한밤중에 남의 자취방에 찾아와서는 뭐 하는 거야?

그것도 현관에서? 지금 신발도 안 벗었잖아.

고백을 누가 그렇게 무드없게하니….

준수야. 나 이런 고백은 처음이다.

좋아하는 여자애한테서 

삥을 뜯었습니다.

w. 휴얌

전영중. 20세. 성준수의 대학 동기. 본의 아니게 성준수의 마음을 뺏어간 지 어언 13년.

그리고 성준수와는 다르게 전영중은 평범한 인간이다.

성준수와 전영중이 친구가 된 계기는 평범했다. 그저 어머니들끼리 친구라는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쭉 붙어서 같이 자랐기 때문이다.

성준수는 전영중을 처음 만났을 때 인간화를 하지 못해 작은 새끼 늑대의 모습으로 만났다. 영중이는 그런 작은 준수를 무척 귀여워했다. 사실 성준수는 처음부터 전영중을 좋아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무척 귀찮았다. 자신이 귀엽다는 이유로 쓰다듬는 손길이 싫어서 몰래 도망친 적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전영중은 혼자 가면 위험하다면서 자신을 쫓아왔다. 성준수를 그런 전영중을 계속 피해 다녔다. 그러던 도중 너무 멀리 도망친 나머지 성준수는 길을 잃어버렸다. 그런 성준수를 따라온 전영중 또한 같이 길을 잃어버렸다. 성준수는 한숨을 푹푹 쉬며 전영중한테 같이 길을 찾아보자며 (이때의 준수는 감기에 걸려 코가 막혀 냄새를 맡지 못했다) 소매를 입으로 쭉쭉 끌어당겼다. 왔던 길을 되짚어가며 다시 돌아가려던 찰라, 이 작은 아이들 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부루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씩씩거리며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준수는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저것들 수인이다.

위기였다. 자신들의 영역에 멋대로 들어와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수인은 영역 침범에 무척 예민한 존재였다. 나이를 먹으면 인간과 공존하여 생활하므로 영역 침범에 대해 예민하게 굴지는 않지만, 어린 개체는 달랐다. 이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전영중이였다. 성준수 혼자였다면 싸우기 수월했겠지만 전영중은 인간이었다. 성준수는 아직 새끼 늑대라 혼자서 전영중을 지키기는 것은 힘들다. 그리고 반대쪽은 머릿수가 두 배 이상 더 많았다. 게다가 나이도 좀 더 많은지 인간화를 하고있었다. 

하지만 걱정마라. 

이 위기는 곧 성준수의 미친 정신 나가는 준수 어머니의 속을 태우는 짝사랑의 시작으로 바뀌게 된다. 

성준수는 전영중을 지키기 위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성준수의 위협을 본 다른 수인들이 자극을 받아 싸움이 나기 일보직전. 성준수의 옆으로 작은 그림자가 빠르게 지나간다. 

그렇다 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전영중이였다. 전영중은 준수를 지키기 위해 겁도 없이 맨몸으로 달려들었다.

"준, 준수 괴롭히지 마!!! 저리가!!!"

".... !"

무서워서 벌벌 떨고만 있을 줄 알았던 전영중은 온몸으로 성준수를 지켜주었다. 그런 전영중에 성준수는 당황해 어찌할 줄 몰라 그저 뒤에서 낑낑거리고 있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사라진 것을 알았던 어머님들께서 오셔서 둘다 다치지는 않은채로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잔소리를 계속 들었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성준수는 전영중을 개처럼 따라다녔다. 자신보다 약한 주제에, 무서워서 눈물을 흘렸음에도 지켜주려 애쓰던 용감한 모습이, 울어서 붉어진 얼굴로 괜찮냐며 웃어주는 것에 그만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래서 결국, 혼자서.... 제멋대로 전영중을 반려로 각인해 버렸다. 이런 성준수의 사정을 모르는 전영중은 자신을 좋아해주는 성준수를 보며 그저 기뻐했다. 

"준수야. 나는 네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끼잉. 낑... (아니야)"

"근데 지금은 날 좋아해 주는 거 같아서 좋아!"

"낑... 끼잉. 왕! (나도.... 너 좋아. 너는 내 반려잖아)"

"준수 좋아. 복실복실해!"

