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3rd/붕괴: 스타레일 기반 허공만장×웰트 양 Ewige Wiederkunft des Gleichen 同一한 것의 永遠回歸 츠타(@tsutaamazing) 씀. 표지 햄(@Hawaiian_ham) 님. Ewige Wiederkunft des Gleichen, 2023. 일판 일차 인쇄, 2023년 10월 18일 글쓴이 | 츠타@tsutaamazing
x에 올린거 백업용
봄바람이 불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연경 지휘관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럼요, 설마 나부의 검수가 이것 하나 못 할까." "안전 절차상 확인하는 것이니 대충 넘기지 마세요." "네, 네… 제가 지금껏 베어온 풍요의 흉물만 일만 마리가 넘어갑니다. 설마 제 검술 실력을 의심하시는 것은 아니실 거고." 부현의 옷자락에선 언제나 복숭
19세기, 피렌체. 어벤츄린은 탑햇을 벗어 행거에 두었다. 여기가 앞으로 내가 지낼 곳. 둘이 지내기엔 방이 넓지는 않았지만, 뭐 나쁘지 않았다. 석고처럼 온통 하얀 벽면이 네 개, 그중 하나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걸려있었다. 바닥에 깔린 큰 카펫과 어벤츄린의 작은 신발이 만나 끌리는 소리를 냈다. 손에 캔버스를 든 레이시오가 문 사이로
남자가 셔터를 누른다. 남자의 목에 걸린 노란색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메롱을 한다. 남자는 카메라의 혀를 들추어본다. 모래 알갱이로 가득 찬 사막의 모습이 담겨 있다. May I have your attention, please. 선글라스를 낀 가이드가 손뼉을 친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낸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남자는 계속해서 사진을 찍는다. 남자
별 모양의 얼룩 요즘은 입술이 매트해서 립스틱이 헛돌아 얼마 전엔 코트를 샀는데 금방 상했어 겨울도 끝나가는데 선글라스엔 서리가 자꾸만 끼고 불운이 자꾸만 겹쳐 너 그거 아니 우연도 자꾸 겹치면 운명이 된다는 걸 사람은 원래 자기가 보고 싶은 걸 보는 법이거든 특히 생의 끝자락에서 이 말을 들으면 넌 뭐라고 할까?
나는 지금 내 비밀기지에 있어. 언젠가 너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반디, 너의 비밀기지도 참 멋지지만 은하열차도 참 멋진 곳이야. 하루종일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걸 올려다볼 수 있어. 시계를 보지 않는다면,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지. 학교를 다녀본 기억은 없지만, 방학한 친구들이 말하는 '밤낮없는' 시간이 이럴 때 쓰는 말일까? 반디 너는 학교에 다녀봤을
두 밤하늘의 신 하늘은 늘 같은 높이에 있는데 어느날은 꿈이 닿고 어느날은 닿지 않는다 흰가면을 쓴 네가 별들과 함께 내 눈동자 위로 쏟아지던 그날 그날은 닿던 날이었을까 그날 세상에는 너와 나밖에 없었다 너는 나의 밤하늘, 깨어졌다 봉합된 하늘 빛을 내어주지 않으면 다시 깨어질까 봐 이 꿈에서도 저 꿈에서도 별빛을 뿌려댈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