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페스

[논페스] 하숙틴 모음

머위 기록장 by 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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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기

하숙틴 여름에 미니 전기모기채 공구해서 방마다 하나씩 둬라 (원래 큰거 하나만 있음) 검색 엄청 해서 향 안 강하고 효과 괜찮은 모기향도 구해다 방마다 하나씩 둠. 밤에 자기 전에 방 수색해서 모기 잡고 누워서 전기모기채 대충 휘적거리면 따닥거리는 소리 나면서 한두마리 잡힘 근데 또 왜엥 소리 들림(험한욕)(경험담) 결국 방충망 모기향 모기퇴치 팔찌 전기모기채 풀 장착하고 잠드는 하숙틴.

13명중에 모기 가장 잘 물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졌다. 모기 잘 물리는 사람 옆에 있음 그 사람만 물고 다른 사람은 잘 안 물리거든... 저녁에 고기 구워 먹는다고 마당에 모여서 있을 때 은근히 한 사람 옆에 붙어있으려는 모습들 보고 싶어. 모기 물리기 실어서... ㅋ...

2. 탕후루

탕후루 유행이라길래 해보고 싶다고 복숭아를 잔뜩 사 온 권떤남자. 물복이 맛있다고 물복 사 옴. 탕후루는 물기 없어야 잘 되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룰루랄라 신나게 복숭아 잘라 꼬치에 꽂고 설탕 녹이고 있음. 주말이라 늦잠 자고 휘적휘적 내려온 윤 씨. 오 오게 유행이야~? 싱기하네~ 이러면서 구경함. 다 녹인 설탕물에 복숭아 굴리는데 당연히 잘 안되고...

원인을 모르는 둘은 민규를 소환합니다. 비 오다 간만에 맑아진 날씨에 밀린 빨래 돌리고 있던 김씨 한 손에 세탁볼 들고 주방으로 끌려옴. 사태 파악 후 우선 빨래부터 돌리고 다시 주방으로 돌아옴. 탕후루 레시피는 몰라서 찾아보니까 물기 제거가 순서에 들어가 있음. 근데 지금 눈앞에 보이는 건 물복임. 아니 형은 뭘 할 거면 레시피를 좀 찾아보고 하지... 잘린 물복은 셋의 입 속으로 들어가고 과일 있나 냉장고 뒤짐. 나온 건 방토 한 팩. 탕후루 영상에 종종 보여서 그냥 하기로 함. 처음 한 것 치곤 잘 나옴. 맛도 꽤 괜찮음. 다음에는 다른 과일로도 해보자고 약속함.

그리고 며칠 있다가 과일 왕창 사가지구 생산 공장 돌림. 물론 민규가 만들었음. 이 정도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순영이랑 민규랑 장 보다 보니 과일이 많아졌음. 이것도 맛있을 것 같고 저것도 괜찮아 보이고... 유혹을 뿌리치지 못함. 만들고 남은 과일은 냉장고 넣어뒀다가 빙수 토핑으로 올려 먹어라... 탕후루 달다고 좀 남으면 유산지로 감싸서 얼려두라...

3.옥수수

요즘 옥수수 맛있으니까... 한 보따리 싸와서 찌는 민규. 넓은 쟁반에 꺼내두면 옆에서 구경하던 조슈아 맛있겠다고 집는데 방금 꺼낸 옥수수 이거 진짜 뜨겁거든. 냅다 쟁반 위로 던져버리는 조슈아... 민규 그거 보더니 젓가락 쓰라고 꺼내줌. 조슈아 젓가락으로 집어 먹으라는 줄 알고 밥 먹을 때처럼 젓가락 잡아. 아니 그거 말고오 하면서 민규가 옥수수 심에 젓가락 꽂아줌. 짠 옥수수 꼬치. 젓가락 잡고 옥수수 하나 뜯어 먹고 있으면 좀 식어서 두 번째 옥수수부터는 손으로 집을 수 있음. 근데 젓가락 은근 편해서 식어도 꽂아 먹음.

옥수수 완전 식어서 좀 퍽퍽해지면 알 분리해서 마요네즈 설탕 치즈 섞고 전자레인지 돌려서 콘치즈 해 먹음. 밤에 맥주 하나 까서 곁들이면 환상. 옥수수 철에 자주 찾아서 레시피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둠. 할 때마다 알 분리하는 거 귀찮아서 안 해 먹는 사람도 있음. 나중에 먹으려고 분리해둔 옥수수 알맹이 누군가 홀랑 먹어버리는 사건도 생기... 진 않을 것 같고 걍 모여 앉아서 옥수수 분리하고 있을 것 같다. 칼로 털어버려도 되지만 손으로 하나씩 떼는 거 멍때리기 좋단 말야.

4. 반찬

저는 볶은 김치를 정말 최고의 반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신김치 썰어서 햄이나 참치 넣고 간 좀 세게 만들어두면 집어 먹기도 좋고 밥이랑 볶으면 김치볶음밥 뚝딱이고 사골육수 파는 거나 물 넣고 팔팔 끓이면 국 하나 나오고 소면 삶아서 비벼 먹어도 되고 라면 끓일 때 넣으면 맛있거든...

하숙틴에 요리 하는 멤버 어디 가야 해서 집 오래 비울 때 카레나 곰탕 대신 요런 거 해두고 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해서 쓸까 말까 고민했어... 밀키트 사 와서 해 먹어도 되고 반찬 사두면 꽤 먹을 거 아니야... 다 큰 남자들이...

5. 규칙

그런 거 보고 싶다 행복하거나 즐거운 꿈 꾸면 일어나서 처음 만나는 사람 꼭 안아주는 거. 규칙으로 정해두고. 꿈 내용이 기억 안 나도 해주기. 대중 좋은 꿈이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 경우 많으니까. 좋은 기운 나눠준다는 의미 담아서 꼬옥. 여따가 하숙틴 넣으면 재미있겠다.

누구 중요한 일정 있는 날에 좋은 꿈 꾸면 일어나서 눈 감고 그 사람 찾아다니는 거. 시간 엇갈리면 못 해줄 수도 있지만 암튼. 눈 꼭 감고 방문 열어서 냅다 이름부터 외치는 상황이 등장하고. 초반에는 다들 어리둥절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하게 찾아갈 듯. 못 들은 것 같으면 다른 사람이 끌고 가서 앞에 대령해줌. 왔다고 목소리 들리면 눈 떠서 확인하고 꼬옥 안아주면서 응원한다고, 힘 내라고 해줘. 짧게 낮잠 자면서 꾼 꿈도 예외는 아님. 만약 일어나서 거울을 제일 먼저 봐버렸으면 자기 스스로 안아주면 됨.

시험기간 오면 중요한 때가 좀 겹쳐서 좋은 꿈 꾼 사람 있으면 여러 명 이름 외쳐. 선착순일 때도 있지만 한 번에 여러 명 봤으면 다 같이 포옹하고 가는 거지 모...

막냉이 시험 날이면 전날 밤에 좋은 꿈 꾸고 싶다 생각하는 형들... 시험 날 아침 형들 여러 명이 찬이 찾아서 꼭 안아주고 긴장 풀라고 응원해주는 그런 모습이 보고 싶네요... 진짜 행복한 꿈 꿨으니까 잘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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