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잔해
이런저런 장르 드림
1 메이는 뽑을 생각도 없었던 자판기 옆으로 다가가 자판기를 등지고 선 남학생을 몰래 쳐다보았다. 테니스에 큰 흥미는 없지만,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의 시합이 있다고 해서 덩달아 시합을 본 터라 메이는 그를 발견하자마자 자판기에 들려 마실 것을 뽑아오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진짜 크다. 토토로만큼 크려나.’ 스튜디오 지브리의 이웃집 토토로는 메이가
스티브는 턱을 괴고 메뉴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사랑스러운 연인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뭘 마실지 고민하는 기색이 영력해서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했다. “아직 못 정했나?” 재촉하는 기색 없이 들려오는 스티브의 목소리에 메뉴판을 앞뒤로 넘겨보던 그녀가 탁, 소리가 나게 메
"많이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 왔다." 제법 잘 어울리는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에 킨조는 살짝 웃어 보이고선 냉큼 그녀의 옆에 섰다. 킨조가 제법 가까워지자 그녀가 킨조를 올려다보며 입술 밑을 톡톡 쳤다. "이런." "빨리." 이에 킨조는 짧게 입을 맞추고선 손을 잡았다. 저번에 새로 립스틱을 샀다며 바르고 오면 뽀뽀해달라고
하늘이 회색빛으로 물들더니 곧 부슬부슬 비가 오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기예보에선 내일 비가 올 거라고 했었는데, 짧은 한 숨을 내쉰 그녀는 책상에 엎드렸다. 주변을 돌아보면 다들 수업을 듣거나 딴짓을 하느라 그녀가 엎드려있는 것에도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잠시 숨을 돌리고자 핸드폰으로 연인인 신카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비 온다ㅠㅠㅠㅠㅠㅠㅠㅠ
고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그녀는 대학까지 같이 가게 되어서 쭉 연락하며 친하게 지냈다. 단순히 그녀가 이성으로 보여서가 아니라 그녀는 손이 많이 가는 타입이었다. 혼자 두면 어딘가에 부딪히기도 하고, 물건을 어디다 뒀는지 잊어버리기도 하고, 신카이의 기준으로 그녀는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갔다. - “어디야?” “지금 운동장으로 가고 있어.” - “
민호는 잠든 그녀를 끌어안았다. 유일의 여자라는 타이틀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를 여동생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사내자식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으음..." 민호는 뒤척이는 그녀가 편히 움직일 수 있도록 몸에 힘을 뺐다. 그녀는 그의 품을 벗어나는 것 대신에 좀 더 품 안으로 파고들어와 민호는
드림주 있음 실컷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유스케는 멍하니 창밖을 쳐다보았다. 시간은 8시를 넘어섰던 터라 하늘은 어둠으로 물들고 창 밖에는 가로등과 차들이 만들어내는 불빛으로 가득했다. 한 참을 멍하니 창밖의 야경을 보던 유스케는 짧은 탄성을 내뱉었다. “아.” “왜 그래?” 옆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던 요우비가 무슨 일이냐는 듯이 묻자
민호는 언제나 들려야할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자신이 미로에 가 있는 동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글레이드 안에 들어서면 ‘민호!’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고 곧 자신의 허리를 끌어안아오는 손길을 받으며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이 그와 그녀의 일상이었기 때문이었다. 민호가 미로에 나갈 때면
