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다 방송 할 때마다 갑탐 노래 틀어두는데 맨날 병찬이 최애인 거 티 내서 나중에 좀 유명해진 뒤에 결국 합방까지 하게 되고... 저 너무 팬이엇어요...!!! 이러고 난리 치는데 유튜브 출현하니까 이미 좀 알아보려고 이런저런 영상 살펴봤던 박병찬... 뉘...신지 됨 이상하다 영상에서는 꽤 무뚝뚝했는데... 물론 후원 받으면 리액션 열심히 해주긴 했지만
Sweet Darling 기상호는 제 앞에 있는 컵을 집어 들었다. 그대로 혀를 댄다. 꿀꺽. 소리와 함께 얼굴을 찌푸렸다. 으, 소리를 내며 내려놓고 혹시 물이 있는가 물었다. 감독 선생님이 자연스럽게 물 한 병을 내밀었다. 그것을 받아마시자 바로 앞, 마주 보고 앉은 검사관이 묻는다. "무슨 맛이 느껴졌습니까?“ 기상호는 미친 듯이 뛰는
깜빡. 눈을 감았다 뜬다. 병찬은 습관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공간이었다. 글쎄? 익숙하다고 느낄 뿐, 실제로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꿈이란 게 원래 그러니까. 병찬은 자각몽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 장소에서만큼은 꿈이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 장소는 지금의 병찬의 인식 상 예전 부연중 체육관이었기 때문에. 입고
기상호는 경계심 있는 성격이다. 남들의 사소한 버릇조차 하나하나 살펴보며 가벼운 관심조차도 다른 사람에게는 가볍지 않아 기분 나쁘다는 말을 듣곤 한다. 군대에 갔을 때는 사소한 움직임도 포착하고 무엇인지 확인하려 들어 결국 어두운 밤에 초소 경비를 서다가 거수자를 발견하고 휴가를 받은 일도 있었다. 그러나 기상호는 생각보다 헐렁한 성격이다. 처음 보는 사람
그 순간은 매우 찰나 같았으며 동시에 길었다. 기상호는 제 앞에 갑자기 쏟아지는 빛에 눈을 질끈 감았고, 그렇게 감으면서도 다 감기지 않은 눈꺼풀 사이로 제 몸이 넘어지듯이 앞으로 이동하는 것과 동시에 저와 아주 똑 닮은 누군가가 제 옆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저게 뭐지?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도 전에 기상호는 무언가에 빨려 들어가는 감각을 느끼며
끼익- 끼익- 소리를 내며 그네가 비명을 지른다. 그야 190cm를 넘고 그에 맞춰 90대 중반의 무게를 버티길 상정하지 않은 놀이기구이니 당연할 수도. 하지만 그네를 비명 지르게 만든 장본인인 기상호는 아무래도 상관 없는 얼굴로 플라스틱 고무가 씌워진 쇠사슬을 잡고 다리를 느릿하게 움직였을 뿐이다. 밤 12시 21분. 왜 이 시간에 원래라면 진작에 자야
단촐한 옥탑방. 누군가에게는 낭만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겠으나 음악 하겠다고 서울로 올라와 이렇다 할 음반은커녕 몸 제대로 담을 밴드 하나 없는 기상호에게 이곳은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몸을 뉘는 공간, 그 정도였다. 이곳에 누워 언젠가는 이 의미 없는 것을 끝낼 수 있기를 빌던 굴레를 끊어준 것은, 당장 제 앞에 편한 자세로 늘어지게 앉은 단 한
"사랑해, 상호야. 나랑 사귈까?“ 답지 않게 조금 떨리는 목소리, 그럼에도 상대방의 반응을 조금도 놓치지 않기 위해 마주하는 검은 눈. 그 사이에 담긴 따뜻함이 사랑이라는 이름을 얻었을 때. 당연히 바라는 것은 같은 온도의 답변. 옅은 갈색 눈동자는 검은 눈동자를 마주하며 조금 크게 뜨여지고, 당황한 듯 작게 떨린다. 눈가가 작게 붉어진 것도 같은데,
띠롱- [병찬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셨어요?] [응. 상호~ 형 없는 동안 뭐하고 지냈어?] [계속 형 기다렸죠. 형은 오늘 재밌는 일 있었어요?] [아니~ 그냥 평범하게 지냈어. 훈련하고 밥먹고.][아, 오늘 형 상호가 좋아하던 돼지국밥 먹었다!] [진짜요? 맛있겠다... 저도 먹고 싶어요.] [나중에 같이 먹으러 갈까?] [그래요.] 띠링.
