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야마토와 사귀는 뭐시기... 염병글..

야마토랑 사귀는 사이임 헐;;; 개꼴깝떠는 야마토가 나옴;;; 헐; 


아침을 조금 넘긴 시각. 모처럼의 휴일에 미츠키는 밀린 빨래나 나중에 먹을 점심을 미리 만들어놓고는 식탁에 앉아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똑같이 오프날인 미츠키의 동생, 이오리는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라 방에서 숙제를 처리하고 있었다. 리쿠는 개인 스케줄이 있어 새벽부터 나갔고, 나기는 또 코코나의 한정판 피규어가 어쩌고 하며 리쿠와 비슷한 시간에 숙소를 나갔다.

창문을 통해 아침의 햇빛이 따사롭게 들어오는 숙소는 그야말로 평화로워보였으나…….

“윽, 술 냄새. 아침부터 잘도 혼자서 마시는구나. 이 아저씨는…….”

또 한명. 휴일인 사람이 이 평화로움에 있어 아주 약간의 흠집이 되고 있었다. 아이돌리쉬 세븐의 리더인 니카이도 야마토. 그는 오늘도 여전히 실망시키지 않고 아침부터 맥주를 잔뜩 마신 것 같았다. 술에 취해 붉어진 얼굴로 소파에 누워서 입을 벌리고 심지어 안경도 벗지 않고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은 도저히 아이돌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미츠키는 이렇게 소파에 널브러져있는 야마토를 보니 절로 표정이 구겨졌다. 마실 거면 본인방에서나 마시지. 슬슬 청소를 하려던 그였기에 잔뜩 투덜거리며 탁자위에 제멋대로 쓰러져있는 캔을 치웠다. 마음 같아선 머리에 캔을 던지고 싶었다.

삐롱~

미츠키의 휴대전화에서 소리가 났다.

“응? 츠보미한테서 래빗챗이네. 얘도 아침부터 부지런하단 말이지.”

“뭐...! 츠보...미……. 보고싶... 음…….”

미츠키의 중얼거림을 자는 와중에 들었는지 야마토가 몸을 뒤척이며 잠꼬대를 하였다. 지금 츠보미 이름 듣고 반응한 거야? 정말 좋아하는구나. 미츠키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뭐 근데 생각해보면 당연했다. 좋아하니까 사귀고 있는걸 테니까. 고백도 야마토쪽에서 먼저 했다고 들은 기억이 있다.

미츠키는 야마토의 잠꼬대와 츠보미에게서 온 래빗챗을 보며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 꼬리를 올리며 래빗챗에 채팅을 입력하기 시작했다.

“좋아 전송. 아저씨 잘 자고 있으라고~”

미츠키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 싱글벙글 웃는 그는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했다.

띵동. 띵동.

숙소 현관의 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전히 소파에 자고 있는 야마토를 그대로 내버려두고 미츠키는 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남녀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 츠보미~ 굳이 오게 해서.’ 미츠키의 목소리가 울리고 ‘괜찮아! 숙소에 오는 것도 오랜만이네.’ 아이돌리쉬 세븐의 코디, 츠보미의 목소리가 뒤따라 울렸다. '뭐, 요즘 사무소 많이 바쁘니까.'

소리가 점점 거실 쪽으로 가까워진다 싶더니 미츠키와 츠보미가 들어왔다. 야마토는 여전히 자고 있었는데 들어옴과 동시에 츠보미가 제 가방으로 시선을 내리는 바람에 그는 아직 야마토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짧게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츠보미는 부드러운 얼굴로 미츠키를 보며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두께가 꽤 되어보였다. 미츠키는 고맙다고 말하며 탁자에 올려두기 위해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미츠키를 따라 시선이 움직이던 츠보미는 이제야 소파에 사람이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응?! 뭐야, 저거…….”

