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NINE
총 17개의 포스트
에이브 나인은 확신한다. 코드 콜론 루시아를 개조하려고 하는 사람 있다면, 그 자리는 자신이 차지해야만 한다고. 주먹 휘두르든 뭐든 해서 그 자리를 쟁취한 뒤에 제 손 뻗어 분해했다가 재조립을 시도하고 싶다고. 비록 그 분야로는 손을 안 붙인지 어언 15년이 지났지만 자신은 천재 아니던가? 적절한 자격 취득 즈음이야 한 달 꼬박 코피 질질 흘려가면 해낼 수
아니 제가 원래 글을 보면 늘 감상문을 적거든요 저번에 고록 받고 하는 걸 깜빡해서 이번 감상문 용량 뿜빠이 해서 답변드려요 고객님 님의 글은 그뤠이트해요 고져스해요 from. 미륵불 - 감정을 앞세워 내려두기에는 이성적이었고, 이성을 앞세워 나아가기에는 감정적이었다. 미륵불 : 정말 맛있고 테이스티해요 방관자 위선자 위악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너의
그래, 여행을 가고 싶었다. 나도 남들과 기록할 만한 추억 따윌 쌓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런 감성적인 건 죽어서 해도 괜찮다. 그런데 내가 왜 함께 가자고 했지. 연구소에 들른 전 직장 동료가 팜플렛을 주며 제안을 할 적 부터 혹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 것이었다면 진작에 추진해서 갔겠지. 어쩌면 눈이 가득 쌓일 적 까지 기다린 걸지도 모른다. 이것도 헛
나인은 직감한다. 우리는 오랜 시간을 살아가게 될 것이고, 그 끝에 기어코 손을 맞잡은 채로 애정을 토로할 것이라고. 그런데 그 날이 당최 언제란 말인가. 몇 시, 몇 분이 되어 날 괴롭힐 거란 말인가? 명확하지 않은 사실은 고난이 되어 삶에 밀려 들어온다. 그것도 타자로 인하여 내가 흔들려야만 한다니. 무슨 이런 모순이 가득하냔 말인가. 나는 소중히 여기
에이브 나인은 살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체감했다. 농담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벽돌을 꺼내 저 머리를 내려치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오해가 시작된 건지 감도 안 잡혔다. 분노가 사그라드는 것은 금방의 일이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고, 우리는 다르게 태어났으니 인식되는 개념과 자각하는 애정의 형태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네가 내 모든
에이브 나인은 시온 라피우스를 애정한다. 확답할 수 있다. 사랑하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우리는 고작 2주를 봐왔으니까. 이런 시간들로 확언할 수 있는 애정은 없다. 미쳤거나, 흔들다리 효과에 의해 모든 걸 맡겼거나. 둘 중 하나겠지. 나인은… 아마 후자였을 것으로 스스로의 상태를 추정한다. 그야 고작 2주 밖에 안 본 젠더리스 작자 한 명에게 입을 맞
나는 당신을 나발레로 데려가 시체 하나하나 한 조각 한 조각 그 200kg 되는 것을 버릴까 생각조차 했습니다. 당신은 트웰브와 달리 무덤에 묻혀잇어 다행일 따름입니다. 나 당신께 남긴 것 없고 당신 내게만 남긴 것 한가득이니 나 어찌하면 좋을 지 몰라 손에 고개를 묻었는데 눈물조차 안 나오덥니다. 그래서 허탈하고 우스웠지요. 당신을 향한 울음 너무나도 많
에이브 나인은 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뜬다. 이건 클래식하다. 고개를 돌리니 급하게 제 손을 잡고 이름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 '이건 생경하잖아?' 생각한다. 죽음의 저편에서 돌아온 것이 슬퍼 울고 싶었으나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뭐라 쫑알거리며 의식을 확인하려고 드는 시온 라피우스 또한 짜증났다. 그러나 어쩌겠어. 애정한다면 책임을 져야만 하겠지. 상
