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입추(2)

본격적인 가을

서당 by 반야

타오름달 여드레

서운관 앞에 서자 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꿈에 나왔던 곳과 일치한다며 나비가 들어간 곳의 문고리를 잡았다. 제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찬의 말에 지훈이 고개를 끄덕였고 순영이 찬의 바로 뒤에 승관을 세웠다.

“제가 앞에 서도 돼요?”

“뒤는 더 위험하니까.”

순영의 말에 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발소리를 없애고 찬을 따라가니 문관 하나가 엎드려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우물쭈물하자, 지훈이 감투를 벗고 마구를 꺼내 들었다. 관원의 정수리에 대고 휘두르자 스르륵 눈을 감은 상태로 몸을 일으켜 곧게 앉은 자세가 되었다. 뒤에 서 있던 순영도 마구를 꺼내 들어 눈을 감고 관원의 이마에 대었다. 짙은 회색으로 호가 물들어 갔다. 눈을 뜬 순영이 질색하며 마구를 이마에서 떼어냈다.

“더러운 새끼….”

말을 하고 본인도 놀랐는지 순영이 엇, 하며 마구를 입가에 살짝 붙였다가 뗐다. 기억을 쫓으러 와서 관원을 잡았으니, 그 기억을 빼낸 것이라고 전해주자 승관과 찬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왜 더러운 분이에요?”

“심성이 고운 사람일수록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이 투명하지. 이런 사람들은 부정부패에 찌든 사람일 거야.”

“아….”

“내가 방금 빼낸 것은 이 관원이 차미윤을 본 기억뿐이지만, 다른 기억을 파헤쳐 보면 꽤 더러울 테지.”

지훈은 말없이 뒤에서 관원이 한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승관은 그런 지훈을 흘긋 쳐다보았고, 찬은 순영의 말에만 오로지 집중하고 있었다.

“근데 이런 걸 저희가 봐도 되는 거예요? 서당 밖을 나가면 마법을 못 쓰는 걸로 아는데....”

“사건 파악부터 해결까지, 오로지 황룡만이 관여한 것이니까 괜찮아. 황룡은 사용해도 되거든.”

우리가 서당 황룡이잖아. 지훈의 말에 찬이 그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제 슬슬 나가보자고 말을 하려던 찰나, 찬의 등 너머에 있는 창문으로 다른 관원들의 발소리가 들렸다.

얼핏 보이는 창 틈새로 해가 뜨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듯 빛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다. 바짝 굳을 새도 없이 문이 열리고 익숙한 사람이 들어왔다.

“할머니..!”

“어린 것들이.. 늙은 이를 고생시키기나 하고.”

할멈은 승관과 찬의 어깨에 손을 얹고 지훈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후, 하고 바람을 불자 지훈의 머리만 살짝 흔들렸다. 기분이 나쁘지 않은 바람이었다. 눈을 꿈뻑거리자 할멈은 얕게 한숨을 쉬었다.

“서당의 황룡이라는 것들이.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안일하게 있으니.... 쯧.”

“....”

“미약한 벌이다. 두 용은 나와 함께 가고, 너희 둘은 알아서 오너라.”

대답할 새도 없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당황할 시간조차 없었다. 곧장 서운관 입구의 문이 열리고 긴 복도를 따라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답지 않게 당황한 순영이 지훈의 옷깃을 잡으며 재촉했다.

“...야, 야. 어떡해? 이리로 온다.”

다급한 순영의 말에, 지훈은 순영의 감투를 뺏어 제 도포 소맷자락으로 집어넣었다. 청룡들이 감투마저 갖고 사라져 하나밖에 없던 참이었다. 때마침 문 앞에 그림자가 드리웠고, 지훈이 순영의 앞에 바싹 붙으며 속삭였다.

“뭐해, 감투를 써야지..!”

“말, 최대한 아껴.”

나이가 꽤 있는 관원이 들어왔다. 관모 아래에 있는 머리카락이 살짝 회색빛이었다. 늙은 관원은 엎드려 자는 관원에게 제 겉옷을 덮어주고 나서야 구석에 몰린 순영과 지훈을 발견했다. 놀라지도 않는 표정으로 둘을 보다, 지훈에게 다가와서는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 이 대감댁 아드님 아닙니까?”

“...아? 예. 맞습니다.”

