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ysion Project (엘리시온 프로젝트)
24화
"일단 창고에서 빠져나오긴 했는데.....여기는 대체 어디지?"
납치범에게서 최대한 벗어나기 위해 들키지 않게 최대한 창고에서 나오고 복도를 걷고 있었다. 창고에 있었을때는 몰랐는데 내가 있는 이 곳은 생각 보다 크고 넓은 곳이었다.
혹시 이곳은 무슨 미술관 아니면 작업실 같은 곳인가? 아까 창고에 미술 도구들이 한가득 있었을뿐더러 복도 벽에도 여러가지 작품들이 걸려 있는걸 보면 었다. 하지만 미술관이라기에는 경비원은 커녕 아무도 없었고 또 작업실이라기에는 건물의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아무튼 지금은 빨리 소지품을 찾고 다른 애들에게 연락을 하든 아니면 아예 도망을 가던가 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조용히 복도를 걸어다니다가 우연히 벽 반대쪽에 있는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게 되었는데. 주변에는 여러가지 예쁜 꽃들이 잘 관리 되어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꾸며져 있었다.
"오오......"
탈출하는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그 광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으며 잠깐 멍하니 창문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
‘여기 꽤나 정원을 잘 가꾼거 같네. 창문으로 보는데도 저렇게 넓은데 꽃 하나하나가 예쁘게 피어있을 뿐더러 마치 하나의 예술품 처럼 만들어놨네. 거기에 나무도 가지치기를 꾸준히 하는지 잘 정리되어있고……’
"아차.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빨리 물건부터 찾아야지...
그나저나 이런 멋진 정원이 있는 걸 보면 혹시 여기는 무슨 자연 공원에 있는 건물 인건가?"
'우우웅......우우웅.....'
그 순간, 어디선가 휴대폰 진동음이 들려왔고 어디에서 들려오는지 주변을 둘려보는 찰나. 마침 근처에 문이 살짝 열려있는 방을 발견했다.
조심스래 그 방으로 들어가 보는데 그곳에는 딱 봐도 고성능 대형 모니터와 스피커, 그리고 최신형 신디사이저를 비롯한 온갖 음악에 필요한 장비가 놓여져 있는, 마치 음악 작업실 같은 곳이었다.
'분명 내가 갇혀 있던 곳에는 미술 도구가 많아서 분명 무슨 미술관 같은 곳인줄 알았는데.....이런 장소도 있었구나. 더더욱 여기가 어떤 곳인지 감도 안 잡히네....'
일단 감상은 여기서 끝내기로 하고 지금은 진동의 근원을 찾아 작업실로 추정되는 방안을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샅샅히 찾아보는데 구석에 내 가방과 그 위에는 휴대폰과 AR디바이스가 놓여 있었다.
"찾았다....."
진동의 근원은 다름아닌 바로 내 휴대폰이었고 나는 곧바로 디바이스를 다시 착용한 후. 바로 소지품을 확인 해보았다. 다행히 가방 속 물건에는 손 하나 대지 않았는지 뭐 하나 잃어버리지 않고 무사히 전부 있었다.
그 와중에 폰의 진동은 찾고 나서도 멈추지 않아 화면을 켜고 알림을 확인해 보니 부재중 전화와 너 지금 어디있냐고. 무사하냐며 나를 걱정하는 문자, 그리고 톡의 수가 어마어마 했는데 그야말로 폭탄을 맞은 것 같았다.
일단 단톡에 난 괜찮다고 답장을 하니 답장을 보내자마자 이번엔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야! 강리라! 너 진짜 괜찮아?! 어디 다친데는 없고?! 것보다 지금 어디야? 너 설마 어디 이상한데 있는건 아니지?!]
"............."
전화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들려오는 것은 지온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내가 납치 당하기 직전에 보냈던 메세지를 보고 많이 놀랐는지 내 상황에 대한 온갖 질문 세례를 쏟아내며 나를 걱정해 주고 있었다.
"좀 진정해. 아까 메세지 보냈듯이 나는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일단 어느 건물에 있긴 한데 솔직히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어. 일단 바깥에 식물들이 잔뜩 있는게 식물원인지 자원 공원인지 모를 곳에 있는 거 같긴한데....."
