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통]『공포의 세계(월드 오브 호러)』 개발자 파벨 씨X공포만화가 이토준지 씨 특별 대담
강한 영향을 받은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생각이나, 두 사람의 차기작에 대한 힌트도…!?
*쉬운 이해를 위해 원문의 문장이나 표현을 수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마침내 2023년 10월 19일 정식 발매를 맞이한 코즈믹 로그라이크 RPG 『공포의 세계』. 본작은 개발자인 Paweł Koźmiński(파벨 코즈민스키)씨가 사랑하는 호러 작품과 그 제작자들에게 바치는 "1비트의 러브레터"이다.
그런 파벨 씨와, "러브레터의 착신지" 중 한 사람인 호러 만화가·이토준지 씨와의 대담이 실현되었다.
본 기사는 주간 패미통 2023년 11월 2일호(No.1820/2023년 10월 19일 발매)에 게재된 두 사람의 대담을 지면 사정으로 편집한 부분도 포함한 완전판. 두 사람의 작풍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서로에 대한 존경심으로 가득 찬 미소가 끊이지 않는 시간이 된 대담을, 마음껏 즐겨 주었으면 한다.
Paweł Koźmiński(파벨 코즈민스키)
폴란드 거주. 치과의사였지만 사랑해 마지않는 공포 작품에게 경의을 바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이직. 6년의 세월을 거쳐 코즈믹 로그라이크 RPG 『공포의 세계』를 완성했다
伊藤潤二(이토준지)
공포만화가. 『토미에』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아이즈너상을 총합 4회 수상했다. 『DEATH STRANDING』에서 카메오 출연을 한 일도 화제가 되었다.
〔목차〕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 전직은 공포를 추구하는 마음에 영향을 미쳤는가
이토준지, 아직 보지 못한 신작에 새로운 "악녀"를 그린다!?
이토 준지 작품 소개
일본이 무대인 『공포의 세계』. 차기작의 구상은...?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 전직은 공포를 추구하는 마음에 영향을 미쳤는가
파벨 이토 선생님, 저는 선생님의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받으며 창작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이토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파벨 씨가 태어나 자란 폴란드에서 이토준지 작가님의 작품은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있을까요?
파벨 최근 들어 새로운 번역팀이 이토 선생님의 작품을 번역하기 시작해 이전보다 더욱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기 있는 것은 『소용돌이』입니다만, 넷플릭스의 『이토준지 MANIAC』 등 애니메이션화된 작품을 통해 접하게 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토 선생님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해외의 평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토 Twitter…지금은 X라고 해야할까요(웃음). 해외분들의 이야기를 번역해서 삼가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믹마켓 등의 애니메이션·만화계 이벤트는 작품에 대한 반응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데뷔할 때는 해외에 소개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아직도 꿈만 같아요.
유럽과 미국에서는 책장에 꽂아둔 책을 컬렉션으로 선보이는 걸 일본보다 강하게 의식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번역된 저의 만화도 표지 등을 아주 호화롭게 만들어 주시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도 감사한 일이죠.
『공포의 세계』에 대해서도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H.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도 러브크래프트를 매우 좋아하니 개발자와는 마음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H.P. 러브크래프트…『크툴루 신화』라는 이름으로 체계화되는 일련의 작품을 집필한 미국의 소설가. 1937년 4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파벨 정말 기쁩니다. 선생님은 활동 초기에 만화 집필과 함께 치과기공사(틀니나 의치(義齒)을 만드는 의료기술 전문직)를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치과의사 경험이 있는데, 그것이 공포 작품 제작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가 하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선 자신의 치과기공사 경험이 공포만화가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토 치과기공사가 되기 위한 학교에서 치아해부학이라는 것을 배운 것이 계기가 되어 해부학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데뷔작이기도 한 『토미에』에서 "신장에서 목이 자라난" 그림이 필요할 때 의대생들을 위해 출판된 실제 시신 부검 사진집을 구매했어요. 내장 뿐만 아니라 근육의 생생한 사진도 수록되어 있었던 덕에 근육이 주제인 공포를 떠올리거나 했으니, 해부학에서 얻은 것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치과기공사였던 덕분에 금속 등을 깎는 기술을 익힐 수 있어 시판 되는 펜의 펜촉을 깎아 자신이 만화를 그리기 쉬운 형태로 개량할 수 있었던 것도 창작 활동에 대한 좋은 영향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벨 씨의 경우에도 역시 치과의사의 경험이 게임 개발에 활용되고 있나요?
