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me?
2016년 이전 / 겁쟁이 페달 - 킨조 신고 드림
"많이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 왔다."
제법 잘 어울리는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에 킨조는 살짝 웃어 보이고선 냉큼 그녀의 옆에 섰다. 킨조가 제법 가까워지자 그녀가 킨조를 올려다보며 입술 밑을 톡톡 쳤다.
"이런."
"빨리."
이에 킨조는 짧게 입을 맞추고선 손을 잡았다. 저번에 새로 립스틱을 샀다며 바르고 오면 뽀뽀해달라고 조르던 그 립스틱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다 그녀에게 넘어가서 길거리에서도 서슴없이 입을 맞출 수 있게 되었던 것인지 스스로의 변화가 신기하기만 했다.
"오늘은 뭐 할 거야?"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다. 일단 점심부터 먹지."
"응!"
바람에 원피스가 펄럭였다. 사귀기 시작하고 나서는 확실히 사귀기 전에 비해서 더 열심히 꾸미는 것 같다. 아니면 킨조 자신의 눈에 그녀가 더 예뻐 보여서 그렇게 보이는 걸까.
"맞아, 나 립스틱 다 썼어!"
"음, 그거 큰일이군."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에 그녀는 치, 하고 뺨을 부풀리더니 킨조의 손을 잡아끌었다. 가까운 화장품 가게에 들어서자 그녀는 바로 립스틱 가판대 앞으로 향했다.
"무슨 색이 좋아?"
"지금 바르고 있는 색도 예쁘다."
"그거 말고! 더 뽀뽀하고 싶은 색 말이야!"
킨조는 곤란한 듯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평소에도 어리광이 많은 성격이기는 했지만, 밖에서는 자제하는 편이었기에 이렇게까지 적극적인 대시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 색이 좋겠군."
킨조가 좋다는 색을 살짝 발라보더니 제법 마음에 든 모양인지 사겠다고 계산대로 향하는 모습이 킨조는 마냥 귀엽게만 보여서 그녀의 손에서 립스틱을 빼앗아 계산하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내가 사려고 했는데!"
"어차피 내가 다 먹을 거 아닌가?"
잠시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곧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얼굴에 킨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방금 새로 산 립스틱에까지 시선이 닿자 킨조는 살짝 허리를 숙여 그녀와 눈을 맞췄다.
"Kis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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