운동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노출 있는 옷을 입는다. 야한 쪽 말고. 긴 옷은 활동성을 해치는 경우가 적잖아 있다 보니 대부분 헐렁하고 길지 않은 것들을 입었다. 농구는 특히 그랬다. 이너 안 입으면 큰일 나기 좋다. 근데 몸 좋고 노출할 일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게 있다. 타투라고... 아직도 세간의 인식이 마냥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나쁘지도
그 왜 그런 말 있지 않나. 클래식 네버다이. 아니면 뭐 클래식 이즈 베스트. 무슨 의미냐? 고루먹은 옛날 방식도 통하려면 통한다는 뜻이다. 연애 고자 기상호. 로맨스 만화는 물론 유명한 로맨스 영화는 싹 다 접수했다. 왜? 사랑하는 병찬햄에게 어떻게든 비벼볼라고... 모솔까진 아니었는데 연애를 시작해본 적도, 이끌어본 적도, 끝내본 적도 없었다. 기상호의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태어나면서 한 번쯤은 바다 안개를 맞이하곤 한다. 바다 안개는 너무 춥거나 더운 날 보다는 공기가 따뜻해질 때에 나타난다. 봄에서 여름이 넘어가는 그 사이. 그때엔 상호가 사는 작은 마을은 짙은 바다 안개에 뒤덮이곤 한다. 바다안개가 뒤덮고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이 남았다. 그 작은 마을이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였다. 어른들
[작가님, 내일까지 마감인데 진행도는 어떻게 되세요?] [거의 다 했어요. 오늘 파일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딸깍딸깍, 시끄러운 소리를 내던 키보드가 멈춘다. 기상호는 피곤한 눈매를 문질렀다. 지금이 낮인데 오늘 보내준다고. 보통 저 말은 자정 전에 아슬아슬하게 보내준다는 뜻이니 일찌감치 퇴근하고 집에서 파일을 받아보는 게 낫다는 소리다. 기상
병찬은 쓸데없는 잡기들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를 가지는 것은 행운을 불러오는, 행복을 주는, 소원을 들어주는 따위의 상술 가득한 잡기들을 좋아했다. 정작 자기 것은 안 사고 남에게 선물했다. 너 이걸로 좋은 일 생기면 갚아~ 같은 말이나 하면서. 어디서 들은 건지, 이번에 가져온 것은 꽃봉오리가 난 선인장 화분 하나를 가져왔다. 선인장 꽃이 피면
"저희, 헤어지는 연습 쪼매 하까요?“ 상호는 사귄 지 석 달이 되던 날. 뜬금없이 저런 말을 했다. 병찬은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싶어서 상호를 빤히 쳐다봤고 상호는 마치 내일 뭐 먹을지를 물어본 것 처럼 굉장히 평화로웠다. 잘못 들었나? 그런 생각을 하면 상호는 눈을 마주한 채로 슬쩍 웃어 보였다. "헤어지는 연습 하는 거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기상호는 제 감정 숨기는 것은 잘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정확히는 제 긍정적인 감정을 숨기는 것을 못했다. 웃고 싶으면 크게 웃었고 신이 나면 방방 뛰었으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풀어진 얼굴을 보인다. 기상호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상호가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 수 있다. 너무 명확한 감정표현 덕에 착각하기도 쉽지 않다. 그 사람들 중엔 박병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