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평화는 더없이 멀었다. 가장 큰 집단이 무너진 틈을 타 제 몫을 챙기려는 이들이 들끓었다. 협회 내에는 불온함이 감돌고, 협회의 근간이었던 신뢰에 새겨진 금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구출 작전을 허가해 주지 않았던 날의 기억은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여느 때처럼 느지막하게 눈을 뜬 이리트는 이불 속에서 늘어지게 기지개를 켰다. 금방이라도 일어날 듯 꾸물거리는 것도 잠시, 도로 몸에 힘을 뺀 이리트는 눈만 깜박였다. 커튼 탓에 어둡고 고요한 실내, 닫힌 문 너머에서 희미한 생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지키는 사람이 더 있으면 어떡하려고…… 팀, 팀장님!” 제 이름을 부르는 이의 목소리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저기 뻐근한 몸도 나중 문제였다. 차마 먼저 다가서지도 못한 채 이리트의 시선을 받아내고 있자면, 저 멀리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뭡니까.” [팀장님을 찾으려는데, 상부에서 허가가 떨어지질 않아서요.] “그걸 왜 내게……” 그즈음 화면이 뚝, 꺼졌다. 무언가 말하려던 하슬러의 목소리가 덩달아 끊기고, 문을 열어주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다시 초인종이 울렸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독한 약을 그대로 들이마신 탓일까,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부터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익숙하게 앓는 소리를 삼킨 그리페는 눈을 뜨지 않은 채,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가까운 곳에 저를 납치한 이들이 있는지, 대화하는 소리며 자잘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두 손으로 꼽지 못할 만큼 많은 이들을 붙잡고, 어린아이 하나까지 데려온 채 작전은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그 애의 거취까지는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니었으나, 적어도 그런 곳보다는 더 나은 환경이 주어지기를 바랐다. 협회를 향한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휴가를 끝마치고 돌아오면, 쳇바퀴 같은 일상이 다시금 시작되었다. 균열이 열리면 그곳으로 파견되어 괴수를 물리치고, 힘을 멋대로 휘두르려는 이들과 맞서 싸우는 일들. 협회는 여느 때처럼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늦더위가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유난히 길고 지난한 제5의 계절에도 끝은 찾아들었다. 수시로 쏟아지던 소낙비도 잦아들 무렵, 이리트는 올슨과 독대할 기회를 얻었다. 올슨이 내보인 의지는 당시에 일종의 신화처럼 여겨졌으나, 그는 신이 아니었고 흐르는 시간을 피할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느지막이 찾아온 장마는 꼭 그만큼 많은 비를 쏟아냈다. 예년보다 길어지는 적림, 종일 꾸물거리다가도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호우에 준비성이 좋은 이들조차 때때로 옷을 적셨다. 변덕스러운 날씨야 이미 다소간의 경험으로 잘 아는 바였으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그리페는 이후로도 여전히 바빴다. 일이 조금은 줄었다고 하나 확실히 체감될 정도는 아니었다. 때때로 크고 작은 부상을 얻어왔으며, 그런 채로도 이리트의 앞에서는 아프다는 말 한마디가 없었다. 이리트는 괜히 그리페에게 잔소리하는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문득 눈을 뜬 그리페는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켰다. 창밖은 어슴푸레하게 푸른 빛을 발했다. 오전 다섯 시쯤일까, 지난밤 이르게 잠들었으니 평소에 자는 만큼은 잔 것 같았다. 이리트는 이불을 둘둘 만 채여서, 겨우 까만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시간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흘렀다. 날이 갈수록 바람은 훈기를 머금고, 오래지 않아 습기를 품기 시작했다. 여름의 초입, 연둣빛 잎들이 짙은 녹색 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계절. 그 사이 몇 번이나 이리트를 만났지만, 관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해는 결국 떠오르고, 제 피로감과는 별개로 세상은 아침을 맞이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며 자동차 엔진음 따위가 열린 창문 틈새로 새어 들어와 진득한 불쾌감을 선사했다. 지난밤에는 결국 한숨도 자지 못했다. 수면제는 그새 다 어디로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낮은 목소리가 제 이름을 불렀다. 분명 자신은 협회 내의 그 누구에게도 제 이름을 불러도 좋다고 허락한 적 없었다. 눈앞에 선 이는 분명 협회 소속의 센티넬이건만. 걱정이 담긴 표정을 한 이름 모를 센티넬이 다가오면, 이리트는
※ 해당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역사, 기관, 사건, 인물, 지명 등은 모두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소실점 2부 〉 “아, 헤르데. 이렇게 얼굴을 마주한 게 얼마 만인지.” “우리가 사담이나 할 만한 관계였던가, 레만?” “최근에 유해졌다고 소문이 났는데……. 소문은 역시 믿을 게 못 되는 모양입니다.” “시간 없으니 본론만 얘기하지. 팔마가
2023.12.08 작성 〈 소실점 2부 〉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래 걸릴지도 모르는데.” “내가…… 기다리는 건 좀 잘하는 편인데. 어때, 이리트?” 간혹 그리페는 이런 식으로 실없는 소리를 해 댔다. 아양이라도 떠는 듯한 행동을 마주한 이리트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호선을 그렸다. 그리페의 뺨을 감싼 손이 희미한 흉터 위를 부드럽게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