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3부작
외사랑 1
단 하나를 바라본 이의
단촐한 마음
단아한 그대 곁에
닿으련지요
당신을 그리다
흘린 눈물은 바다요
당신을 지우다
고이 접은 마음은 산이요
별이 바스라지며
반짝이는 새벽,
달님에게 부탁해
별님에게 부탁해
종이배를 띄우는 오늘도
슬픈 기쁨을 만끽하네
단 하나를 바라본 이의
단촐한 마음,
단 하나를 사랑한 이의
단단하게 찢겨진 마음
외사랑 2
어떠한 감정의 이름을 한
무인도에 제 발로 들어갔다
감정의 원인인 너조차도,
그 누구도 전혀 알 수 없게 조용히
무인도에서 난 생각했다
내가 이 무인도에 있다는 걸
너에게 절대 알리지 않겠다고
이 무인도를 나가기 위해
너를 끌어들이는 건
너의 소중한 시간이 한없이 낭비 되게하고
아깝게 만드는 것이라고
그런 후 무인도에서
몇 날 며칠을 괴로워했다
외로이 달만 비추는 어둑한 밤엔 슬퍼했다
너를 그리다 기뻐하다, 걱정하다
무인도에서 나는 제 발로 걸어 나왔다
감정이 식어서일까
내 마음에 네가 있을 자리가 없어진 걸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초라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금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무인도에 들어가게 된 건
그냥 비가 아름답게 와서
나도 모르게 옷이 젖듯
감성에 젖어
그랬던 거라고
그냥 그래야만 한다고,
되뇌이는 것 뿐이다
외사랑이라는 이름을 한 무인도에
제 발로 들어갔다 걸어 나왔다
감정의 원인인 너조차도
누구도, 전혀 알 수 없게 조용히
그리고 무인도에서 나온 뒤 읊조렸다
나는 정말 멍청하다고,
다시는, 평생 절대 무인도에
가지 않을 거라고
외사랑 3
언젠가는
사랑을 노래할 때,
괴로움이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나를
혐오하고 감정 자체를 부정하거나
그러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언젠가는
사랑을 노래할 때,
나에 대한 사랑도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보 같고 멍청해도
조금은 나를 포근히 감싸안으며
내일과 오늘에 대한 걱정들을 덜어내면서.
언젠가는 사랑을 노래할 때,
다크 초콜릿처럼 마냥 씁쓸하지 않고
달달한 조금의 여유와
편안함이 생겼으면 좋겠다
언젠가…
이 단어가 지금은 불특정한 미래지만
특정한 미래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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