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M DUNK

[센루]부상

썰백업

윤대협 가벼운 염좌로 한두달 정도 농구 쉬는데 서태웅연락이 딱 끊겨서 얜 내가 아니라 농구를 잘하는 나를 좋아하는 구나- 생각함. 조금 씁쓸하지만 하지만 어쨌든 본인도 처음에 농구하는 서태웅에게 반했고, 농구밖에 모르는 연하 꼬셔서 발라먹은 것도 맞으니 고개 끄덕이며 넘어가려고 함. 하지만 정말 두 달 내내 아무 연락도 없는 연하에 윤대협도 화가나기 시작함. 둘이서 원온원 하던 농구코트에도 없고, 전화벨 한 번 안 울려. 마음이 심란해서인지 낚시도 안됨. 덕분에 농구부 복귀하는날의 윤대협, 웃고있는데 웃는 것 같지 않음. 복귀날이니까 적당히 연습하고 먼저 나오는 윤대협앞에 서태웅이 나타남. 윤대협 깊은 곳에서 튀어나오려는 비꼼을 참아내고 웃는 낯으로 맞아줌.

"태웅아, 연습은 어쩌고?"

"너, 이제 원온원 할 수 있어?"

두달 내내 꾹꾹 눌러왔던 서운함이 서태웅 한 마디에 터진 윤대협. 태웅이 타고온 자전거가 넘어가든 말든 서태웅 손목 잡고 택시태워 자기 집으로 감.

"아파. 놔."

큰 손에 잡힌 팔목이 아파서 빼내려는데 윤대협 아무말도 없이 무표정으로 손아귀 힘만 더 함. 서태웅도 짜증나서 그냥 내버려둠.

집으로 들어서고나서야 놓아준 손목은 손자국이 또렷하게 남았음.

"너 왜이래?"

서태웅의 짜증에 대협의 얼굴이 차갑게 식음.

"태웅아, 나 쉬는 동안 누구랑 농구했어?"

"뭐?"

"농구를 못하는 나는 네게 아무런 가치가 없잖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 똑바로 말해"

왜 나를 찾지않느냐고 나는 네게 뭐냐고 따지고 싶은데 한 가닥 남은 이성이 윤대협의 그런 유치한 질문을 막고있었음.

"농구 안 할거면 갈래"

간신히 잡고있던이 이성이 태웅의 말에 뚝 끊어짐을 느낌. 저를 지나치려는 태웅을 붙잡아 눕히고 턱을 쥐어 억지로 입을 벌려 키스함. 평소의 다정함과는 거리가 먼 입맞춤에 서태웅은 받아내기만 해도 벅참. 숨이 모자란 서태웅이 퍽퍽 어깨를 치고서야 겨우 입술을 떼내어준 대협이 제 아래 깔린 태웅을 빤히 쳐다봄.

"태웅아 날 사랑해?"

대협이 태웅의 앞머리를 살살 쓸어주며 물었음.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좋은 남자친구 였지만 아무에게도 매달려 본적 없는 대협이었는데. 여자도 아니고 남자한테 버림받을까봐 이렇게 구질구질해지다니. 대협은 태웅의 눈가에 잘게 입술을 가져감. 덕분에 태웅은 눈을 감았고, 대협은 제 엉망인 표정을 들키고 싶지 않았음.

"윤대협."

태웅의 부름에 대협이 입맞춤을 멈추고 바라봄.

"네가 농구를 계속 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다치지마."

태웅의 말에 대협은 그제야 웃음을 터뜨림. 걱정했구나. 나를.

"왜 안 보러왔어 태웅아. 기다렸는데."

"네가 농구 이제 못한다고 할까봐."

무뚝뚝한 목소리였지만 불안함이 남아있었음. 대협은 태웅의 옆으로 몸을 옮겨 그를 꽉 끌어안음.

"무슨 소리야. 지금 바로 붙어도 내가 이길텐데."

"....바로 나가."

제 가슴에 파묻힌 태웅의 눈썹이 올라가는게 느껴짐. 대협은 푸스스 웃으며 태웅의 머리를 쓰다듬었음.

"태웅아 보고싶었어."

"..........응."

태웅은 나도- 라고 말해주지 않았지만 대협의 허리에 팔을 올려 마주 안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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