전영중은 성준수를 마구 쓰다듬었다. 전영중이 만져줄 때마다 성준수의 꼬리는 프로펠러처럼 흔들렸다. 좀만 더 있으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영중이의 어머니는 그런 아이들을 보며 귀엽다며 웃었지만, 준수 어머니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영중이네는 인간이라 준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겠지만, 준수 어머니는 준수처럼 늑대다. 성준수의 말을 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 한 글자 전부 알아들었다. 그리고 남모르게 속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코 꿰인 영중이에게 사과했다. 

영중아 미안하다. 우리 아들이 제멋대로 각인을....

준수 어머니는 영중이도 준수와 같은 마음이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

그래서 지금 다짜고짜 사랑을 달라며, 사랑을 삥뜯는 이 미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영중은 성준수의 말을 듣고 너무 놀라 아무런 생각조차 들지않았다. 사랑을 달라니? 내가? 성준수한테? 얘 술 처마셨나? 전영중은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저런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그리고 준수야. 누가 다짜고짜 한밤중에 집에 처들어와서 그지랄을 하니.... 속으로 성준수를 욕하고 있던 찰나, 성준수가 전영중을 불렀다.

"전영중."

"어.... 어?"

"너 어렸을 때 기억 안 나?"

"어렸을 때? 언제?"

"니가 나 대신 열심히 울면서 싸웠던 날."

아. 그때. 전영중은 어렸을 적 새끼 늑대였던 성준수를 지키기 위해 울면서 싸웠던 기억들 떠올렸다. 다시 생각해 봐도 대단했다. 어디서 저런 용기가 나왔던 걸까? 지금의 나라면 그냥 준수 데리고 도망쳤을 텐데. 과거 자신의 행동을 곰곰이 떠올리던 영중의 과거 회상이 끝나기 무섭게 성준수가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그때, 니가 내 반려 해주겠다며."

"뭐? 내가? 언제? 난 대답한 기억이 없어."

"내가 왕! 하고 짖어줬잖아. 너도 좋다며. 반려해주겠다며."

"준수야, 너는 인간이 늑대가 짖는 걸 알아들을 꺼라고 생각해? 또라이니?"

"어. 나 또라이야. 니가 그때 내 반려 해주겠다고 해서 나 이미 각인도 했는데."

"지멋대로 각인해 놓고 책임지라는 미친 늑대 등장.... 준수야, 혹시 지금이라도 절교해도 돼?"

"어, 절교해. 친구 그만하자. 그리고 내 반려하면 되겠다."

"준수야...."

전영중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미친 늑대는 자기 말을 쥐똥만큼도 들어먹지 않고 있다. 준수야. 왜. 사람이 말하고 있으면 똑바로 들어. 듣고 있잖아. 겠니? 똑같은 대화의 무한 반복이었다. 성준수는 계속해서 자기를 어렸을 때부터 반려로 각인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전영중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준수가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표현한 걸 본 적이 없었다. 반려라며 그럼 좋아한다는 말 정도는 한 번쯤 해야 하는 거 아냐? 아니면 행동으로 표현이라도 하던가... 전영중은 의구심을 품은 채 성준수에게 물었다.

"아니, 지금까지 한 번도 좋아한다고 한 적이 없잖아. 준수야. 근데 날 반려로 생각한다고? 갑자기?"

"하.... 영중아. 씨바꺼, 내가 지금까지 너 좋아한다고 온몸으로 말했다. 내가 널 안 좋아했으면 지금까지 니가 시키는 거 다 했겠어? 너 내가 자존심에 죽고 사는 거 다 알잖아. 내가 널 안 좋아했으면, 니가 맨날 씨발, 어? 물어와. 하면서 원반 던질 때 그거 물어왔겠냐고. 니가 손 달라고 할 때 손 줬겠어? 니가 씨바꺼, 어? 빵 했을때 죽는 시늉을 했겠냐고. 지금 나랑 존나 장난,"

"준, 준수야. 내가 미안해. 일단 우리 진정을 해볼까?"

전영중은 몰랐겠지만, 성준수는 전영중을 위해 자존심까지 버려가면서 빵야, 손, 돌아 등등의 재롱잔치를 보여줬었다. (준수 어머니께서는 이걸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심지어 배까지 복복 긁어주는것도 봐줬다. (원래 수인이라면 자신의 몸을 만지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전영중이라 봐준 거였다)

그렇다.

성준수는 지금까지 자존심 다 버려가며 개처럼 재롱잔치 쇼를 보여줬었다.

하지만 전영중은 조금, 아주 조금 억울했다. 