파벨 저도 의대생이었던 첫 1년 동안 배운 해부 지식의 도움이 컸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게임 내의 부상 표현 등 리얼리티를 높이는데 참고가 되었어요.
이토 의대생 시절에 실제 해부도 경험해본 건가요?
파벨 네. 의학 학교로 도착한 시신을 그룹으로 해부하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이토 귀중한 체험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제 부검은 해보지 않았으니까요. 치과기공사 시절에는 치과 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일했기 때문에 파벨 씨를 향해 고개를 들 수 없다는 감각이 있네요.
파벨 황송합니다(웃음). 치과를 "가기 무서운 장소"라고 느끼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이토 선생님께서는 지금도 "가는 것이 무섭다"고 느끼게 되는 장소가 있으십니까?
이토 어렸을 때에는 치과에도 자주 다녔고 아픈 기억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가는 것이 무서웠지만, 지금은 마취 기술도 발달했기 때문에 그다지 무섭지 않습니다. 지금도 무서운 곳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장소"일까요(쓴웃음). 이벤트에서 말을 할 기회가 있었기에 많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잘하지는 못해요, 네.
파벨 이벤트 게스트로 유럽에도 오셨었다고 들었습니다. 외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에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십니까?
이토 만화축제 등으로 해외에 갈 때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그 일만으로도 머리가 꽉 차서 아이디어를 얻은 적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실은 우연이긴 하지만, 조만간 처음으로 폴란드에 가게 될 예정입니다. 원래는 『소용돌이』 담당 편집자님의 권유로 만화 기획을 위해 가려고 했는데 기획 자체가 없던 일이 되어버려서요. 모처럼 계획을 세웠으니 여행 자체는 가보려고 합니다. 거기서 보게 된 것들에서 어떤 발상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벨 정말입니까! 폴란드는 역사 깊은 건물들이 많고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나라이니 만끽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이토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토준지, 아직 보지 못한 신작에 새로운 "악녀"를 그린다!?
파벨 이토 선생님께서 새로운 만화를 구상할 때의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상세한 플랜을 만든 다음 제작에 착수하실까요? 아니면 만화를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굳어지는 쪽일까요?
이토 기본적으로는 단편적인 아이디어를 부풀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것을 콘티(※)로 그리고, 단편이라면 나머지는 원고에 집어넣으면 완성이죠. 장편의 경우 결말은 머리에 있더라도 남은 페이지가 길다 보니 연재하면서 전개를 정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콘티(ネーム)…… 컷 분할이나 컷의 구도, 대사 등을 대략적으로 그린, "만화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것.
파벨 선생님의 작품에서는 바디 호러나 실존적 공포, 그리고 미지에 대한 공포가 주된 테마를 이루고 있습니다. 왜 이런 주제에 끌리시나요? 그리고 독자들이 이를 어떻게 느끼길 바라십니까?
이토 일본의 전통적인 공포라 하면 유령 등 실체가 없는 존재를 그리는 경우가 많지요. 그걸 피해서, 본래부터 좋아했던 서양 공포물 같이 실재적인 몬스터가 등장하는 걸 그리게 되었습니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이죠.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수수께끼로서 존재하고, 그 정체를 좀처럼 알 수 없기에 느껴지는 불안이 공포로 이어지는 작풍을 좋아합니다.
파벨 선생님의 작품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로 영상화되었습니다. 저는 실사 영화판 『소용돌이』의 섬뜩한 분위기를 좋아합니다만, 선생님은 자신의 만화가 영상화를 거치며 내용이 일부 바뀌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십니까?
이토 저는 어렸을 때 영화를 찍고 싶었습니다만, 기자재 준비 등의 장벽이 높았기에 종이와 펜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만화가가 되었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그려낸 것이 영상 작품이 되는 것은 솔직히 기쁜 일이지요. 감독님들의 작풍이 섞이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 지 매번 기대가 됩니다.
파벨 영상으로 된 작품을 보고 「이렇게 바꾸는 방법도 있었구나」하고 놀란 적이 있으실까요?
