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란오
총 26개의 포스트
눈앞에 처음 뵙는 새까만 고양이가 앉아 있어서 당황하는거 보고싶다.창문 열고 잤더니 들어온 건가. 밖에서 오래 지낸 것처럼 털은 삐죽삐죽 부숭부숭한데 근데 또 집 없던 애는 아닌거 같음. 사람한테 너무 익숙함.일단 잠부터 깨고 뭘 하자 싶어서 푸덕푸덕 세수하고 나왔더니 침대에 늘어지게 누워있음. 그 상태로 그루밍 하고 있는데 열심히 핥기는 하지만 그루밍이
윤대협은 The M 호텔의 카페에 앉아 있었다. 로비에 자리잡은 카페는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대협은 자리를 안내해주려는 직원를 마다하고 가장 안쪽의 테이블로 향했다. 괜히 입구 근처나 중앙에 앉아 있다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는 일은 피하고 싶었다. 약속 시간을 일부러 브레이크 타임 근처로 잡은 것도 그래서였다. 빨리 용건만 끝내
인간 사회에 요괴들이 섞여 살기 시작한지 몇년 안 되어서, 요괴들의 인간 사회 적응을 위한 물건이나 생필품, 식품들을 개발하는 그런 회사와, 그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한 벚꽃나무 요괴 사쿠라기 하나미치의 관찰기가 보고싶다.북산-신제품개발부 1팀능남-식품개발부 1팀상양-경영전략팀해남-영업부 1팀이런 식으로 나눠져 있고 회사의 이사님들(=감독님들)마다 좀 주력으
고3 박경태 학교에서 야자하다가 깜빡 졸았는데 눈 떠보니까 전혀 낯선 풍경임. 아니, 아는 곳이기는 한데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나 할까. 마치 눈 앞에 필터가 하나 씌워진 것처럼 이상한 느낌이었음. 사람이 전부 돌아가서 텅 비었기 때문에, 라고 하기에도 너무 고요함. 갈 거면 나도 좀 깨우고 가지. 친구들의 야속한 행동에 약간의 서운함을 느끼며 가방을 싸
대협이 고등학교 시절에 잠깐 사겼다가 헤어진 여자친구 있었는데 그 여자애의 오빠가 이정환인거... 대협이는 그냥 무난하게 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애는 첫사랑이기도 했고 대협이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어서 엄청 아프게 받아들였던거. 이정환은 그 여자애의 오빠인데 그당시에는 유학가서 대학생활 하고 있었던 거임. 그래서 여동생이 매일 시차고 뭐고 무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