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타입

230313 M님 드림 썰 커미션 모음

[리네이밍] 2차창작 HL

[캐릭터 1]이 어째서 ‘대리인의 그릇’이 된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 궁금하다. [캐릭터 2]와 친해지면서 그가 조금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랬다는 건 알겠지만, 그 외에도 [캐릭터 2]를 도울 방법이 있었을 텐데. 어쩌면 [캐릭터 1]은 [캐릭터 2]와 동등한 존재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여신과 [설정] 이외에 보이지 않는 그와 비슷한 사명을 가진 존재가 된다면 여신과 [설정], 거기에 더해 [캐릭터 1]이라는 사람이 추가될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캐릭터 2]가 [캐릭터 1]을 봐줬을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처럼 적당한 친분만 유지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같은 일을 하는 동료까지는 올라왔을지도? 어느 쪽이건 [캐릭터 1]이 원하는 ‘[캐릭터 2]의 진실된 미소’와는 멀지 않을까. 애초에 [캐릭터 2]는 진실된 웃음이라는 개념을 알지 못할 것 같다. 어쩌면 잊었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캐릭터 1]이 [캐릭터 2] 입꼬리에 손가락 대고 씨익 들어올리는 거 보고싶다. 웃는 것처럼 보이게. [캐릭터 2]는 그런 행동을 왜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캐릭터 1]이 하는 일이니까 받아들이겠지. [캐릭터 1]은 그 모습이 어쩐지 안타깝다고 생각할 것 같다.

[캐릭터 1]의 머리를 빗겨주는 [캐릭터 2]가 보고싶다. 아이보리색 머리카락이 점점 푸른색으로 변질되는데 그거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죄책감(근데 죄책감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감정) 느끼는 [캐릭터 2]가 보고싶다. 자, 다 됐습니다. 이러면서 구불구불한 머리카락 깔끔하게 다듬어주는 [캐릭터 2].

[캐릭터 2]와 [캐릭터 1]이 처음 만났을 때의 상황을 알고 싶다. [캐릭터 2]가 너무 아름다워서 [캐릭터 1]은 ‘이런 사람이 여신의 사도구나’ 라고 생각하고…정말 여신의 사도였다 (두둥) 처음에 [캐릭터 1]이 [캐릭터 2]한테 배고프지 않냐고 이것저것 밥 같은 거 챙겨줬으면 좋겠다. [캐릭터 2]는 신의 사도니까 굳이 그런 걸 먹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어서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점점 이게 [캐릭터 1] 방식의 선의라는 것을 깨달을 것 같다. 처음 [캐릭터 2]가 음식을 먹었을 때 [캐릭터 1]이 뛸 듯이 기뻐했을 듯.

[캐릭터 2]가 [캐릭터 1]에게 성수 부어서 세례해주는 거 보고싶다. 그런 종교적인 의식이 [작품] 세계관에도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세례라는 방식 자체가 너무 룽하니까…ㅎ.ㅎ 눈 살며시 감은 [캐릭터 1]의 머리에 성수 부어주면서 자기 나름의 기도문 읊고, 성호 그어주고 축복을 내려줬으면.

*

[캐릭터 2]가 [캐릭터 1]으로 인해 인간성을 조금이나마 되찾는다면 좋겠다. [캐릭터 2]는 인간들의 모습에 실망과 회의를 느껴서 [캐릭터 2]가 되었지만…세상에는 [캐릭터 1]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고 조금씩 변화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캐릭터 1] 한정으로. 다른 인간들은 어떻게 되든가 말든가 ‘인간이 그렇지 뭐’ 하면서 지나가는데 [캐릭터 1]이 위험에 처하거나 울거나 하면 울지 말아주세요, 제딴에는 다정하게 말해보겠지. 마족을 썰어버리면서도 평소면 응 살 가치도 없는 놈들 여신의 이름으로 죽어~ 같은 느낌인데 [캐릭터 1]이 곁에서 싸우고 있으면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조금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캐릭터 1]이 [캐릭터 2]로 인해 많이 변했으니까, [캐릭터 2] 역시 [캐릭터 1]으로 인해 조금씩은 변할 것 같음. 그래야 수지가 맞지.

