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탈출
성공일까 실패일까
*고어+잔인함+피+빙의 다 있어요*
*등장인물들은 대탈출 2차 창작에 나오는 인물들로 실제 출연진들과 관계없음을 밝힙니다*
종문은 하루종일 정신이 어딘가로 가있는 느낌이었다.
멍하고 어지럽고 머릿속에 뿌연 안개가 가득한 상태로 무슨 말을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딸랑이는 방울소리와 작게 들리는 소리만이 귓가에 맴돌았다.
"야야 종문이 니 괘안나?"
"..."
"종문아!"
큰햄이 묻는말에도 대답없이 멍하니 마주한 벽만 바라보던 종문은 어느순간 온몸에 열이 올랐다. 타는듯한 갈증과 바짝바짝 말라가는 입술, 간간히 내뱉는 뜨거운 숨에 점점 의식이 옅어질때쯤 처음 듣는 목소리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곳에서 살아서 나가고 싶다면 제 손을 잡으라는 달콤한 속삭임. 아무도 모르게 그에게만 들린 목소리는 다른 이들의 귀에는 닿지않는듯 했다.
한편, 상처가 아물어갈때쯤 종문의 손에 의해 갈가리 찢겨나간 팔뚝의 흉터들은 나을 시간도 여물 시간도 생기지 못했고 그것을 지켜보는 멤버들 역시 종문에게만 이런일이 생긴것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여기저기 긁는 버릇이 생긴 종문이었다.
피가 나도록 긁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지 계속계속 긁어댔다. 조금만 아파도 엄살을 부리며 아프다고 칭얼거리던 모습은 간데없이 점점 세게 살을 파고드는 손이 아프지도 않은지 그저 멍하니 긁기만 했다.
다음, 다다음...처음 그 버릇이 생긴 집에서 탈출한 이후로 점점 상태가 심각해졌다. 예전엔 이상하게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종문의 근처에 고양이며 다람쥐, 강아지들까지 자주 몰려들어서 다들 디즈니냐고 놀려대던 날이 많았었는데 비가 추적추적 쏟아지던 그날이후 동물은 커녕 벌레조차 다가오지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천마도령의 다른 별장인 이곳에 갇힌 순간부터 종문은 손을 가만히 놔두지않았다. 팔에 생긴 상처들을 손톱으로 긁고 또 긁어 피투성이가 된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기도 하고 멍한 눈으로 여기저기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아까는 날카로운 칼로 긁으려는걸 겨우 뺏고 숨겨놨었는데 어디서 찾은건지 작은 잭나이프로 팔을 긋고있는걸 어르고 달래서 칼을 뺏어든 큰햄에게 달려들어 다시 손에 넣으려던 계획은 급하게 몰려든 현기증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가뜩이나 평소에도 빈혈때문에 어지럼증이 있던 종문은 오늘따라 이상하게 몸이 더 가라앉고 머리도 뿌옇고 무거웠는데 자해로 피를 쏟기까지해서 손끝하나 움직일 기력조차 없어서 열이 나는대로 찬 바닥에 드러누워 눈을 감았다. 옆에서 뭐라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지만 전부 다 귀찮고 시끄러울뿐이었다 지금의 종문에겐 말이라기보다는 그저 단순한 소음으로 다가왔다.
"형...혹시 종문이형 요즘 밤에 잘 못잔대요?"
"음?"
"그..요즘들어 자꾸 피곤해하고 멍해있는게 전보다 더 심해진거같아서요."
"니도 그래보이제?"
"일단 종문이형은 쉬게 두고 탈출할 방법부터 좀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그러자. 이 방에선 다 찾았나?"
"대충 다 찾은것 같긴해요. 표랑 뱅재가 다른 방도 찾아보고 올게요. 가자."
둘이 나머지 단서를 찾기위해 방을 나선지 얼마 지나지않아서 일어난 종문은 어딘가 달라보였다. 평소 해맑게 빛나는 눈동자는 탁한 색으로 가라앉았고 팔에 지혈을 위해 감아둔 천을 가만히 보는 눈빛은 차갑게 식어내렸다. 아직 어지러움이 남아있는지 비틀대며 균형을 잡던 종문은 작게 혀를 차곤 빙빙 울리는 머리를 흔들며 깊게 숨을 내쉬었다. 걱정스러운듯 바라보는 여섯쌍의 눈동자를 가만가만 하나씩 눈을 맞추다 평소의 맑은 눈으로 돌아온 종문은 햇살같은 웃음을 지으며 허리춤에서 작은 도끼를 꺼내들었다.
