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평등하지 않잖아]
[라이죠 시구레]
⋯⋯뭐야⋯⋯ 이 참상은?
나는, 악몽이라도 꾸고 있는 것인가⋯⋯?
[토가미 소이치로]
첩첩이 쌓인 시체, 라는 녀석이군⋯⋯
[시도 세이기]
뭐, 실제로 죽은 건 아니겠지만⋯⋯
도대체 몇십 명의 양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거야?
[토가미 소이치로]
⋯⋯음?
저쪽에 혼자, 서 있는 건――
[라이죠 시구레]
설마⋯⋯!
[야고 유우세이]
오―, 너희냐.
[라이죠 시구레]
야고, 너⋯⋯.
쓰러져 있는 자들은, 너 혼자서 쓰러뜨린 건가⋯⋯?
[야고 유우세이]
응⋯⋯ 세 보진 않았는데, 그럴 걸?
[야고 유우세이]
인원 수에 비해 별거 아냐, 어중이떠중이야.
싸울 각오가 없는 놈이 대부분이었어.
[야고 유우세이]
⋯⋯그래서, 너희 이터는 쓰러뜨렸어?
[라이죠 시구레]
당연하겠지, 그렇지 않았으면 여기로 달려오지 않았어.
[야고 유우세이]
헤에⋯⋯ 재미있었어?
[토가미 소이치로]
재미있다⋯⋯ 라고 할 것은 아니지만,
뭐어, 평소처럼⋯⋯ 힘겨웠다.
[야고 유우세이]
평소처럼, 인가.
[야고 유우세이]
하하⋯⋯ 그거, 좋네.
[시도 세이기]
이봐 이봐, 우리는
놀이로 이터와 싸우는 게 아니라고?
[야고 유우세이]
놀이든 진지한 거든, 이제 어느 쪽도 됐어.
그 싸움에, 진심인 뭔가가 걸려 있다면⋯⋯ 말이야.
[야고 유우세이]
좋겠네, 너희.
이터와 재미있는 싸움 할 수 있어서.
[야고 유우세이]
솔직히⋯⋯ 그 근처 녀석과 싸우는 거,
시시하니까⋯⋯ 질려, 왔다고⋯⋯ 콜록.
[라이죠 시구레]
⋯⋯시간 초과로군.
병원에 데려가자.
[시도 세이기]
하하⋯⋯ 정말이지, 재미있는 놈이야, 이 녀석.
[야고 유우세이]
후아―암⋯⋯ 끝났다 끝났어.
[조용한 주치의]
⋯⋯기다리렴, 야고 군.
[야고 유우세이]
⋯⋯뭐야?
치료 끝났고, 가도 되잖아.
[무서워 보이는 간호사]
그건 싸움으로 생긴 부상의 치료지?
병이 있는 부분의 오후 진찰은 아직――
[야고 유우세이]
⋯⋯됐어, 그쪽은.
안 들어도 대충 알고.
[무서워 보이는 간호사]
그렇다면⋯⋯ 얌전히 있어 줘.
[야고 유우세이]
⋯⋯⋯⋯.
[조용한 주치의]
야고 군⋯⋯ 알고 있겠지만,
너는 이제 싸움을 해도 괜찮은 몸이 아니야.
[조용한 주치의]
⋯⋯⋯4월부터는, 치료에 전념해 주었으면 해.
[야고 유우세이]
응―⋯⋯.
아⋯⋯ 나, 고등학교 갈 거야, 아마도.
[무서워 보이는 간호사]
⋯⋯고등학교를 생각하는 건 좋지만,
병세가 안정되고 나서――
[야고 유우세이]
아니, 그 전에 히어로 후보생이라는 녀석?
할까 하고. 뭐, 된다면.
[야고 유우세이]
그래서, 고등학교도 히어로 할 수 있는 곳 찾을래.
[무서워 보이는 간호사]
히, 히어로⋯⋯!?
[무서워 보이는 간호사]
왜⋯⋯ 왜 그런, 일부러 위험한 길을 고르는 거니!
히어로 같은 걸 목표로 하면, 목숨을 유지할 수 없을 거야!
[야고 유우세이]
⋯⋯그럼 말야, 뭐라면 좋은 건데?
[무서워 보이는 간호사]
⋯⋯!
그건⋯⋯.
[야고 유우세이]
침대에서 얌전히, 죽을 때까지 자라고?
[야고 유우세이]
⋯⋯그렇게 하면 나아? 내 병이?
[조용한 주치의]
⋯⋯네가 얌전히 치료에 전념해 준다면,
치료의 방향성도 늘릴 수 있어.
[조용한 주치의]
게다가, 끈기 있게 치료를 계속한다면,
새로운 치료법이 발견될 가능성도 분명 있어.
[무서워 보이는 간호사]
⋯⋯그래⋯⋯ 맞아, 게다가 내일 전문의인 분도 오셔.
그러니까, 내일 검사는 꼭 오도록 하렴!
[야고 유우세이]
⋯⋯내일, 검사네.
[야고 유우세이]
있잖아⋯⋯ 누구한테 말하는 거야, 너?
[무서워 보이는 간호사]
에⋯⋯?
[야고 유우세이]
⋯⋯너희는, 언제까지 살아?
[조용한 주치의]
⋯⋯⋯⋯.
[야고 유우세이]
⋯⋯모르는 거야?
[야고 유우세이]
그럼 말야, 나는 언제까지 사는 건데?
[무서워 보이는 간호사]
⋯⋯적당히 해!
그걸, 연장하기 위해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야고 유우세이]
⋯⋯윽.
[야고 유우세이]
⋯⋯아프지 않니까, 모르겠다고.
너가 말하고 싶은 것도, 왜 울고 있는지도.
[무서워 보이는 간호사]
⋯⋯⋯⋯읏.
[야고 유우세이]
⋯⋯평등하지 않잖아, 뭐든지.
내 일은, 나밖에 몰라.
[야고 유우세이]
그러니까, 나는⋯⋯
내가 살아있는 시간, 내 인생을 살 거야.
[야고 유우세이]
시시한 죽는 법만은, 사절이야.
[야고 유우세이]
⋯⋯그럼 간다.
[조용한 주치의]
⋯⋯곤란한 일이야.
하지만⋯⋯ 그답구나.
[야고 유우세이]
후아⋯⋯ 바깥, 추워⋯⋯.
[야고 유우세이]
⋯⋯오. 너, 아직도 있었네.
[야고 유우세이]
⋯⋯야, 좀 물어볼 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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