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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曲·哭
24.12.07 ㅇㄴㄱㅇ 님 운문 연성교환 (총 517자)
곡曲·哭
보이지 않는 별들이 흐른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을 보며……
아아, 나는 무얼 위해 달려왔나, 눈부신 아침도, 씁쓸하게 몸을 뒤덮은 붉은 혈흔血痕도, 결국 모두 나를 질책하는데, 나는 무얼 위해 달려왔나. 무얼 위해 살아왔나.
어쩌면
회색 아파트 단지의
길게 늘어선 분리수거장 같은 것.
그림자를 뒤집어쓴
어느 불쌍한 사내 같은 것.
손가락 틈새로 내장 같은 선혈이 흘러내린다.
고요하게 스며든 도시의 악취처럼 끈적하게
줄줄 흘러버린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지 못한 자가 사랑받는 이야기는 없다.
감히
별들을 이해한다고.
이치를 알겠다고.
탈리아를 지키겠다고.
아아,
탈리아의 보드라운 뺨.
어린아이의 투정 섞인 목소리처럼,
이제 막 눈을 뜬
활기찬 별 같은 이에게.
하얀 볕이 쏟아진다.
네게서 멀어져 내게로 다가온
이 하늘의 햇살처럼.
돌아오는 것은 음울하게 흐르는 잿빛 장송곡뿐이니
달라지는 것은 없다.
되돌아오는 것은 없다.
자격 소실消失.
별의 소멸消滅.
감히 놓쳐버린 마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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