츠보미는 소파에 누워서 자고 있는 야마토를 검지로 가리키며 미츠키를 바라보았다. 미츠키는 그런 반응에 소리 내어 웃었다. 기대하던 반응이었는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뭐야~ 이제야 발견한 거야~? 근데... 남자친구한테 저거는 좀 심한 거 아냐?”

“저 꼬라지를 봐 나올 수 밖에없다구 오프인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저런 상태일 줄은…….”

“야마토 씨 오프엔 늘 저런 식이니까~”

미츠키는 여전히 장난스럽게 웃는 얼굴을 한 채 부엌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맸다. 그리고는 능숙하게 츠보미 아직 아침 안 먹었지? 라며 츠보미에게 줄 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앗. 준비 안 해줘도 괜찮은데...!”

“모처럼 이니까 먹고 가!”

“그럼 사양하지 않고... 음…….”

미츠키에게 대답하면서도 츠보미는 야마토쪽을 바라보았다. 츠보미의 녹색 눈동자에 들어오는 야마토의 모습은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일단 이 문제는 제쳐두고 지금은 겨울이고 늘 입던 사복만 걸친 채 누워있는 꼴을 보고 있자니 추워보여서 담요라도 덮어줘야 할 것만 같았다. 무언가 찾는 듯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츠보미의 모습에 미츠키는 그 의도를 눈치 챘는지 그냥 두라고 했지만,

“그, 그래도 감기 걸리는 일에도 지장이 생기고…….”

“하여간 야마토 씨 인복 하난 타고났다니까. 저런 귀엽고 착한 여자 친구도 생기고.”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부끄러워…….”

미츠키의 말 한마디의 츠보미의 얼굴은 금방 상기되어 붉어졌다. 부끄러워서 괜히 옆머리를 만지작거렸다. 미츠키는 장난 치는 게 재밌는지 꺄르르 웃으며 눈을 초승달처럼 휘어접었다.

“알았어. 알았어. 얼른 아저씨한테 담요나 덮어줘. 진짜 감기 걸리기 전에.”

이 말에 츠보미는 헛기침을 한번 하곤 빠르게 담요를 들고 와서 야마토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담요를 그냥 휙 던질 수도 있었지만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무릎까지 꿇으며 야마토가 누워있는 소파에 가까이 붙었다. 츠보미는 야마토의 스케줄도 관리하고 있기에 어제까지도 얼굴을 보며 대화했지만 이런 무방비한 상태의 야마토를 보는 것은 또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침을 꼴깍 삼키며 점점 야마토와의 거리가 좁혀졌다. 츠보미는 무릎을 꿇은채로 야마토에게 조심스레 담요를 몸위로 올려두었다.

그순간 이었다. 눈을 뜬 야마토와 그대로 시선이 마주쳤다. 츠보미의 녹색 눈동자에 게슴츠레하게 눈을 뜬 야마토가 담긴다. 츠보미는 놀라서 작게 놀란 소리를 내었는데, 야마토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츠보미를 응시하더니 그대로 제 손을 츠보미의 얼굴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혼잣말 하듯이.

“야마...토... 씨?”

“츠보미."

“네?”

"키스... 하게 해줘"

"네? 자, 잠ㄲ...."

츠보미가 제대로 말을 맺기도 전에 야마토는 츠보미의 얼굴을 그대로 끌어당겼다. 야마토의 손바닥에 닿는 츠보미의 얼굴은 분명 열이 한번에 올라와 뜨거웠을 것이지만 아직 현실감이 없는 야마토에겐 온도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신경쓸 겨를이 없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금 그의 모든 신경은 츠보미에게로 향해있으니까.

야마토는 점점 손에 힘을 주며 츠보미의 얼굴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대로 제 입술을 그의 입술에 포개었다. 말캉하고 따뜻한 것이 닿는 감촉에 츠보미는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다. 술맛이 느껴지는지는 것 같다.

"읏..."