에이브 나인은 어린 나이에 재기불능이란 단어를 체화했다. 그 다음엔 무기력이었고, 종착지는 음울이었다. 허비한 시간들이 아쉽진 않았다. 모든 인생이 추모와 부고로 이루어져 있으니 보다 일찍 체득한 것이라고 보면 되는 일이었다. 보다 일찍 납득하면 되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됐다. 그러나 모든 삶이 비루해야 하는 법은 아니기에 그는 어느 날 자리에서 일어나 자
나는 당신을 사랑했는가? 글쎄. 나는 당신을 애정했는가? 어쩌면. 우리의 관계는 보다 발전하여, 우리는 서로를 붙들고 염원하고 애틋하다고 부를 수 있게 됐을 지도 모르는가? 그럴 지도 모른다. 그럴 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미정으로 끝나고, 모든 문장들이 가정의 한 끝에서 바스락대는 소리를 내며 사그라든다. 우리와 당신들은 다르다. 우리는 더이상 존재하지
튀는 얼음 파편, 낯에 서늘하게 들이닥치는 공기, 직선과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곧은 춤선. 아이스링크장 위에서의 속도는 곧 다치지 않음과 비례하고, 느림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고수의 행위거나 초짜의 서투른 걸음으로 해석된다. 늘 얼음 위를 바라보던 루시아는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낸 것은 한 사람 뿐이었다고. 그 사람을 따라
에이브 나인은 과연 문테라 헤즈윅을 사랑할 수 있을까? 기존의 문테라 헤즈윅은 죽었다. 더는 따뜻한 살갗을 느끼지 못할 것이고, 더는 보드라운 살결에 뺨을 치대지 못할 것이다. 남은 것은 오롯이, 실리콘 덩어리와, 구동음 뿐. 에이브 나인은 악몽 속에서 일어난다. 코핀 속에서 눈을 뜬다. 제 하프문을 봄과 동시에 죽음을 직감한다. 저 너머에서 아무렇지도
에이브 나인은 월면 지구에 정착한 지 얼마 안 지나 제법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 원더러 호의 탑승자이자 생존자였던 것뿐만 아니라 개인 연구소를 차려 ‘기체권 향상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말이다. 운동권에 가깝지 않나? 라고 누군가는 속닥거렸으나… 뭐 어떤가. 어떤 분야로든 천재는 활약하는 법. 그의 이름과 명성은 남다른 것이 됐다. 그러는 와중 가장 시달리
성격 이렇게까지 자기본위의 기색이 역력하다면 아무리 그럴싸한 베일로 본성을 감추고자 노력해봤자 소용없습니다. 여기저기에 의도가 뻔히 보일 테니까요.'내가 하는 일은 전부 OK 남이 하는 일은 대부분 No!'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강렬한 개성의 소유자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고방식은 오로지 그의 강한 의지와 멈출 줄 모르는 감정으로부터 발생합니다. 이성이나 지성
에이브 나인 /PLAYLIST Trigger Warning - Shawn Wasabi Big Stunna - Khantrast x Junoflo GOTTASADAE (가라사대) - BewhY /모티브(+참고) 작품 한니발(…) - 닮았잖아요 (미안합니다) Papers, Please - 원래 체제 이야기 하는 캐릭터를 굴리기 전에 한 번쯤 하는 게임입
도대체 어디 계신 겁니까. 우주. 암흑. 구석. 그림자의 아래⋯⋯. 빌어먹을 검정에서 빠져나오십시오, 당장! 길을 모르겠습니다. 염병할 내겐 등불도 뭣도 없는데... 무력합니다. 데리러 와요. 아니면 기다리거나. 오늘 딱 당신 데리러 가겠습니다. 기대하십쇼. 뛰지 말고. 넘어지지 말고. 소리지르지 말고. 나를 야생 오랑우탄으로 보는 것 같은데... 소리
0 ▼ 옌디아 메르헨디아는 어느날 눈을 뜨니 자신이 신체에 갇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것은 이족 보행을 하는 생명에게 있어 음식 섭취를 필수로 하는 유기체의 신체였다. 그래, 그는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었다. 그 어색함을 견디기가 어려워 유년 시절 부터 폭력적이었던 성정을 굳이 감추지 않았으나, 그러면 그럴수록 타인에게서 멀어진다는 것을 습득하자 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