전영중은 초등학교 졸업 전까지 성준수가 강아지 수인인 줄 알았다. 성준수가 늑대 수인이라는 사실은 중학교 진학 후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친구들의 어이없다는 표정을 영중은 아직도 잊지 못했다) 그래서 전영중은 강아지 수인이 좋아할 것 같은 놀이를 해준 것뿐이였다. 나름 성준수랑 잘 지내보려는 노력이었다. 

"....준수야. 나 너 자존심 버렸다는 거, 그거랑 관련해서할말 있어."

"뭔데. 해봐."

".......미안. 사실 나 중학교 가기 전까지 네가 강아지 수인인 줄 알았어."

"....뭐?"

"아니, 너 그때 크기도 엄청 작았고. 초등학교 이후로 수인화 안 했잖아. 그리고 TV에서 강아지가 원반던지기하고 뛰어다니길래. 너도 좋아할 줄 알고.... 그랬지.... 나는...."

"그건, 니가 나 보고 무서워할까 봐 안 보여준 거였어. 아니, 시바꺼. TV 그건, 하.... 됐다."

"....미안."

전영중은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네네. 늑대를 강아지로 착각하고 온갖 재롱잔치를 시킨 겁대라가 없는 인간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막상 절교하자고 먼저 말을 꺼낸 건 자신이었지만, 지금 상황으로써는 성준수가 먼저 절교하자 할 판이였다. 전영중이 어떻게 싹싹 빌어볼지 고민하던 찰나에 성준수가 입을 열었다.

"영중아."

"....어."

"너 지금 존나 미안하지."

"어.... 준수야, 네가 절교하자 해도 그렇게 하겠다고 할게...."

"전영중. 우리 절교하자. 그 대신 내 반려해. 내가 아까 그랬잖아. 절교하고 반려하라고. 그거 하면 되겠네."

"준수야, 너는 그게 쉬워? 내가 다른 사람 좋아하고 있으면 어쩌려고?" 

"아니, 존나 어려워. 근데 니가 존나 좋아서 어려워도 해보려고. 뭐? 너가 다른 사람을 좋아해? 걱정마, 그럼 다른 방법을 쓰면 되니까."

"어떻게? 무슨 방법? 나 꼬셔보려고?"

"어. 너 내 얼굴 좋아하잖아. 이 정도면 골키퍼가 있어도 골 들어가지 않겠냐?"

"준수야, 너 너무 얼굴에 자신감 있는 거 아냐?"

"푸핫, 전영중. 거울 보고와. 니 얼굴 개빨갛다 지금."

전영중은 황급히 손부채질하며 얼굴을 식히려 노력했다. 전영중, 넘어가지 마. 아무리 얼굴이 진짜 취향이라지만 넘어가지 마. 얼굴 자꾸 보려고 하지마! ....눈돌리지 말라니까! 전영중은 스스로를 최면하기 시작했다. 그런 전영중을 속을 모르는지 성준수는 고개를 숙인 전영중의 얼굴을 손으로 감싼 뒤 들어 올렸다. 그리고 가볍게 툭. 이마를 맞댔다.

"내가 이렇게 얼굴로 꼬셔볼게. 넘어올 생각 있어?"

".......어. 어! 있어!! 그러니까 좀, 떨어져! 성준수!"

전영중은 성준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진짜 미쳤다. 성준수! 그리고 걔 얼굴에 홀려버린 나도 미쳤어! 전영중은 어떻게든 정신을 차려 보려했지만, 성준수가 누구인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남자. 포기를 모르는 남자. 성준수는 전영중을 놓아주지 않았다.

"전영중, 나 그것 말고도 계속 너 좋아한다고 표현하고 있었어."

"....어떻게?"

"영중아, 내가 왜 틈만 나면 서울에 널 보러 갔겠어. 왜 매일 너한테 잘 잤냐고 전화를 했겠어."

"....알겠어. 그러니까 그만,"

"영중아, 이 정도 했으면 이제 내 반려해주겠다는 대답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

"응? 전영중."

"....할게, 한다고.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좀 떨, 힉! 영중이 갑작스러운 감촉에 놀라고 말았다. 이 미친 성준수, 반려해주겠다니까 입술부터 가져가네. 준수야, 미쳤어? 어 미쳤다. 너한테. 진짜 제정신 아니네.... 전영중은 말을 이렇게 해도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전영중. 너 이제 내 반려지?"

"응."

