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싫] 빅 피터팬

3. 빅터와 붕어빵 (3)

빅 피터팬 Big Peter Pan 유년기

망상요람 by Z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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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르겠어.”

 

하지만 끝내 빅터는 답할 수 없었다. 이미 마음의 거리가 저만치는 멀어진, 가족과는 거리가 먼 사이를 ‘우리’라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이 사람도 필요하고 이 애들도 다 내 동료라서 말이야. 두고 갈 수가 없겠네.’

 

사이비 교단에서 주교와 있었던 대화가 불현듯 떠오름과 동시에 기분이 이상해졌다. 우리를 먼저 동료라 이른 것은 그 사람이다. 백모래는 그들을 믿고 있었다. 그때는 빅터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를 믿고 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믿음에 믿음으로 보답할 수 없는 이 관계에 고민하던 빅터는 결국 답을 내리지 못하고 손톱을 매만졌다. 빅터의 이상행동을 자연스럽게 삐진 것으로 치고 넘어가 주던 얼굴이 떠올랐다….

 

그것에 무심코 고마움을 느꼈던 자신도.

 

“괜찮아. 그런 건 몰라도 될 나이니까.”

“응.”

“그래도 나는 믿어줘. 알았지?”

“알았어….”

“그래, 잘자.”

 

-이런 일이 몇 번만 더 반복된다면, 단순한 빅터는 백모래를 진심으로 가족이라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런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는 빅터를 두고, 메두사는 방을 나갔다. 다시 자리에 드러누운 빅터는 천천히 생각의 회로를 돌렸다. 평생 살아왔던 것보다 요 근래 더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걸 알아도 멈출 수 없었다.

 

일단 메두사는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레이디나 세월도 별 불만이 없어 보였고, 이상한 것은 형제뿐이었다. 그리고 형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결국 포기하는 쪽은 빅터였다. 빅터는… 그제야 포기를 받아들였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괴로운 포기의 순간이었다.

 

‘랩터 누나는 보스가 왜 좋은 거야?’

‘뭐, 뭐?!’

‘좋아하는 거, 아냐?’

‘그야, 나한테 헌신적이고, 잘해주고… 그러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아?’

 

그때, 랩터와의 대화가 생각났다. 평화롭던 그날의 랩터는 한없이 사랑에 빠진 아이의 눈을 하고 있었다. 그때는 빅터도 그런 평화로운 나날을 상상했다. 대장의 일은 묻어두고, 빛나는 미래를 기대하며, 언젠가 백모래와 랩터가 함께하게 될 날들을 축하할 준비를 하며. -백모래는 랩터가 성인이 되면 청혼하겠다고 했으니까 말이다.

 

벌떡,

“…!”

 

랩터는 달랐다.

랩터의 가족은 이제 사라졌으며, 백모래와 얽매일 사람이 없었다. 자금과 혼자 독립할 수 있는 똑부러짐도 있었다. 그런 랩터가 빅터처럼 도망칠 길을 포기하고 백모래의 곁에 남는다면, 그렇다면…

 

이제 빅터는 그것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

 

* * *

 

“어, 창밖에 웬 어린애가 지나갔는데”

“이 시간에요? 잘못 봤겠죠.”

“그런가? 빅터를 좀 닮은 것 같았는데.”

“빅터 아까 자는 거 확인하고 왔거든요? 잠이나 자요. 저 혼자 술 마시게.”

“너무해~”

 


 

랩터는 불과 몇 시간 전, 백모래가 가져온 참상을 망막에 되새기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지 불과 일주일, 그동안 얼마나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는가. 일어나보니 친구들은 다 죽어있고, 동생은 무사히 살아 돌아왔지만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했다. 백모래가 도와줄 거라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당장의 슬픔이 가시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한 번은 떼를 썼다.

 

‘그래도… 애들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계속, 기억하고 싶어’

 

그에 오늘 백모래가 가져온 것은 무엇이었던가.

 

‘누군지 알겠어?’

 

고작 한쪽 발목으로 돌아온 시체. 폭발로 온몸이 조각조각 찢겨나가는 고통은 무엇이었을까. 랩터는 알 수 없었다.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두 다리의 감각을 잃어버렸으니까. 가끔 느껴지는 환상통조차 그 근원을 알 수 없었다. 그게 폭발의 고통이라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난 너희의 고통조차 이해할 수 없는 거야. 그것이 눈물 나게 슬퍼서, 그것만 생각하면 눈가가 뜨거워져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아.”

