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렌 군, 그 상처는?” “예?” “거기. 손등의 상처 말이야.” 루크의 말에 제 양쪽 손등을 살펴본 아이렌은 작게 탄식했다.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오른쪽 손등에 작은 생채기가 생겨있었다. 새빨간 선을 따라 눈동자를 굴린 아이렌은 분명 가볍게 손을 쥐었다 펴보았다. 다행스럽게 피는 나지 않았지만, 상처를 의식하니 어쩐지 따끔따끔해서 곤란했다.
앨범 표지의 가죽이 너덜거렸다.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힘없이 팔랑거리는 검붉은 가죽은 휴짓조각이랑 그다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였다. 대체 얼마나 오래된 건지, 얼마나 많이 자주 들춰본 건지 모르는 낡은 앨범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구경한 아이렌은 고개를 들어 물건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새삼스러운데, 선배는 사진을 정말 잘 찍네요.” “그렇니?
* AU 드림 웹진 참여작. 스페이스 오페라 AU. “어이 아이렌, 아직이냐?” 우주선의 소음이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리는 정적 속. 레오나는 조종석에 앉아 따분함을 죽이다가 옆자리에서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아이렌에게 물었다. 함선에 딸린 작은 드론을 원격 조종해 정거장의 출입문 보안 장치를 해제하고 있던 아이렌은 작게 한숨 쉬더니, 장난스러
전력 뭐하지 투표용으로 그린 SD 그리고 그렇게 그린 전력 14일 장기합작에 낸 레오렌 7월은 실버데이였습니다 모종의 용도로 그린 사죄용 빌렌(?) 그려보고픈 트레틀 써봄 손에 저건 물감입니다 14일 장기합작에 낸 에펠렌 8월은 실버데이였습니다 전력으로 그린 제이렌 30연만에 나오는 효자 곰치 실존…… (정작 플로이드는 천장침) 영수증용으로
아이렌 군, 혹시 최근에 바쁘니? 아, 혹시나 하여 쓰는 거지만 네게 독촉을 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단다! 이 노트는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과제도 아닐뿐더러, 나는 네가 털어놓는 이야기가 듣고 싶은 거지 직접 무언가를 캐내려는 건 아니니까. 뭐든지 자발적으로 털어놓는 이야기가 가장 정직한 법. 협박이나 강요로 얻어낸 이야기는 진실성이 떨어지는 법이지.
주제 : ■■해줄래? 키스해줄래? 루크 헌트와 유키 화이트 유키 화이트는 문득 든 불안한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그림, 너 또……!” 그러나 제지를 시도했을 때는 이미 다섯 발쯤은 늦어 있었다. 이미 그림은 폼피오레 담화실 창가에 놓아둔 화병을 만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다 또 저번처럼 창문 아래로 떨어뜨리면 어쩌려고 저렇게 주의력 없이 마구
* 22년도 루크 생일 기념 글. 선배 생일 축하해요 사랑해요. “빌 선배.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11월이 다 끝나가던 어느 날. 빌은 기숙사로 돌아가려다 말고 갑자기 자신을 붙잡는 아이렌의 말에 심각한 표정으로 멈춰 섰다. 이 학원의 홍일점이자 유일하게 마법을 못 쓰는 학생인 아이렌은, 불리하다 못해 불공평한 자신의 처지와는 관계없이
* 23년도 루크 생일 연성 * 우정 출현 오르토. 그런데 오르토랑 대화가 더 긴 것 같기도... “아이렌 씨, 뭐 하고 있어?” 사각사각. 바쁘게 움직이던 손이 부름을 듣고 멈추자, 텅 빈 동아리실에 울려 퍼지던 작은 소음도 사라진다. 색연필로 종이와 씨름 중이던 아이렌은 귀에 끼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가까이 다가온 이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부
새삼스러운데 말이죠, 연예인이라는 건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정확하게 연예인뿐만이 아니라 이미지로 먹고사는 모든 직업이 제게는 아주 대단하게 보여요. 인플루언서라던가, 아나운서라던가, 그런 사람들 전부 다 말이죠. 자기 관리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에요. 당연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이나 건강을 유지하는 건 힘든 일이지만
“마드모아젤 르나르는 공주님 같군.” “네?” 툭. 루크의 한 마디에, 아이렌이 물고 있던 스푼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잠깐, 더럽게!’ 저 멀리서 에펠의 옷매무새를 다듬어 주던 빌이 작지만 요란한 추락음에 주의를 주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를 향해 돌아보는 이는 없었다. “가, 갑자기 뭐예요?” “이런. 그 놀란 얼굴 귀여운걸. 네가 이렇게 까지
그저께였던가. 같은 동아리의 동급생에게 ‘아이렌 군은 유미주의자니까 이런 사소한 소품에도 까다롭구나.’라는 말을 들었어요. 참고로 그 애는 폼피오레 기숙사의 학생이었고요, (애초에 영화연구부 부원 대부분은 폼피오레 사람들이지만…….) 신기하죠. 저는 저 자신을 유미주의자, 조금 더 마음에 드는 언어로 표현하자면 ‘탐미주의자’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