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匿名
언제나 찾아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간절한 마음은 때로 기적을 일으키기도 하는 법입니다. 그러니 거꾸로 아무 의미 없는 행동 하나가 끔찍한 사건을 불러온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너무 슬퍼 마십시오. 앞으로 벌어질 일은 결코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당신은 아마 높은 확률로 영화관에 계셨을 겁니다. 영화가 너무 지루했거나 지난날의 일정이 너무
명일방주 총웨 X 여박사 지인과의 연성 교환으로 작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자는 괜히 제 방을 둘러본다.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평소에도 그리 깔끔하지는 않았으나 오늘은 유난히 더 엉망이었다. 평범한 연구 문서는 물론이거니와 로도스 아일랜드사(社) 기밀에 해당하는 자료까지 책상 위에서 마구잡이로 구르고 있었다. 그것 뿐이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텐
영화감독이라고 해서 꼭 영화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삶 자체가 허상이다. 관객이 아니라 만드는 축을 담당하는 인간은 그런 것에 관해 다소 비관적으로 굴 수밖에 없다. 영화 속 삶이라고 전부 아름답거나 감동적이지는 않다. 현실이 그렇듯 영화도 매 순간 해피엔딩을 맞을 수는 없다. 영화 같은 삶, 영화 같은 사랑……. 그것이 다 무엇이란
마비노기 멀린 드림 커미션 멀린 X 스텔라 선택은 불쾌하다. 정확히는 무언가를 골라야 하는 행위 그 자체보다 상황 쪽이 그러했다. 얼핏 보아서는 퍽 자비로운 선택지를 내민 듯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니까, 결코 강요가 아님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태도 쪽이. 물론 이 공간은 인간이 아니다. 그러니 태도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
마비노기 멀린 드림 커미션 멀린 X 스텔라 밀레시안은 구태여 잘 필요가 없다. 그들은 잠들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 수면을 취하지 못해서 죽어가는 밀레시안이라니 그런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허나 멀린은 제 눈앞의 광경을 인정해야만 했다. 스텔라는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하려 며칠째 애쓰고 있다. 눈가가 퀭해 보였다. 그럴 리가 없는데도. 스텔라가 눈
<혈계전선> 스티븐 A 스타페이즈 X 체인 스메라기 커미션 이따금 좋지 않은 일은 좋은 일 사이로 고개를 들이민다. 이게 아닌가. 좋지 않은 일들은 연속적으로 일어나곤 한다. 이것도 아닌가. 체인은, 선명해진 의식 사이로 생각을 겨우 정리했다. 완벽한 정리는 아니었다. 의식의 서랍 속에 엉망이 된 사고를 겨우 구겨 넣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체인 스메
<꿈왕국과 잠자는 100명의 왕자님> 토르x히메 커미션 “토르 왕자님!” “무슨 일이야.” “그게, 트로이메아의 공주님께서…….” 남자는 그 순간을 잔인할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한다. 언제나처럼 묠니르를 휘두르며 훈련을 거듭하고 있던 그때. 차갑게 식어가는 체온. 제 손에서 빠져나가는 망치. 낯설지 않은 타인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든다. 보이지
<꿈왕국과 잠자는 100명의 왕자님> 슈텔x히메 커미션 사망 소재 주의 메테오벨의 왕자는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저 스스로가 쓸모없는 존재라고 되새기기만 했던 유년기처럼 슈텔은 침대에 누워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트로이메아의 공주, 유메의 장례식으로부터 딱 3일이 지난 참이었다. 장례를 치르기 전에도 그랬으나 정말로 그녀
<Library of Ruina> 필립의 과거 날조 커미션 2023년 7월 프로젝트 문 사상 검증 및 직원 부당 해고 문제 발생 이전에 작성된 글입니다. 현재 프로젝트 문 장르 창작 및 소비 없습니다. 단순 백업을 위해 업로드합니다. 둥지마다 문화와 관습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둥지를 구성하는 깃털마다 각각 다르게 내려져 오는 전승이나 전통 같
시즈루 토아 X 호시노 아카리 <녹아들어 포말로써 하나가 될> 후일담 수면 아래의 세계는 보이지 않는 거울 저편의 세상처럼 멀고, 또 아득하게 아름다웠다. 수면을 통과하여 해저에 아롱아롱 닿는 빛은 지상에서보다 훨씬 눈부셨다. 시시각각 변하는 오묘한 색채를 띠는 세상이다. 희끄무레한 푸른 빛이기도 했고 노을을 받아 타오르는 빛을 띠기도 했다. 땅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