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스리크 산맥 (1)

바닷마을의 짠내가 풀내음으로 바뀌고 마을이 손톱만하게 보일 때까지도 둘은 말 한 마디 나누지 않았다. 그저 무릎 높이까지 자란 잡초가 옷깃에 스치는 소리, 풀벌레와 작은 새들의 울음만이 그들 사이의 적막을 흩뜨려 놓았다.

머릿속에 지도를 펼쳐든 것처럼 망설임 없이 산을 오르던 마법사가 한 길목에서 걸음을 멈췄다. 무성한 잡초들 사이로 희미하게 틔인 그것은 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인 오솔길의 시작이었다.

히엘리는 사냥 연습을 위해 산에 들어온 적이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올라와본 적은 처음이었다. 히엘리는 이것이 라크라 마을로 향하는 길이겠거니 짐작했다. 우거진 풀숲 너머로 이제는 경사가 사라져 평지라고 할 만했다.

“주안이라고 불러라.”

갑작스러운 말에 히엘리는 어깨를 움찔했다.

“네?”

“앞으로 함께할 텐데 호칭은 정해야 하지 않겠니.”

“아…….”

그리고 마법사는 ‘님 자도 귀찮으니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히엘리는 떨떠름하게 고개만 끄덕였다. 마을의 수장 운트랄르에게 님 자를 붙이지 않고 불렀다가 두들겨 맞은 일이 떠올랐다. 제국 사람들은 계급을 중요시 한다고 들었는데, 정작 호칭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걸까? 다만 넘겨짚을 뿐이었다.

히엘리는 한참을 어물거리다 마지못해 두 음절을 쥐어짜냈다.

“주안.”

“그래.”

“…….”

그 뒤로 주안은 말이 없었다. 히엘리의 시선은 제 발 끝에 맺혔다가 주안의 로브에 새겨진 금색 문양을 맴돌았다. 그 다음으로는 옆에서 풀쩍 뛰어오르는 여치로 향했다. 한참을 서성이던 눈길을 슬쩍 들어 주안에게 맞추자 그는 살짝 웃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을 텐데, 이리 따라와 주어 고맙다.”

히엘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제국 사람 명령을 잘 들어야지 그럼,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퍼뜩 눈을 내리깔았다. 주안의 말씨가 괜스레 간지러웠다. 마을 사람들 앞에서는 얼음장 같았는데 지금은 어딘지 부드러워진 태도가 느껴졌다. 함박눈 정도랄까.

그 차이를 자각하니 뱃속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았다. 이런 느낌을 부르는 말을 히엘리는 몰랐다. 그것이 답답했지만, 꼭 나쁘지만도 않은 기분이었다.

“혹 마을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느냐?”

주안의 질문에 히엘리는 기억을 곱씹어보았다. 그런 관계는 사이가 나빴다고 해야 하는 것일까.

마을 사람들은 말하곤 했다. 서로가 서로의 목숨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그러나 히엘리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만약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관계가 좋은 사이라면, 히엘리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었다.

“좋지 않았어요.”

“그랬구나.”

히엘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눈을 굴리다가 대뜸 인사를 뱉었다.

“……감사합니다.”

주안이 히엘리를 돌아봤다. 적갈색 머리카락이 옅게 흔들렸다.

“무엇이?”

“주안……이 저를 데리고 가 주시는 거요. 어디든 스라하르보다는 나을 테니까.”

히엘리가 뒷말을 흐리자 주안은 되물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니?”

그의 입가가 약간 비틀려 있었다. 히엘리는 그 입꼬리에 걸린 감정을 눈치 빠르게 읽었다. 기묘했다. 장난칠 대상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흥미가 보이는가 싶다가도 네깟 게 뭘 아냐는 비웃음 같기도 했고, 떫은 열매를 잘못 씹은 듯한 씁쓸함이 보이기도 했다.

정말로, 알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히엘리는, 왠지 이것 하나만은 알 것 같았다.

“……주안은, 저한테 나쁜 짓은 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주안은 짧은 숨을 토해내며 싱긋 웃었다.

“대체로 옳게 봤구나. 나는 너를 제자로 삼을 생각이다.”

“……?”

히엘리는 잠시 제 귀를 의심하며 굳었다. 제자로 삼는다고?

“내가 너에게 마법을 가르쳐주마.”

