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교환]

도쿄 리벤저스 산즈 하루치요 드림

....그래서 손을 잡는다. S는 익숙하게 산즈 하루치요의 손을 잡는다.

 

 

첫 시작은 손톱부터.

 (생략)

 

산즈 하루치요는 아무 망설임 없이 손을 뺄 수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는 어딘가 유쾌한 기분으로, 산즈의 툭 불거진 뼈마디를 따라 손가락을 옮겼다. 손등을 덮을지 아니면, 고민은 짧다. S는 산즈의 손가락 아래로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끼워 넣었다. 이제 온기가 돌기 시작하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산즈 하루치요는 손을 험하게 쓰는 편이었다.

 

(생략)

 

칼, 총 그런 무기로 생긴 굳은 살은 배길 날이 없었다. 그곳에 늘 잡는 펜으로 생긴 굳은살은 점점 그 모양을 굳혀가고 있었다.

S는 시간의 흔적을 더듬었다. 제가 모르는 산즈 하루치요가 만들어 온 것들, 혹은 S가 아는 산즈 하루치요의 흔적을 천천히 더듬는다. 두터운 살을 손톱으로 살짝 긁기도 하면서 산즈 하루치요의 옆얼굴을 집요하게 쳐다본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S의 손가락이 산즈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수백 번이고 해봤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이다. 하나의 거슬림 없이 손등을 감싸 쥔다.

S는 이제야 산즈 하루치요를 본다. 산즈 하루치요는 여전히 그를 보지 않지만, 괜찮다. S는 산즈 하루치요의 옆얼굴을 응시했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눈동자의 미세한 움직임마저 잡아채고 싶다는 듯 굴다가 이내 순순히 눈을 내리깐다. 제 손에 남아있던 온기가 미지근하게 녹아내려 같은 온도가 되는 것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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