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르 글은 위험해

하이헬로 by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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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이 300자 이상 게시글을 작성하면 2000P를 준다고 해서, 업로드할 만한 글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사실 그건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한 핑계다. 그것 때문에 글을 읽은 것은 아니다. 어제, 이벤트 공지가 올라오기 전, 그냥 심심해서 과거에 쓴 글을 읽었다.

내가 하려는 말은, 예전 글을 읽었더니 그때 좋아한 것이 어떤 점이었는지 기억났고 아직 해소하지 못한 감정도 기억났다는 말이다.

무심코 내 글을 열어보았다가 스스로에게 영업당한 것이 지금 기억나는 것만 3번은 된다.

4~5년 이상 묵은 글은 오랜만에 펼쳐보아도 그냥 남의 글처럼 읽힌다. 불친절한 글은 가끔은 뭐라고 쓴 건지, 왜 쓴 건지조차 모르겠다. 덜 불친절한 글을 읽고는 ‘이런 걸 썼다고? 나는 과거에도 지금과 똑같은 (혹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인간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3년 전에 쓴 글까지는 아직 불씨가 덜 죽어서 생생하게 살아있다. 거기에 바람을 쏘이는 바람에 화르륵 불길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다. 불이 옮겨붙지는 않았지만 발등을 조금 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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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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