그렇게 말하면서 주안은 히엘리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주안의 밝은 금빛 눈동자가 히엘리의 연녹색 눈동자에 고스란히 담겼다.

히엘리는 입만 뻐끔거리며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주안의 뒤를 따르면서, 제가 귀족 나으리의 하인이 될 줄로만 알았던 탓이다. 그나마 허드렛일은 자신이 있었는데, 갑자기 마법을 배우라니?

“이것이야말로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다. 너는 내 밑에서 마법을 배워야 해.”

히엘리가 알기로 마법사가 되려면 특수한 자질이 필요했다.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럼 나한테서 마법사의 재능을 발견했단 거야? 언제, 어디서, 어떻게?’

히엘리는 주안의 눈을 피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되는지 몰랐다. 제국의 예법을 알 턱이 없어 히엘리는 마주한 눈을 연신 깜빡거리며 고심해서 말을 골랐다.

“알겠습니다……?”

말끝이 흐려지는 히엘리 앞에서 주안이 이어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지켜야 할 규칙이 몇 가지 있다.”

히엘리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스라하르에서는 규칙이 너무도 엄격했으므로 히엘리는 자연히 귀를 기울였다.

“하나. 내 주변을 떠나지 말아라. 내가 허락할 때는 괜찮다.”

히엘리는 잠자코 들었다.

“둘, 아프거나 다친 곳을 숨기지 말아라.”

그 문장에서는 히엘리의 고개가 살짝 기울었다.

“셋. 앞선 두 가지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음껏 해라.”

주안은 가느다란 입술을 다물었다. 규칙은 이게 전부라는 듯이. 그리고 몇 초간 말없이 주고받는 시선에는 서로 의문이 담기는 듯했다. 히엘리는 한쪽 눈썹을 움츠러뜨리고 되물었다.

“그게 다예요? 마법을 배우려면 해야 하는 일이?”

“물론 아니지. 하지만, 지금 네가 지켜야 할 것은 이것뿐이다. 네 몸은 아직 마법을 배우기에 너무 불안정하니까. 지금은…… 그래, 마법을 배울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해두마.”

그러면서 주안은 다시금 기다란 몸을 일으켰다.

“어, 그러니까-.”

히엘리는 애꿎은 입만 뻐끔거리면서 주안을 올려다보았다. 히엘리가 여전히 놀란 눈을 하고 있어서였을까. 주안이 말을 정리해 주었다.

“다만, 이 결정에 너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음을 안다. 그러니 내가 의식주와 안전을 보장해 주겠다. 다시 말해, 네 목숨을 지켜줄 테니 너는 네 미래를 나에게 바쳐라.”

“…….”

살게 해줄 테니, 목숨값을 해라. 얼핏 듣기에는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히엘리는 생각할수록 주안이 손해라고 여겼다.

주안이 제시하는 규칙은 스라하르에서 다섯 살이면 외우고 따라야 하는 123가지 조항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쉬웠다. 게다가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자칫하면 목숨이 내몰리는 곳이었는데, 제자가 되기만 하면 내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준다니.

‘마법도 배우고, 밥도 먹고, 편히 잠잘 곳까지 준다니 엄청나게 좋잖아!’

히엘리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법. 그 단어를 듣고부터 보따리 안에 고이 숨겨진 동화집이 괜히 의식됐다. 동화에서만 보던 마법을 내가 쓸 수 있다는 걸까, 그런 기대감에 히엘리의 어깨가 들썩였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외딴 마을에서 태어나서 고작 아홉 번의 여름을 보낸 자신에게서 무엇을 보았기에 이 마법사의 눈에 든 것인지. 만약에 주안이 원하는 만큼 마법을 잘하지 못한다면, 삶을 하사받은 대가는 무엇으로 치러야 하지?

“……제가 마법사가 된다고 주안이 얻는 게 있나요?”

“나는 손해 보는 거래는 하지 않는다.”

주안은 단호했다. 히엘리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뭐든 시켜주시면 열심히 할게요.”

나름대로 의지를 엿보이며 히엘리가 주먹을 쥐었다. 그 순간 히엘리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히엘리가 서둘러 눈길을 돌렸다. 풀숲을 바라보니 조금 전에 봐 두었던 여치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구워 먹으면 맛있을 것처럼 통통했는데. 안타까운 일이었다. 다른 고기를 구하려면 이 일대를 수색해야 할 것 같았다.