"그럼 진짜 각인을 해야겠다. 그치?"

"뭐, 뭐?! 지금?"

"응. 영중아. 근데 내가 씨발, 지금 좀, 급해. 후.... 나 10년 넘게 참아왔어. 이정도면 잘 참았잖아. 이제 네 차례야."

성준수가 전영중을 번쩍 들어 올렸다. 영중아. 침대로 갈까? 성준수의 다정한 말투에 전영중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준수가 전영중의 침대로 다가간다. 성준수는 그대로 전영중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옷을 하나둘씩 벗기기 시작했다. 전영중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성준수는 그런 전영중이 기꺼워 지체없이 그 위로 몸을 포갰다.

조금 늦게 시작해도 괜찮다.

그들의 밤은 길다.

***

창밖으로 햇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영중은 해가 뜬 줄도 모른다는 듯이 깊이 잠들었다. 그리고 그런 전영중을 지켜보는 성준수가 있었다. 성준수는 전영중이 깨지 않도록 손으로 햇빛을 막아주었다. 성준수는 햇빛에 전영중이 얼굴을 찡그리는게 싫었다. 전영중은 웃는 게 예쁘다. 성준수는 전영중의 웃는 모습을 지켜주고 싶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전영중은 잠에서 깨어났다.

"야.... 준수야..."

"어, 잘 잤어?"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나 허리 나간것 같아...."

"아.... 씹, 미안. 내가 어제 자제를 못 해서."

성준수가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혔다. 전영중은 황당했다. 뭐야, 어제는 그렇게 잘.... 전영중은 어젯밤의 일을 생각하자마자 다시 허리가 욱신거렸다. 전영중은 성준수를 제정신이냐는 듯이 노려보았다. 

"미안, 근데 이게 꿈은 아닐까 싶어서. 이게 현실이 맞는지 더 확인하고 싶어서 그랬어."

"확인을 그렇게 격하게 해? 준수야 확인 두 번 했다가는 사람 죽겠다."

"근데 영중아, 너 어제 엄청 좋아했,"

"조용히 해! 그리고 당연히 현실 아냐? 너를 그렇게 개처럼, 어? 부려 먹었는데, 당연히 책임져야지!"

"큽.... 그래. 원반던지기 훈련시킨 영중아 책임 져줘서 존나 고맙다."

"조요히흐라해따...."

근데 영중아, 너 강아지 수인한테 원반 던지고 물어와 시켰으면 니가 물렸어. 알았으니까 그만 꼽줘. 큽, 그래. 전영중의 흑역사를 열심히 놀리던 성준수는 봐주라는 듯이 전영중의 손에 자신의 얼굴을 부볐다. 전영중의 손은 여자치고 큰 편이지만 성준수는 전영중의 손이 유독 작게 느껴졌다. 꼭 자기가 지켜야 할 사람이라는 듯이. 

"있잖아, 준수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하면 어쩌려고 했어? 얼굴 그거 농담이잖아."

"어, 진짜 있다고 하면 그 새끼 물어뜯으려고 했어."

"미쳤구나?"

"맞아, 너한테 미쳤으니까 내 목줄 잘 잡고 있어 영중아. 나 생각보다 질투가 많아."

잘 감당해 줘. 

+) 준수는 영중이.... 그러니까 빵녀가 자기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플러팅도 열심히 걸었는데 하나도 못알아들어서 깨뿍친 상황이었어요^-^ 전영중은 자각하지 못한 전영중의 사랑.... 그리고 자기 사랑도 전영중의 사랑도 자각한 성준수가 전영중을 열심히 꼬시는 이야기였습니다. 추가로 말하자면 영중이는 학창 시절 동안 성준수의 마음을 꽤.... 애간장을 태웠습니다. 영중이도 준수 못지않게 인기가 많아 틈만 나면 고백을 받았거든요. (다행이 다 거절했습니다) 전학을 가서도 전영중한테 작업 거는 새끼 있을까 봐 성준수는 심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상고 농구부가 입었네요. (기상오: 살려주세요.... 햄아....)

++) 사실 꾸금신을 침대에서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기운 좋은 성준수 때문에 여기저기 이곳저곳에서... 읍읍. 아무튼 그렇습니다. 

긴 글 읽어주서셔 감사합니다!

아래는 혹시 몰라 소장용으로 결제 걸어두었습니다.

자유롭게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테고리
#2차창작
페어
#BL
#HL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