서로의 안경이 딱. 하며 부딪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야마토는 츠보미의 입술을 집요하게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조금만 더..."

"안, 안돼요 야마토 씨....!! 여기 숙소거든요...?!?!?!?"

츠보미는 제 손으로 입술을 가리며 소리쳤다. 얼굴은 이미 붉어질 대로 붉어져 다음엔 진짜로 터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츠보미의 상태는 신경도 안 쓰이는지 야마토는 다시 츠보미에게로 손을 뻗고 있었다. '그러지말고 이리와…….' 아직 반쯤 감겨있는 눈은 여전히 지금 상황을 현실이라고 인지하지 못 하는 듯 츠보미에게로 다시 손을 뻗었다. 손가락으로 입술을 훑으며 다시 다가왔다.

“뭐야 무슨 일……. 야마토씨 미쳤어?!?!?!”

츠보미의 큰소리에 미츠키가 다급하게 다가왔고, 츠보미를 자신에게로 끌어당기고 있는 야마토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와 미츠키 또한 크게 소리치고 말았다. 미츠키의 큰 소리 덕분일까 야마토는 조금 정신이 돌아온 듯 했다.

“형? 무슨 일 있나요?”

이 여파로 이번엔 방에 있던 이오리가 나온다.

“우와아악! 오지 마!! 미성년자 출입금지!!”

미츠키는 최대한으로 점프하며 이오리의 거실 출입을 막았다. 형?? 아무것도 모르는 이오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거실에 발조차 넣어보지 못하고 쫓겨났다. 쾅. 하고 굳게 닫힌 문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형? 형??? 아마야 씨의 목소리도 들린 것 같았는데…….”

“거기 술꾼!!!!! 이거 꿈 아니거든?! 얼른 정신차려....!!!!!"

미츠키는 굳어있는 츠보미를 그대로 끌어내었다. 타닥. 안경이 힘없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지만 츠보미에겐 안경을 주울 정신이 없었다. 손이 떨리고 얼굴은 여전히 붉었다.

미츠키의 행동과 큰 소리에 야마토는 눈을 두어 번 깜빡이더니 이내 정신이 들었는지. 몸을 똑바로 일으키고 눈을 똑바로 떴다. 헉!

“뭐, 라고...!?”

그는 다급하게 츠보미를 찾았다. 미츠키의 뒤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 쥐고 있는 츠보미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야마토는 그제야 상확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자신이 했던 짓이 너무도 선명하고 자세하게 머릿속으로 재생되어서 당장이라도 죽어버리고 싶은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츠, 츠보미 오빠 지금 당장 할복 할 테니까 용서해줘.”

“......저, 저는 괜찮... 네 진짜 괜찮으니까 걱정 마세요…….”

츠보미의 안경을 쓰지 않아 초점을 읽은 눈동자는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었고, 입은 제대로 다물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 모습에 야마토는 더 죄책감이 밀려왔다.

“안 괜찮잖아... 오빠 얼굴 봐줄래..?”

“그게 안경이 없어서…….”

“하여간... 야마토 씨는 세수라도 하고 와! 츠보미는 여기 안경.”

“츠보…….”

“얼른 나가!!”

퍽!!

야마토는 미츠키의 발에 차여 복도로 쫓겨났다. 복도엔 아직도 상황을 파악 중인 이오리가 있었다. 그를 발견한 야마토는 아무렇지 않은 척 평온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이치, 왜 그러고 서 있어?”

“니카이도 씨도 안에 계셨군요. 형이 들어오지 말라고 해서요. 무슨 일 있었나요?”

“어? 아... 별일 아냐. 이제 들어가도 되니까 미츠한테 가봐~ 아, 츠보,미도 와있더라.”

“안 그래도 아마야 씨의 목소리 들었습니다. 비명소리 같았는데…….”

“그, 그럼 형아는 화장실에 다녀올게!”

