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온 프로젝트

Elysion Project (엘리시온 프로젝트)

13화-버스킹(2)

다음 날 정오, 에덴의 웬만한 시설은 다 모여있는 중심 광장. 원래도 사람이 많은 곳이었지만 휴일이라서 그런지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았다.

그리고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저번과 같이 내가 가장 먼저 도착해 다른 애들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순서대로 지온, 미이, 노아 선배와 캐논 순으로 약속장소에 도착하였다.

"음? 노아 선배, 어째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으세요?"

"아... 으응... 실은 어젯밤 늦게까지 이것저것 조사하느라......"

그중에서 노아 선배는 약속 시각에는 늦지 않았지만 가장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우리에게 사과하였다. 캐논에게 들어보니 어젯밤 늦게까지 이것저것 노트북으로 조사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한다. 그 탓에 하마터면 늦잠 자서 지각 할 뻔했는데 캐논이 당장 일어나라고 난리 치면서 깨운 덕분에 간신히 제 시간에 올 수 있었다고......

"그나저나 미이 너는 여기 와도 괜찮은 거야? 어제 막 퇴원했고 의사 선생님이 며칠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잖아. 그냥 기숙사에서 쉬는 게 낫지 않아?"

한편 지온은 어제 퇴원하고 바로 약속 장소에 온 미이가 걱정되는지 오늘 이렇게 밖에 나와도 되냐고 물었다. 실제로 나도 그 점이 조금 걱정이 돼서 미이에게 괜히 잘못 움직여서 상태가 안 좋아지면 큰일이니 이 일은 우리에게 맡기라고 했다. 

"괜찮아, 기숙사에 돌아오고 나서 딱히 이렇다 할 증상도 없었고 의사 선생님도 너무 무리 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셨으니깐. 그리고... 나는 너희랑 노아 오빠 하고는 달리 학교에 안 다니니깐 이런 자리만큼은 빠지고 싶지는 않거든......"

그렇게 말하면서 미이는 조금 멋쩍게 웃었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솔직히 가볍게 왔다고 해도 뇌진탕으로 하루 입원했었던 만큼 솔직히 지금도 많이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미이가 그러고 싶다고 하니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다만, 머리가 아프거나 하면 바로 우리에게 말해달라고 했다.

"이제 예기는 다 끝났지? 그럼 이제부터 첫 임무를 시작해보자고! 기다리다가 지칠 것 같단 말이야~!!"

우리 다 듣고 있던 캐논은 슬슬  지루해지기라도 했는지 이제 첫 임무를 시작하자고 재촉하기 시작했고 그 얘기를 듣고 나서야 순간 잊고 있었던 에덴 특별 수사대(이렇게 말하니 왠지 모르게 민망해진다.)의 첫 임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근데, 이제부터 뭘 하면 좋지... 일단 지금은 간단하게 순찰 정도 돌면서 정보 수집 같은 걸 하면 되는 건가......?"

"확실히... 일단 확실하게 얻어야 하는 건 이브와 더불어 '뮤즈'에 대한 정보인가? 일단 그들이 이브와 가장 가까운 관계니 이브에 대해서도 가장 잘 알 테니까." 

"그렇겠지... 그런데 뮤즈는 누구야? 그들이라고 한 걸 보니 일단 여러 명인 거 같은데......"

"겍, 너 몰라? 여기서 이브의 곡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을 '뮤즈'라고 부르잖아? 너 설마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거야? 유행은 커녕 평소 남 일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을 했지만 설마 이 정도였을 줄은......."

아, 다른 애들이 종종 뮤즈 뭐시기 하는 것을 여러 번 듣긴 했는데 이제 보니 그 사람들을 말하는 거였구나... 난 지금까지 이브의 전속 작곡가들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서. 그들이 그렇게 불리고 있었는줄은 전혀 몰랐네.

"저기... 그럼 우리는 이제부터 그 뮤즈들을 찾아서 이브의 정보를 모으면 되는 거야?"

"으음, 확실히 원래라면 그거 부터 해야겠지... 하지만, 지금은 일단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어!"

"중요한 거?"

중요한 거라니... 대체 뭐길래 저러니? 대체 얼마나 중요하기에.......

"그래! 그게 뭐냐면, 너희들 중 한명이 나 대신 여기서 노래를 해줬으면 해!"

".........뭐?"

캐논의 전혀 예상 말을 듣고 얼이 터지면서 이게 뭔 소리인가 했다. 갑자기 노래하라니... 그 말인즉슨 지금 우리보고 이곳에서 버스킹을 하라는 거야?

다른 애들도 이 얘기를 듣고 상당히 당황한 모습이었고 노아선배는 어째선지 식은땀을 찔끔 흘리며 그저 어색한 웃음만 짓고 있었다. 혹시 얘가 저런 말을 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건가?

