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류민현
총 15개의 포스트
데이트 도중 일어난 사건. 당연히 경찰과 히어로로서 넘어갈 수 없었고 금방 해결했다. 까지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은데 문제는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되었다. 어째서인지 금방 잡힌 범인에 대한 내용이었고 얼른 서로 돌아오라는 답을 받았기에. 나 오늘 비번인데. 알고 있으니까 빨리 와. 나 진짜 오랜만에 다나를 데이트 중이라고. 그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
“이번이 몇 개 짼데요?” “10개요.” “그럼 화낼 만도 하네요.” 늘 보던 것과는 반대인 상황이었다. 가끔 반대라면 어떨까 하고 상상을 해봤지만, 누군가 그랬다. 현실이 더하다고. 정말 그렇다. 평소와는 다른 상황이라 설마 물건이 부서지거나 하진 않겠지 하는 불안함도 있었다. 기분파인 사람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단 말이야. 남들과는 다른 기준이면
오랜만의 친구들과 이길 바랐는데. 분명히… 투덜거리는 목소리에 다나는 한숨을 푹 쉰다. 대각선에 앉아있는, 저와 닮은 놈도 원인이긴 했지만 바로 제 옆에 있던 사랑스러운 연인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오랜만에 동창끼리의 만남이라, 처음으로 우리가 사귄다고 알려주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입을 쉬지 않고 조잘거리는 건 아침, 잠을 깨우는 새 울음소리 같은 것과 비
등교하니 여기저기서 장미를 주고받고 하고 있었다. 얘네는 학생인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이런 걸 준비한다고? 그런 생각을 하던 차 눈앞엔 강렬한 붉은 장미 한 송이가 있었다. 진동하는 장미 향에 머리가 아팠지만, 표정은 웃으며 내민 장미를 손끝으로 툭 쳐냈다. 거절의 의미를 알아챈 학생은 바로 가버리거나 화를 내고 못 알아들은 사람은 계속 들이밀기
엄친아 엄친딸의 관계로 만나 어릴 땐 친했지만 커가면서 어색했던 사이가 어떻게 결혼까지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건 일단 간단한 소개였다 치고 넘기기로 하고. 주변에선 결혼할 줄 알았다기에 두 사람은 아니 왜??? 했다. 정말로. 그 가운데 아이 소식은 집안 경사요. 이렇게만 쭉 간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하고 생각했었다. 정말 힘들었다. 배가 불
여자친구 있는 친구 놈이 비벼주는 자장면을 먹어야 할 때. 다음 중 할 수가 있는 말은? 1. 뭐하냐 2.내가 알아서 해 3.고마워 4.그냥 너 다 먹어라. 이 중에서 고를 수 있는 건 3개나 있지 않나?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너 다 먹어.” “이걸 내가?” “네가 먹으려고 다 비빈 거 아냐?” 툭 내뱉은 말
갑작스레 눈앞이 빠르게 흔들렸다. 상황 파악도 전, 제 손을 잡힌 기상호는 그대로 저보다 훨씬 작은 몸에 이끌려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중이다. 형에게 빌린 옷과 나름 돈을 주고 세팅한 머리와 얼굴, 다른 한 손에 쥐어진 상대가 좋아하는 꽃으로 만든 꽃다발과 선물을 떨어지지 않게 겨우 붙잡고는 속도에 맞춰 걸었다. 고등학생 때까지 농구를 한 사람이니 이 정도
아기상호 [오늘 만나기로 한 거 안 잊었죠?]15:30 15:50[그래. 안 잊었어.] 15:59[그런데 오늘 꼭 만나야 하는 거야?] 아기상호 [당연하죠!] [오늘 안 만나면 저 삐질 거예요.]16:00 이어지는 이상한 그림의 이모티콘이 이어지니 웃으면서 답장했다. 지루한 강의를 들으면서도 상대의 대답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가끔 무
새해가 밝아오면서 연도가 바뀜을 알리는 다이어리. 2학년이 된 태영은 아버지께서 친구들과 나누어 쓰라고 준 다이어리 한 상자를 받았다. 이걸 왜 주나 했지만. 일단 나눠주라 했으니 같은 반, 옆 반에 아는 친구들에게 주고 농구부원의 것을 빼고 남은 건 하나. 자신이 써도 되겠지만 분명 3일 정도만 쓰고 말 것이 분명했다. 다시 한번 쓸 사람 있는지 물어봐도
오늘 하루 어땠나요 최종수의 하루는 아빠 친구 딸을 만나 간단히 밥을 먹고 즐긴 다음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었다. 왜 만나야 할까 했지만 가끔 만났으니 오늘 하루도 그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다. 피곤하다고 하면 알겠다며 일찍 헤어졌고 돌아가면 집에서 쉬어야지. 추운 날씨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서 걸었다. 일찍 나왔지만, 차를 놓치는 바람에 다음 버스
최종수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아빠 친구네 와 함께 파티했다. 나이가 비슷한 자녀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그날은 미리 종수에게 아빠 친구 딸이 생일 선물도 함께 챙겨줬다. 생일은 항상 가족하고만 보냈기 때문에 그걸 알고 난 후로는 생일선물과 크리스마스 선물 2개를 준비해서 줬었다. 올해도 분명 그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던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누나 오늘 허그 데이라 카던데 함 안아보면 안 되나?” 잠깐의 정적. 그러다 되묻는 말이 들려와 아무것도 아니라며 입을 꾹 다물었다. 걸음을 멈춘 저를 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 상대 쪽에서 다시 이름을 불렀다. 그에 따라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마주치니 상대가 고개를 끄덕인 뒤 팔을 벌리자 급히 거리를 좁혀 와락 품에
이번 휴일에 부모님은 여행을 간다 그래서 휴일 동안 본가로 안 가기로 했다. 공부, 과제 한다고 밀린 집안일을 한꺼번에 하면서 느긋하게 집에서만 드러누울 생각이었다. 아주 그냥 백수처럼 생활할 거다. 해피해피햅삐한 이 기분에 뭘 할까. 과제는 미리 다 제출한 상태여서 무조건 놀고먹고만 할 생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 이래야지.
* 드림 주 대학 동기 시점입니다. 온종일 이상했다. 평소엔 잘 입지 않는 편안한 차림부터 해서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싫어하는 위치인 강의실 한가운데 앉아서는 필기도 하지 않고 강의 중 주변 동기들과 웃으며 대화를 한 것도 그렇고. 강의 끝나면 웃는 얼굴로 과제 하러 간다, 아르바이트하러 간다 등 핑계를 좋게 풀어내 거의 같이 밥도 안 먹는 애
“종수야 어때?” 어떻긴 맛없지. 입안에 들어온 퍼석한 쿠키 때문에 피로해진 혀를 달래려 마신 스포츠음료에도 소용이 없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맛없는 쿠키를 매번 줄 수 있지. 심지어 이번엔 학교까지 찾아와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주는 정성에 더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쿠키 때문에 온 것은 아니었지만. 아빠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