“이른 아침에 관내에 능소화 향이 은은하게 퍼진 것이, 여간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옆에는.. 누구인지…”

보아하니 지훈의 아버지와 아는 사이 같았다. 관원이 기웃거리며 순영의 얼굴을 보려 했다. 하필 날이 차다며 찬에게 도포를 벗어줬던 탓에 순영은 저고리 하나만 달랑 걸치고 있었다. 말을 아끼라는 지훈의 말만 순영의 머릿속에서 맴돌았기에, 뒷짐 진 지훈의 소매에 윤곽이 잡힌 감투를 말없이 꼼지락거리며 숨기기만 했다.

“...제, 비복입니다. 아버지께 부탁받아 잠깐 외출한 것인데, 천문 자료가 흥미로워 날을 샜는지도 몰랐습니다.”

“아하…. 그렇습니까? 이제 슬슬 해가 뜨기 시작합디다.”

“죄송합니다. 저 혼자 들어와야 하는 공간에....”

“아니, 괜찮습니다. 날이 어두웠으니 든든한 사내놈 하나 데리고 돌아다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요.”

관원이 너그럽게 웃으며 지훈과 순영을 밖으로 안내했다. 꾸벅 인사를 하고 서운관 문을 열고 나오니 해가 관청 지붕에 걸려있었다. 서둘러 이곳을 나서야 했다.

 

걸어들어오는 다른 관원들의 눈을 피해 서둘러 감투를 쓰고 관청을 빠져나왔다. 혹시나 몰아쉬는 숨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갈까 싶어 참았던 숨을 뱉으며 감투를 거칠게 벗어냈다. 승관이 말했던 주막으로 가는 길에 이것저것 생각하던 지훈이 입을 열었다.

“...미안. 변명할 말이 생각이 안 났어.”

“뭘? 내가 네 비복이라고 한 거?”

순영이 당차게 묻자 지훈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 큰일 났네.”

“이런 것도 대비해야 했는데, 뭐? 왜?”

무언가 흘린 것이 있는지 소맷자락을 만져대고 머릿속을 탐험해 봐도 놓친 것은 없었다. 무슨 일이냐며 고개를 들자 지훈의 코앞에 바짝 다가온 순영의 얼굴이 보였다.

“백호 한 마리를, 능소화의 비복으로 만들면 어떡해?”

뭐라는 거야! 손으로 얼굴을 밀쳐내도 뭐가 좋은지 깔깔 웃어댔다. 아무도 없는 걸 알면서도, 그런 말 좀 하지 말라며 붉어진 귀를 매만졌다.

입학하고 넷이 서로에 대해 알아갈 때 암묵적으로 밖에서의 신분이나 신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기로 정했다. 그 이후로 신분과 천상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꺼내지 않았는데, 종종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올 때면 지훈은 항상 안절부절 얼버무렸다.

“그런데, 날 그렇게 설명해도 돼? 너희 아버지 귀에 들어가면 어떻게 하려고.”

“괜찮아. 이제는 거의 남이라서.”

“...아.”

해서는 안 될 질문을 한 것 같은 느낌에 순영이 입을 헙, 하고 다물었다. 지훈도 괜히 말했나 싶어 뒷머리를 긁적이기만 했다.

“...아까 할머니께서 내 머리에 기억을 집어넣으셨어.”

후, 하면서. 지훈이 장난스레 밉지 않은 바람을 불어주었다. 순영의 머리카락이 살짝 흐트러졌다. 그제야 순영은 할멈이 숨을 뱉었을 때 순영을 지나쳐 지훈의 머리카락만 흔들린 이유를 이제야 알아차렸다.

지훈이 묘한 익숙함을 느껴가며 발이 가는 대로 따라가자 보인 것은 반촌가에 있는 주막이었고, 기다렸다는 듯 찬과 승관이 달려 나왔다.

“너희들은 항상 하늘의 예상을 빗나가는구나.”

할멈이 이해할 수 없는 요상한 말로 그들을 반겼다.