야마토는 빠른 걸음으로 이오리와의 거리를 벌리며 화장실로 급하게 들어갔다. 콰앙!!! 하고 큰소리로 문 닫는 소리가 들렸다.

“니카이도 씨 급하셨던 걸까요……."

큰 폭풍이 휩쓸고 간 숙소의 안은 조용했다. 미츠키와 이오리는 차를 마시고 있었고 야마토와 츠보미는 아까 문제의 그 소파에 앉아 있었다. TV는 커져있었지만 귀에 그 소리가 닿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야마토와 츠보미는 김이 나고 있는 머그컵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두 사람의 이런 모습에 이오리는 형인 미츠키에게 조심스럽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으나 미츠키는 그럴 일이 좀 있었다고 얼버무릴 뿐이었다. 미안해 이오리. 너에게 말하기엔 너무 자극적인 소재야... 미츠키는 작게 한숨 쉬었다.

“올 거면 말해주지 그랬어. 난 츠보미가 너무 보고 싶어서 꿈에서까지 나온 건줄 알았다고.”

정적을 깬 야마토의 한마디에 이오리는 짧게 기침했다. 미츠키는 표정을 구기며 지금이라도 이오리를 데리고 나가야 되는 거 아닐까? 고민했다.

“아니. 야마토 씨 절 너무 좋아 하시는 거 아니에요?! 어제도 봤거든요?”

“너무너무너무좋아하는게 당연하잖아! 난 매일매일 츠보미 보고싶다고!!! 넌 오빠 안 좋아해?!"

“아니. 아니. 저도 야마토 씨 너무너무너무좋아해요!!!”

"진짜?"

"진짜. 진짜."

"그럼 오빠랑 다시 키……."

"콜록. 콜록"

“야! 거기 커플! 연애할거면 나가서 해!!!”

결국 참다못한 미츠키가 소리쳤다. 뒤엔 사레에 들린 건지 끝나지 않는 기침을 하는 이오리가 있었다. 기침을 할 때마다 심하게 흔들리는 남색 머리카락이 지금 이오리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두 사람은 변명의 여지없이 그대로 셰어룸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야마토씨 때문이에요. 츠보미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잔뜩 투정하기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아니라고 반박 했을 야마토였지만 자신이 지은 죄가 있기에 묵묵히 투정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런데 볼 부풀린 츠보미 정말 다람쥐 같네. 귀엽잖아.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의 연인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제 손으로 츠보미의 볼을 잡아당기고 싶어질 만큼! 물론 지금 상태서 이런 행동을 했다간 앞으로 일주일간 연락도 안할게 뻔하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진 못했다.

"츠보미."

"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오빠랑 데이트 어때?"

"될거라고 생각하세요?"

야마토는 아무말 없이 입을 닫았다. 눈썹이 조금 내려오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츠보미는 이런 즉각적인 반응에 그만 풋. 하고 소리내어웃는다.

"저 지금부터 사무실에 가봐야해요. 아 하지만 저녁때부턴 시간이 비네요."

"...시간 맞춰서 데리러갈게"

"그때까지 확실히 술 깨놓으세요!"

"아니아니 진짜 다 깼거든."

두 사람은 웃으며 계단을 내려간다. 1층 현관까지는 금방이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떠나가려는 츠보미를 야마토가 붙잡았다. 야마토는 아까와는 다르게 살짝 상기된 얼굴로 쭈뼛거리며 입을 연다.

키스... 해도 돼?

츠보미는 굳이 대답 하지않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야마토는 손을 뻗어 츠보미의 안경을 벗겨낸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츠보미의 얼굴을 잡는다. 아까는 느껴지지 않았던 체온이 전해져왔다.

사랑해

쓰면서 생각한건데 쉬는날 술처마시고 자다가 여친와서 냅다 키스갈기는 리더 괜찮은거냐?!?! 그리고 이즈미미츠키 진짜 마망같다............................오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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