이토 만화라면 제가 캐릭터를 완전히 제어하고 있는데, 영화는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연기를 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다니!」하고 느끼게 되는 재미가 있네요.
파벨 이토 선생님께선 러브크래프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셨습니다만, 제 게임에도 크툴루 신화 요소를 많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러브크래프트 작품의 아이디어나 주제가 약 90년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우리를 계속해서 매혹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토 제가 생각하기에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 조성"이 훌륭하다는 점일까요. 등장인물이 어떤 마을에 도착해서 그곳을 걷고 있을 때의 건물 묘사. 멀리 보이는 교회 같은 상징적인 건물의 섬뜩함. 풍경 묘사로 흥을 돋우고는 기대했던대로 이해할 수 없는 괴물이 나타난다. 물론 거기서부터 바리에이션이 풍부한 이야기 전개를 가능하게 만드는 크툴루 신화라는 시스템도 훌륭하지요. 제가 읽은 것은 일본어로 번역된 것입니다만, 이러한 문체의 개성이 있었기에 이 작품들의 특징들이 후세에 쉽게 남은 것 같기도 합니다.
파벨 언젠가 그려보고 싶으신 공포 장르나 주제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말씀해주실 수 있는 범위에서, 현재 제작 중인 작품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토 이것도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이지만, "우주적인 공포"는 『센서』로 한번 그려보았는데 잘 안 된 부분도 있어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제작 중인 만화로는 우선 『소용돌이』의 담당 편집자분과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고, 오늘 동행해 주신 소학관 편집자분과는 "악녀"를 밀도있게 다룬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팜므파탈적인, 『토미에』와는 또 다른 유형의 악녀를 그리고 싶어요.
││이토준지 작품소개
대담 속에서 등장하며, 때로는 그 내용이 언급되는 이토준지 씨의 작품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그 밖에도 수많은 명작이 있으므로 "이토준지 늪"에 입문할 때 읽어주세요.
『소용돌이』
동네 곳곳에 "소용돌이" 무늬가 나타나는 것을 계기로 일어나는 괴이한 사건들을 그린다. 영화나 게임으로도 제작된 이토준지 씨의 대표작. (소학관)
『불쾌한 구멍 ─공포가 태어나는 곳』
기상천외한 창작 아이디어의 근원을 추적하는 자전적 에세이. 공포에 눈을 뜨게 된 어린 시절과 치과기공사 시절의 일도 기록되어있다. (아사히 신문 출판)
『표착물』
해안으로 밀려온 수수께끼의 생물에서부터 시작하는, 이토준지 씨가 아니라면 그릴 수 없는 단편. 전자책으로 단권 구입도 가능하며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아사히 신문 출판)
│일본이 무대인 『공포의 세계』. 차기작의 구상은...?
─조금 전 이토 선생님께서 『공포의 세계』 서두 부분을 플레이해 주셨는데 어떠셨나요?
이토 문 너머에 어떤 기척이 있지만 정체를 모르겠다. 확인하는 데도 리스크가 있다. 거기서 생기는 불안감이 플레이어의 공포로 이어지는 점에서 러브크래프트 분위기를 게임에 멋지게 반영했다고 느꼈습니다.
파벨 만화에서는 페이지를 넘김으로써 임팩트 있는 묘사가 날아든다는 공포 연출이 있습니다. 『공포의 세계』에서는 "문을 연다"는 행위에서 그 무서움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잘 만들어졌다는 감상을 받으면 기쁩니다.
이토 파벨 씨는 『공포의 세계』를 어떤 과정으로 만드셨나요?
파벨 처음에는 테이블에서 카드를 사용하여 노는 『소용돌이』 팬 게임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물리적인 것은 만든 것을 수정할 때마다 시간이 걸린다고 느꼈기에 표현의 형태를 디지털 게임으로 변경한 것입니다. 그래서 개발에 6년이나 걸려버렸는데, 테이블 게임 그대로 제작하는 편이 더 빨리 완성되었을지도 모릅니다(쓴웃음). 그 속에서 나온 무수한 작은 아이디어들을 하나하나 부풀려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토 선생님의 작품은 러브크래프트 이외의 부분에선 "지알로(※)"라고 불리는, 미지의 살인자가 등장하는 이탈리아의 슬래셔 영화 장르의 인용도 특징입니다.