오솔길 안쪽에는 어떤 먹을거리가 있을까? 히엘리는 먹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채집한 적은 없는 이런저런 벌레와 열매를 상상하며 입맛을 다셨다.

“이제 저 길로 가나요?”

“그럴 예정이었다.”

“그런데 왜 멈추셨어요?”

“통성명도 하고, 점심도 좀 먹을까 해서. 두 사람 먹을 식량이 이레치는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주안이 무엇인가를 꺼내 공중에 고정시켰다. 히엘리는 주안의 로브 안쪽에서부터, 도대체 어떻게 들어있다가 나왔는지 모를 부피의 것들을 눈여겨 살펴보았다.

주안이 꺼내든 것은 벌레도 열매도 아닌, 이미 핏물을 잘 빼서 손질한 짐승의 고깃덩어리와 푸릇푸릇하고 가지각색의 모양을 한 잎채소들, 그리고 따뜻하고 말랑말랑해보이는 미백색의 덩어리 여러 개였다. 아마 저것이 빵인 거겠지 하고 히엘리는 생각했다.

“그런 게 이미 이레치나 있다고요.”

히엘리는 입을 떡 벌리고 주안과 식량을 번갈아 보았다.

“왜 그러지?”

“그거 저한테도 주시는 거예요?”

“당연하다. 그럼 내 반 만한 어린애 두고 나만 먹으리?”

“아니, 왜요?”

“그야 내가 너를 데리고 다니기로 했으니까.”

“…….”

어쩐지 대화가 헛도는 느낌이었다. 히엘리는 제 뒤통수만 벅벅 긁었다. 이 마법사는 왜 귀한 빵과 고기를 공짜로 나누어준단 말인가. 그런 걸 얻어먹는 이상 뭐라도 하지 않으면 내내 마음에 가시공이 굴러다니는 기분이 될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 주세요. 아까 말한 세 가지 규칙 말고 제가 또 뭘 하면 되죠? 혹시 제국의 귀하신 분들은 하인을 여럿 거느리고 산다던데 저를 그렇게 쓰시려는 건가요? 일단 제가 허드렛일은 잘 하거든요.”

히엘리가 와다다 쏘아붙였다. 주안은 히엘리를 희한하다는 듯이 가만히 내려다보기만 했다.

“못 미더우시겠지만 이래봬도 맡겨만 주시면 다 할 수 있는데요. 빨래도 잘 하고 토끼 손질할 줄도 알아요.”

약초 구분도 할 줄 알고 단단한 견과 열매 까기도 제법 한다는 말을 덧붙이려던 때에 주안이 고개를 내저었다.

“세 개의 규칙. 떠나지 말 것, 아프면 밝힐 것, 네 마음대로 할 것. 그게 지금 네가 할 일의 전부다. 만약 그 일을 해서 네가 마음이 편하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 그 조그마한 몸으로 체력을 낭비했다가 걸음이 느려진다면 다음부터는 일을 시키지 않을 거다.”

주안의 가라앉은 눈빛에 히엘리는 숙연해졌다. 이레 이상 걸어본 적이 없기는 했으니. 괜히 참견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그럼 이제 식사를 하나요?”

주안은 공중에 띄워둔 빵과 야채, 고기를 가리켰다.

“문제가 있다. 우리에게는 두 사람의 식량뿐이라는 점이지.”

“저희는 둘이잖아요?”

“입이 하나 늘어날 것 같아서.”

“네?”

히엘리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주변을 살폈다. 마을에서도 원체 귀가 밝기로 제일가던 히엘리였다. 하지만 아무리 감각을 곤두세워도 달리 인기척은 들리지 않았다.

주안은 그들이 올라왔던 곳을 향해 팔을 뻗었다. 그러곤 손바닥이 하늘을 보도록 뒤집고는, 손가락을 접어 이리로 오라는 듯한 손짓을 취했다.

주안이 무얼 하는지 의아해하던 히엘리는 이윽고 저 멀리에서부터 풀이 거칠게 뜯어지는 듯한 소리를 잡아냈다. 소리는 점차 다가오고 있었다.

“으, 으, 으아아아!”