 

그때, 생각나는 게 있었다. 백모래가 가져온 한쪽 발, 그것은… 온통 얼룩덜룩했다. 상처는 아니었다. 잉크라도 물이든 마냥 거뭇한 색에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랩터는 바로 어느 날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 어렵진 않았다. 고작 2주도 채 되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흔적이 남아있었겠지.

 

‘염색 완료~!’

 

빅터가 TV 프로에서 봤다며 각종 염색 도구들을 준비해온 날이었다. 흰색 티며, 물들일 도구며, 재료까지. 오르카도 품에 한가득 재료를 들고 있는 게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른다. 결국 그날의 공터는 아이들이 물들인 각종 티셔츠들이 잔뜩 걸려 있었다.

 

‘빅터도! 여기! -우왓!’

 

하지만 빅터는 그날도 조심성이 없었고, 아이들이 물가에서 다 벗어난 가운데 아스퍼와 빅터만이 염색물 바구니를 잔뜩 뒤집어써야 했다. 무릎까지 푹 젖은 아스퍼는 역시 조심성이 없다느니 어쩌니 하며 빅터를 혼냈으나, 이미 발은 잔뜩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것이 며칠이나 가는지 모르겠다고 툴툴거리던 기억이 선명했다.

 

아아, 이걸 이제야 기억해냈구나. 아니, 드디어 너의 마지막 모습이라도 눈에 담았구나. 랩터는 결국 이름을 붙이고야 만 아스퍼의 발목을 떠올리며 한쪽 얼굴을 쓸어내렸다.

 

“돈, 옷가지… 아냐, 옷도 다 빼고. 빨리 이것만 걸쳐. 경찰서가 몇 분 거리였지?”

 

아, 이 와중에 폭발 당시 극적으로 스텔을 구해준 아이, 헤이즈는 아까 저녁부터 랩터를 성가시게 굴었다. 백모래가 다녀갈 때부터 격하게 경계하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가 싶더니, 내내 저런 상태였던 것이다. 마치 피난민처럼 짐을 챙기는 모습에, 랩터는 채 슬픔에 가라앉을 새도 없었다. 그래 놓고 염치도 없이 밤까지 저러는 것에 결국 랩터는 한 소리했다.

 

“이상한 소리 할 거면 돌아가. 나 오늘은 진짜 기분이…”

“기분은 아는데! 지금 현실 도피할 때가 아냐.”

 

그 인간이 네 친구들을 죄다 죽였다니까?!

-그래, 아까부터 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었다. 물론 랩터는 믿지 않았다. 일단 백모래가 부양하고 있는 동료인 빅터와 오르카가 함께 죽었고, 랩터의 친구들 역시 그들을 구해준 은인이 아닌가?

물론 친구들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모습도 기억하고 있으나, 그것은 어색함 때문일 거라고 랩터는 생각하고 있었다. 오르카도 초반엔 랩터와 거리를 두고 있었으니 말이다.

 

“백모래가 그럴 리 없어. 백모래가 나한테 잘해주는 건 내가 자길 구해줘서야. 그것도 친구들이랑 같이 구해줬어. 근데 왜 나한텐 잘해주고 걔네한텐 해코지를 해?”

“미친놈 머릿속을 어떻게 알아.”

 

쾅!

“깜짝이야!”

“뭐야,”

 

그렇게 실랑이하던 때, 갑자기 창문이 큰 소리와 함께 열렸다. 그 높은 높이의 병원 건물을 어떻게 기어 온 건지, 온통 하얗고 검은 인영이 비치고 있었다. 검은 바지와 하얀 후드, 그리고 스포츠머리에 가까운 짧은 검은 머리, 흔치 않은 은회안…

 

“빅터…?”

 

아닌데, 넌 분명 죽었다고 했는데. 랩터는 제가 말해놓고도 말이 안 된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이제 보니 원래 빅터보다 훨씬 작았고, 눈썹엔 흉도 져 있었다. 그렇다면 이젠 누구냐고 물어볼 차례였다. 하지만-

 

“누나, 잘 들어.”

“-너, 너 진짜 빅터야?”

