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면 어디로라도

극채색 이매지네이션 10화

18TRIP 이벤트 스토리 번역

[위치: HAMA 하우스 3층 발코니]

나나키: 들어 봐. 키로쿠와, 키로쿠의 친구들이 있는 세계를 떠올리며 만든 곡.

키로쿠: ……, ……!!

키로쿠: (전에 들려줬던 것과, 전혀 달라…… 하지만 비슷하게, 아니 그 이상으로…… 마음에 울려 퍼져……)

키로쿠: 나나메기, 안의…… 나는…… 이렇게…….

나나키: 맞아. 네 세계는 수많은 소리가 가득해서 지금도 흘러넘칠 정도로 선명해.

나나키: 내게는 그렇게 들려.

키로쿠: 나나메기…….

키로쿠: (내 개성을, 이런 식으로 이해해서, 펼쳐서, 받아들여…… 준, 건가……)

키로쿠: (하지만……)

키로쿠: ………….

나나키: 아, 그, 별로…… 안 좋았나.

키로쿠: 아, 아니……! 무척, 좋, 아. 정말, 로.

키로쿠: 다른, 일, 로…….

나나키: ……아아, 전시 디자인을 다시 그린다고 했지.

키로쿠: 응…….

나나키: 아쿠타와 애들로부터 들었어. 나도 그 디자인은 어느 것도 좋아했지만.

키로쿠: …….

키로쿠: 나나메기는…… 어째서…… 남에게, 들려줄 수 있어……? 이렇게, 간단하게…….

나나키: 어?

키로쿠: 나는…… 못 하겠다고, 생각했어. 나나메기와 모두가, 좋다고 해 줘도…… 프로듀서 씨가 부정했, 더니, 머릿속이…… 새하얗게, 됐어.

키로쿠: 만일, 좋다고 말해 주는, 사람이…… 999명 있더라도…… 단 1명에게 거부당하는 것, 만으로…… 무척, 괴로워.

키로쿠: 자신의, 작품을, 보여 주는 게…… 두려워.

나나키: …….

나나키: 하…… 하하.

키로쿠: 어……째서, 웃는…….

나나키: 아니, 미안. 키로쿠는 담백하게 보여도 사실 엄청 욕심이 많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키로쿠: 욕심이…… 많아……?

나나키: 그야, 지구상의 인간 모두가 자신을 긍정해 줄 리가 없으니까요.

키로쿠: 그건…… 그렇, 지만…….

나나키: 프로듀서에게는 자신이 즐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지. 너는 그게 옳다고 생각해?

키로쿠: 으…… 응…….

나나키: 어째서?

키로쿠: 그야…… 나 따위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많은 걸, 알고 있는 어른이…… 말한다면, 분명, 옳으, 니까…….

나나키: 과연 그럴까. 나는 자신이 즐길 수 없는 걸 타인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키로쿠: ……!

나나키: 키로쿠의 오뚝이 인형이 내게 자극을 준 건 키로쿠가 마음을 담아 줬기 때문이야.

나나키: (해석과, 존중과 바람이 깃들어 있었어)

나나키: 그게 방금 전 질문에 대한 대답. 내가 곡을 발표할 수 있는 건, 내가 즐겁게 쓰고 있으니까.

나나키: 그렇게 쓴 작품은 분명 누군가에게 닿을 거라고 믿으니까.

키로쿠: 하지만, 이런…… 기분 나쁜, 게…….

나나키: 나는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했어?

키로쿠: 아, 아니…… 일단, 괜찮다고 생각한다, 고…….

나나키: 그러면 솔직하게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나도 네가 내 곡을 좋다고 말해 준 걸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어.

키로쿠: …….

나나키: 자신이 즐기기 위해 그리면서 프로듀서가 원하는 선과 맞춰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키로쿠: 그런 거, 너무, 어려워…….

나나키: 그야 어렵지만, 가능해. 왜냐면…… 키로쿠는 이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재능을 기르고 있으니까요.

키로쿠: (나나메기…… 나에 대해 그런 식으로……)

나나키: 그래도 헤매거나 자신감이 없어졌을 때는 다시 이렇게 이야기해 줘.

나나키: 그러면 같이 바보 녀석~ 보는 눈이 없네~ 하고 말해 주고, 화내면서 슬퍼하면서 창작을 계속한다…….

나나키: 그것도 꽤 즐겁지 않을까요.

키로쿠: 화내는 것도, 슬퍼하는 것도…… 즐거워……?

키로쿠: (화도 슬픔도, 마음을 전부 칠해 버려서 떠오르는 것을 가라앉게 할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키로쿠: (그것마저 자신의 것으로 섞어 버리고, 부풀린다면, 즐거운, 걸까)

키로쿠: 그런…… 걸까…….

키로쿠: (그럴지도, 몰라)

키로쿠: (나나메기나, 다른 모두와……)

키로쿠: (친구들과, 함께라면)

나나키: 맞아. 왜냐면 우리는 천재니까. ……그렇지?

키로쿠: 나나메기…….

키로쿠: 이 곡, 내게 보내 줘, 바로.

[위치: HAMA 하우스 사(巳) 방]

키로쿠: 연필…… 깎아, 야 해…….

아쿠타: 네, 거장님! 12개 깎아 뒀습니다요! 나나키 선생님의 데모도 출력 최대 ∞ 루프 설정했습니다요!

나나키: 키로쿠, 저녁 식사는 했어? 배고프지 않으려나…….

무네우지: 나츠야키 씨에게 받은 조언인데, 이렇게 집중하고 있을 때 입가에 영양 젤리를 가져다 대면…….

아쿠타: 타오 씨가 전수한, 노 룩&노 브레스 마시기!!

우시오: 그보다 이거, 전부 러프야……? 완성된 정도의 퀄리티인데…….

키로쿠: 완성이, 아니야. 8할, 정도……지만, 그만큼, 다듬어 두지 않으면…… 전부 전해지지, 않아…….

무네우지: 장수도 굉장하군. 정리해 두자.

아쿠타: 그래서, 이 러프 몇 장 그릴 거야?

키로쿠: ……100장.

아쿠타: 백!?

키로쿠: ……내가, 좋아서…… 그리는 것과…… DNA, ……남기면서도, 대중적으로 한 것…… 조금씩 비율을 바꾸고 있으, 니까.

키로쿠: 어느 선까지라면…… 내, 개성을, 드러내도 좋을지…… 이걸로…… 물어, 볼 거야.

키로쿠: 러프 디자인, 3장 정도로는, 부족했어…… 그것, 뿐이야. 분명.

우시오: 수로 압도하겠다는 거네. 불상치고는 공격적이잖아.

나나키: 키로쿠…… 너, 역시 굉장해.

나나키: (질투할 만큼…… 아니, 확실히 하고 있네. 같은 표현자로서)

나나키: 나도 좀 더 곡을 다듬어야지……!

키로쿠: (이 100장을, 즐기자. 나 자신을 위해)

키로쿠: 그리는 거야…… 나나메기가 들려준, 내, 세계를.

키로쿠: 전해, 받고서, 다시 누군가에게 전하기 위해…….

키로쿠: (만일 다음에도 부정당하더라도,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키로쿠: ……지금은, 그걸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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