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석이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웬 맨바닥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새하얀 방이었다. 그리 넓지도 아주 좁지도 않은 방에는 자신과 또 한 명의 사람, 그 외에는 아무런 가구도 없었다. 익숙한 얼굴이다. 그렇다고 딱히 잘 알거나 친한 사람은 아닌데. 그런데 왜 하필? 이거 장FD잖아. 방송 따까리 주제에 영 싸가지 없게 굴
2024.08.10 이게아냐2024에서 판매한 회지를 유료발행합니다. 하수창과 정은창이 H◇USEHOLD의 티저를 보고 죽어야 할 사람을 고릅니다. <베리드 스타즈>와 <회색도시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로맨스, 섹슈얼 요소 일절 없음. 취향 탈 수 있는 소재 (드래그) : 메타 픽션 요소 샘플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수요일을 여는 아침.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민주영입니다." 상냥한 목소리가 라디오 너머로 들려온다. "다들 출근길은 괜찮으셨나요? 아무리 장마라곤 하지만 신발을 적시는 비는 정말 곤란한 것 같아요." 라디오 채널을 변경하던 이는 들려오는 그 소리에 손을 멈추고 자신도 모르게 귀를 기울인다. 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그녀의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만들었다.
베리드 스타즈 아포칼립스 앤솔로지 <BURIED (A)LIVE> 참여작입니다. 베리드 스타즈 A루트, B루트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피자 모서리 공포증에서 멸망하던 세상, 무대 아래에서 Top5와 세일이 아이엠그라운드를 합니다. 닌자 나옵니다. 본문 21,292자. 0. 인류의 멸망 시나리오는 운석의 충돌이나 빙하기의 도래 따위가 아니었다. 우리
2023.02.22~2023.03.10 - (총 14일/휴식 이틀 제외)의 글을 1차 백업 해둡니다. 물한잔장르 모두 섞여있습니다. #베스타 #회색도시 #검은방 53. 그림자 그림자는 좋다. 그 아래에 있으면 제 그림자도 숨길 수 있었다. 그렇게 속마음도 쉽게 숨길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정은창의 마음을 김성식에게 들킨 순간 아무 의미 없
그의 눈동자에는 하늘이 있었다. 한도윤은 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정말 불현듯 든 생각이었다. 평소와 똑같은 촬영, 연습, 그 속에 지긋지긋 할 정도로 이어지는 불화와 견제. 그 속에 언제나 혼자였던 한 도윤. 신승연 PD의 제안을 받아드린 것에 대한 후회를 하기도 했고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에 휩싸이던 밤도 있었다. 알게 모르게 속이 뒤틀리듯
비가 오면 종이가 눅눅해진다. 맨발로 장판을 밟으면 쩍쩍 달라붙는 것 같고 꿉꿉함을 전신에 두르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비가 오는 계절,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아무래도 악기 관리였다.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든 간에 ‘악기’라고 불리는 것들은 물기에 약하다. 비에 약하고, 습기에도 약하다. 그래서 여름철 관리가 가장 힘들었다. 비. 빗방울이 작은 창을 쉴
“어라, 이 악보들은 뭐야?” 빛바랜 종이가 그녀의 손에 들려있다. 상자 안에 물건을 차곡차곡 채워놓고 있던 한도윤이 뒤늦게 뒤를 돌아 그녀를 바라본다. 그 또한 물음표를 가만히 띄우고 있다가 뒤늦게 아, 하고 탄성을 내뱉는다. “와, 엄청 음이 높네.” 악보 위로 그려진 멜로디를 흥얼거리던 그녀는 다음 장을 펼쳤다. 오랜 시간 쌓여있던 먼지가 일어났다.