뒤늦게 돌아온 순영과 지훈이 할멈에게 오랫동안 한 소리 듣고 난 후, 할멈이 해준 밥을 먹고 나니 유시酉時가 되어 해가 지기 시작했다. 지훈이 할멈에게 일하는 것을 돕겠다고 하자 까불지 말고 들어가라며 넷을 방에 가두고 문을 걸어 잠갔다. 지훈과 순영이 암만 힘을 주어도 문은 꼼짝하지 않아 지훈은 반쯤 포기하고 벌러덩 뒤로 넘어갔다. 순영은 너무 일찍이 서당에서 나온 탓에 피곤하다며 얌전히 이불을 깔기 시작했다. 늦게 나온 두 사형뿐만 아니라 그들을 기다린 두 사제 또한 지쳐있던 상태였기에 잠시 눈을 붙이고자 몸을 눕혔다.

 

한참 지나서야 지훈 홀로 눈을 떴다. 수시로 시각을 확인하고 세 명이 나란히 남은 공간에 모여 자는 모습을 확인한 후 슬쩍 문을 밀어 보니 이제야 힘없이 밀려났다.

밖은 안과 달리 환했다. 주모가 이리저리 손님들 사이로 움직이다 멍하니 앉아있는 지훈을 보고는 그에게로 다가왔다. 무슨 일 있냐는 주모의 말에, 지훈은 종이 한 장을 부탁했다. 투덜거리면서도 고운 재질의 종이 하나를 가져다주기에 흘긋 눈인사하고 마구를 꺼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더 늦기 전에 정한에게 사정상 오늘 못 들어간다는 지비를 보내야 했다. 할멈은 마루에 쪼그리고 앉은 지훈의 옆에 걸터앉았다.

“네 능력을 믿지 말라고 했건만…. 따지고 보면 네 능력도 아닌데.”

지훈의 눈이 크게 떠졌다. 지훈은 감투 없이도 몸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었다. 영혼처럼 벽을 통과하는 것도 가능했다. 전부 그가 모시는 독각이 가르쳐준 능력이었다. 만약 그 능력을 곧바로 사용했다면 관원을 마주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테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다 알지. 너도, 불에 타 재가 되었던 네 독각도, 다 내가 점지했으니.”

할멈은 나긋나긋하게 지훈이 모시는 도깨비에 대해 읊어주며 바람에 말려드는 지훈의 종이를 펴주기만 했다.

“이연李燃. 멸화군이었지? 참…. 올곧고 착한 놈이었어. 수성금화사에서 일하는 것들 중 거의 유일하게 청렴결백한 군사였다. 일부러 잔불을 만들어 돈을 버는 놈들과 달랐지.”

할멈의 말을 들은 지훈은 더는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더 할 말이 없어 가만히 굳은 상태로 머뭇거리기만 했다.

*수성금화사(修城禁火司) 조선시대 소방청

“부끄럽냐? 네 독각이.”

“아니요. 그저….”

“뭐.”

“...아닙니다.”

집안 대대로 모셔 온 신이라는 자가 다른 도깨비와 달리 도망치듯 집에서 나와 홀로 지내는 것이 애련했다. 한데 지금 지훈에게는 그밖에 없어서, 남들이 다 본가에 들리는 휴일에 종종 찾아가 하룻밤 자고 오는 것이 전부였다. 지훈에게 도깨비란 그저 애증 덩어리였다.

“지금 너에게는 네 독각 뿐이지 않느냐.”

“....”

“머지않았다. 그놈이 또다시 재가 되어 사라질 날이.”

“...저는 독각께서 가셔도…. 이제 가족 같은 친우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지훈을 보던 그가 피식 웃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려던 찰나에 할멈은 손님이 많아 바쁘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빌레라

立秋(二), 본격적인 가을

 

타오름달 아흐레

어느 순간부터 승관의 눈이 감기지 않았다. 눈을 감으려 하면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뒤척임에, 결국 승관은 몸을 일으켰다. 누구의 소리인지도 알려고 하지 않고 조용히 문을 열고 나와 마루에 걸터앉았다. 동이 트기 직전임을 나타내듯, 얼핏 밝아지는 마당을 보고 몸을 일으켜 뒷마당으로 갔다. 꽤 넓은 뒷마당을 걷다 보니 드넓은 화단이 눈에 들어왔다. 계절이 지난 꽃들은 진작 시들어 축 처져 있었다. 승관은 안될 것을 알면서도 괜히 손에서 물기를 만들어 내 뿌려보았다.

예상대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힘없이 축 처져 바닥에 물을 뚝뚝 떨어트리는 것을 보고, 승관의 눈썹도 추욱 쳐졌다.

“내년에는 피워줄게…. 너무 늦었다.”

“할 수 있네.”