민호는 끈질기게 따라붙는 시선에 기분이 좋아졌다. 언제부터였을까, 그녀의 시선이 자신의 손에 향해진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난 후부턴 괜히 그녀에게 더 닿고 싶어졌던 것 같다. 마치 지금처럼. “아.” “왜 그래?”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은근슬쩍 테이블 밑에 손을 잡자 건너편의 뉴트가 무슨 일이냐는 듯이 물어왔다. 그녀는 괜히 뉴트의 시
「선배, 오늘 새벽 2시에 유성우 볼 수 있대요.」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몇 번이고 고민하다가 기어코 전송 버튼을 누르고 나서 핸드폰을 침대에 내던졌다. 힐끔 침대 위에 핸드폰을 쳐다보다가 다시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렇게 빨리 답장이 오지는 않겠지?”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띠링, 하고 알림이 울렸다. 허겁지겁
“수고하셨습니다.” “네, 주말 잘 보내세요.” 사무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건물을 빠져나오자 부슬부슬 비가 오고 있다. 사무실에 있던 예비 우산은 어제 쓰고 갔던 터라 또 쓸 우산은 없었던 것이 생각났다. “어쩌지.” 집에 연락이라도 해볼까, 연락해봤자 딱히 이렇다 할 해결책은 안 될 것 같아서 짧은 한 숨을 내쉬었다. 건물 밖으로 손을 내밀어보자
스티브는 약속시간보다 빨리 카페에 도착했다. 약속시간인 1시가 되려면 아직 20분 정도 시간이 남아있었기에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커피를 한 잔 시켰다. 그녀가 오기 전에 그녀가 좋아하는 파르페를 주문할까 했지만, 앞으로 20분은 더 있어야 그녀가 올 테니 먼저 시켜서 녹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기에 스티브는 느긋하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날씨
넓은 언덕 위에 선 세츠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누군가의 무덤을 쳐다보았다. 품에 안고 있던 꽃다발을 내려놓고선 그 옆에 앉은 세츠나는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은 네가 좋아하던 날씨더군.”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에 세츠나는 눈을 감았다.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서 눈앞에 그려지는 그녀의 모습이 선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
처음 그를 본 것은 중학야구에서였다. 원래 스포츠라는 것에 관심이 없던 나는 극성맞은 친구를 둔 탓에 야구장으로 끌려가야만 했고 거기서 그를 보게 되었다. 타키가와 크리스 유우. 그의 이름을 인식하는 순간, 나는 그에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야구라는 게 원래 이런 스포츠였나? 세상에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있었나? 그 때부터 나는 야구에
※ 드림주 설정 있음, 원작 없음 조용한 도서관엔 책 넘기는 소리만 들려, 무척 조용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반납해온 책들을 카트를 끌며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꼽아 넣으면서 힐끔 창가 쪽 자리를 쳐다보았다. 오늘도 명당자리에는 그가 앉아있었다. 아사히나 이오리, 말끔한 교복 차림의 그는 학교 내에서도 꽤나 인기인이여서 그를 노리는 여학생들도 많이 있었
“많이 취한 것 같으니깐, 마나미 군이 잘 데려다줘.” “네, 걱정 마세요.” 잘 가―, 하는 인사가 이어지고 다들 반대쪽 골목길로 사라지고 나서야 나는 힐끔 옆에 선 산가쿠를 올려다보았다. 방금 전까지 생글생글 웃고 있던 얼굴에 표정이 사라진 것 같아서 살짝 숨을 삼켰다. 큰일이다. 역시 여기선 빨리 도망치는 게…! “선배.” “으, 으응?