[캐릭터 1]이 처음 대리자가 되었을 때, 많이 고생했으면 좋겠다. 신의 힘을 받아들인다는 건 [캐릭터 2]처럼 그렇게 안배된 존재가 아니라면 힘들테니까. 힘이 역류해서 고통스럽고, 폭주해서 진정이 안 되고, 머리카락이 파란색으로 변했다가 원래대로(끝만 살짝 변하는 정도로) 돌아오고…그 모습을 애처롭다고 생각하는 [캐릭터 2] 보고싶다. 이때 어떻게 해야지 [캐릭터 1]이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 자료의 그림처럼 [캐릭터 2]가 자기 코트 벗어서 [캐릭터 1]에게 덮어줬으면 좋겠다. 그런 간단한 애정표현(?)만으로 눈에 띄게 상태가 호전되는 [캐릭터 1]. 나중에는 멀쩡해도 [캐릭터 2]가 챙겨준답시고 코트 벗어서 입혀주면 참 좋겠다. 키랑 체격 차이 때문에 바닥에 끌리고 코트에 폭 안긴 것 같은 거 보고싶음^^

호칭 변화하는 [캐릭터 2]x[캐릭터 1] 보고싶다. 처음 만났을 때는 [캐릭터 1]이 기어가는 목소리로 ‘저기…’ 이래갖고 [캐릭터 2]가 ‘인간 씨’, 나는 그냥 일개 신관이니 자유롭게 불러달라고 수정해 줄 것 같다. 그래서 [캐릭터 1]이 머뭇머뭇 어쩔 줄 모르다가 ‘…신관 님…’ 하고 개미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할 듯. 이러다가 나중에 대리인의 그릇이 되면 [캐릭터 1]이 신관님이라도 여전~히~ 부르다가 [캐릭터 2]가 이제는 동등한 존재니까 ‘서머터지’라고 부르면 된다고 수정해 줄 것 같다. [캐릭터 1] 계속 신관님, 신관님 하다가 겨우 서머터지라는 이름이 입에 붙고. 그제서야 인정해준다는 듯 [캐릭터 2]도 [캐릭터 1]이라고 이름 불러줬으면 좋겠네.

[캐릭터 2]나 [캐릭터 1]이 상대가 아찔해 할 정도로 큰 위기에 빠졌으면 좋겠다. 주마등 비슷한 거 봤으면 좋겠다. [캐릭터 2]가 봐도 [캐릭터 1]이 봐도 맛있을 것 같음. [캐릭터 2]가 그렇게 되면 [캐릭터 1]이 그 소심한 성격에 맞지 않게 엄청 난리치고 울 것 같지. [캐릭터 2]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생각에 염치 불구하고 주변에도 도움을 청할 것 같다. [캐릭터 2]는 그런 거 원치 않겠지만. 근데 [캐릭터 1]이 그렇게 된다면 [캐릭터 2]는 어떻게 할까. 반응이 두 가지로 갈릴 것 같다. 하나는 [캐릭터 1]이 더 고통받지 않도록 목숨을 끊어준다거나 할 것 같고 (으 죄송합니다) 다른 하나는 [캐릭터 1]이 고통받더라도 살아줬으면 해서 백방으로 고칠 방법 찾아볼 것 같고. 후자는 자기에게 이런 ‘인간다운’ 면이 살아있다는 것에 놀랄 것 같다. 그래서 결국 깨어나면 [캐릭터 2]가 자기도 모르게 눈물 한방울 또르륵 흘릴 것 같음. 그 눈물이 [캐릭터 1]의 볼에 툭, 떨어졌으면 좋겠다. ‘이게 제가 살아있다는 증거군요…’

새나 동물이랑 소통하는 [캐릭터 1] 보고 싶다. 인간 시절에는 그냥저냥 감으로 소통했는데 ([캐릭터 1]이 착한 인간이라 동물들도 잘 따르기는 했겠지만) 신의 대리자의 그릇이 된 뒤로는 뭔가 말은 안 통해도 마음이 통하는…그런 게 될 것 같다. [캐릭터 2]도 그런 걸 할 수 있지만 굳이 하지 않겠지. 저것들도 결국 여신의 피조물이고, 인간보다 좀 나을 뿐이니까. 어쩌면 인간처럼 어리석은 행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는 존재라고 인간처럼 대하지는 않지만 살짝 멀리서 바라볼 것 같다. 그래도 동물이랑 어우러져 소통하는 [캐릭터 1]은 귀엽다고 (자기는 그게 ‘귀엽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생각할 것 같다.

[캐릭터 2]랑 [캐릭터 1] 키스하는 거 보고싶다. 첫 키스가 뭐 대단하게 폼 잡고 아름다운 분위기 속에서…ry 이런 건 아니고 인공호흡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 [캐릭터 1]이 어떤 이유로 물에 빠져서 쓰러졌는데, [캐릭터 2]가 그거 살리겠답시고 인공호흡 하는 거지. [캐릭터 1]은 어떻게 잘 깨어나는데, [캐릭터 2]가 자기에게 인공호흡 했다는 거 알고 많이 당황했을 것 같다. 키스 아닌 줄 알면서도 자꾸 의식하고~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