“아는 애야? 잠깐, 다 죽었다며?”

 

그 애는 대답도 않고 몇 개나 지고 온 가방을 차례로 내밀며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이건 당아 누나 금고에서, 이건 달래 누나 금고, 이건 아스퍼 형아 금고… 유품도 넣었어. 내껀 안 남겠지만… 그래도 꼭 챙기고, 이건 중요한 거 같아서 가져왔는데, 산 문서래.

 

“빅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넌 어떻게 살아있는 건데?”

“누나, 이건 내 특기로 만든 분신이고- 중요한 할 얘기가 있어. …당장 도망쳐!”

 

꽝!

“아야!”

 

결국 랩터는 빅터의 머리통에 옹골찬 딱밤을 먹여주었다. 진정하고 제대로 설명하란 의미에서의 딱밤이었다. 하지만 그에 빅터의 인영이 작게 흔들리는 것이, 꽤나 아슬아슬해 보인 바람에 랩터는 기겁하며 손을 떼었다.

분신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너무 아프다며 엄살을 부리던 빅터는 그제야 말할 마음이 들었는지 헤이즈와 랩터 앞에 가방을 잔뜩 쌓아놓고 무릎을 꿇은 채 앉았다. 그리곤 당당하게 선언하는 것이다.

 

“나 설명 못해. 그러니까 듣기만 해줘, 누나!”

“그래, 네가 빅터인 건 확실히 알겠다.”

“얘 원래 이렇게 대책 없어?”

 

응. -나 대책 없지 않아! 그렇다 치고, 설명해봐.

 

“보스가 형, 누나들을 전부 죽였어… 사랑에 방해된다고! 그러니까 난 누나랑 보스랑 사랑하는 거 싫어! 도망쳐!”

“-거봐. 내가 말했지?”

 

…참으로 당차고 경쾌한 결론이었다. 옆에서 깐족거리는 헤이즈까지 랩터의 골을 아프게 만들었다. 빅터가 이렇게 신빙성 없이 말하는 것 같아도, 거짓말은 절대 못 하는 아이였다. 게다가 제발 랩터가 도망가길 원하는 저 간절한 시선은 랩터에게 진실임을 호소하는 것 같아서… 혹시? 하는 의혹이 드는 것이다.

 

“이건?”

“그래서 산에서 금고를 모두 퍼왔어… 그래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어. 그리고 문서라고 적힌 것도…. 돈이 중요하다고 했어. 혼자 도망가서 살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다 가져가야 해.”

“애가 뭘 아네.”

“그리고 누나 종이? 도 거기서 챙겼고, 터에 뭔가 남아있긴 한데, 더 들고 가긴 힘들 것 같아서.”

 

이쯤 되면 무서울 지경이었다. 랩터는 빅터에게서 제 신분을 증명하는 종이까지 받아 들고서 오싹한 팔을 감췄다.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빅터는 이렇게나 준비하며 랩터를 생각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의혹이 아예 가시는 건 아니었다.

 

“그럼… 넌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오르카도 살아 있어?”

“보스가, 우린 같은 나이프니까 살려줬대. 그냥 죽은 척 누나 보지 말고 살랬어.”

“…!”

 

순간, 랩터는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분노에 사로잡혔다.

 

빅터의 말대로 백모래가 제 친구들을 전부 죽였다고 치고 생각해봤을 때, 빅터와 오르카만은 챙겼다는 것이 가증스럽고, 그렇게 살아남은 빅터와 오르카가 지독히 원망스럽다면 염치가 없는 걸까? 그 자리에 제 친구들이 있어야 했다는 생각이 치고 올라왔을 때, 랩터는 여태까지 봐왔던 빅터의 어린 모습을 떠올리고야 마는 것이다.

스텔이 조금만 더 크면 저럴까 싶은 순진하고 순수한 모습. 그래, 랩터는 친구들만큼이나 빅터를 사랑했다. 차라리 죽은 게 거짓말이었단 사실에도 안도를 느낄 정도로. 그러니 어떻게 그를 원망할 수 있겠는가… 눈물만이 흘러나왔다.

 

“-이제 믿겠어? 아님 애들 시체라도 확인하러 갈래?”

