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시 던전

0. 프롤로그

* 라온미르(@Raonmir_Tuned)님의 던전병원 AU를 바탕으로 한 3차 창작입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대부분 가져왔으나, 배경 및 스토리는 제가 새로 창작하였으며 원본 AU와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 피드백 및 제안 적극 환영합니다.

던전병원 AU: https://twitter.com/Raonmir_Tuned/status/1386680838134194177?t=oL_Aaw4b1dTvuvzvfA42gg&s=19

* English version: https://glph.to/wiooyw

미들시라 불리는 섬은 한때 모험가로 북적였다. 섬이 위치한 바다에 유명한 던전이 하나 있었고, 이 섬은 그 던전으로 통하는 해로상에 있는 유일한 섬이었기 때문이다. 모험가들에게 있어서 이 섬은 거점으로 삼거나 던전을 탐색하는 사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데 딱 알맞은 장소였다. 근처를 지나는 배의 선원들도 이 섬에서 종종 물자를 보급하거나 배를 수리하곤 했다. 모험가들은 종종 던전에서 반출된 보물을 이 섬에서 거래하기도 했으며, 그 덕에 섬의 주민들은 풍족한 삶을 누렸다.

그러나, 화수분 같던 던전은 어느 날부터 그 밑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물과 보물로 가득 찬 새로운 구역은 발견되는 간격이 점점 길어지다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곧 던전은 구석구석 탐사되어 지도가 완성되고, 던전의 모든 황금과 보물은 반출되고, 그나마 있던 마물들마저 씨가 마르기 시작하자 섬을 방문하는 이들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던전의 보물로 이루어낸 부와 인구 수, 그리고 영광은 금방 사그라들어, 섬마을은 던전이 발견되기 전의 원래 모습인 작고 별볼일없는 어촌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섬엔 모험가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그나마 모험가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라곤 먼 동방에서 왔다가 이 섬에 정착한 두 명의 은퇴한 검사뿐이었다.

이제 미들시 섬의 주민들은 조용하고 평화롭지만 이전에 비해선 수수하고 약간은 단조로운 삶을 이어나갔다. 곧 이 섬 전체를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을 운명이 닥쳐올 것을 알지 못한 채로.

카테고리
#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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