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천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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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행복했니?” 네. 행복했어요. 근데 왜 행복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후회는…” 없어요. 헌데 마지막에 무언가… “그와는 이미 오랜 시간을 보냈잖니. 이제 충분하지 않아.” 그라니요? 그게 누구예요? 도량이 헛것을 보기 시작했다.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다. 그는 분명 어딘가 그립고 슬픈 감각을 주었다. 존재 자체로 나오는 기운이라면 필히 사기에
1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마리. 킬리아드 후작 가문에 고용된 신입 메이드입니다. 이렇게 큰 저택에 고용된 것도, 저택을 경험한 것도 처음이라 낯설기 그지 없습니다. 전 주인님이 추천장을 써주시고 소개까지 해주신 덕에 킬리아드 가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때는 몰랐습니다. 왜 저같은 경력 낮은 메이드를 덜컥 채용했는지 말입니다. 제가 살던 곳은 시
1. 천도량의 아침은 여량의 밤보다 어둡다 / 현대au 그러니까… 좋은 침대 두고 왜 쇼파에서 자는지에 대해선 이미 알고있는 사안이지만 여량은 여전히 꼬깃거리는 소리가 날만큼 접혀 자는 계약자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량, 량아. 일어나게. 그리 자다 또 담 걸리면 고생이지 않나. 장난스런 음색이 천도량의 귓가로 흘러들었다. 으
1. 오프레 뭐 이런 애가 다 있지? ㄴ원래 마르고 길쭉한 남배우 스턴트 많이 했는데 ㅇㅋㅈ같은 곳에 스턴트배우 특집으로 나왔다가 잘생겼다며 인기몰이하고 그대로 그뭔...ㅍㅈㅋ백...?(안 봄)같은 프로나가서 개갓튼 성질머리로 제작진 도파민 풀충전해줬어요. 글구 처음 배우 캐스팅 된 게 '도원괴이담' 네? 사극을요? 네? 판타지요? 네? 특수액션 그건 자
1. ㅊㄷㄹ 비설 2. 천가 대략적으로만 서술했지 정확하게 천가에서 무엇을 했느냐? 별채에 가두고 감시하기<별채에 가둔 이유:산과 가장 가까이 있으며 인적이 드뭄. 배산지형이라 가장 안쪽에 박혀있음.외부인 일절 차단 가능. 가끔씩 음식에 독 타기<한 방에 가는 걸 줄 때도 점점 중독되는 걸 줄 때도 있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고통을 주지 않았습니다. 혹시
#자캐는_사람의_슬픔_앞에서_울어주는_편or웃는_편 감수성 풍부. 철철철.우앵….뭐야니가왜울어! 그,그치만 슬프잖아 어라 이거 향이랑 했던 대화같아요(ㅈㄴ 골조는 운다-지만 상대방이 원하는 반응을 기민하게 알아채고 괜찮다면서 다독여줄 때가 가끔 있음. 가끔… #자캐는_알고도_속는_편or몰라서_속는_편 알고도 속는 편. 평생을 글케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
어머니의 죽음은 갑작스럽지 않았다. 어린 내게 멀리 간다 이르지도 않고, 그저 영원히 볼 수 없노라 일렀던 기억이 난다. 그에 내가 슬퍼하면 울음 그치게 만들지 않으셨다. 그저 품에 파고들면 또 온통 섧다. 불안, 슬픔, 절망 등이 차곡차곡 세를 불렸다. 이 어미가 없으면, 이 어미는 지켜주지-..., 홀로 살아갈 수, 그저 자유롭게. 어머니가 준 사랑이
도량의 어미는 꽃을 좋아했다. 도량도 마찬가지다. 머리 마냥 붉은 피를 타고 전해진 탓인지 애정이 여간하지 않았다. 혹은 어린 날의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 중 일부로 작용한 탓이다. 온전하게 고개들어 볼 수 있던 풍경이 뒤뜰인 적이 있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의 인생마저 책임져야했던 이는, 고작 그때문에 무너지지 않았다. 창 너머로 흘러오는 향기가 계절마다
1 누이에 대한 추억은 얼마 되지 않는다. 밥그릇에 묻은 밥풀마냥 얼마 되지도 않은 것을 벅벅 떼어내면 직접 대면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마저도 어렸을 적이 대부분이며, 공식 행사에서는 몸이 아프단 핑계로 기회를 박탈당해야 했다. 어렸을 적의 나에게 누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는 극히 드물었기에 나는 8살때까지 누이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마저도 가주