 

그래서, 랩터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에 빅터는 가볍게 랩터를 안아 들었다. 차라리 차가운 목발을 짚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다. 결국 아이들은 헤이즈를 필두로 조용히 병원을 빠져나갔다. 휘영청 떠 있는 만월은 바닥에 아이들의 그림자를 진하게 남겼다.

그것이 무척이나 신기한지, 빅터는 자꾸 발치를 내려보다 랩터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말았다.

 

그렇게 아이들의 시체를 마주했을 때,

 

“네 친구들 맞지?”

“…”

“게다가 치명상은 폭발이 아니라 예리한 거에 찔린 거야.”

 

랩터는 축축히 젖어 드는 병원복을 느꼈다. 제 옆에 있는 빅터의 몸이 크게 들썩이며 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랩터는 눈물을 빼앗기기나 한 듯이 물기 한 점 없는 눈으로 시체를 크게 뜬 눈으로 내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빅터.”

“흑… 응?”

“넌 어떻게 알게 된 거야?”

“…그때 근처에 갔다가, 들었어.”

 

그리고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형, 누나들 물건을 챙기고 도망왔고….

 

하,

그럼 이 어린애가 막기에도 이미 늦은 상태였다는 소리다. 백모래가 아이들을 전부 죽이고 묻은 뒤에야 폭탄을 터뜨렸을 테니까. 그게 아니었다면 왜 막지 못했냐며 빅터를 다그쳤을 텐데, 그것마저 막아버리는 타이밍이 우스웠다.

 

-네가 지금 원망해야 될 대상은 지금 회피하고 있는, 그 한 사람뿐이라고.

 

하얗기만 한 실루엣의 입가가 주욱 기괴하게 찢어져 올라간다. 늘 랩터에게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처럼. 그가 뒤에 숨기고 있는 뒷모습처럼.

 

“…돌아갈래.”

“누나, 안 돼!”

“뭐? 미쳤나.”

“물어, 물어봐야 돼….”

 

결국, 랩터는 끝끝내 회피하는 것을 선택했다. 빅터는 그런 랩터를 병실까지 데려다주고서는, 아쉬운 눈길로 헤이즈와 함께 길을 나섰다. 그래도 밤길이 위험하니 지켜주겠다는 모양인데, 누가 누굴 지켜주겠다는 건지….

어쨌든,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아련하게 멀어졌다.

 

“왜 넌 도망 안 가는 거야?”

“으응, 가족이 거기 있어.”

“다 같이 나오면 되겠네.”

“으응, 범죄자고, 돈도 없고, 아, 나는 나쁜 짓 안 했어! 정말로! …누나가, 보스 심기만 안 건드리면 잘 살 수 있으니까 괜찮대.”

“…답이 없네.”

 

아, 랩터 누나가 나에 대해서 보스한테 말하면 안 될 텐데. 왜? -그럼 나 죽을까 봐. …그래, 알았다.

 


 

다음날, 랩터는 떠났고 백모래는 경찰에 잡혀갔다. 메두사는 그동안 아래에 두었던 범죄 조직들을 휘둘러 그를 구했다.

 

[속보입니다. 의문의 조직이 경찰청을 습격해…]

 

빅터는 또 다음 날 그 일이 뉴스 헤드라인에 올라 있는 것을 시리얼을 말아 먹고 있는 백모래의 옆자리에서 함께 봐야 했다. 백모래는 제 일이 아닌 것처럼 태연했고, 그에 빅터는 어쩐지 마음이 편해졌다. 백모래의 심기가 괜찮아서인지, 지금 당장의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인지….

 

[알파 공항이 폭발 테러로 인해 기능이 정지되었습니다.]

 

그다음 작전은 공항을 습격하는 것이었다. 랩터가 여권을 만들고 출국하려는 정황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 여권을 파는 일개 불법 조직조차 나이프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들어온 정보였다. 덕분에 공항은 세월의 폭탄으로 엉망이 되었으나, 빅터의 말로 랩터가 이미 떴다는 것만 확인한 후 급하게 철수해야 했다.

 

‘폭탄은 사람 막 다치는 거 아냐?’

‘…사람 없는 곳에 설치했으니까 걱정 마.’

‘정말? 나 믿는다?’

‘…’

 

직후, C국의 의뢰로 나이프에 대항할 팀 ‘포트’가 파견되었다. 이듬해 겨우 7살이 된 빅터는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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