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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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달도 뜨지 않고 모닥불만이 조용히 일렁거리는 밤, 유예성은 꼬마 유릭에게 자신이 기억하는 동화들을 들려주곤 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라푼젤이라는 제목의 서양 동화였다. 유예성 본인이 기억하는 바가 맞다면 줄거리는 대강 다음과 같았다. 주인공은 마녀의 탑에 갇혀 살던 긴 머리칼을 가진 소녀 라푼젤이다. 마녀는 탑에 들어갈 때마
소설 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더라. 유예성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동생이 쓴 소설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게임에 빙의라니! 차라리 소설 쪽은 동생이라는 깊은 연결고리라도 있지, 게임은 정말이지 저와는 딱히 깊은 관련이 없었다. 그나마 여기가 게임 속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의 눈앞에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시스템 창이
해당 연성은 2023년 5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때문에 이후 원작에 새롭게 등장한 설정들을 미처 반영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명급리 앤솔로지 '무명의 금서'에 수록된 다섯 번째 글입니다. 소설 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의신아, 잘 어울려요!" 해맑게 칭찬하는 사월세음의 목소리. "하하하하! 정말 잘 어울리는군, 조의신!" 황지호
해당 연성은 2023년 5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때문에 이후 원작에 새롭게 등장한 설정들을 미처 반영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명급리 앤솔로지 '무명의 금서'에 수록된 세 번째 글입니다. 소설 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나이엔 키즈모델 말고는 전부 다 할 수 있어!" "그래! 0반 행도 허무맹랑한 꿈만은 아니야!" 수업
해당 연성은 2023년 5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때문에 이후 원작에 새롭게 등장한 설정들을 미처 반영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명급리 앤솔로지 '무명의 금서'에 수록된 첫 번째 글입니다. 소설 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추석이 대략 한 달 정도 남은 9월 초. 2학년 0반 교실에 등교한 조의신은 자신이 아직도 올무의 추석빔을 준비하지
사천당가의 태상장로이자 암존인 당보의 혀는 검은색이다. 사람의 몸 가운데에서 가장 은밀한 부위들 중 하나인 혀가 검은색이라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었다. 잇새로 살짝씩 그의 검은 혀가 보일 때면 사람들은 움찔 놀라곤 했다. 그들과는 혀가 다른 색이란 이유에서였다. 당보라고 해서 태어날 때부터 혀가 검은색이었던 건 아니거늘, 사람들은 그에 아랑곳 않고 그들
함수(@dangboya)님께서 제공한 소재인 '둘 다 전생 기억 가지고 현대로 환생했는데 서로 기억 없는 줄 알고 1부터 다시 시작하는 삽질 당보청명'을 가지고 작성된 글입니다. 0. 이 이야기는 현대에 태어난 당보와 청명이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마주치며 시작된다. 1. 청명은 눈앞에 불쑥 내밀어진 것을 보고 당황했다. 화산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장소
1. 이능력이 세계 인구의 극소수에게 발현된 미래. 지구의 질서는 이능력자들의 손에 의해 재편되기 시작했다. 이들의 수가 이능력을 가지지 못한 대다수보다 훨씬 적은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이 지닌 강력한 이능력 앞에서 각국의 정부들은 손쉽게 무력화되었고, 뒤이어 무소불위의 권력이 이능력자들에게 이양되었다. 뒤이어 이능력자를 중시하고 이능력이 없는 자
진혼기 완결 스포가 있습니다. 1. 신국의 왕성, 월성(月城)이 축제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들썩였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월성만 들썩인 것은 아니었다. 무려 월성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라벌이 온통 축제 이야기로 가득해진 것이다. 월성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그렇다면 서라벌에서도 축제를 열자! 그렇게 월성과 서라벌이 온통 축제 준비의 활기로
진혼기 완결 스포가 있습니다. 잠결에 얼핏 떠오른 말이 있다. 요즘처럼 볕이 좋은 날이야말로, 참으로 꿈을 꾸기 좋은 나날이 아니겠냐는 그 말. 이 말을 누가 했더라. 비천택을 지키는 부부가 웃으며 건넸던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설영랑."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햇살이 곱고 따스하다. 이대로 가물거리는 정신을 놓으면, 완전히 봄 햇살에 잠길 수 있을 텐
1. 프라우 레망은 끝내주는 천재 엘리트 공돌이였다. 아, 그래. 정정. 공학 박사. 됐지? 어찌되었든 이 천재 박사는 공학 계열, 그 중에서도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로봇 생산 계열 쪽에서는 누구나 알아주는 인재였다.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이 굉장한 인재에게 한 가지 생각이 퍼뜩 떠오른 것이다. '고성능 안드로이드를 대량생산하면 어떻
요한로드 온리전 <아발론도로공사> 출품작. 하드 8-16의 스포일러, 유혈, 죽음에 관한 묘사가 있습니다. 어딘가에 잠겨 죽는 걸 익사라 하지요. 그렇다면 꿈에 잠겨 죽는 것 또한 익사인 것을. 요한 테일드는 하염없이 검푸른 강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어쩌면 강물이 아니라 바다일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물은 깊었고, 고개를 숙여 아래를 보면 그
"왕녀님은 어쩐지 외발 자전거도 잘 탈 것 같아." 저를 가리키며 한 말에 왕녀는 되물었다. 외발… 자전거요? 앗. 아직 개발이 안된 물품인가? 으음~ 그러니까 말야, 사람이 타고 다닐 수 있는 외발 수레 같은 걸 말하는 거야! 프라우 레망은 부평초를 닮은 이였다. 제가 외발 자전거라는 것을 잘 탈 것 같다는 의견은 그런 엘프에게서 나온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