한 존재에 대한 온전한 기록이 존재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 천도량은 답할 수 없다. 그는 기록자가 아니었으므로, 극의 출연자로서 무대에 오를 뿐이다. 유한성의 존재야 매일 무한성을 상상하곤 한다지만, 천도량이 보기에 온전한 기록은 실로 무한성에 닿으려는 노력처럼 느껴졌다. 얼핏 광오하게까지 들리는 이 말을 실행에 옮기는 이들을 알았을 때에서야 천도량은 과연
인간은 시간을 사는 종이다. 사는 것買이든 사는 것生이든. 물물교환의 시대를 지나 바야흐로 화폐의 시대가 개막되며 시간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말이 나돌지마는 그럴 능력은 몇몇의 높으신 나으리들 뿐이요. 시간은 대개 인간을 기다리지 않고, 제멋대로 굴었다. 그에 속하지 못하는 이들이 그나마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는 방법으로는 장인의 작업물을 매매하는 것이
천도량이 처음부터 몸을 움직이는 모든 일체를 거부한 이는 아니었다. 사람 좋아한다고 찾아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체력이 없어뵈지는 않는다. 다만 그또한 물으면 흥미가 있으니 몸이 절로 움직인다 답할 뿐이다. 종내 천도량이 지독한 흥미본위로 일을 처리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습관의 원류를 거슬러 오르면 학습된 결과가 나온다. 무武하면 빠지지 않는
요즘들어 도량은 즐거웠다. 틈이 갈라지고 평화로웠던 도원에 요괴들이 쏟아지며 매일이 즐겁기 한량없었다. 원체 사람을 좋아하기로서니 스스로의 장기(천도량은 친화력이라 고집하는)를 마음껏 펼칠 기회를 잡았다. 친화력이란 재능은 첫만남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그렇다면 삐약거리는 173기의 일은 어떻게 되었느냐. 도량은 동시에 일을 벌이는 데에 능한 자였으
낫낫하다. 천도량이 여량에게 지닌 첫인상이었다. 사르라니 녹아내리는 밀색 머리칼이 잘 어울렸다. 전반적으로 색감 제각각인 이들 사이에서 무난해서 눈에 드는 축이라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첫인상이라는 놈은 결국 선입견이고, 심지어 그와 대화 한 번 나눈 적이 없다면 편으로 시작해서 견으로 끝나는 놈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천도량은 남하는 재밌는
"내가 그렇게 시 못 짓는 사람처럼 보이나...?" 서슴없이 다가오던 친우들이 자신없을 때를 귀신같이 알고 발길 끊어버리는지 알 수 없다. 그야 정말 친우가 다가왔는지 천도량이 다가갔는지는 모를 일이나 현재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문전성시까지야 아니더라도 간간히 오는 손맞이하던 주인장처럼 호객행위를 하던 천도량은 굳이 찾아가지 않았다. 스스로도 솔찬히 믿
기실 그랬다. 추억이라 불릴만한 기억의 유일한 등장인물은 어머니다. 단출하니 올리기 쉬워 연출가가 좋아할만한 인생이었다. 천도량의 감정일랑 대부분 어머니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종류였다. 이외에는 가주로부터 현현된 얕은 불쾌감, 두려움 등의 감정이 전부였으리라. 개구리가 우물 안에 있다하여 아무도 탓하는 이가 없었다. 두레박 길은 마을 우물도 아니고 천씨가
『믿지 못한다면 안타까울 일이구나. 허나 세상에 악귀와 요괴도 존재하거늘, 어찌하여 우리의존재를 믿지 못한단 말이냐. 말 못하는 식물에게도 다 혼이 있고 정이 있단다. 우리가 준 팔찌는 미안하게 되었다. 네 환심을 사고자 거짓을 고했으니 우리의 관계가 이로 인하여 틀어진대도 함묵할 뿐이다. 허나 지희, 네게 다가가고자 하는 우리 진심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예지희는 태풍과도 같은 존재다. 천도량은 그리 여겼다. 재해보다는 자연현상에 더 가깝다는 의미로 사용하였으나 푸른 머리 청랑인 앞에서 서슴없이 뱉었다가, 그 색이 붉은색이 되게 만들 뻔한 적이 있던 후로 이 말은 마음 속에 고이 묻어두었다. 토라진 것을 달래느라 어찌나 진땀 뺐던지. 허나 사람의 자연스런 생각까지야 접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으므로 천도량
사랑하는 어머니께 잘 지내시는지요? 그곳은 따뜻한지 추운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아리지만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무엇이든지요. 이곳에는 서리가 물러가고 새순 돋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농민은 씨를 뿌리며 한 해를 준비하고 겨우내 척박한 땅을 떠돈 상인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을 테지요. 어딘가의 이웃집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에 따라 천씨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