"야, 넌 지금 상황에서 장난질이냐? 장난같은거 집어 치우고 그 중요한 일이 뭔지 빨랑 말하지 못해?"

"으에에엑~!! 장난 아니란 말야~ 내가 그런 말을 한건 다 이유가 있어서라고~!!"

아무튼, 처음에는 무슨 장난을 치는 건가 싶어 그대로 캐논을 붙잡아 지금 어디서 장난질이냐, 장난 치지 말라고 중요한 일이 뭔지 빨리 말하라고 했는데 그러자 캐논은 자기가 한 말은 장난이 아니라고 하며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였다.

"이유라니, 그게 뭔데? 그게 뮤즈인지 뮤지션인지 하는 사람들에 관한 정보 수집 만큼이나 중요한 거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캐논은 정보 수집과 동급이라고, 정확히 말하면 그것을 하기 위한 일종의 밑 작업 같은 거라며 자세한 이유를 말할 테니 일단 놓아달라고 했다. 

일단 이유라도 듣기 위해 캐논을 놓아주기로 하고 캐논은 풀러나면서 이유를 말하기 시작 했다.

"크흠, 알고는 있겠지만 일단 노이즈 고스트에 관한 것은 알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직접 본 우리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어. 그렇기에 이 프로젝트에 관여되어 있는 관계자인 뮤즈들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작곡가로만 알려져 있고 다들 그렇게 알고 있을 거야. 그러니 평범한 방법으로는 노이즈 고스트나 그들에 대한 정보 수집이 어려울 거고."

확실히... 다른 둘은 모르겠지만 실제로 나는 그 녀석들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그 소문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단순히 인터넷에 떠도는 헛소문이라고 생각했으니깐.

"아무튼 그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A.I로서의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정보를 모으는 것 밖에는 없어."

"근데 그거랑 버스킹 해야 하는 거랑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서론 부분 길게 말하면서 뜸 들이지 말고 빨리 좀 말해봐."

일단 정보수집의 방향성은 그거와 버스킹을 해야하는 것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캐논에게 본론으로 넘어가라며 재촉했다.

"안그래도 이제 말하려고 하거든? 일단 지금의 나는 저번에도 말했듯이 이브에 비하면 여러 가지로 실력이 한참 떨어지고 힘도 없긴 하지만.....반대로 말하면 이곳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

나와 이브는 가상아이돌이자 A.I인만큼 춤과 노래를 배우면서 자연스래 학습을 하고 또한 성능도 덩달아 향상되도록 프로그램이 되어있거든."

"아니, 잠깐만 있어봐.....그렇다는것은 즉 너랑 이브는 노래가 일종의 원동력이고 그것을 이용해 파워업을 하고 또 잘만하면 뮤즈에 대한 정보 찾는다는 것은 금방이라는 거야?"

"빙고~! 마침 이곳의 환경 또한 그쪽에 최적화 되어있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이브와 동일하니 그 정도는 가능할 거야.

사실 그전 까지는 노아가 나에게 노래하는 법을 가르쳐주거나 뮤비를 보여주면서 어찌어찌 커버할 수 있었지만 발성이라던가 여러가지 차이로 인해서 그것도 한계인지라....."

캐논의 말을 듣고 그게 진짜냐고 노아선배에게도 물어봤는데 사실이라고 한다. 캐논은 노래를 통해 성장하는 특별한 A.I이기 때문에 그런 그녀에게 있어서 음악은 중요한 것이지만, 캐논은 아직 미완성인데다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그런 방식으로 하였다고 한다. 아니 뭐 이런 정신 나간 게 다 있대.....얘내들 만든 사람 면상 한 번 보고 싶네.....

그리고 왜 우리들 중 누군가가 캐논 대신 노래를 해야 하는 이유도 대신 말해줬는데 사람들 앞에 설 수 없는 캐논을 대신하여 노래를 하되 그녀와 우리가 착용하고 있는 디바이스를 연결 되어있으면 캐논이 노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는 정보수집에 필요한 캐논의 능력 향상 시키기 위해 그녀를 대신해서 노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아.....그런 이유라면 어쩔 수 없지."

이유를 듣고서야 겨우 납득하였고 마음같아선 때려치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기에 알겠다고 하였고 다를 두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고마워! 그럼 이제부터 나의 첫 대뷔 무대이자 에덴 특별 수사대의 시작이다~! 아,참고로 곡은 걱정하지마! 이미 다 준비 했으니깐!"

그렇게 말하며 일단은 버스킹 하기 적당한 장소를 고르기로 했다. 그나저나 처음부터 이리 엉망진창인데 앞으로 괜찮은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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