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ysion Project (엘리시온 프로젝트)
25화
*지온 시점
캐논의 능력으로 AR디바이스의 위치를 추적하여 리라가 있는 곳으로 향한 우리들. 지하철을 타고 몇분이 지나고 나서 도착한 곳은 어느 식물원이었다. 여기에는 올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있고 꽤나 새련된 곳이었다.
"정말 여기에 리라가 있는거야?"
"응, 아직 능력이 불완전해서 오차 범위가 좀 있긴 하지만 저기에 있다는 것 만큼은 확신 할 수 있어!"
"그거 진짜 확신 할 수 있어? 오차 범위가 있다는 말이 어째 좀 걸리는데?"
"이이익!! 그런건 넘어가고 아무튼 빨리 들어가자! 빨리 리라를 구해야지!"
캐논은 당당하게 식물원으로 향했고 우리도 그곳으로 들어갈려는 찰나, 익숙한 목소리의 누군가가 우리를 불러섰다.
"얼레? 니들 여기서 또 만났구만~"
저 사람.... 점심시간때 봤던 노아형 친구 아니야? 그런 사람이 왜 여기에?
"세,세나야… 네가 왜 여기에......"
노아 형도 여기서 친구를 만나게 될줄은 몰랐는지 꽤나 놀란 반응을 보였다. 뭐, 이런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같은 반 친구를 만났으니 놀랄만도 하겠지만.
캐논은 다행히 우리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아서 괜찮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노아형의 디바이스 속에 들어갔다.
"..........."
한편 미이는 모르는 상대가 갑자기 나타나서 그런지 지레 겁을 먹고 내 뒤에 숨어버렸다.
"응? 니는 누구고? 처음 보는 애 같은디.....?"
"얘는 미이라고 저랑 리라하고 친구에요. 미이, 저 사람은 노아 형 친구야. 그러니 너무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되."
"아, 응......저기.....안녕하세요......"
미이는 내 뒤에 숨어서 수줍게 인사를 하고 세나 누나도 미이가 낯을 많이 가리는 것을 바로 알았는지 미이가 불편하지 않은 거리에서 인사를 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무슨일이야?
"오늘 과학쌤이 식물 관련으로 과제를 내줬잖노? 제출 기간을 한 달 정도 잡아주긴 했지만은 쇠뿔도 단숨에 빼라고 빨랑빨랑 끝내기 위해서 청소 끝나자마자 바로 여기에 왔구만. 근디 오늘 쉬는 날인지 문도 안 열리고 안에도 아무도 없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돌아가려고 했데이."
문이 안 열린다고? 혹시나해서 한 번 시도해보니 정말로 문이 열리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미이도, 그리고 노아형도 각자 문을 열어보려고 해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이거, 왠지 좀 수상한데.....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는걸......아니 애초에 휴관일도 아닌데 문이 닫혀있다는 것을 보면.....캐논이 말한 것 처럼 리라가 이곳에 있는 것 같다.
"지온아 지온아."
"응?"
언제 내 디바이스 속에 들어왔는지 캐논은 디바이스를 통해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닫혀 있는 문. 나라면 여는게 가능 할 거 같아."
"뭐?"
이게 뭔소리인가 당황하다가 캐논이 나오면서 (일전에 우리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지 세나 누나 눈에는 보이지 않는지 아무 반응도 없었다.) 문에 손을 대는데 캐논이 손을 대자마자 무슨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렀다.
"우왁?! 니 이거 어떻게 한거노?! 문이 갑자기 열렀구만!!!"
아무래도 캐논은 본인의 힘으로 문을 연 것 같다. 하긴 비밀 기지 문도 열었던 걸 생각하면 이정도는 얘한테는 누워서 마카롱 먹는 것보다 쉽겠지.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세나 누나는 갑자기 열린 문에 놀라면서 내가 문을 땄다고 생각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았다.
"혹시 사정이 있어서 직원들이 잠시 문을 닫아놨다가 돌아와서 문이 열린 거 아닐까? 카페나 식당 같은 경우에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문을 잠깐 닫는 데도 있잖아?"