할멈의 목소리가 아닌 낯선 목소리에 휙 고개를 돌리니 웬 여인이 서 있었다. 발소리조차 내지 않고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승관은 바싹 굳어 바라보기만 했다.

“일찍 일어났구나.”

“...잠이.. 안 와서….”

“네가 승관이, 맞지?”

“어? ..맞습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승관의 말을 듣지도 않는지 그는 승관의 곁에 앉아 한참 동안 꽃봉오리를 만지더니 다시 승관을 보았다.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이구나. 잘 컸어.”

“...누구... 십니까? 주모를 부를까요?”

“아니, 괜찮다.“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승관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알 수 없는 행동만 하는 여인은 똘망똘망하게 눈을 뜨고 저를 바라보는 승관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승관이 시든 꽃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눈에 밟혀 슬쩍 손으로 만져주니 꽃잎이 활짝 펴졌다.

”...우와.“

“일시적이긴 하나, 네가 서당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만개할 것이야.”

“….”

“나중에 볼 때는 네가 우리 관에 꽃을 피워 주거라.”

알겠지? 승관이 온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여인은 여태껏 본 적 없던 푸른 꽃잎을 떨어트리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할멈. 바빠?”

“청의냐? 넌 또 왜 왔어.”

삼신은 살짝 놀란 것 같기도 했다. 청룡은 손짓으로 승관이 있을 뒷마당을 가리키며 말했다.

“청룡 신령이 될 애 보러 왔어.”

“...승관이? 내가 점지를 잘했지. 바르게 잘 컸지 않더냐.”

“그 애, 제주에서 왔으니 뭐가 다른가 싶어서. 은교산에서 자랐더만….”

“흥, 그것 때문에 나한테 온 것이냐?”

삼신은 청룡의 말에 귀를 후비적거리며 일어나 방을 나섰다. 부엌으로 들어가 시들어 가는 채소를 뒤따라오는 청룡의 품에 던져주니 다시 싱싱하게 살려내어 건네주었다. 능력 좋네. 승관이는 할 줄 아냐? 청룡은 시답잖은 삼신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응. 은교산이 어떤 곳인지 알면서 보낸 것 같아서.”

*은교산(誾皎山) 달빛의 온화함이 담긴 산. 승관이 거주하던 제주의 마을 이름이다.

“애를 왜 거기로 보냈어?”

“네가 말을 이리 많이 하는 것은 또 처음 보네.”

“….”

나물을 다듬던 손길로 영수의 얼굴을 쓰다듬으니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눈을 찡긋거리자 삼신은 슬며시 웃었다.

“걱정이 많아 보이네. 저 아이가 네 신령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있을 텐데.”

“....”

“그리고, 걱정할 것이 뭐가 있느냐? 눈치 빠르고 착한 놈인데.”

“할멈 때문이잖아. 뭐 하러 그 먼 곳에 애를 보내? 안 그래도 고생할 애를….”

“...그 아이에게 맞는 가족이 거기 있을 뿐이었다. 신령으로써의 능력을 극대화할 가족. 그게 상제와 내가 정한 법 아니었나.”

각 수장과 신령이 각성하고 천상에 올라오기 전, 그들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할 가족에게로 점지할 것. 청룡 본인이 정하고 옥황상제께 올린 것이기에 까먹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얼른 돌아가라. 천상에 있어야 할 놈이 뭣 하러 내려와.”

“...오방신장과 제주에 출장 갔다가 오는 길이었어.”

그럼 그렇지. 후딱 올라가! 삼신이 손을 휘휘 젓자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조용히 사라졌다. 평소 말이 없던 것이 갑작스레 내려와 구구절절하던 것을 보아하니 꽤 이런저런 걱정이 많은 것 같아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뭣 하러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이냐며, 그가 걱정하던 승관에게로 가보았다.

“엇, 일어나셨습니까?”

“...그래. 답지 않게 금낭화가 피었구나.”

“이름 모를 분이 오셔서 피워주셨습니다. 마반이실까요?”

삼신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다 승관의 어깨를 토닥였다. 왜요? 하고 묻는 승관에게, 슬슬 아이들을 깨워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그제야 퍼뜩 생각이 났다는 듯 방으로 돌아갔다. ...기어이 네가 꽃을 피워 내는구나. 종종걸음으로 가는 뒷모습을 보던 삼신이 낮게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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