※지알로…이탈리아어로 "노란색"을 의미하며, 노란 표지의 소설에서 시작된 장르인 것에서 유래한다. 영화로는 『나는 목격자』, 『서스페리아 PART2』 등이 유명하다.
─이토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가 담긴 게임인데, 작가님께서 눈여겨 보신 요소가 있으실까요?
이토 등대가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역시 『소용돌이』일까요. 눈이 있는 행성은 『지옥별 레미나』일 것이고, 흑백 그래픽도 만화의 분위기를 따라 연출하신 걸까 생각했어요.
파벨 실은, 게임 내에 이토 선생님을 모델로 한 캐릭터도 등장합니다(이미지를 이토 씨에게 보여준다). 만화가가 아닌 예술가로 설정되어 있지만요.
이토 엇, 나다(웃음). 기쁘네요.
─이 캐릭터의 인간성도 실제 이토 선생님의 발언이나 작품 등에서 따오셨나요?
파벨 그 부분은 완전히 달라요. 이 캐릭터는 「공포를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로, 여러 괴이를 체험할 수 있는 마을에 살고 있는데도 작품의 아이디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는 개그를 담당하는 인물입니다.
이토 영광입니다. 제 얼굴은 흔히 「공포 만화를 그릴 얼굴이 아니다. 수학 교사 같다」는 말을 듣는데요. 수학은 전혀 할 줄 모릅니다……. 파벨 씨는 전 의사이기도 하시니, 이과 계열 과목은 잘하시겠지요?
파벨 게임 개발에도 이과계 지식은 필요하기 때문에 익히고는 있습니다. 6년에 걸친 개발로, 조금 싫어졌습니다만(쓴웃음).
─이 작품은 특히 『소용돌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밖에 강한 충격을 받은 이토준지 선생님의 작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파벨 이토준지 선생님의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표착물』이라는 단편입니다. 일반적인 공포와는 다른 러브크래프트적 공포 표현에 감명을 받았고, 『공포의 세계』에도 이 작품에서 받은 충격이 담겨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토준지 선생님의 작품은 대부분 일본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공포의 세계』도 "시오카와"라는 일본 가공의 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대 설정은 공포 작품으로서 어떠한 필연성이 있는 것일까요?
파벨 시골 마을은 그 바깥에 있는 도시로부터 고립되어 있기에, 외부로부터 절단된 폐쇄적인 이미지를 갖기 쉬울 것입니다. 고대신, 사악한 신이 세상으로부터 은둔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장소로서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토 저는 일본의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체험과 결부된 향수를 그리는 것이 창작 의욕으로 이어지고 있는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도시의 빌딩숲 같은 것은, 별로 그리고 싶지 않아요(웃음).
─유럽이나 미국보다 더 높은 습도로 인한 "찜찜한 불쾌감" 같은 것이 정체 모를 존재에 대한 무서움이나 혐오감, 친근해지기 어려운 마음을 일으키는 것 같기도 해요.
이토 저는 만화를 그리다 보면 "여백이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을 빼고 적당히 그린 것 같잖아요. 그래서 등장인물의 얼굴에 흐르는 땀 등을 그려넣다보니 점점 어두컴컴하고 습도 높은 인상을 주는 그림이 되어 가는 거죠.
파벨 이토 선생님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종이에서 어떤 압박감 같은 것이 전해져 옵니다만, 그건 습도를 느끼게 하는 그림체 탓일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파벨 씨, 이토준지 선생님, 두 분께서 각각 『공포의 세계』를 기대하고 있는 게임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파벨 드디어 『공포의 세계』를 정식 발매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일본어 대응을 통해 일본인이 즐길 수 있게 되었으므로, 일본의 시골 마을을 무대로 하여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공포를 맛보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토 SNS에서 『공포의 세계』 정보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조금 전 플레이해보고나서 매력적인 아이디어가 듬뿍 담겨있는 것을 느꼈으므로 분명 게임을 기대하는 사람이 빠져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기대해주세요. 제가 말하는 것도 이상한가?(웃음). 참고로 묻는 것이지만 파벨 씨, 차기작 구상은 이미 있나요?
파벨 차기작에서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폴란드를 무대로 한 공포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