일단 노아형이 의심하지 않도록 잘 둘러댔지만....현실적으로 식물원이 그러면 조금 문제 있는거 아닌가?
아무튼 지금 이럴때가 아니지. 문도 열렸겠다 빨리 들어가보자.
그렇게 문을 열고 식물원으로 들어가는데 실내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넓을뿐더러 그곳에 있는 식물들의 생기가 넘처났고 시설도 자연과 어울리면서 깔끔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곳이었다. 지금 상황만 아니었으면 평소 이런 거에 별로 관심 없는 나라도 한 번 제대로 견학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인데?
"호오~ 왜 쌤이 꼭 한 번 가보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겄구만~"
한편 돌아갈 줄 알았던 세나누나가 우리 뒤를 따라왔다.
"어? 세나 너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어?"
"그럴려고 했는디 이렇게 열렸잖노? 그래서 들어온건디....혹시 불편하노?"
"아.....그건 아니야."
아무래도 세나 누나는 이대로 우리랑 같이 다니면서 식물원을 둘러볼 생각인가보다. 이럴줄 알았으면 돌아갈때 문을 열고 들어갈걸......하지만 이제와서 가라고 하기도 그렇고 애초에 세나 누나는 견학을 목적으로 왔다고 했으니 나중에 잘 예기를 하던가 상황을 보고 거리를 두는게 좋겠다.
그나저나 리라 걔는 대체 어디있는 거지. 설마 디바이스만 여기 있고 너무 늦었다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그런 불길한 생각이 들던 그때, 식물원에 설치되어있는 스피커에서 갑자기 노래가 틀어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해 차분한 느낌이 드는 이런 식물원에는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강렬한 록 스타일의 노래였다.
"얼레? 이 노래는 뮤즈 '잭'이 만든 노래 아이가? 왜 식물원에서 이 노래가 나오는 거노?"
그렇다. 세나 누나가 말한 '잭'이라는 사람은 뮤즈 중 한명이며 일러스트도 그리고 게임 스트리머로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활동하고 있다. 다만 스트리머 활동의 경우 사실상 게임 보다는 게임 할때 그 특유의 리액션 때문에 놀리는 맛이 있어서 다른 의미로 유명해진거지만.
아니 잠깐, 이곳에 리라의 디바이스 반응이 있고 갑자기 이 노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설마 리라를 납치한 사람이 바로 뮤즈라는 거 아냐?
"어째....노래가 나오면서 이곳 공기가 좀 달라졌달까.....뭔가 좀 이상해진거 같은디 혹시 이거 내 기분탓이노?"
듣고보니 방금전까지 차분한 분위기였던 이곳이 조금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거지?
"!! 지온아....저기......!!"
그러던 도중 미이는 갑자기 나를 부르면서 손가락으로 우리 앞을 가리키는데 그 앞에서는 마치 RPG 게임에서 몬스터가 소환되듯이 노이즈 고스트가 나타났다.
"히이이익?! 뭐꼬 저녀석들은?!!"
저번에 다른 사람들이 노이즈 고스트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세나 누나는 저것들을 보면서 기겁을 하였다. 노이즈 고스트는 그 소리를 듣고 곧장 우리를 공격하려고 했다.
"이런.....!!"
노이즈 고스트가 우리를 공격하려던 그때 다행히 캐논의 도움으로 카타르시스 기프트를 꺼낼 수 있었고 그대로 선두로 달려서 갑작스런 반격에 당황한 고스트들을 향해 쌍권총을 들고 연사를 했다.
"후우.....위험했다....다들 괜찮아요?"
다행히 나타나자마자 공격을 해서 그런지 금방 쓰려트릴 수 있었고 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안부를 물었다.
"응......난 괜찮아."
"나랑 세나도 괜찮아 그런데......"
"............"
이 일에 익숙한 미이와 노아형과는 달리 세나 누나는 이 상황이 지금 파악이 되지 않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굳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이거.....아무래도 설명을 해줘야겠네......일단 세나 누나가 정신을 차린 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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