[식물원? 그러고보니 여기서 좀 떨어진 곳에 실내식물원이 한 군데 있는데 설마 거기 있는거야?]
"잘 모르겠어. 실은 납치 당했을 때 납치범이 나한테 뭔짓을 했는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아예 없거든. 디바이스에 뭔가 수작질은 한 건 기억나는데 말이야......"
[그렇구나, 알았어. 일단 나 지금 중앙 광장에 있거든? 노아형이랑 미이도 네가 보낸 메세지를 보고 놀라서 지금 내가 있는 곳에 모이기로 했으니깐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테니까.]
"응......아니 잠깐, 지금 너 어디라고? 너 오늘 친한 선배랑 약속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 약속은 어쩌고?"
[그거야 잘 예기해서 도중에 쨌지! 친구가 위험에 처했는데 어떻게 그걸 무시하고 놀러갈수 있냐?!]
"..........."
순간 나 때문에 약속을 깨고 왔다는 지온의 말에 미안함을 느꼈다. 아무리 위급상황이라고 해도 괜히 나때문에 약속을 파탄 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온은 약속은 다음에 해도 괜찮다는듯이 말했고 실제로 이대로 있다가는 납치범에 의해 또 다른 곳으로 끌려갈 수 있는 상황이니 빨리 와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에 지온이랑 다른 사람들에게 뭐라도 보답 겸 사과의 표시라도 해야겠다.....
"자 그럼....이제 여기엔 볼 일 없으니 슬슬 나가볼까?"
"후후후.......뭐가 급하길래 그렇게 서두르는 것일까?"
"!!!"
전화를 나갈려는 순간 어디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여기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 순간 이곳은 살얼음같이 아슬아슬한 분위기 만이 감돌았다.
'이대로 더이상 그쪽이 원하는 데로 있지 않겠어.....어떻게든 저항할테다......!!'
그리고 그 결심과 함께 수상쩍은 그림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
side-jion
"하아....일단 지금은 무사한거 같아 다행이긴 한데....
현재 중앙 광장 한 가운데. 지금 나는 갑자기 리라한테서 온 긴급 메세지를 읽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일단 다른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원래라면 친한 선배와 놀기로 (반강제였지만.) 약속을 해서 그 약속을 지켰겠지만 그 메세지를 보고 많이 놀라기도 했고 잘 예기해서 다음에 놀기로 약속을 미뤘다.
"덕분에 그 형에게 나중에 한 턱 쏘는 조건으로 빠지긴 했지만......"
그렇게 몇분 정도 기다리다가 노아 형과 캐논이 왔고 몇 분 뒤 미이도 허겁지겁 뛰어왔다. 노아형도 그렇지만 기숙사에 있다가 갑자기 이곳에 오게 해서 미이한테 좀 미안해지네......
"하아.....하아.....늦어서 미안해......"
"아냐, 오히려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서 미안해."
"그런데....리라가 어디 있는지 우리 전부 모르잖아. 어떻게 찾지?"
"그게......아까 마침 연락이 되서 전화를 하긴 했는데 본인도 지금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데요. 듣기로는 어디 식물원 또는 어디 자연공원 같은 곳에 있는것 같다고 하던데......."
"흐음, 그거라면 나에게 맡겨!"
뭐? 의문을 표하기도 전에 갑자기 우리 앞에 캐논이 나오더니 자기에게 맏겨달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실은 조금이지만 저번에 했던 라이브로 힘을 조금 얻었거든! 그래서! 그 힘을 이용해 리라의 AR 디바이스의 위치가 어디인지 위치추적을 하면 된단 말씀!"
그런 방법이.....! 하긴 여기 사람들 전부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있으니깐. 캐논은 바로 집중 하더니 금방 찾아냈다.
"찾았어! 여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소규모로 이루어진 실내 식물원이 있어! 거기에 리라 디바이스가 위치해있는걸 감지했어!"
그럼 거기있다는 거네. 조금만 기다려라. 금방 구하러 갈테니......!!
캐논의 도움으로 금방 리라가 있는 곳을 찾아내고 우리는 그 실내 식물원으로 가기 위해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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