대체 어디서 나온건지 저게 왜 저기서 나오는건지 이해할수없던 나머지 멤버들은 당황스러움에 서로 말을 잃었다. 먼저 정신을 차린건 큰햄이었고 전부터 이어진 종문의 행동과 모습, 그리고 지금의 종문이 보인 행동들에 대충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동뎅과 함께 종문에게 달려들어 제압을 하려했지만 빙의됨과 동시에 스피드가 더 늘었는지 이리저리 피하며 급소만을 노리는 도끼질에 점점 체력이 떨어질때였다.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들어오는 뱅재와 표를 본 종문은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방금전까지만해도 무서울것없이 흉기를 휘두르던 자신이 이렇게까지 몸이 떨리고 불안한 마음이 생길줄은 몰랐을것이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뒤에서 붙잡아오는 동뎅을 뿌리치지 못한 종문은 명치에 정확히 꽂히는 큰햄의 주먹에 의식을 잃었다. 사실 정확히는 빙의된 종문의 본체가 주먹에 맞기전에 방어기제로 기절한것이 맞았지만 그냥 모른척하기로 하자.
"그게 다 뭐꼬?"
"아까 저희가 갔던 방이 무슨 제사를 지내는곳처럼 생겼는데 방울이랑 부채같은게 있길래 다 챙겨왔어요."
"이걸..어디쓸건데..?"
"그..방에 있던 책상에서 빙의나 귀신, 굿, 신당에 관련된 서류같은게 많더라구요. 전에 저희 탈출했던 천해명의 '별장'이나 천마도령의 '성굴'같은 그런곳인거같아요."
이어진 뱅재의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이곳은 성굴에서 죽인 사람들의 원한을 쌓아 저장하는 창고의 역할을 하는 곳이고, 그 사람들 가운데에는 조마테오 징신병원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천해명의 별장에서 만난 원혼중 일부가 있을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특히나 유독 영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오면 미치거나 악령에 씌여 사람들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기절한채 손발이 묶인 종문에게로 향했다.
천해명의 별장인 악령감옥에서부터 탈출의 키워드였던 순수한 영혼의 주인은 바로 종문이었고 이것은 맑고 깨끗한만큼 반대로 쉽게 악에 물들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근데 손도끼는 천마도령의 무기 아니었나?"
"그게 좀 이상해요. 그때 성굴에서 천마도령은 기절만 했지 살아있는 상태였잖아요. 근데 지금 종문이형은 마치 천마도령이 된것처럼 행동했다는게 좀 걸려요."
"혹시..제 예상인데..종문이형이 저렇게 변했던게 천해명의 별장이후부터잖아요. 혹시 빙의된게 천해명 아닐까요?"
"..그럼 병원에서 있던 일들은 어떻게 설명할건데?"
"아...생각해보니 그렇네...으악! 모르겠어. 너무 어려워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수렁에 더 빠지는 기분이었다. 차라리 천해명이든 천마도령이든 종문의 입을 빌어서라도 대화를 해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지어졌다. 아까 종문이 바라보던 벽에는 피로 그린듯한 커다란 별모양의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손발을 묶은 종문을 안아든 큰햄이 그 벽에 기대 앉혀두자 그림에서 붉은 연기가 빠져나와 사슬로 변해 종문의 몸을 강하게 옥죄었다. 갑자기 가해진 압력에 천천히 눈을 떠 자신을 묶은것의 정체를 확인한 종문은 조금씩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다.
악령을 봉인하는 성스러운 별. 그것이 왜 이 별장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천마도령 그 녀석이 죽기전에 수를 써두었다는 생각을 지울수없었다. 양아버지인 자신을 가두려고 만든것은 아닐테지만 괜한 짜증이 치밀었다.
종문은 자꾸만 울컥울컥 치밀어오르는 이 분노가 누구를 향한것인지 알수없었다. 다른 누군가가 자신안에 있는것만은 확실한데 그것이 누구인지 알 길이 없었다. 제 앞에 쪼르르 서서 가만히 내려다보는 다섯개의 시선들이 익숙하지만 어딘가 차갑다는 생각이 들때쯤 퇴마를 위한 의식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징그럽게 들러붙은 악령은 쉽게 떨어지지않았다. 숨이 막히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원하지 않는 말들이 종문의 입밖으로 새어나왔다. 이 말들은 다른 이들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힐테지만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저들이 읽는 단어, 말하는것 하나하나가 종문의 혈관을 돌며 흐려진 정신을 부수고 어둠에 가려진 영혼을 재조립했다.