그리고 비명과 함께 사람 한 명이 던져졌다. 주안과 히엘리 사이로 엎어진 그 소년을 히엘리는 뒷모습만 보고도 알아보았다. 해진 튜닉에 잡초와 나뭇잎이 덕지덕지 붙은 채로 탁한 금발머리의 소년이 주춤주춤 일어섰다.  

“필레니케?!”

“아야야야야…….”

주안은 팔짱을 끼고 그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스라하르에서 본 얼굴이로군. 일부러 뒤를 밟았나?”

“……그, 그게…….”

주안의 차갑게 내려앉은 음성에 필레니케는 딸꾹질을 하며 숨을 들이켰다. 자신감 없는 어깨는 둥글게 말리고 자잘한 상처가 많은 손가락이 꼼지락거렸다. 자를 때가 다 되어 눈을 덮는 앞머리 밑에서 제비꽃색 눈동자가 연신 꿈벅였다. 안 그래도 놀란 기색이 역력한 필레니케의 말이 뒤죽박죽 상황을 설명했다.

“저, 저도 마을을 떠나고 싶, 었는데……. 언젠가 히, 히끅, 히엘리랑 같이 마을을 떠나려고 했는, 그런데, 흑, 혼자 남으니까 무섭, 흐끕,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마야가 그래서…….”

“…….”

주안의 눈썹이 언짢은 듯 미세하게 모여드는 것을 히엘리는 보았다. 저 소심쟁이를 어쩌면 좋아. 히엘리는 필레니케의 등을 토닥였다. 히엘리보다 두 살이 많고 키도 한 뼘은 더 큰 필레니케의 히끅거림이 점차 줄어들었다. 히엘리는 필레니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 설명에 나섰다.

“저하고 필레니케는 마을 사람들을 싫어했어요. 마을 사람들도 저희를 싫어하구요. 그래서 다 자라면 같이 마을을 떠나려고 했어요. 그런데 주안이 저를 데려가셔서, 음, 아마 마야가 필레니케보고 절 따라가라고 했나 봐요.”

“마야?”

주안이 되물었다.

“아, 마야는 필레니케의 누나예요. 저희 셋이 친구였어요.”

필레니케가 입술을 꾹 깨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 마야가 히엘리를 따라가라고 했, 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그래서 일단 몰래 빠져나왔는데…… 도무지 발자국이 안 보여서 헤맸어요. 그런데 갑자기 몸이 들리더니……. 이제 저는 어떻게 되나요? 저는……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어째서지?”

주안이 스라하르의 사정을 물었다. 그러자 필레니케는 겨우 멎은 서러움이 다시 올라오는 듯 힘겹게 울음을 삼켰다. 끅끅거리는 소리 옆에서 히엘리가 태연하게 말했다.

“마을을 멋대로 떠나려고 하는 건 죽을 죄거든요. 도망칠 거면 확실하게 쳐야지, 이대로 돌아가면 분명히 장벽에 목이 걸릴 거예요.”

바다를 마주보고 세워진 거대한 장벽은 스라하르를 바깥세상과 단절시켰다. 주안은 필레니케의 동그란 정수리를 응시했다.

“고개를 들어라.”

주안의 명령에 필레니케가 움찔거리고는 눈물 젖은 얼굴을 들었다. 무감정한 눈동자를 마주친 필레니케는 헛숨을 들이키며 무릎을 꿇었다.

“부디 저도 같이 가게 해 주십시오. 폐 끼치지 않겠습니다. 저, 저는 라크라 마을까지만 가면 돼요. 거기까지만 데려가 주시면, 이 산맥만 무사히 빠져나가게 해 주신다면…… 그, 그 다음은 어떻게든 저 혼자 살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러니까…….”

필레니케의 애원은 주안의 손짓에 가로막혔다. 주안은 일어서라고 했다. 필레니케는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주안, 히엘리, 필레니케. 적막 사이의 풀벌레 소리 틈으로 감도는 것은 긴장감이었다.

“히엘리.”

주안이 불렀다. 히엘리는 동그란 눈을 치뜨고 주안을 보았다.

“히엘리는 이 아이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

그 말에 히엘리의 시선이 필레니케를 향했다. 부스스한 앞머리 사이로 연보랏빛 눈동자가 언제 보았던 것보다도 훨씬 간절했다. 그래서 깨달았다. 아, 레니의 운명이 내 말에 달려 있는 거구나.

고민은 필요치 않았다. 히엘리의 새싹빛 눈동자가 결의를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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