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세카 커미션 작업물

[프로세카 드림] 동경하는 인어공주를 향해 마녀는 손을 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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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외면받고 소외되어 무리에 섞이지 못한 한 고독한 인어에게 인어공주가 찾아왔습니다.

비슷한 처지였던 인어공주는 그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인어공주가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육지로 모험하는 꿈을 꾸게 되자 그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마녀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존재가 되면, 언젠간 공주와 함께 같은 세상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

 

“고토 씨, 대본은 어때?”

 

스태프가 말을 걸자 나기야는 흠칫하고 상념에서 깨어났다.

 

“아, 네. 좋은 것 같아요. 캐릭터는 색다른데, 기존 동화와 다른 점은 결국 없어서 이해하기 편할 것 같습니다.”

“고토 씨도 그렇게 느꼈다니 다행이네. 피닉스 원더랜드의 홍보 공연으로 <인어공주> 테마가 화젯거리가 되어서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기존 극들과의 차별점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거든.”

 

나기야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피닉스 원더랜드의 나이트 쇼 이후, 멀리 지방에서 공연되었던 놀이공원의 홍보 공연은 놀이공원이 있는 원래의 장소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로 큰 시선을 끌었다. 덕분에 공연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그곳이 만들어낸 유행과 화제성에 편승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고, 나기야가 소속된 극단도 마찬가지였다. 단, 피닉스 원더랜드가 선보였던 인어공주와 일행들의 유쾌한 모험담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그저 마이너 카피에 불과할 뿐이었으므로 극단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독창적인 줄거리는 필수였다.

나기야가 소속된 극단이 초점을 맞추기로 한 건 인어 왕국의 또다른 인어들에 대해서였다. 왕국의 후계자인 공주가 떠난 뒤, 바다 속 왕국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곳의 인어들은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하기로 할까? -라는 내용을 다루는 군상극.

신입인 나기야가 이 극에서 맡는 배역은 보잘것 없었지만, 극단의 스태프는 나기야의 의견에도 깊게 관심을 기울였다.

 

“우리 극단은 피닉스 원더랜드와 비교하기엔 멀었지. 그렇지만 연극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관객 수도 순조롭게 늘어가고 있어. 난 고토 씨가 우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될 거라 생각해. 고토 씨의 연습량과 눈빛에서 가능성을 봤으니까.”

 

극단이 나기야를 협력자로 생각했듯, 나기야 또한 언젠가 네네의 뒤를 따라잡기 위해, 네네와 함께하기 위해 적절한 곳이 이 극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원더랜즈 쇼타임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홍보 공연을 하는 네네에 비하면 자신은 아직 한참 모자랄지도 몰랐다. 그러나 누구보다 네네의 연기를, 노래를, 무대를 사랑하므로 나기야는 포기하거나 단념할 생각이 없었다. 미약한 시작이라도 끈질기게 해내, 끊임없이 올라갈 것이다. 설령 그런 자신을 누군가가 마녀라고 비난하게 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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