종문이 피를 토하고 비명을 질러도 사라지지 않는 고통은 계속 그의 곁을 맴돌았다. 팔에 가득한 상처들이 하나의 글자로 만들어질때쯤이었다. '천마영생'. 탈출러들의 뇌리에 깊게 박힌 그 단어. 하필이면 칼로 새겨 잘 사라지지도 않을 그 단어가 종문의 팔에 깊게 남아있었다.
칼로 새긴 몸의 흉터는 제거하면 된다지만 마음에, 정신에 새겨진 상처와 흉터는 잘 사라지지도 않을거란 안쓰러움과 멤버들 중 가장 해맑고 순수한 이를 이렇게 만든 천마도령과 천해명에 대한 분노가 탈출러들의 목소리에 실려 종문에게 닿았다.
입가에 가득 피를 토한 흔적을 남기고 깊은 잠에 빠진듯이 움직임이 없자 상태를 확인하려 잠깐 몸을 숙인 큰햄의 목덜미에 거친 숨이 내려앉았다. 순식간에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입안 가득 살과 피를 한웅큼 집어넣은 종문은 전에 없던 큰 소리로 가장 신나게 웃어보였다. 마치 악마와 같은 그 모습에 피가 흐르는 목을 한손으로 누른 큰햄과 탈출러들은 한동안 멍하게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네놈들이 나를 이길수있을것같으냐. 어림도 없지. 이 몸의 영혼이 생각했던것보다 더 맛있어서 놓아줄수 없으니 그만 이 자는 두고 사라져라."
"당신이 그렇게 말해봤자 그 본체는 종문이라..그렇게 무섭진 않그든."
"...그래..? 그럼 어디한번 이 자를 되찾아가보시게. 한가지 알려주자면 이 몸의 주인은 지금쯤 연옥에 있을것이네."
연옥...? 갑자기? 아니...이게 무슨...벙찐 탈출러들의 표정에 종문, 아니 천해명의 비웃음이 한층 더 짙어졌다. 사실 본체는 주술로 깊게 재워둔것이지만..이들이 알게 뭐람. 다신 되찾을수 없다고 잘만 속이면 이놈을 포기를 할테고 그럼 이 영혼은 자연스럽게 내 취향대로 물들일수있다.
"그딴거 알게뭐람. 지금 있는곳이 연옥이고 나발이고 일단 너를 없애야 종문이형이 돌아올 자리가 있는거잖아. 흔들릴 필요 없지."
순식간에 험한말과 이쁜말을 동시에 들은 천해명의 사고회로가 멈추고 할말을 잃어버린 입이 다물어졌다. 짧은 몇분간의 대화로 천해명에게 속아 잘못된 정보를 얻은 탈출러들은 종문의 몸을 되찾는걸 일순위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을것이다. 천해명을 없애버리면 간단하게 해결된다는것을.
별장 구석진 방에 가득한 거친 숨소리와 짙은 피비린내, 고통에 찬 신음소리..이를 악물고 버텨보려는 천해명과 의식을 잃고 깊은 잠에 빠진 종문의 영혼, 그리고 그런 종문을 되돌리려는 탈출러들의 기도문.
종문의 몸과 천해명의 혼은 계속 반응을 하는데 도저히 끝이 보이질 않는것에 의아함을 느낀 탈출러들은 몰아치는 고통과 빠르게 뛰는 심장에 숨이 막혀 헐떡거리는 종문을 두고 저들끼리 짧은 회의에 들어갔다.
"그때 다대기같은거 있지않았나?"
"정신병원때?"
"아..맞다. 마늘다대기로 이마에 뭐 그었던거같은데.."
탈출러들이 기억을 더듬어가는 동안, 종문은 천해명이 걸어둔 주술을 깨고있었다. 자신만 희생하면 더이상 다들 고생하지않아도 된다는 사탕발림에 속아넘어가 몸을 넘겨주고 영혼까지 단단한 수정속에 갇혀 단잠에 빠져 깊이 가라앉고 있던 종문은 문득 흐릿하게 들려오는 탈출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언젠가 들었던것같은 문장들의 나열. 포근한 음율과 따뜻한 기분에 눈을 뜨자 붉은 피를 토하면서도 큰햄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 입안에 가득 느껴지는 비릿한 피내음과 놀란듯 정지된 사람들. 붉은 사슬로 꽁꽁 묶여 벽에 기대 앉아서 연옥이니 뭐니 헛소리를 늘어놓는 낮고 차가운 목소리.