※ 드림주 있음 “있지, 소요.” “응?” “소요는, 타카시가 좋은 거지?” 미츠쿠니가 말간 미소를 지어보이며 물어보이자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타카시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왔었는데 점점 커가는 그를 보면서 잘 컸다는 생각은 했었다. 미츠쿠니도 제법 남자다운 구석이 있어서 두 사람 모두 어릴 적보다 더 멋있어진 것도 사실이었다
킨조는 아침부터 감기 때문에 열이 나서 약속에 나가지 못할 것 같다는 그녀의 연락에 알겠다고 죽과 약을 사서 가겠다고 대답한 뒤에 짧은 한 숨을 내쉬었다. 환절기 때마다 감기에 걸리는 것은 물론 추워지기만 하면 눈사람처럼 꽁꽁 싸매고 다니기까지 하는 그녀가 감기에 안 걸리는 것이 이상한 지경에 이르렀다.약과 죽을 사들고 그녀의 집으로 향한 킨조는 초인종을
그녀는 넥타이를 매는 킨조를 신기하다는 듯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시선을 처음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목덜미가 뜨거워질 정도의 시선에 킨조가 그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왜 그러지?” “…넥타이 말이야.” “아아.” “어떻게 하면 그런 모양이 나와?” 어떻게 하면, 이라는 그녀의 말에 킨조는 짧은 웃음
“잘못 했어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에 킨조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지난 밤 그녀는 12시가 지나서야 집에 들어왔다. 그와의 약속을 어긴 것이었다. 때문에 아침부터 자신의 눈치를 보며 잘못을 시인하고 있었다. “친구들이랑은 재미있었나?” “…네.” 금방이라도 무릎을 꿇을 것 같은 그녀는 힐끔 킨조를 쳐다보고선 다시 푹 고개를 숙였다. 어제 친
신카이는 자신의 앞자리에 앉은 그녀의 머리카락 끝을 살살 어루만졌다. 부드러운 감촉에 그녀가 매일 아침마다 트리트먼트며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아마 이렇게 그녀의 뒷자리에 앉아서 그녀에게 닿을 수 있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입 안이 썼다. “마지막.” 오늘은 졸업식이었다. 처음 그녀가 친구
일기예보에서 날씨가 좋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었어. 툴툴 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킨조는 살짝 웃어보이고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확실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으나,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은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었다. “안으로 들어갈까?” “응!” 카페 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람 탓에 이리저리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냉큼 정리하는 그녀가 마냥 귀여워보였다. 자
“제가 데려갈게요.” “아, 맞아. 두 사람 사귀는 사이였지. 응, 조심해서 데리고 가.” “네.” 신카이는 웃는 낯으로 다른 사라들을 보내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녀와는 고등학교를 같이 나왔지만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래서 대학에서 다시 만났을 때엔 신기하기도 했다. “집에 가야지.” “하야토….” “응, 그래. 나
12월 30일, 11:59:13 빠르게 돌아가는 초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손에 난 땀을 잠옷에 문질러 닦았다. 12월 31일, 12:00:00 정각이 되자마자 바로 발송 버튼을 꾹 눌렀다. 전송이 완료되었다는 문구가 뜨기가 무섭게 심장이 쿵쾅거렸다. 제대로 메일 도착했으려나, 역시 전화하는 편이 나았을까. 아냐 그래도 일단 보냈다는 게 어디야. “뭐야…
매일 만나는 카페에서 스티브는 저 골목을 지나 그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 며칠 사이에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코트 깃을 여미며 매서운 바람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기에 스티브는 그녀가 걱정되었다. “또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인데….” 유독 감기에 잘 걸리는 그녀 탓에 스티브는 겨울이 되면 그녀가 감기에 걸리진 않을까 더욱 걱정이
※ 사투리 날조 “이제 추워지나 봐.” 매서운 바람에 그녀가 옷깃을 여미자 치토세가 힐끔 그녀를 위아래로 훑었다. 학교에서 보던 것과 다르게 데이트라고 해서 그런지 제법 예쁘게 차려입고 나왔다. 평소에도 예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교복과 사복의 갭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시선이 갔다. “왜 그렇게 봐?” “옷 그렇게 입어서 안 춥나.”
※ 드림주 설정 있습니다. (토도 아즈사) 영화 스탭롤이 올라가자 파드득 정신이 든 아즈사는 힐끔 옆자리를 쳐다보았다. 후반부부터 조용하더니 잠이 든 모양이었다. 몸의 반은 소파에 다리는 테이블 위에 있는 자세로, 잠깐 자는 정도면 깊게 잠들기엔 불편해보였다. “…음.” 곤히 잠든 것 같은데 괜히 깨우기도 그렇고, 계속 이대로 두자니 불편해보여서 아즈
“민호!” 자신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민호는 방금 전까지 그렇게도 무겁던 몸이 순식간에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쪼르르 달려와서 덥석 허리를 끌어안는 손길이 싫지만은 않아서 가볍게 어깨를 토닥이자 가슴언저리에 얼굴을 비비적거려왔다. “땀 냄새 나.” “괜찮아.” 한 번 꽉 끌어안았다가 자신을 놓는 모습에 민호는 작은 웃음을 흘렸다. 자신에게 다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