서혜성은 액자를 바라본다. 그린 듯이 화목하게 웃고 있는 가족사진은 그야말로 동화 속의 이야기다. 고상하게 차려입고 웃고 있는 엄마, 근엄하게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아버지. 그 속에서 이 모든 것을 망쳐버린 어리숙한 자신. 완벽한 가족을 망쳐버린 태어나지 말아야 했던 존재.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충동적으로 책상 서랍을 열었다. 굴러다니던 펜들
어둡고 축축하다. 동시에 따듯하다. 나는 누구인지 상관 없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고 思考는 멈추고 새하얗게 물들었다가 시커멓게 가라앉는다. '그것'은, 아니 '이규혁'은 자신의 손바닥이었던 것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 손에 무언가를 쥐었던 것 같다. 무언가는 무척이나 거칠었고, 그의 손바닥에도 상처를 남겼으나 이내 굴러다니는 돌무더기 속에
쓰고 싶은 장면이 있어서 썼습니다. 한도윤의 동급생, A(누군가)의 시선으로 본 이야기 입니다. 모브 이야기가 불편하신 분들은 스루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조금 특이한 애였다. 칠판을 두드리며 수업하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라디오처럼 흘러갔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5교시는 누구랄 것 없이 몰려오는 졸음과 싸우고 있었다. 이미 옛적에 백기를 흔들어버린
베리드스타즈 서혜성의 과거사 스토리 언급이 살짝 있습니다. 베리드스타즈 게임 내 서바이벌 프로그램 진행 시기에 대한 날조가 있습니다. 혜성은 오늘따라 눈이 일찍 떠졌다. 어제 베리드 스타즈 시즌4의 TOP 5가 결정되고, 5명이 떨어졌다. 그런데도 혜성은 슬프기보다는 기분이 좋았다. 같이 살아남은 남자 출연자인 이규혁과 한도윤, 둘 다 과묵한 편이어서
2024년 2월 발간한 베리드 스타즈 아포칼립스 앤솔로지 수록 원고입니다. CAST: 한도윤, 허우석, 오인하, 이규혁, ??? 공룡의 멸종방식 공룡은 운석의 충돌로 멸종했다. 현생 인류는 이미 길고 긴 시간의 멸종 속을 살아가고 있었고, 이미 그것은 아주 아득히 먼 일이 아닌 생각보다 구체적인 미래의 일이라는 것이 자명했다.
스포도윤 전력 '새벽' 키워드로 썼습니다.한시간만에 쓰는 건 불가능해서 그냥.. 써 오는 대로 올렸습니다.당연히 스포가 있습니다(...). 아직 사귀지는 않습니다. <<<<<<<<<<<<<미리보기 금지!!!>>>>>>>>>>>>>><<<<<<<<<<<<<<<<<<<<<<<<<<<<<<<<<<<<<>>>>>>>>>>>>>>>>>>>>>>>>>>>>>>
논커플링 글입니다.A루트 진엔딩, B루트 장세일 후일담(2) 스포일러 주의해 주세요! ! 스포일러 주의 ! ! 스포일러 주의 ! 땅거미가 내린 지 오래된 늦은 저녁, 도윤은 소파에 몸을 묻고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딱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어서는 아니었다. 봐야 할 사람이 있었다. 스크린 안에서는 아주 잘 아는 얼굴이, 담담
블랙홀인 줄 알았는데 차라리 암흑물질에 가깝더라. 처음엔 한 발 빠뜨리면 돌아올 수 없게 망가질 줄로만 알았지. (내가 그렇게 위험해 보였어? 이벤트 호라이즌이라니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냐? 그건 또 무슨 영환데요. 됐어 말 안 해.) 너는 군팡내를 풀풀 풍기며 마타도어를 흩뿌리던 어나니머스, 어떤 언어보다 순진한 영화 속 말들을 훔쳐 내게 선사하는 아르
1. 피륙 https://posty.pe/eigyfq 위 링크에서 다른 참여작도 읽어주세요. 하수창의 이야기, 수미 통일. 기대를 벗어나서 미안하지만 이 앞에서 기다리는 건 시시한 이야기다. 하수창은 간이라도 보는 듯 중얼거렸고 객은 문득 입구와 출구는 방문자의 출처나 지향하는 방향 따위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미줄에 걸린 거대한
날 이 저 물 고 어 둠 이 깔 리 는 경 우 살 아 남 을 날 을 헤 아 린 다 감 정 정 린 끝 나 지 않 았 고 간 신 히 서 로 의 건 재 를 재 확 인 하 는 것 이 둘 의 시 무 둘 로 묶 이 는 일 도 우 습 다 고 작 익 명 성 뒤 의 친 군 흔 해 빠 진 꼴 을 한 것 에 난 구 원 과 살 해 가 한 빛 깔 일 것 을 알 고 절 망 했 다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