자신도 한 허스키한 목소리를 갖고있지만 저 정도로 낮고 갈린 소리가 제 목에서 나올거라곤 생각도 못한 종문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다 손을 들어 목에 갖다대려고 했다.
악령뿐만 아니라 본체의 영혼까지 묶어두는 사슬인지 팔이 움직이지 않는것에 당황한 종문은 눈만 빠르게 굴려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한쪽에 있던 거울과 눈이 마주친 종문은 제 안의 또다른 영혼인 천해명과 드디어 마주할수있었다.
"어떻게 깨어난거지? 깨기 어려울정도로 단단하게 만들어놨는데 말이지."
"그냥 깨니까 깨지던데요? 근데 누구세요?"
"내 이름은 천해명일세. 간단하게 말하면, 당신들이 헤집어놓은 악령감옥의 주인이자 천마도령의 스승이지."
"근데요?"
앞뒤 다 잘라먹고 던진 말에 천해명은 상처를...아니 어이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다 종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점점 강해지는 손아귀의 힘에 정신이 아득해지던 종문은 온힘을 다해 천해명의 손을 떼어내려 노력했다. 순간 종문의 손을 타고 흐른 빛이 천해명의 팔에 닿자 그 자리가 연기가 되어 사라졌고 이거다! 싶었던 종문은 그대로 천해명의 영을 덮쳤다.
한편, 고통에 못이겨 숨을 몰아쉬는 종문을 두고 회의를 이어가던 탈출러들은 종문의 손끝에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언제부턴가 매번 종문이 끼고 다니던 반지였다. 말간 색의 반지는 어느순간 검게 그을린듯 변색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점점 다시 본래의 색을 되찾고 있었다. 눈을 감은채 아직도 간간히 인상을 찌푸리는 종문과 반지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던 뱅재는 문득 종문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을때를 떠올렸다. 항상 반짝반짝 윤이 나던 반지가 탁해지고 검게 변하기 시작한것도 그때부터였다.
"형..있잖아요. 그 종문이형 반지, 언제부터 꼈는지 기억나요?"
"반지?“
"제 생각엔 아무래도 그 반지가 종문이형이랑 연결된것같아요. 봐요, 지금 다시 색이 달라지고 있잖아요."
확실히 검게 그을렸던 반지는 다시 점차 제 색을 찾아가는중이었다. 아직 군데군데 검붉은색과 검은색이 섞였지만 반지 가운데 박힌 푸른색의 사파이어도 다시 맑은 빛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혹시..제 예상이 맞다면 지금 종문이형이 천해명이랑 싸우고 있는것같거든요. 저희도 밖에서 다시한번 퇴마의식을 진행해보는건 어떨까싶은데 다들 생각은 어떠세요?"
탈출러들의 만장일치로 다시 진행된 퇴마는 이상하리만큼 순조로웠다. 아까까지 아무런 효과가 없던것들과 같은 순서와 같은 물건들이지만 이번만큼은 제 효과를 발휘했다.
"천해명, 천해명. 이 남자의 몸에서 당장 나가라!"
순간 입에서 검붉은 피를 한웅큼 쏟아낸 종문은 불안한 얼굴의 탈출러들과 눈을 마주했다. 제발 이번만큼은 성공이길 바라는 따뜻하고 안타까운 눈동자들이 말없이 괜찮냐는 질문을 던졌다. 종문의 몸안에 있던 천해명의 영은 싸움에서 지고 종문의 깊은 곳으로 도망쳐버렸다. 잡아 없애려했지만 찾을수조차 없게 짙은 어둠속에 숨어버린 천해명을 놓쳤다는 말을 차마 할수가 없던 종문은 그냥 평소처럼 웃으며 입에서 피맛이 난다고 가볍게 칭얼거렸다. 그 웃음에 마음이 가벼워진 탈출러들은, 사슬에서 풀려난후 몸을 가누지 못하는 종문을 데리고 천천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고생했다는 한마디 말보다 이런게 더 안심되고 편안한 기분을 준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6인의 탈출러들은 안락한 보금자리로 돌아와 서로 안아주며 토닥이고 다음 탈출을 꿈꾸며 잠에 들었다.
물론 피를 와장창 쏟고 한바탕 붉은 피를 토해낸 종문은 어지러움에 차에 올라타서 보금자리로 돌아올때까지 정신을 차릴수없었고 다시금 깊은 잠에 빠져든채로 큰햄에게 안겨 들어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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