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필시 다른 사건들이 연달아 터져 나올 신호탄이었다. 리들은 그리 확신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 모든 일에는 크든 작든 저마다의 징조가 있었다.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고 여겨지는 경우조차도, 따져보면 전부 그 나름의 징조라는 게 있었으니까. 다만 사람들은 모든 이유를 밖에서만, 혹은 안에서만 찾기 때문에 정확하게 징조
* https://glph.to/qhaiof 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리들은 새롭고 기발한 것보다는 안정적이고 익숙한 걸 더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아주 획기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나온 게 아닌 이상 굳이 새로운 걸 고르는 것보단 현상 유지를 하는 게 안전하다. 규칙과 전통이 존재하는 건 다 이유가 있으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모험할 이유는 없다. 그렇게
* 24년도 리들 생일 기념 연성 덜그럭. 요란한 소리를 내며 테이블 위에 올려진 선물 상자는 빈말로도 작다곤 할 수 없는 크기다. 화창한 8월 24일의 오전. 아침 일찍 시작된 리들의 생일파티 중. 트레이가 구운 생일 케이크를 먹고 있던 오늘의 주인공은 제 테이블에 상자를 올린 이를 올려다보았다. “아이렌, 이건?” 이름을 불린 감독생은 빙긋
“선배, 혹시 수학 잘하세요?” 어느 평일 오후의 도서관. 빌렸던 책을 반납한 후 돌아가려던 리들은 제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건지 어느새 불쑥 다가와 말을 건 것은 제게 익숙한 이였다. 평소보다 두 배 정도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다가온 아이렌은 인사를 할 여유도 없어 보였다. 무슨 일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 이벤트 ‘글로리아스 마스카레이드’ 엔딩까지의 스토리 스포일러 있습니다. * 스토리 내에서 묘사되지 않은 부분은 개인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01. 아이렌은 눈 위로 쏟아지는 햇볕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어났다. 어젯밤 무리한 탓인지 온몸이 무겁다. 팔다리가 욱신거리고 허리가 저릿한 게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였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 거울의 방 - 입학식장 > 리들 ——『목을 베어라』!! 그림 후갹!? 뭐냐구 이건!? 리들 하트 여왕 법률 제23조 『행사장에 고양이를 데려와서는 안 된다』 리들 고양이인 네 난입은 중대한 규칙 위반이야. 즉각 퇴장하도록 해. 그림 이 몸은 고양이도 아니라구~!! 그림 이런 목줄은 바로 불태워…… 어, 어라? 불이 나오지 않는다구! 리들
< 거울의 방 - 입학식장 > 붉은 머리 남자 ——자, 이것으로 입학식과 기숙사 배정식은 마무리인가. 붉은 머리 남자 신입생들은 잘 들으렴. 하츠라뷸에서는 내가 법칙이다. 거스르는 이들은 목을 베어줄 테니 그렇게 알아둬. 사자 귀를 가진 남자 …… 흐아~암. 드디어 답답해빠진 행사도 끝났군. 사자 귀를 가진 남자 얼른 기숙사로 돌아간다. 사바나클
가정(假定)이라는 건 과하지만 않으면 나쁘지 않은 법이었다. 미래를 대비하고, 상상력을 확장 시키는 과정. 아무리 틀에 박혀 사는 사람이라도 때로는 재미를, 때로는 가정을 주는 ‘만약에’가 어찌 나쁘다고 말하겠나.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전재가 있다는 것이었으니. “선배는 만약 하츠라뷸에 가지 않았으면 어느 기숙사에 갔을 것 같
* 이데아랑 카림은 우정드림, 나머지는 연애 드림 이지만……. 퉁쳐서 사감조 드림이라 썼습니다. * 장렬한 분량조절 실패 주의. “꼬붕, 생일 선물로 뭔가 받고 싶은 건 없냣?” 유난히 따뜻한 3월의 마지막 날. 기숙사의 모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운 아이렌에게 말을 걸어 온 건 제 자리에서 벗어나 침대 머리맡에 올라온 그림이었다. 오늘따라 피곤
* 23년도 리들 생일 기념글 “리들 씨, 무슨 일 있습니까?” “응?” “아까부터 계속 출입문을 보고 계신 것 같아서요.” “아…….” 리들은 제이드의 예리한 지적에 입을 닫았다. 상대가 말한 대로 자신은 줄곧 생일 파티장의 출입문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것도 잠깐이 아닌, 생일 파티가 시작된 이후 계속 눈길을 주고 있었지. 하지만 그 이유를
* 순서 뒤죽박죽 주의. 지인이랑 하는 14일 드림 합작 1월달 썸네일로 낸 리들렌. 다이어리 데이가 주제였습니다. 지인이랑 하는 14일 드림 합작 2월달 썸네일로 낸 러기렌. 오타쿠 명절 중 하나인 밸런타인 데이가 주제였습니다. 백현 Love Again 듣다가 문득 긴장 풀고 웃는 아이렌 보고싶어서 그린 그림. 어째서 에이렌으로 그렸냐면?
* 전력 드림 60분 신데렐라 [43회 주제: 개화] 승마부 활동이 끝난 늦은 오후. 학교 안에 있는 마사(馬舍)에서는 말들이 내는 잡음과 학생들의 대화 소리가 뒤섞여 새어 나온다. 자신의 말을 돌봐주고 있는 학생들은 주로 오늘 동아리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말을 관리할 때 필요한 정보에 관해 떠들곤 했지만, 구석에 있는 1학년들은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